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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00:13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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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괴로울 때 하늘을 보면

  그 파란 비단이 마음을 안정시켜

  작은 미소를 짓게 하고

 

  너무나 괴로울 때 하늘을 보면

  그 끝없는 크기가 마음을 압도시켜

  막연히 그것을 바라보기만 하고

 

  너무나 괴로울 때 하늘을 보면

  그 깊디깊은 색이 눈물을 마르게 해

  흐른 눈물 닦아내고

 

  너무나 괴로울 때 하늘을 보면

  조용히 지나가는 구름이 넋을 놓게 해

  구름을 손으로 잡아보고

 

  푸르디푸른 그 공간에서

  나는 미소 짓고

  푸르디푸른 그 공간에서

  나는 눈물 닦고

 

  하늘과 같은 끝 없는 미래에서

  느리게 걷는 구름처럼

  묵묵하게

  그렇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

 

  하늘과 같은 끝없는 미래에서

  비명 지르는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오히려 뒷걸음

 

  묵묵하게

  그렇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

  언제 다다를 지모를 하늘의 저편을 향해

  그렇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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