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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3월 2일 23시 54분 북서쪽 XX구역 하렘 가]

 

학원 도시 로엔이 초창기 태동기에 이곳 북서쪽의 항구는 해상 학원 도시의 관문이었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물류 처리량을 지니고 신진 기술로 무장한 부속섬이 북쪽에 건설되자 이 지역은 더 이상 쓸모가 를 잃어버렸다.

과거 영광의 증거라도 되는 듯이 형성된 항구 인접 도시 구획은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사라졌고 이처럼 화석이 되어 로엔의 일부를 형성할 뿐이었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은 이곳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만큼 범죄자들이 모여들어 우범지구를 형성하고 있었다.

게다기 이곳 지역은 중심 시가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따금 범죄자들이 경제의 중심지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하기 때문에 로엔의 행정부처 사람들에겐 골치아픈 지역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곳은 낙오자들과 부랑배, 사체업자, 매춘부들이 모여 사는 온갖 하류인생의 군상들이 모인 나락이었다.

그런 나락의 밤하늘 위로 누군가 날아올른다.

바람을 가르고 지붕과 지붕사이를 넘나들며 어떠한 장애물도 뛰어 넘어서 가는 길이 좁든 넓든 달리고 날아올랐다.

잠시 후 인근 교회 첨탑 위로 올라선 그 존재는 몸을 곧게 세우며 인근 지역을 관망했다.

그렇게 하자 그 누군가의 모습이 달빛을 받아 그 형상이 외부에 완전히 들어났다.

온몸을 감싼 천이 바람결에 실려 풀려난다.

그러면서 들어난 그 누군가는 이를 본 누구라도 거리낌 없이 여전사 내지 수호천사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양옆에 깃털 장식이 달린 독일식 셀릿 투구, 독일식 판금 갑옷의 특징인 주름이 잡힌 흉갑과 견갑, 건틀릿,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한 백금발의 소녀였다.

학술적인 의미에서 소녀가 착용한 갑옷은 하프 아머라고 할수 있었다.

상완과 허벅지 보호부분이 갑옷 부위에서 없었기 때문이었다.

헌데 그 갑옷은 보통의 다른 것과 달리 금세공이 들어가 있었고 갑옷의 판금마다 어딘가 신화속의 영웅의 모습과 서시시의 내용들로 가득 세겨져 있었다.

무장은 북유럽 신화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기믹이 들어간 중세식 한손검과 장검, 그리고 왼쪽 팔뚝에 낀 작은 방패 하나 이렇게 전부였다.

그녀를 감싸앉았던 천들은 허공에 휘날리더니 들어낸 그 모습은 망토였다.

첨탑 위에 서서 갑주를 입은 소녀 유스티나는 주위 환경을 둘러보았다.

잠시 그렇게 주변 상황을 파악하던 그녀는 첨탑 위에서 내려와 다른 지붕 위로 몸을 옴겼다.

 

 

--------------------

 

"젠장! 그딴 건 내 알바 아니야! 돈! 돈! 돈! 씨발 빌어먹을 돈을 가져오라고! 이 썅년! 뭐? 뭐라고? 그럼 몸을 팔면 될 거 아니야! 미친년. 무슨 일이 있어도 돈을 만들어 가져와!"

 

음습한 골목 한가운데 어떤 젊은 사내가 전화기에 대고 화를 내고 있었다.

검은색 재킷에 셔츠, 검은색 면바지, 갈색 구두차림에 그 남자는 귀에 피어싱을 달고 있었는데 얼굴 특징은 동양인의 그것에 반하여 머리가 샛노란것이 염색한 동아시아계인듯 했다.

남자는 어딘가의 포주인듯 전화기 너머로의 대화상대에게 몸을 팔아오라며 윽박질렀다.

상대의 사정 따위는 남자의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돈이 목적이었다.

저리로 돈을 빌려준다고 속인다음 차후에 비싼 이자를 물려 몸도 마음도 구속하게 만드는 그런 평범한 사체업이 이 남자의 주된 업무였다.

사실 사체업 외에 이 남자는 하는일이 여러개 된다.

