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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B
조회 수 67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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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리러 왔심다. 후딱 올리고 감다. 'ㅅ'

#1
수많은 심장들이 검은 벽 위를 걸어가면서 바람에 흔들리고 발을 하나씩 떼어놓고 붉게 물들고 계속 천천히 걸어가고 벽에는 셀 수 없는 빗살들이 흐르고 붉게 물들고 위태로운 심장들은 벽으로 파고 들고 붉게 물들이고 바람이 세어지면 색이 바랜 심장은 발을 모두 떼어내고 추락하고 낙화처럼 떨어지고 벽은 다시 검어지고 허물어지고 덩그러니 붙은 발과 함께 허물어지고 허물어진 돌무더기 앞을 흙먼지 쓴 심장들이 굴러가고 휩쓸려가고


#2
사각형의 한 꼭지점에서 녹아들어간다 서서히 유채꽃 기름이 퍼져 나가듯 얼음 위에 퍼져 나가듯 사각형은 금이 가고 으드득거리고 틈 사이로 스며들어가고 단단한 구조들은 뛰놀기 시작하고 고리를 뿌리치고 달그락거리고 팽개치고 무색은 주황색이 되어 가고 여전히 무색이고 하지만 점점 밝아지고 눈이 부시고 결국엔 타는 듯한 빛만 남고 손을 뻗어 잡으면 차가운 무색 사각형만 남아있고


#3
등은 달아오르고 빛이 내려앉고 계속 뜨거워지고 얼굴은 가려지고 눌리고 점차 식어가고 시끄러운 소리에 귀를 막고 얼굴도 가려지고 귀도 막고 캄캄해지고 엉겁결에 잠이 들고 고요해서 깨어보면 아무 소리도 없고 빛은 소리를 따라가고 쓸쓸해지고 공기가 차갑게 손을 내밀고 뿌리치고 다리만 조용히 뻗어 버티고 정적만이 흐르고 어둠이 내려앉고 다시 캄캄해지고 얼굴도 가려지지 않고 귀도 막지 않았는데 캄캄해지고 빛은 오지 않고 다시 오지 않고 언제 올지 모른 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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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Ra 2010.11.03 20:57

    닉을 바꾸시다니!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