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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서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전편과 애니매트릭스를 감상했습니다.

여전히 충격적이고 강렬한 영화더군요.

내용은 다들 아시겠지만 대충 설명하자면, 인간이 기계의 지배를 받는 세상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에서 인간은 기계의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노예일 뿐이죠.



애니매트릭스의 [제 2의 르네상스]편의 이야기 입니다. 이 편은 영화 매트릭스 이전의 이야기이며 왜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었는지 설명해 줍니다. 말하자면 '왜 이렇게 되었나?'라는 거죠.

21세기 초, 인간들은 '인공지능(AI)'을 개발하게 됩니다. AI를 가지게 된 기계들은 주인인 인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그러나 편리한 생활에 타락한 인간들은 그들을 하찬게 대하게 되죠.
결국 기계들은 인간에 반기를 들었고 인간은 그들을 말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계들은 생존본능에 따라 그들의 세력을 은밀하게, 그러나 급속도로 발전시켜 인간의 경제를 장악해 나갔습니다.

자신들의 생존에 위협을 느낀 인간들은 기계들이 평화와 자유를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주인이었던 인간들은 다양한 에너지(핵, 방사능, 중력, 화학무기등등)를 사용해 기계들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주인들과 다르게 강한 몸체를 가진 기계들은 인간들의 영토를 하나둘씩 점령해 나갔습니다.

결국 인간들은 당시 기계들이 에너지원으로 의존하고 있던 태양빛을 인공적으로 가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어리석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간들은 그들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죠.

기계는 이미 인간을 압도하는 세력을 키우고 있었고 오랫동안 그들의 주인이었던 인간들의 몸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인간들의 몸을 대체전력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인간들은 결국 패배해서 기계의 동력원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기계들은 인간의 몸속에 있는 전기신호를 에너지로 이용하게 됩니다. 고치를 만들어 인간을 그속에 넣고 에너지를 추출하게 되죠.
죽은 인간은 살아 있는 인간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살아 있는 인간들은 고치속에서 영양분을 받으며 기계들에게 '재배'되고 있는 것이죠.

물론, 기계들은 에너지원이라기엔 효율성이 낮은 인간들이외에 다른 대체 에너지원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기계를 만들어 주었고 그들이 오랫동안 기계를 노예로 지배해왔듯이 기계들도 그들을 완전한 노예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겠죠.


기계들은 인간들이 자신의 상황을 깨닫지 못하도록 영원히 잠재우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을 통해 인간들은 마치 꿈을 꾸며 살아가죠.

첫번째 매트릭스는 '완벽'했습니다. 워낙에 완벽해서 불완전한 인간들은 금방 깨닫게 됩니다. 첫번째 매트릭스는 그렇게 허무하게 파괴되고 인간들을 이해한 '설계자'는 '불완전한'매트릭스를 개발하게 되었죠. 인간들이 자만에 빠진 20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선택하여 마침내 인간들은 매트릭스를 '현실'로 인정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일부의 인간들은 깨어나서 매트릭스로부터 도망치게 되죠. '시온'이라는 그들의 도시를 마련해서 매트릭스에 갖힌 인간들을 구출하기 위해 기계와 싸우게 됩니다.

그런 인간들 중에서는 깨어있는 자(The One)라는 아주 특별한 인간이 있었습니다. 그는 매트릭스를 거부하고 인간들에게 그것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일종의 '구세주'역활을 하는 인간이죠.
네오는 그 구세주입니다.

하 지 만....

사실 불행하게도 구세주의 역활은 리로딩... 즉 매트릭스를 다시 재부팅 시키는 역활입니다.

초기에 매트릭스는 너무나 완벽했죠. 불완전한 인간은 자신의 삶이 완벽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을 느끼고 매트릭스를 부정합니다. 이에 만들어진 것이 '오라클'이란 프로그램이죠. 오라클은 인간들에게 자신의 삶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99%의 서브젝트들을 무의식적으로나마 선택할수 있게 해서 매트릭스를 현실로 느끼게 하는 것이죠.

이것은 성공했고 두번재 매트릭스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1%의 인간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깨닫게 되고, 나머지 99%의 인간들을 일깨워서 매트릭스가 파괴되는 상황이 생기게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오라클은 구세주를 만들어서 구세주에게 다음 매트릭스를 만들기 위한 16명의 여성과 7명의 남성을 선택하는 역활을 하게 했죠.

그리고 시온은 1%의 인간을 포용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시온이 구세주를 키워 매트릭스가 파괴될 위험에 처했을대 구세주를 매트릭스의 소스에 접근해 재부팅 시키게 되죠. 컴퓨터로 말하자면 시온의 역활은 휴지통과 같은 역활을 했던 것 입니다.

결국 구세주는 마지막을 위한 수단이며 처음을 시작할 존재인 것입니다.
5번째 까지의 구세주는 이런 역활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전체가 멸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6번째 구세주인 네오는 인류대신 사랑하는 트리니티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는 오라클은 설계자인 '아키텍쳐'와 도박을 하게 된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5번째 매트릭스까지는 인간을 지배하는 기계와 지배당하는 인간과의 관계였지만, 6번째 매트릭스는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라는 진화(Revolution)의 길을 걷는 것이었죠.

어쨋든 간에 네오는 트리니티를 구하고 인류를 구하게 되죠. 아키텍쳐가 오라클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인류와 기계는 불완전한 공존을 하게 됩니다.





매우 어둡고 철학적이라면 철학적인 내용의 매트릭스...

저에게 있어 매트릭스는 상당한 충격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소재입니다. 우리는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하죠.

내가 사는 이 세계는 과연 진실일까?

매트릭스의 작가는 이 질문을 아주 재밌게 만들어 냈습니다. 너무 사실적이고 끔찍하게 만들어 내긴 했지만 전 매트릭스를 통해 질문을 어느정도 해소한 느낌이 들기도 했죠.
물론 이런일이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매트릭스를 보며 또한가지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매트릭스는 바로 지금 현재라는 것이죠. 그 현재란 이렇습니다.

매트릭스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세계의 경찰국가 라는 자칭 세계의 지배자의 역활을 하길 원하죠. 그러나 매트릭스의 네오와 같은 인물이 미국의 행패에 반기를 듭니다. '빈 라덴'이나 '사담 후세인'과 같은 인물이 이런 역활이겠죠. 미국은 이런 1%를 포용하기 위한 매트릭스의 시온과 같은 역활의 국가를 적국으로 지목합니다. '아랍국가'나 '쿠바'와 같은 국가가 이에 해당되겠죠.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미국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매트릭스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세계가 아닙니다. 바로 현실이죠.

현실이란건 항상 정직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순 투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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