우선 이 사체업을 기반으로 작은 매춘사업을 굴린다던가 그 외에 부업으로 돈만 주면 무엇이든 어떠한 더러운 일이든 착수해 보이는 그런 인간 쓰레기 였으며 이 인근에 사는 전형적인 하류 인생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온갖 쓰레기와 잡동사니들로 가득한 이 가운데에 일이 잘 풀리지 않은지 전화를 끊은 이후에도 연신 화내기에 바쁜 남자는 발을 동동 굴리며 허공에 삿대질을 했다.

 

"으아니! 챠! 왜 안되는 고야! 하! 젠장 멀쩡한 년이 하나도 없어! 왜! 나! 돈 빌려줬어! 아이씨~. 아무도 날 이해 못해! 난 한번만이라도 행복하고 싶은데 왜! 행복할 수 없어! 이 병신 같은 년은 왜 사채쓴거야! 이 개년아, 넌 그렇게 몸 팔아야 하는거야 이렇게 이렇게! 다들 나랑 상관없다 이거지? 얻어터져들다! 핫! 챠! 이거 그냥 잘 굴러가면 조켓는데 그냥 좀 이렇게! 이렇게! 흑흑, 개 같은 경우! 왜! 왜! 왜!"

 

격렬한 화를 내며 방방뛰는 그 모습은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는 더할데 없이 완벽한 지랄발광처럼 보였다.

정신분열이 의심되는 환자로 보인다고 해야하나.

그때 골목 입구에서 한 여성이 모습을 들어냈다.

날씬하게 잘빠진 몸매에 오버 니 삭스, 단지 엉덩이만 가린 아슬아슬한 길이의 스커트, 탱크 탑, 그 위에 재킷을 걸치고 단발 머리를 한 소녀였다.

그 소녀는 남자를 유혹하려는지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표정에 요염함이 흘렀다.

머리를 감싸쥐며 발광하던 남자는 입구 쪽에 나타난 소녀를 발견했다.

색기가 넘쳐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분노하던 남자는 소리를 죽이고 소녀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소녀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더니 짧디 짧은 치맛자락을 잡고 살짝 들어 올렸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음심을 참지 못하고 남자는 매춘부 소녀를 덥쳤다.

소녀의 양 어깨를 잡고 내동댕이치듯 거칠게 벽 한쪽으로 몰아 갔다.

남자는 소녀를 벽에 몰아넣은 그 상태에서 품안에 가두다 시피 한 다음 목선을 핥았다.

 

"흐흐흐. 어린 년이 제법인데? 몸매도 끝내주고 말이야. 최상품이야."

"아앙, 너무 거칠어요."

"너, 내 밑에서 일하지 않을래? 지금까지 보다 많은 돈을 벌수 있어."

"지금도 충분히 많이 벌어요. 하아앙. 아! 거, 거기는! 저 거기 약해요!"

"흐흐흐. 다리 좀 벌려봐."

 

그렇게 말하고는 남자는 한쪽 손을 소녀의 치마를 들춰 올리고는 다리 사이로 넣어 더듬어 나아갔다.

그때 남자의 등 뒤로 그림자가 모습을 드리웠다.

그림자의 주인공은 어둠에 잠긴 골목 사이로 몸을 날렸다.

남자는 여자에게 정신이 팔려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빡!

 

남자의 뒷머리에 무언가 강한 일격이 강태했다.

쓰러진 남자의 몸을 발판삼아 누군가가 그 위로 착지했다.

남자는 그 누군가의 발 밑에서 신음소리를 흘리며 꿈틀거렸다.

그 누군가는 꿈틀거리는 남자의 얼굴을 짓밟았다.

"으윽" 하는 신음 소리와 함께 남자는 고통에 찬 숨소리를 낸다.

 

"쓰레기 자식. 해충 같은놈. 너 같은 인간 말종은 사라저야 되. 하지만 그 시체를 매장하는 곳은 어떤 땅이든 어떤 물이든 지독하게 오염이 되버리거든? 때문에 넌 살아있는거야. 그저 하루하루 똥만 만드는 기계일 뿐!"

"커헉!"

 

남자를 짓밟은 누군가의 발이 남자의 볼 위를 비빈다.

