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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 02:00

거북이와 개구리

조회 수 34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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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호랑이와 담배의 관계와는

 시간차가 엄청난 오늘날의

 이야기다 아마도 한달전의

 체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꿈이라는 신기한 경험들을

 갖고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오늘날에 있을까 그렇다고

 매일매일 꿈꾸는 사람들이

 존재할까 필자도 한달동안

 한두차례 꿈꿀뿐 아니라면

 기억하는 것들이 그것뿐인

 당신들과 똑같은 인간人間

 처음으로 만났던 거북이는

 할아버지 나에게 말씀하길

 거북거북 뭐라고 거북거북

 알수없는 이상한 이야기를

 알수없는 이상한 장소에서

 계속해서 말했다 거북거북

 인식해서 이해한 이야기는

 일상에서 어떠한 생각들을

 품으면서 사는지 질문인가

 질책하는 기분을 느낀다면

 자격지심 이라고 생각할까

 대답하지 못했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할수있는

 이야기는 없었다 창피했나

 거북이는 정말로 커다랗다

 눈망울도 맑아서 바라보는

 스스로가 보였다 거북이는

 인자하게 웃으며 거북거북

 말씀하며 뒤돌아 뒤뚱뒤뚱

 기어갔다 필자의 울고있는

 모습들도 뒤돌아 뒤뚱뒤뚱

 눈망울에 담겨서 사라졌다




 그리고 기억하길 다음날

 꿈에서 개구리를 만났다

 말하길 개골개골 아닌가

 뭐라고 개굴개굴 웃긴건

 복장이 사람처럼 현대복

 흰색티 파란바지 필자가

 놀란건 직립보행 개구리

 우리는 연못가에 앉았다

 개구린 낚시대를 들었다

 물풀들 근처에서 자리를

 잡았다 개굴개굴 나에게

 말하길 기운차려 아마도

 이렇게 말했겠지 개구린

 크기가 사람만큼 컸었다

 나에게 다가와서 말하길

 개구린 힘들어도 노래해

 제대로 이해했나 확인은

 못하나 개구리의 눈빛은

 그런것 같았었다 꾸짖는

 느낌을 받았던건 아마도

 자신의 자격지심 개구린

 일어나 훌렁훌렁 옷벗고

 연못에 풀쩍뒤어 들어가

 버렸다 생각없이 멍하게

 연못을 바라보니 어제의

 거북이 개구리를 태우고

 헤엄쳐 어디론가 향했다

 연못은 호수처럼 되다가

 갑자기 바다처럼 보였다

 지금은 개구리가 거북일

 태우고 시리도록 파래서

 가슴이 아파지는 바다를

 건넌다 멀어지는 그들을

 보다가 주저앉아 울었다


 알람에 놀라서 일어나

 주위를 살피니 눈가에

 눈물의 흔적이 보인다

 개구린 슬퍼도 노래를

 부르고 거북인 지쳐도

 묵묵히 참으며 나간다

 그러나 필자의 반복된

 잘못들 후회들 반성들

 그러나 고치지 못하는

 잘못들 후회들 그리고

 언제나 똑같은 반성들

 거북이 개구리 둘이서

 의지해 나가나 나에겐

 의지해 함께할 사람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도 부존재 不存在

 지금도 변명을 하는건

 어떡게 못하는 자괴감

 나라는 인간은 어쩌지

 못하는 인간체 人間體
?
  • 반딧불 2007.07.30 08:29
    이런 류의 소설은 처음 읽네요;
    2마디는 상당히 독특해서 재미네요.
    3마디째는 꿈에 대한 해석일까요.
  • 벨로린 2007.08.01 03:03
    마지막 연이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