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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11:46

다시 하는 건 지겨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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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si/images/26.jpg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헤어지지 못하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어쩌면 우린 너무 많은 시간을 지나쳐 왔기 때문에 헤어지는 법을 ... ... 아니.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마저 잊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미련도 애정도 아닌
망각이라 표현해두는 것이 맞겠다.

처음엔 사랑이 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엔 미련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같은 일이 반복되어가면서 그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불편하지 않고 싫지만 않다면
같이 있는 이유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싫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거라 생각했고, 편한거라 생각했다.
그저 편하고 싶었다. 편하기만 하면 문제가 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미적지근한 온도의 감정으로 질질 끌어온 결과과 바로 지금이다.

'좋다'가 아니면 안되었던 감정은
'싫지 않으면' 이란 애매모호한 감정으로 퇴색했고

'나 없인 안돼' 란 행동 반경은
'네가 편하다면' 이란 어중간한 태도로 변질되었다.

욕심 가득해서 바라는 것이 많던 마음도 이제는 그 욕심을 버리고
제 혼자만 선인인냥 뭐든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태도로 일관이다.
그저 귀찮은 것일까? 포기하고 놔버린 것일까?

그렇다면 ... ...
헤어져야 함을 인지하고 이미 모든 것을 놔버렸음에도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헤어짐으로 다가올 이별의 고통이 두려운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 그것을 적절히 표현하자면.

헤어짐 후에 다시 다가올 사랑이

'이 모든 과정을 수반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그 모든 과정이 지겹고 버겁고 귀찮은 것이리라.'

나는 그렇게 생각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