남자의 모습에서 그 고통스러움이 역력히 들어났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누군가의 기세는 벌레를 밟아 죽이는 사람의 그것처럼 그다지 죄책감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희열까지 베어 나오는 듯했다.

매춘부 소녀는 한쪽 구석으로 몸을 끌고 가 웅크리며 두려운 눈길로 그 누군가와 그 밑에 깔린 남자의 모습을 주시할 뿐이다.

그 누군가는 후드를 뒤집어 쓰고 온 몸을 천으로 휘감고 있어서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몸집이 어떠한지 신체적 특징이 어떤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그 누군가가 후드에 휩싸인 고개를 돌린다.

후드의 어두움 속에서 파란색 빛이 번뜩인다.

마치 도깨비불 같은 그것은 눈이 된양 초점이 매춘부 소녀에게로 맞춰져 있었다.

매춘부 소녀는 부들부들 몸을 떨며 누군가로부터 고개를 돌린다.

그렇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공포심으로부터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이봐 아가씨. 나이가 몇이야?"

"네?"

 

살며시 고개를 돌려 다시 누군가를 시야에 담는다.

누군가의 모습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남자를 짓밟는 그 자세에서 아무런 변화도 없이 매춘부 소녀의 대답을 기다릴 뿐이다.

 

"나이가 몇이냐구?"

"열, 열 일곱…."

"오우! 나랑 비슷하네?"

"네?"

 

소녀가 반문했지만 누군가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적절치 않은 것이었다.

 

"나이도 어린데. 적당히 하시지? 얼굴도 예쁜 애가 말이야. 응?"

 

그때 누군가의 발밑에 깔린 남자가 힘겨운 신음소리를 흘리며 몸을 일으키려 한다.

겨우겨우 몸을 추스르려 하는데 희미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끄으응. 대,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그런 그의 얼굴에 대고 누군가는 발을 한컷 치켜 올리며 쿵하고 내려 찍었다.

남자의 머리가 으깨버릴듯한 발굴림이었다.

당연히도 피가 튀기며 남자는 고통에 찬 비명소리를 질렀지만 누군가는 조금도 죄의식을 보이지 않고 덤덤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넌 좀 찌그러져 있어."

"크악!"

 

누군가는 다시 소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지. 아가씨. 네 사정이 어떤지는 내가 알바는 아니지만 자기 몸을 그렇게 함부로 다루는 건 아니야. 이봐 아가씨. 자기애를 한번 가져봐. 내말 알아들어?"

"…네, 네에."

"그럼 옷 좀 추스르고 이 저주받은 악마 소굴에서 당장 사라져. 다음부터는 얌전하게 입고 다니고."

"알겠습니다."

"꺼져."

 

황급히 옷을 추스린 매춘부 소녀는 웅크린 몸짓으로 누군가의 옆으로 피해 지나쳐 골목을 빠져나가려 했다.

그래서 막 골목 입구를 넘어 발을 디딜려고 하는 데 귓가의 다시 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잠깐. 스톱. 거기 서봐 노출광 아가씨. 뭐 좀 확인할게 있어서 말이야."

"네,네에?"

"도망갈 생각 하지마. 가까이 와봐."

 

매춘부 소녀는 잔뜩 두려움에 떨며 후드를 뒤집어쓴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다가오자 그 누군가는 몸을 돌려 소녀를 주시했다.

 

"찾았다. 이 도둑고양이!"

 

그 누군가는 후두를 벗어 젓혔다.

후드를 벗자 금발의 소녀. 유스티나의 얼굴이 들어났다.

 

"이거이거, 뜻밖의 수확이로군. 옷차림하고 떡칠 화장 때문에 못 알아 볼뻔했네. 여학생 실종사건의 중요한 참고인이 되어줘야 겠어. 류화연!"

 

매춘부 소녀, 류화연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뿐이었다.

 

 

----------------------------------------------

 

[20XX년 3월 3일 00시 25분 북서쪽 폐쇄된 항구 구역 내 물류 창고]

 

야쿠자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최대의 범죄 조직이다.

하지만 여타 야쿠자와는 격이 다르다.

