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09.10.17 00:11
09.10.16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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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걷는 길은 오늘도 같았고
고개를 들면 그대로
밤하늘도 그 자리에 있었고
바람에 흩뿌려진 빛조각들도 분명
어제와 같은 자리에 떠 있었을 것이나
눈을 시리게 만들던 그 빛은 어디쯤인지
이제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고
그저 밤하늘을 가린 巨土公에게
혹시 아시는가 말을 건네본다
모두가 잠든 사이라 큰 소리는 못 내고
발 밑으로 답을 한다
길을 가면, 보일 것일세
그러나 미처 듣지 못하고
발은 제 갈 길을 가고 빛은 멀리 날아간다
돌아온 몸에는 서글픈 한기가 스몄다
아마도 밤하늘과 헤어지는 즈음에
멀리 날아간 그 빛이
어두워진 등허리에 빗방울 하나 던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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