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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자료
2005.08.03 18:06

나만의 논술 잘 쓰는 방법,

조회 수 128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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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 논술 열풍이 불고 있다. 논술을 잘해야 대학입시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논술 바람이 거세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논술 잘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이다. 논술 우등생이 말하는 ‘논술 잘하는 법’을 읽고 논술공부에 참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유경·서울 세화여고 3년


권장 도서 ‘헤세 전집’- 인용·비유 사용해 개성 살려


  서울 세화여고 3학년 하유경은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 관련 상을 받아왔다. 그는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한 글로, 무엇보다 글이 매력적이어야 한다”며 “인용이나 비유를 많이 사용해 ‘나만의 글’임을 나타내려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논술에는 논리성이 중요하고,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누는 개요표를 작성하고, 내용에 부합하는 예시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학교도서실을 이용하면서 틈 날 때마다 글을 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중학교 때부터는 아침에 신문을 자세히 읽으면서 논쟁거리를 찾고 그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접했다. 문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고교 때는 논리적인 글을 자주 쓰면서 논술 학습을 했는데, 이를 통해 약점을 고쳐 나갔다. 고전을 많이 읽었다.


  “주로 논술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실전’을 통해 논술을 공부하는 편이에요.”


  시사주간지와 문학월간지를 정기구독했고, 앞으로는 동양문화, 경제 관련 책을 읽을 예정이란다. 초등학생에게는 ‘동서양 동화집’ ‘한국의 역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중학생에게는 ‘인연’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헤르만 헤세 전집’ ‘세상을 보는 눈’을, 고등학생에게는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걸리버 여행기’를 추천했다.


  그는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지니고 ▲논술의 기본인 독해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방면의 독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억지로가 아닌 ‘읽는 것의 즐거움’을 위한 독서여야 하고, ‘양’에 앞서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질적 승부를 위한 독서를 통해 개념이나 사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지영·서울 대원외고 3년


권장 도서 ‘소피의 세계’- 날마다 신문 정독 큰 도움


  “논술은 어느 학원에 다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노력하고 꾸준히 글쓰기와 독서를 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대원외고 3년 박지영의 말이다. 그는 각종 논술 수상 경력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도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겨 했고 고등학교 때까지 그 습관을 유지한 것이 제일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을 여러 개 구독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논술을 대비하기 시작한 건 중2 때. 학원에 다니며 논술, 토론을 병행했다. 중학교 때는 경시 논술 위주로 글쓰기 연습을 했고, 고교에서는 입시 논술 및 심층면접 대비 등 대학입시를 겨냥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학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책도 찾아 읽고, 신문 오피니언난도 정독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현재도 학원에서 그룹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수업을 들으며 대입 논술에 맞춘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중학생이라면 고교 때 시간이 부족한 것을 감안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고교생이라면 매일 신문을 정독하고 조금이라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면 실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한다.


  최근 ‘세상을 보는 눈’을 읽었고,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읽을 예정. 초등학생에게는 소설이면서 철학의 개념도 잡아주는 ‘테오의 여행’ ‘소피의 세계’를 권했다. 중학교 때는 무조건 많이 읽는 게 좋다면서 조정래의 ‘삼부작’을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했다. 고교 때는 ‘삐딱한 소크라테스에게 말 걸기’ 등 인문서적 위주로 읽으면 좋다고 했다. 그는 “논술을 잘하려면 ‘수준 있는 독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도연·서울 청담고 1년


권장 도서 ‘몽실 언니’- 쓰기 전 개요 정리 중요


  청담고 1학년인 김도연은 “논술을 쓰기 전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개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룹을 지어 독서와 토론을 했고 고학년 때는 정해진 원고지 분량을 채워가며 독후감, 논설문, 생활문 등 다양한 글쓰기를 경험했다. 중학교 때는 추천 도서목록 중 읽고 싶은 책을 읽었고, 교내외 각종 글쓰기 대회에 참가했다. 일기쓰기도 큰 도움이 됐다. 현재 논술학원에 다닌다. 신문도 예전에 비해 더 열심히 읽는다. 최근엔 한국문학 단편집을 읽었다. 초등학교 때는 ‘폭풍의 언덕’ ‘80일간의 세계일주’ ‘죄와 벌’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중학교 때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내 안의 자유’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몽실 언니’를 추천했다. 그는 “다양한 주제로 일기를 쓰거나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영화감상문을 써보면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유동원·서울 구정고 1년


권장 도서 ‘오만과 편견’- 책 많이 읽고 문장 메모


  구정고 1학년 유동원은 논술공부에 대해 ▲많이 읽되,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고 ▲읽을 때나 사물을 접할 때 늘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하며 ▲많이 써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을 때는 책 속의 주인공이 돼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려고 했고, 중요한 문장이나 좋은 글귀는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는 서점에 자주 가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졌고, 초등학교 때는 만화로 보는 우리 역사책을 비롯해 세계사, 가벼운 한국문학, 세계문학을 접했다. 일기도 꾸준히 썼는데, 어머니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에 답을 써줬다고 한다. 책을 읽은 후에 부모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했다. 중학교 때는 평전이나 인문, 과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양서를 읽었는데, 읽은 후에도 반드시 간단하게라도 독후감이나 서평을 썼다. 그는 “신문 사설과 칼럼을 항상 봤는데, 필자들의 글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최근 읽은 책은 서양철학사를 쉽게 설명한 ‘소피의 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 ‘대중문화의 겉과 속’ 등이다. 초등학생에게는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세계명작 시리즈’ ‘이문열 삼국지 10권’ ‘어린이 사서삼경’을, 중학생에게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마크 트웨인)’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 ‘오만과 편견(오스틴)’ ‘구운몽(김만중)’ ‘카인의 후예(황순원)’ ‘무영탑(현진건)’ ‘당신들의 대한민국(박노자)’ 등을 추천했다. 그는 “독해력-사고력-문장력의 결합인 논술을 잘하려면 폭넓은 독서와 체험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했다.




양근만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