그들은 불법적인 일에는 그다지 손을 대지 않는 대신에 연애 기획이나 건설업, 벤처기업 투자 등 합법적인 사업에 손을 대며 여느 대형 범죄조직처럼 기업화된 그런 조직이다.

마피아와 더불어 삼합회등과 그 규모와 세는 어깨를 동등히 할 수 있는 대형 범죄집단 이긴 하지만 그들이 학원 도시 로엔에 상륙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태평양의 로엔 학원을 거쳐 남미나 북미로 가는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서 인데, 이미 이곳엔 쟁쟁한 조직들이 뿌리를 내린지 오래였다.

하지만 다른 범죄 조직들이 보여준것 처럼 이곳에 세를 잡고 조직의 이동통로로써 활용한다면 조직이 얻을수 있는 이득은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때문에 조직의 중간 간부급인 하세가와 쿠스케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라는 임무를 띄고 이곳 로엔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미 이곳에는 호텔 모스크바나 왈라키아 같은 초대형 특급 공룡 조직들이 터를 잡고 서로 미묘한 균형 속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끊임없이 서로를 공격하고 사업을 훼방놓고 있었다.

 

"골치 아프군."

 

창고를 개조한 아지트에서 보스 쿠스케는 발렌타인이 담긴 잔을 기울이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검은색 셔츠에 하얀 면바지, 금 목걸이를 하고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눈가에 칼 자국이 난 사내가 쿠스케와 함께 심각한 얼굴로 고민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이건 조직의 명예에 흠집이 나는 일이야. 어떻게 그런 하찮은 놈들이나 하는 그런 추잡한 짓을…."

"오야붕!"

 

남자는 그의 두목이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잡으려는 듯 강렬한 눈빛으로 쿠스케의 눈을 보았다.

 

"오야붕! 지금은 참아야 할 때 이옵니다. 아직 우리들은 이곳에서 별 힘도 못 쓰는 작고 약한 세력일 뿐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들은 쓸개를 핥으며 칼을 갈아야 합니다. 그러니 오야붕! 이 수치를 참으십시오."

"결국, 매춘밖에 없나?"

"어쩔수 없지 않습니까. 여기에 뿌리내리기 위해선 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지역은 우리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줄 것입니다. 오야붕! 조직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선 이곳에 어떠한 형태로든 사업장을 둬야 합니다!"

 

남자는 쿠스케에게 열변을 토해내며 어쩔 수 없음을 주입시키려 했다.

최근 들어 로엔 학원에선 10대 중후반의 여학생들이 실종되었다.

그 주범은 바로 이들 야쿠자 야마구치구미이다.

그들은 외부에서 사업에 필요한 재료들을 실어올수도 있었지만 그러는 대신 현지에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수많은 소녀들이 쥐도 세도 모르게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헌데, 흔적을 남기진 않았겠지? 이 일이 발각 되면 우린 끝장이니까!"

"예, 물론입니다. 경찰들은 걱정 마십시오. 어느 곳이나 짭세들은 짭세들이니 말이니까요."

"그건 모를 일이야. 하여간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군. 술이나 마시자꾸나."

 

말을 마치고는 쿠스케는 술잔을 기울였다.

그 외에 그곳에 있던 다른 야쿠자들도 조용히 술만 마실 뿐이었다.

조금의 잡담도 아무런 사담도 없이 남자들은 술을 따르고 마시며 안주를 먹을 뿐이었다.

만약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창고 구석에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지 않았다면 이런 이상한 음주 모임은 밤새도록 계속되었을 것이다.

창고를 개조한 아지트의 잡동사리가 쌓인 어느 구석.

그림자 속 몸을 웅크려 숨어 있던 어떤 존재가 몸을 일으켰다.

그 모습은 조용하고 기척이 거의 없다 시피해서 마치 유령과도 같았다.

한 야쿠자가 술을 따르려다 그것을 봤다.

 

"누구냐!"

 

비명을 지르는 듯 한 그의 외침에 술을 즐기던 다른 야쿠자들도 돌아본다.

품에서 총을 꺼내는 자, 카타나를 뽑아드는자 등 무기를 꺼내는 야쿠자도 있었다.

