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09.11.07 10:00
09. 11. 7. 無題.ave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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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는 저녁 거리
아직 해는 완전히 지지 않아
키 큰 그림자는 낙엽과 뒹굴고
어스름한 층계를 타고
내려온 작은 별빛은
행여 다른 별의 눈에 띌까
몰래 가로등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미 다른 별들도
따라 내려오기 시작했으리라
거리는 은빛으로 찰랑거리고
빛나지 않는 나는
그저 그 사이를 걸어가고
이제는 희미해진 그림자가
살며시 건네는 낙엽에는
미처 날아가지 못한 물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