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09.11.14 21:35
09. 11. 14. 無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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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움켜 잡아보았다가
차가운 별의 숨결에 손을 베이고
그 자국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별조각이 상처를 막고
숨결은 혈관을 타고 흘러
마음을 감싸돌며 흐르고
나는 어느새 눈을 감고 있었다
다시 밤하늘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는
베인 자국이 있던 자리엔
은빛 먼지만 남아있고
별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움켜쥐었던 그 자리 그 하늘만이
스르르 하얗게 녹아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