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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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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잊은것이 아니라 잃었다.
기억도, 시간도, 내 두달 전 샀던 전화마저도.
잊었다면 알기때문에 잊었을텐데
아는게 없어서 잃었다.
소유하지 않았더라면 잊었을텐데
가진것이 많아서 잃었다.
이주 전 빌린 책도, 두달 전 샀던 전화도, 그 흔한 돈 마저도.
잊었다면 얻는건 없을텐데
잃어서 쓰라린 아픔만 얻었다.
잊었다면 또 잊지는 않을텐데
더 잃을게 없다고 믿었기에 날 잃었다.
사랑도, 믿음도, 무작정 옮기는 내 발걸음의 의미도.
모든걸 잃었는데 몹쓸놈의 희망만 남아서 날 또 잃는다.
차라리 잊었다면 나 때문일텐데
가진걸 잃어서 너 때문이다.
그렇게 잃고도 희망은 이기심을 뒤에 감춰두고 더 잃으려 한다.
차라리 그 때 희망도 잃었다면 날 찾았을지도 모를텐데 아직 널 잊지않아서 너 때문이다.
잊지않아서 나는 날 잃었다. 잊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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