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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1 23:38

올해 축제 때 쓴 시

조회 수 113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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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잘 썻다고 밝힐순 없지만...
이 시 쓰고 배경 시화 그린거 보니까 후배놈이...
"실베스테르를 여따 그려놓으면.....오! 월야환담...!"
오옷! 드디어 나와 동류를 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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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잃은 밤

달....
달이 떠 있습니다.
콘크리트 숲 사이로
칼날 같은 바람이 요동치는
마천루의 정글 사이로
달이 떠 있습니다.

평소에는 새햐얀 빛을
천날 밤의 신부처럼
하이얀 빛을 발하는
달이 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붉은 달 입니다.
붉은 광기에 뒤틀려 버린
미친 달 입니다.

천사의 하늘 거리는 옷 같은
백광은 사라졌습니다.

다만 붉게 물든 피빛이
하얀 빛을 대신합니다.

전 그런 달을 향해
미소를 짓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느릿느릿한 도시의
신음 소리 사이로
허무한 네온  사인의 찬란함
사이에서
달은 결국 어디 있을 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