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조회 수 259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skin/si/images/12.jpg

그는 그녀를 매우 좋아했다. 좋아했다?


 


추운 겨울, 입학식이 끝나고 3일 뒤였을까? 강의실 앞 복도에서 만난 그녀는 빠알간 코트를 입고 있었다. 파마머리에 젖살이 오른 얼굴. 동글동글한 눈동자는 마치 검은 색 투명 구슬 같아. 아주 미묘한 차이로 그 것은 우주에 있다는 거대한 공포, 블랙홀과는 다른, 매혹의 블랙홀이 되었다.


얼굴에 덕지 덕지 붙은 대일밴드 3개. 쌍커풀이 진해 강렬한 눈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껄렁함.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는 내 모습에 그녀는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사람의 뒤로 한발짝 물러섰다.


 


"내일 너도 올래?"


부름을 받는 다는 것은 앞으로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미래의 암시다. 하지만 관계를 가짐에 있어 따져 볼 것이 있다. '이 사람과 나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인가?' 그렇기에 한번은 되묻는다. '내가 가도 되려나?' 재차 대답을 듣기 원하는 것은 그의 고질적인 병.


 


"너도? 나도 그런데. 정말이야."


무엇이 두려워 그랬을까? 만남 후에 찾아올 이별? 포장을 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그 것이 그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면 작은 거짓말쯤은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차츰 반복되는 거짓말 속에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을 준비해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어낸 어느 따뜻한 봄날의 눈사람은 눈이 부시도록 예뻤다. 하지만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었을 것이라.


눈사람이 다 녹을 때 쯔음엔 비참함 그 자체였다. 처음 눈사람의 얼굴에 나무조각을 때어 붙일 때는 분명 웃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차츰 눈이 녹아내린 그 나무조각은 위치가 조금씩 변하면서 찡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얼굴이 사라졌다. 바닥엔 흥건히 젖은 눈사람의 물과 떨어진 눈과 입이 나뒹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눈사람은 나를 보며 웃지도, 찡그리지도 않았다. 아무 표정 없이 물이 되어 나의 신발 언저리를 흘러가 버렸다. 주워담으려고 바닥에 엎드려 뒹굴러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묻어나는 건 더러운 진흙뿐이었다.


 


주변 모두가 나를 욕하고, 그녀를 비하해가며 나를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비련의 남주인공인양 그녀를 아름답게 미화시켰고, 그렇게 나는 1년 동안 그녀를 괴롭혔다. 사랑했다. 그러다가 내가 지쳐버릴 즈음엔 그녀를 비하했다. 아주 더럽고 추악하고 간교한 자라 치부했다. 다음 1년은 아주 지져분했다. 떠받들어 미화시키는가 하면, 이따금 내던져버리며 걸레짝을 만들어 버렸다.


반복의 반복을 거듭한 결과 나는 어느덧 한가지 습관이 생겨버렸었다.


 


------------------------------------------------------------------


 


 


경계성인격장애


境界性人格障碍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요약


정서·행동·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변동이 심한 이상 성격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격 장애.


 


본문


자제력이 없고 매우 충동적이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또 심한 정서적 불안정과 함께 자신의 자아상, 목표 등이 불분명하거나 혼란스럽고,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공허감이 있다. 상대편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등 격렬하고 불안정한 대인관계 때문에 반복적으로 정서적인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

주위의 따돌림을 피하기 위한 지나친 노력, 자살 위협이나 자해행동을 통하여 자신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경향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 장애는 일생 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정신분열증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우울증이 많이 일어난다.

원인은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양가감정이 심화되어 가치관에 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치관에 혼란이 생김으로써 주체성이 모호해지고 대인관계에서 모든 사람을 선과 악, 극과 극으로 분리시킴으로써 왜곡된 인간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인관계는 지나친 기대를 가지고 가깝게 접근했다가 곧 실망해서 원망하며 멀리하는 양극단의 양상이 반복되는 증세가 나타난다. 행동은 폭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기분의 변화가 심하여 정상적인 기분이었다가 바로 우울해 하고 분노하는 등 이 상태가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자제력이 결여되어 있다.

또한 만성적인 권태감과 허무감을 호소한다. 실제적으로 또는 상상 속에서 버림받는다는 느낌을 피하기 위하여 미친 듯이 행동하고, 혼자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자제력이 없기 때문에 낭비, 성적 문란, 도박, 약물남용, 좀도둑질, 과식 등의 행동을 한다. 최근 미국정신과학회에서는 다음의 9가지 진단항목으로 판단하는데, 이 가운데 5가지 이상의 증세가 있을 때에는 경계성인격장애를 의심한다. 그러나 최종 판단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심리검사가 필요하다.

① 자신이 버림받는 것을 피하려고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쓴다. ② 상대편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극단적인 행동 사이를 왕래하는 불안정하고 격렬한 대인관계 양상을 보인다. ③ 자기 자신의 주체성에 대하여 현저하고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갖는다. ④ 과소비, 낭비, 좀도둑질, 난폭한 운전, 과식 등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⑤ 반복적인 자살 시늉이나 자살 위협, 자해적인 행동을 보인다. ⑥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 ⑦ 만성적 공허감이 나타난다. ⑧ 부적절하고 격렬한 분노나 분노의 억제가 힘들다. ⑨ 일시적인 스트레스와 관련된 망상적 사고 또는 심각한 정도의 해리 증세가 나타난다.

치료는 우선 경계성인격장애 특유의 정신병리를 이해해야 한다. 환자의 현실에서 매일 경험하는 대인관계상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치료에는 항정신병 약물이나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경게성성격장애는 의존성(=히스테리성)성격장애가 악화된 경우를 말한다. 이 장애는 대인관계, 행동, 기분, 자아상을 포함하여 여러 영역에서 불안정성을 보이며 심한 충동성을 나타낸다.


만성적인 공허감에 시달리며 불안정하면서 격렬한 애정과 분노가 계속 교차하는 강렬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게 특징이다. 쉬운 말로 극이기적인 성격인 셈이다.


경계성성격장애를 의심할 때 가장 좋은 진단은, 태도의 급격한 돌변함의 반복이다.


상대를 극히 이상화하고 좋아하다가도 급격하게 평가절하한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이별되어질 것에 대해 극심하게 불안해하고 이것이 행동으로 늘 드러난다.


또한 매우 충동적인 행동으로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흔하다


?
  • xhRlzhdp 2009.02.06 00:13
    .... 저거 다 내 얘기 하는 것 같은데...
    경계성 인격장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