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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00:12

마리오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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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내려온 빛줄기에 결박되어

아무도 없는 적막한 무대 위에

조종자의 손에 이끌려 몸을 움직인다.

아무 감정 없는 눈으로

아무 감정 없는 표정으로

볼썽사나운 춤을 추며

스스로를 비웃는다.

꼭두각시는 소망한다.

꼭두각시는 원망한다.

자신을 묶는 빛줄기들이 모두 사라져

언젠가 자유로워 지기를.

그의 바람에 빛들은 사라지고

꼭두각시는 자유를 맛본다.

그러나 자유는 그를 배신하고

비참함이라는 감정이 고개를 든다.

구속하는 빛줄기 없이는

제대로 서있지도 못 하는 존재.

꼭두각시는 자조하며 스스로를 빛에 맡긴다.

그는 춤을 춘다.

자유도 미래도 바람도 찾을 수 없는

감정도 염원도 없는

슬픈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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