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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9 21:15

Captain님의 소설 '귀환병'

조회 수 79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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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지부터 말하자면 이 글은 Captain님의 장편소설 '귀환병' 현 연재분까지의 감상문입니다.
원래는 감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는데, 뭐랄까. 제가 감히 남의 글을 평가할 실력이 되기나 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문득 들어서요. 그냥 감상이라는 표현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감상 글은 말 그대로 감상이니만큼, 2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서술합니다. 뭐 독자님들을 배려하는 차원이기도 하지만은ㅡ.(웃음)

자, 각설하고. 이제 여러분도 같이 저와 Captain님의 소설 '귀환병'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I.독자로서 느끼는 측면 - 이야기
예전에 주로 Captain님께서 전쟁물 혹은 비슷한 부류의 글을 다뤄오셨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것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예상했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저번처럼 노골적인 대단위 전투라던지 전쟁 장면의 묘사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그런 전쟁이나 무기학 쪽에는 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이런 글을 보면 언제나 어렵게 읽히더군요.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는 그럭저럭. 그저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다 몇번 의아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것들은 소설 상 여러 부분에서 드러나는데 우선 전개가 너무 빨라서 뭔가 찾아내기도 전에 신속히 장면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것. 물론 아직 이야기 전개가 초반부인 만큼 다른 부속적인 부분은 줄이는 것이 좋겠지만, 귀환병의 노래와 관련된 부분이 돌연 힌슬리의 비리척결? 로 넘어가는 부분이 지나치게 장면전환이 빠른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뚜렷한 사건의 동기도 없었던 데다가, 이전 이야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독자에게는 단연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겠지요.

또 하나, 이야기 자체의 진행이 다소 억지적으로 짜여진 듯한 부분이 많습니다.
세세히 들어갔을 때, 글 자체의 흐름 절단이 아니라더로 이미 문단 곳곳에서 문장의 대조가 잘못 이루어진 부분이 상당합니다. 그런 부분은 문장의 흐름을 끊고, 연장되고 문단의 흐름을 끊게 됩니다. 매끄러워야 할 이야기 전달에서, 문단이 그 흐름을 끊게 되면 독자는 자연 의아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을 묶어줄 특별한 동기부여나 소제 자체의 매게 -이것은 그나마 은빛 리볼버에 대해서는 가해졌지만-가 부족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건에는 이유가있어야 하고, 이유를 서술할 수 없는 상황이면 납득시킬 만한 상황이 행위를 하는 인물에게 가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인물의 의도에 하나도 틀리지 않고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인위적인 냄새가 심합니다. 물론 이야기를 쓸 때 인위적인 느낌을 아예 지울 수는 없겠지요. 작품 내에서 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뭐다 해도, 결국 소설이라는 것은 인간의 손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그 인위적인 것을 드러내지 않은 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 또한 작가의 역량이 아닐까요?


II. 전체적인 글
우선 세세한 것부터 짚고 전체적인 것을 훑도록 하겠습니다.
현 최종 연재분인 1-4,1-5에 보면 말줄임표가 꽤 빈번히 사용됩니다. 말줄임표 사용이야 작가의 역량이니 제가 뭐라 할 부분이 아니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의 통일성에 있습니다. 1-4에서는 ......로 사용되다가 -물론 이것 자체부터 이미 어법에는 맞지 않습니다.- 1-5에서는 ……로 사용되는 점. 이런 사소한 실수조차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독자를 능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분량 조절, 지나치게 짧은 연재분에 뚝,뚝 끊기는 진행도 아쉽습니다.

또한 평면적인 인물 구성. 초반부인 만큼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최소한의 언급은 필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구성이나 초반의 복선, 암시 등에 의한 이야기 구성의 토대는 훌륭했습니다만 가끔 문장 배열이 어색하다는 점은 정말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글의 흥미성과 자그맣지만 독자들을 배려하는 사소한 것들이 조화되어야 비로소 글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득 '귀환병'은 그런 요소들을 모두 갗춘 글인지 생각이 들더군요.

글을 써야할 때 버려야 할 태도 중 하나가 귀찮음, 그리고 독자를 방관하는 태도라는 점을 항상 마음속에 세기시기 바랍니다.

어찌 되었든 항상 좋은 글을 쓰시기를 바라면서. 저의 짧은 감상문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KaRa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1-0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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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ptain 2004.12.29 21:58
    캬캬캬캬... -┏ 원하시는대로 폭파시켜 드리겠습니다.

    하아.. 농담이고요... 지금 당장 날려버리고 싶습니다만..

    사건 동기야...... 제대로 읽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수준.....

    뭐.. 전혀 언급이 없으니 골께나 굴려야 겠지만요..

    여러가지로 귀차니즘입니다. 폭파시키고 다시쓸렵니다.
  • 루비 2004.12.29 22:03
    쓰신 분은 그렇게 생각해도 독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몰라요. 몰라~
  • Kropi 2004.12.30 01:03
    에에.....꽤 제미있게 읽었습니다;;단지..무기류가 너무 많이나와서... 분명세세히쓰지않으면 알수없는 무기긴 하지만 때로는 스토리진행보다는 무기 설명에 더 열의를 올리신것같기도 합니다..[쿨럭..] 그리고 나름대로 배려하셔서 무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시는것 같지만 저같이 무기류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 설명에 나오는 단어조차 어렵..[쿨럭..]역시 설명하기위해서는 전문용어들을 써야하는경우도 있으니까요;; 어찌보면 어쩔수 없는건지도..OTL
  • Adol 2004.12.30 10:36
    …….
    설정게시판에 비평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게될줄이야.
    요즘 너무 많이 놀라는 걸….
  • SKEN 2004.12.30 19:55
    그러게나 말입니다[털썩 나도 살만큼 살았다는건가..OTL]
  • 유수[流銹] 2004.12.30 20:53
    이제.. 혁명인것입니다. (웬 X소리야! 퍽!!)
  • Captain 2004.12.30 22:02
    정작 글에 관련도니 코멘은 50퍼센트... OTL
  • 아누비스 2004.12.31 20:44
    허허 -_-;;;;
  • 태공망 2005.01.06 08:39
    관련도 코멘트 더 낮아졌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