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10.03.31 00:22
오늘 그리고 내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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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쉬이 나에게 손 내밀지 않는다
밑둥잘린 소나무 한그루도 나에게 쉬어갈 자리 내어 주건만,
삶은 늘 다른 방식으로 건낸 내 손을 뿌리친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 난 어린 소년이 되고야 말겠지만
어린 소년에게도 삶은 야박하기만 했다
왜 이렇게 좋지 않은 일들만 생겨나는지
나는 무성히 자란 잡초밭에 서서
그 흔한 민들레꽃 한송이라도 찾아보려는데
찾았다한들 바람이 불어 꽃은 날아가버리고 덩그러니 잎만 남으리라
내 가슴 바깥쪽 작은 창을 열어
어두운 반지하 빛 찾아 눈 껌뻑이는
여린 어른에게 아침을 알려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