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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22:50

말린 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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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멸치는 내가 싫어하는 생선 중 하나다.

사실 말린 멸치를 생선이라 말하기도 엿같다.

 

여하튼 말린 멸치를 물에 넣고 불려 보았다.

말린 멸치는 향내를 풍겼다.

마른 바다의 냄새가 퐁퐁 풍겼다.

그렇다고 해서 마른 바다에 말린 멸치가 살진 않는다.

 

근데 말린 멸치는 안 마른 멸치로 변하지는 않는다.

그냥 말린 멸치다.

말린 멸치가 산 멸치가 되지는 않았다.

물에 불린다고 살진 않는 모양이다.

 

말린 멸치는 물에 불려질 뿐이다.

물에 불려진 마른 멸치나 물에 불려지지 않은 마른 멸치나

멸치는 멸치인데 멸치가 아니다.

 

물에 불려진 멸치는 말려도 말린 멸치가 되지는 않더군.

하여간 말린 멸치들은 소금쟁이보다도 못한 존재들이야.

마음 속에 짱박혀 있는 내 마음이 웃으면서 말했다.

 

근데 우리도 같잖냐.

나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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