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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21:58

09. 11. 11. 無題

조회 수 2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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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낙엽이 스쳐 지나갔었다 

언젠가 손을 내밀어 잡았었다 

낙엽의 잎맥을 따라 흐르던 향기 

바스라져 날아가던 시간 

비어있는 보도블럭 바닥을 지나가며 

그 조각을 내 안에서 찾으려 했던 날 

아직 하늘은 맑은데 

무거운 마음 어디 내려놓을지 몰라 

낯익은 곳에서 서성이는 

평범한 발걸음은 슬프기만 하고 

잠시 어디엔가 앉아 쉬어도 

마음은 앉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고 

다시 일어서서 걸어가 버려도 

여전히 그 곳에 서 있고 

결국 돌아와 살며시 끌어안고 울면 

그때서야 스스로 토닥여 주고 

 

 ㅡ괜찮아, 이제.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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