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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7 13:52

이카루스

조회 수 8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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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하던 태양이 구름 뒤로 감춘 날,
흐린 구름으로 새벽을 가린 날에야
그도 비로소 날개칠 수 있었으리라.

구름이 태양을 대신하여 넓게 불타오르고
미궁謎宮에 고개숙인 자가 짙은 색 날개를 펼쳐보이며

아득한 시간이 찾아와
이내 자신의 날개를 펼치게 된 순간에도
그때까지도
바람부는 검은
모래 같은 하늘에 여전히 태양은 없었다.

비상飛上.
한참을 날아 구름을 넘어서야
그는 그곳에서
바다가 동경하고 어둠이 고개숙이던 푸른 곳의 태양을 본다.
눈부신 동심원
동그라미를 치고,
그가 그것을 향해 닿을 수 없는 수직선을 그었을 때
그의 날개는 아릿한 연기가 된다.

추락하면서도 바라본다.
이미 날개는 없고
그가 믿었던 것으로 녹아져 버린 것
어깻죽지에 조그마한 밀랍덩이
움켜쥐며,
하늘만큼의 높이로 깊은
바다에 몸을 담근다.

더 이상 날선 세상에 베이지 않는다ㅡ.
다짐하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날개로부터 해방되었다.


*** *** ***

에, 글쎄요.

5연에서의 시상이 팍 죽어버린 점이 아쉽습니다만, 이는 충분히 시어의 대상을 통찰하지 못한 본인의 불민한 성격 탓으로 돌리시면 되겠습니다. 아, 간만에 좋은 시제와 시상을 망쳐버린 듯 하여 기분이 씁쓸하네요.

코멘트는 필수!

By.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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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Ra 2005.01.07 16:25
    허어..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