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09.11.11 21:58
09. 11. 11. 無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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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낙엽이 스쳐 지나갔었다
언젠가 손을 내밀어 잡았었다
낙엽의 잎맥을 따라 흐르던 향기
바스라져 날아가던 시간
비어있는 보도블럭 바닥을 지나가며
그 조각을 내 안에서 찾으려 했던 날
아직 하늘은 맑은데
무거운 마음 어디 내려놓을지 몰라
낯익은 곳에서 서성이는
평범한 발걸음은 슬프기만 하고
잠시 어디엔가 앉아 쉬어도
마음은 앉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고
다시 일어서서 걸어가 버려도
여전히 그 곳에 서 있고
결국 돌아와 살며시 끌어안고 울면
그때서야 스스로 토닥여 주고
ㅡ괜찮아, 이제.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