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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19:06

無題1

조회 수 17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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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느리게 흘렀다 걸을 때마다 굴러오던 돌멩이가 발에 채였다 간혹 길의 바깥쪽으로 튕겨나가는 돌을 바라보면 심장이 주워가고 싶어했으나 손은 들은 체 만 체 하고 발은 무시하고 걸었다 길의 보이지 않는 끄트머리는 은하수와 맞닿아 있었다 반짝거리는 돌들은 가장자리도 보이지 않는 짙게 푸른 강에 빠트려져 용케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몇몇이 데굴데굴 굴러서 은하수에 빠지면 물살에 떠밀려 길을 타고 흘려내려왔다 순간 오른발에 채이려던 작은 돌을 손이 주워올렸다 다름없는 돌멩이였다 심장이 말렸으나 손은 돌을 길 옆 물이 찬 논으로 홱 던져넣었다 멀리 날아간 돌은 논바닥에 떨어져서 반짝거렸다 손은 머쓱해했고 발은 멍하게 서 있었고 심장은 훌쩍거렸다 발은 천천히 움직이면서 돌이 채이지 않게 걸었다 손은 작은 돌을 하나 주워 올려 심장에게 건넸다 다름없는 돌멩이였지만 심장은 돌을 감싸 안았다 길은 여전히 느리게 흘렀다 그들은 별길을 거슬러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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