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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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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78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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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의 파란 머리칼이
하늘에서 쏟아진다

문밖을 나서던 나의 앞으로
거대한 벽이 늘어서 있다

투명한 푸른 벽
너무나도 두껍고 날카로워

손을 내미는 순간
소녀의 눈물이 내 눈가에 튈까

나는 그것이 걱정이 되었다

하늘에는 거대한 대지가
뒤집혀 있다

검은 오물을 뒤집어쓴 하얀 솜뭉치

나는 저것들이 모두
순한 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순한 양은 핏발같은 소녀의 머리칼을
대지로 쏘아보내 거대한 벽을 늘어세운다

알고 있다

양의 걱정도 소녀의 걱정도
모든 걱정이 벽이 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매우 잘 알고 있다

거대한 빗벽을 향해
내뻗은 손 사이로

수없이 많은 눈물들이
사방으로 튀겨나간다

걱정과 슬픔으로 뒤덮인 벽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

우산안쓴 나의 몸 전체에 하나하나
걱정들이 쏟아진다

걱정마, 하늘의 대지가 떨어져 내린다 해도
나는 끄떡없어

그 대지는 어차피 순한 양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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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이넬 2004.12.25 10:26
    이건 안 올리려고 그랬는데..ㅠ.ㅠ 어디서 모티브와 소재를 따왔는지는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시면 알수 있으실꺼에요..-ㅁ-;; 힌트는...아이콘....-_-;;(답이잖아;)
  • KaRa 2004.12.25 18:00
    강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