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그날도 하늘은 비를 흩뿌렸다.
난사하는 투명한 총알들 사이를
묵묵히 걷기만 하던 그는
문득. 고개를 위로 젖혔다.
가속이 붙은 줄기들은 그대로
그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몇 다발씩이나 쏟아졌음에도 그는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지금 다른 어딘가에서
자신의 눈 속에 스며든 것보다
더 많은 슬픔이 넘쳐흐르고 있을
누군가를 알고 있었기에...
난사하는 투명한 총알들 사이를
묵묵히 걷기만 하던 그는
문득. 고개를 위로 젖혔다.
가속이 붙은 줄기들은 그대로
그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몇 다발씩이나 쏟아졌음에도 그는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지금 다른 어딘가에서
자신의 눈 속에 스며든 것보다
더 많은 슬픔이 넘쳐흐르고 있을
누군가를 알고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