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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천공의 궁전에서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던 빛의 크로카스는
자신의 누이동생인 유프카록시아의 창조물. 마족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더군다나 자신과 대립관계인 필리아를 찾아간 유프카록시아를 설득하기로 한 크로카스는
친히 유프카록시아를 찾아가 다시 천상계로 돌아올것과
마족들의 창조를 무로 돌릴것을 종용했지만. 유프카록시아는
그 오빠 크로카스의 말을 듣지 않고 몇몇의 고위 마족들을 시켜 크로카스를
지하세계에서 몰아내기에 이른다.

마족들에게 쫓겨난 크로카스는 분노하여 천상계로 돌아왔다.
어찌하면 유프카록시아를 처단할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크로카스는
원래 천상에서 자신들의 시중을 들던 자신의 피조물, 천사들을 이용하여
마족을 물리치기로 결심했다.

이리하여 재탄생한 종족 발키리.(전투천사.) 는 크로카스에게서 받은
지고하고도 순수한 빛의 권능을 안고 지하세계로 내려가 유프카록시아의 마족을 처단하기 시작했다.

마족과 발키리의 싸움은 호각지세였다.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도 말할수 없고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도 말할수 없었다.

하지만 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혼돈의 권세를 지닌 마족들이 우세해 짐에 따라 인간들이
살고있는 대륙에까지 확대되었고. 이에 큰 피해를 보는것은 인간들과 엘프. 그리고 드워프였다.

드워프의 신인 데미로아는 자신의 형 크로카스에게 찾아가 전쟁을 멈출것을
종용했고 엘프의 신인데미안은 유프카록시아에게 찾아가 마찬가지로 분쟁을 멈출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이는 아무도 없었다.
크로카스는 데미로아에게 강제적인 지상계 소환을 명했고 유프카록시아는
크로카스에게 했던 것 처럼 데미안을 고위 마족으로 하여금 물리치게 했다.

불의 데미로아와 바람의 데미안은 하는수 없이 자신의 종족들을 보전하기 위하여
손을 잡았으나 엘프와 드워프들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한창 전쟁이 계속되고 있을때 인간들이 데미안을 찾아갔다.

"성스러운 바람의 신 데미안이시여. 저희들의 신이 돼어 주소서.
저 사악한 악녀 유프카록시아를 처단하기 위하여 저희들이 데미안님의 검이 돼어
드리겠나이다."

신을 잃어버린 인간들의 요구는 간단했다. 자신의 주신이 돼어 달라는것.

하나하나가 완벽한 지성을 지니고 있는 드래곤과 달리 인간들에겐 신이 필요했고
신앙이 필요했으므로 인간들은 그 신에게 거래를 요청하는것이다.

"버려진 혼돈의 아이들아. 너희들을 동정한다."

데미안과 데미로아는 그 요구를 받아 들였고 인간들이 뭉쳐서 마족과 발키리에게
대항할수 있도록 드워프에게 비공정의 제작을 명했다.


그리하여 제작된 5기의 비공정. 그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드워프가 제작하고 엘프의 영혼이 봉인된 그 비공정은 가히 발키리와 마족을 상대하기 충분했다.

이 비공정들은 초신기라 불리우며 마족들과 발키리들을 지상에서 몰아내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그 숫자에서 너무나 큰 차이가 났던 인간들에게는 초신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키리와 마족들 앞에서 더이상의 파괴를 먹는것이 그들이 할수있는 전부..였다.

한편 사태를 지켜보던 크로이츠는 큰형 크로카스에게 찾아가 전쟁을 그칠것을 종용했다.

"이는 빛의 질서를 깨는 일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뜻에도 반하는 일입니다.
지금 형님께서 하시는 행동이 바로 혼돈의 유프카록시아가 원하는 일입니다."

총애하는 동생의 말을 듣고 크게 뉘우친 크로카스는 계속되던 마족에게의 살육을 멈추고
발키리들을 천상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지상에 남은것은 마족. 크로이츠는 다시 유프카록시아를 찾아갔다.

"위대한 지하의 군주시여. 지하 모든 마족의 어머니시여. 그리고 나의 누이여.
이제 발키리의 핍박은 없을것입니다. 비록 지하세계이지만 저런 위대한 피조물을 창조하지
않으셨습니까."

마족을 가리키며 한 크로이츠의 말에 위로받은 유프카록시아는 크로이츠를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전쟁을 그만할것을 약속했다.


이로 인해 지상은 다시 평안해 지는듯 했으나
이제 남은것은 인간이었다.

긴 전쟁에 지친 유프카록시아와 크로카스는 둘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남아있는 신들중
데미로아와 데미안 역시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해 자신의 종을 지킨 까닭에
똑같이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지혜의 신 크로이츠가 할 일은 더 남아있었다.

크로이츠는 죽음의 미카르스트를 찾아가 필리아의 악행을 고했다.
유프카록시아를 꼬드겨 지하로 오게 한것. 그리고 크로카스와 유프카록시아의 싸움을
조장한 필리아의 악행을 미카르스트에게 남김없이 고하고 그에 합당한 처분을 요구했다.

미카르스트는 어쩔수 없었다. 자신의 아내를 자신의 손으로 봉인한다는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기에. 이 일을 크로이츠에게 맏기고 말았다.

"자네의 손으로 해주게.. 자네의 손으로.. 나의 아내를 영원의 잠에 빠트려 주게.."

크로이츠는 그 강대한 마법을 펼쳐 어긋난 질서의 필리아를 영원한 잠속에 빠트리고
자신 역시 지친 크로이츠는 자기 자신에게도 봉인의 마법을 시전하고 말았다.

그로인해 필리아와 크로이츠는 나란히 마계의 성지에 봉인돼었다.


이것이. 태초의 고신전쟁 라그나로크와 그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