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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22:51

09. 11. 23. 無題.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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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마음을 본 적이 있었다  

손을 조심스레 담가 슬쩍 물결을 일으켜 보다가  

문득 떠다니는 기억을 붙잡고 물어보려 했었다 

그러나 쉽사리 잡혀주지 않는 것은 어쩌면 

나로부터 일어난 물결이 너무 거세서 

그냥 떠밀려 가버리는 것이겠지, 떠나가는 거겠지 

그저, 잠시 담그어 볼 뿐이었는데 

그렇게 애꿎은 물결을 탓하다 보면 

다시 손을 빼낼 때의 그 파도에 

더 멀리멀리 흘러가 버릴까 두려워져 

그렇게 꼼짝없이 그냥 떠나보낸다 

ㅡ천천히, 조금씩, 또 하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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