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괴로울 때 하늘을 보면
그 파란 비단이 마음을 안정시켜
작은 미소를 짓게 하고
너무나 괴로울 때 하늘을 보면
그 끝없는 크기가 마음을 압도시켜
막연히 그것을 바라보기만 하고
너무나 괴로울 때 하늘을 보면
그 깊디깊은 색이 눈물을 마르게 해
흐른 눈물 닦아내고
너무나 괴로울 때 하늘을 보면
조용히 지나가는 구름이 넋을 놓게 해
구름을 손으로 잡아보고
푸르디푸른 그 공간에서
나는 미소 짓고
푸르디푸른 그 공간에서
나는 눈물 닦고
하늘과 같은 끝 없는 미래에서
느리게 걷는 구름처럼
묵묵하게
그렇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
하늘과 같은 끝없는 미래에서
비명 지르는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오히려 뒷걸음
묵묵하게
그렇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
언제 다다를 지모를 하늘의 저편을 향해
그렇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