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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8 18:35

고뇌

조회 수 18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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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苦惱)


아무데서나 빈둥거리고, 아무렇게나 쳐 노는 녀석.
그런 녀석이,
우둔하고 아둔한 그런 녀석이.

있다
여기에.

있었다, 여기에.

한 걸음 두 걸음 가볼까.
아니 가본 걸까.
아니, 가본 걸까.

놀다 가다
가다 놀다 지쳤는지 멈추어 선다.

그런 녀석이 흐리멍덩한 심정으로 즐겁게 웃고, 신나게 쳐 웃는다.
그렇게 미친 척 하자니 힘이 들었나.

힘겹게 앉힌 몸을 일으켜 세운다.
즐거움을 접고 일어난다.
흐느낌을 접는다.

갸우뚱.

몸이 한번 흔들린다.
또 흔들리고, 계속해서 흔들린다.

웃는다. 녀석이.
웃었다, 녀석이.

녀석은 그렇게
조금씩 흔들림을 줄였다.

?
  • 루비 2004.12.28 19:02
    영속성,종결성…. 어느 것으로든 멋진ㅡ.
  • SKEN 2004.12.28 23:20
    에 시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만...
    왠지 요즘 올라오는 시들은 다 뭔가 굉장하군요 -_-b
  • KaRa 2004.12.29 00:35
    흐음 요즘 시가 많이 올라오네요
  • 샤이넬 2004.12.29 15:48
    멈추...지는 못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