야쿠자 가운데 가장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자는 두목인 쿠스케였다.

별다른 동요 없이 술을 따르고 마신다.

 

“빌어먹을!” “히트맨인가?” “어느 조직에서 보냈지?”

 

야쿠자들은 적개심을 들어냈다.

하지만 그 존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림자 속에 몸을 감추고 조용히 야쿠자들을 주시할 뿐이었다.

 

"모두 조용! 사내답지 못하게 그렇게 떠들썩해서야 어디 명색이 일본 최대의 고쿠토()라고 할 수 있겠나!"

 

부하들을 다그치는 쿠스케.

아지트는 순식간에 다시 조용해 졌다.

오직 쿠스케가 잔에 술을 따르는 소리만 조용히 울려퍼질 뿐.

잔을 비운 그는 스스로 술을 부었다.

다갈색의 액이 글라스와 얼음 위로 쏟아지고 그 소리가 어둡고 넓은 공간에 조용히 울려퍼진다.

술을 채우고 쿠스케는 잔을 들어 원샷에 술을 비웠다.

잔에는 금방 얼음밖에 남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배후 세력이나 기타 잡것들은 관심 없다만. 여기엔 목적이 궁금하군. 원하는게 뭐지?"

"나는 발키리 브룬힐데. 이곳 사람들은 날 처벌을 주는 자라 하여 '더 퍼니셔' 라는 별칭까지 붙여서 부르더군."

 

곱고 맑은 미성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상대는 아무래도 여성.

그 여성은 뒤집어쓴 후드의 어두움 속에서 말을 이어나갔다.

 

"위대한 존재. 신중의 신. 아스가르드의 지배자이며 천상에 웅거하고 계시는 나의 영적인 아버지 오딘의 부름을 받아 정의의 지상 대행을 책임지는 존재."

"그래서 원하는 게 뭐지?"

철컥!

 

망토와 후드 속에서 쇳소리가 들려왔다.

여성이 걸친 천조가리 사이에서 석궁이 고개를 내밀었다.

순간 야쿠자들은 각자의 총기를 그 여성에게 겨누었다.

 

"정화."

푸슉!

  • KaRa 2010.05.23 21:04

    많이 보던 패러디가 보이네요. 먼산.

    지금까지 읽은 바를 적자면, 일반적인 라이트노벨의 도입부를 보는 느낌이네요. 이런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홍매님의 진념이 느껴집니다. 가필 수정하신다 했는데 큰 수정은 역효과일 것 같네요. 오타나 어색한 부분만 좀 고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대대적으로 고치신다면먼저 읽은 사람들은 다시 읽어야 하니, 귀찮아서 안읽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 홍차매니아 2010.05.24 01:26

    가필 수정이라기 보다는 추가부분을 넣는 겁니다.

    기존의 부분은 거의 손을 대지 않고요.

    이것이 연재판이라면

    나중에 아쉬운 부분을 채워 넣은 부분이

    감독판이 됩니다.[..............]

     

    많이 보던 페러디라

    로스트랑 김성모 드립이 좀 있죠.

     

    하여간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의 싸장님이자 대 총통께서 댓글을 달아주시고 나름대로 평가와 감상을 내려주시니 어이 이런 하례와 같은... 아 됬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좀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발뭉 2010.05.25 23:38

    다음편만 적으시면 이제 제턴인가요 길고 긴 여정이었습니다 대체가 별바를 군대에 보낼 정도로...

  • PORSCHE 2010.06.06 02:41

    여기까지 일단 읽었는데,

    대화부분이 4~6 줄이 이어지는 부분은 그냥 대본...이라 생각될 정도로 대화만 나오네요.

    세계관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솔직히 말하면 모르는 부분도)이 상당히 있어서

    뭐라고 말씀 드리기가 뭐하네요;;

     

     잘읽었습니다.

  • PORSCHE 2010.06.06 02:47 SECRET

    "비밀글입니다."

  • 홍차매니아 2010.06.06 16:55

    아, 그래요? 잘 알겠습니다. 그래도 댓글 달라고 닥달한 보람은 있군요[.............]

    헌데 대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