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09.09.28 22:35
09. 9. 28 無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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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바깥쪽이 쓰리다 해가 내려 어두워진 길을 걷는다 하늘을
바라본다 수없이 반짝이는 화살촉들이 시위가 당겨진 채 쏟아질 준
비를 하고 있다 시선이 올라가자 지상은 사라진다 걷고 있던 몸이
어느새 하늘과 평행이 되어서 은빛 화살들의 목표물이 된다 허리에
깔린 돌이 무겁다고 불평한다 눈은 하나의 작은 하늘이 되어 있었
다 눈 구석구석에 빛들이 모래알처럼 파고들어 쓰리다 하늘이 축축
하게 흐릿해진다 눈을 긁어대던 빛촉들은 조금씩 스며드는 은하수
를 타고 작은 하늘의 좁은 언저리로 떠내려간다 깔려져 불평하던
돌은 어느새 쿨쿨 자고 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빛화살들을
바라보다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과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