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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3월 2일 09시 55분 남쪽 문과동 고등부 제5구역 셀레시우스 학교 2-G]

 

10시가 되기 전 2학년 G반의 교실문을 통과한 사람은 이 반의 담임 선생은 건장한 체격의 동양계 남자였다.

무뚝뚝한 얼굴에 약간 튀어나온 광대뼈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 뿔테 안경에 정장 차림을 한 그 사람은 외견적으로 풍기는 그 단단한 분위기는 바늘 하나 들어갈거 같지 않은 묵직한 향기를 흘렸다.

금욕적이랄수도 있는 그 남자가 교실에 들어서자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특유의 분위가 만으로도 학생들은 감히 그에게 대들 수 없었다.

남자의 이름은 소이치로 쿠즈키.

1년 전 일본의 모 고등학교 선생이었으나 유능함이 인정되어 모든 학문 연구기관의 최고봉이자 상아탑이라 할 수 있는 로엔 학원으로 스카우트되었다.

무뚝뚝하고 금욕적인 성격에다 사교성은 꽝이어서 독신일거 같은 이 사람은 놀랍게도 결혼을 한 유부남이기도 했다.

언젠가 소풍갔을 때 같이 나온 그의 부인은 놀랍게도 엄청난 미인이었다.

이름은 메데이아.

아르메니아 출신의 그리스 혈통과 코카소이드 토속 혈통이 섞인 그 부인이라는 여성은 친절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덕택에 소이치로의 부인에게 매료된 남학생은 한둘이 아니었다.

뭐 한동안 그 때문인지 몰라도 쿠즈키의 부인 메데이아는 신원이 불확실한. 그러나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힌 것이 분명한 남학생들로부터 선물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하여간 그가 교실에 들어선 것이다.

 

"안녕하세요. 소이치로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방학 잘 지내셨어요?"

 

아직 학기 초라 학급 반장이 없어서 그런지 학생들은 제각기 그들의 담임 선생에 대해서 인사를 건냈다.

이에 대해 소이치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뚝뚝하게 조용히 그리고 절도 있게 받아주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은빛이 흐르는 교탁에 선 소이치로는 출석부를 교탁에 내려 놓았다.

학생들과 시선을 마주한 그는 특유의 고저 없는 목소리로

 

"모두들 방학을 잘 지냈나."

 

라고 물었다.

숨죽이고 있던 학생들은 그러자 폭발적인 기세로 입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쏟아내었다.

 

"진짜 재미있었어요!" "끝내줬어요!" "방학기간 동안 하와이에 있는 별장에서 지냈는데 하루 종일 수영했어요!" "고향으로 돌아가서 오래간만에 고향친구들하고 전국 투어를 떠났는데…." "영국 로얄아머리에서 개최한 주스트 대회에 참가해서 준우승했어요!" "알레스카 가서 보드 탔어요!" "난 그냥 로엔에서 방학기간내내 알바나."

"그럼 선생님은 어땠어요?"

 

방학 동안 이야기 거리의 홍수 속에서 한 남학생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그 순간 학생들은 자신들의 자랑질을 멈추고 일제히 소이치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자신이 담당하는 전체 학생들의 시선을 받자 소이치로는 덤덤한 표정으로

 

"일본 후유키 시에 있는 류도사에서 냈다."

"에, 뭐야. 겨우 그거에요?" "부인하고 어땠어요?" "2세 소식은 없나요?" "알려주세요 선생님!"

 

질문, 질문, 질문, 질문….

그의 말 한마디에 끊임없는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질문을 던지는 학생들 속에서 유스티나는 낄낄대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질문 공세의 물결은 얼마 안가 끊켜버렸다.

기자회견장에서 스스로 아이언맨임을 밝힌 토니 스타크 앞의 취재진들처럼 학생들의 질문은 끝이 없을 것만 같았다.

모든 질문에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 소이치로는 손을 들어 이를 저지했다.

그리고는 출석부 가운데 끼어서 온 A4 규격의 종이 두세 장을 빼어들었다.


"앞으로의 수업 계획을 말하겠다. 수업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단 HR 시간하고 1교시에 걸쳐서 학급 임원단을 뽑도록 되어 있으니까 희망하는 자는 한번 출마할수 있도록."

"네에."

"자세한 수업 계획서는 학교 인트라넷과 각자의 이메일로 보냈으니 반드시 확인해보도록 한다. 알아들었나?"

"네. 선생님." "알겠습니다."

 

종이 한 장을 교탁에 내려 놓은 소이치로는 이어서 서류의 내용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오늘 있을 입학식 및 개학식에 관한 건데 현재 시각이…."

 

손목시계를 꺼내어 시간을 확인한다.

소이치로의 손목에서 로렉스 시계가 금색 빛을 냈다.

시침과 분침이 표시하는 시간은 10시 6분이었다.

 

"10시 06분이다. 입학 및 개학식을 행사를 위해 10시 10분부터 각 학교별 학년별 지정된 장소로 순차적으로 이동을 실시하고 10시 30분까지 행사장 이동을 완료한다. 셀레시우스 학교의 입학식 행사장은 게스트하우스 프리덤 필드다. 2학년 G반의 이동시간은 10시 20분이로 이동 완료 후 10시 40분에 행사를 시작하고 11시 10분에 행사를 종료하고 각자 알아서 해산한다. 질문 있나?"

 

학생들 가운데 여학생 한명이 손을 들었다.

짙은 갈색머리에 커피색 피부를 지닌 라틴계 여학생이었다.

이름은 엘렌 그레이시로 브라질리언 유술를 창안해낸 그레이시 가문의 소녀이다. 참고로 주짓수 검은띠 1단.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늦는데요. 선생님? 그리고 행사장이 다소 먼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G반은 행사가 끝나고 그 자리에서 해산한다."

"오오오오!"

 

학생들이 입을 맞추어 환호성을 질렀다.

행사가 끝나고 다시 교실로 들어와 여러 가지 사항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환호성과 함께 학생들 사이에서 잡담이 시작되었다.

입학식 끝나고 유원지를 가자라던가 해변에서 놀자라던가 뭐 그런 것들을 말이다.

소이치로는 학생들의 떠들썩 함을 다시 한번 제지했다.

 

"모두 조용히 하도록. 다음 질문 없나?"

 

손을 드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동 시간까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단 교실을 벗어나거나 도를 넘어선 행동을 할 시에는 허락을 받는다."

"와아아아아!"

 

교실이 떠나갈듯이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20XX년 3월 2일 11시 4분 게스트 하우스 XX층 프리덤 필드]

 

"저는,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아, 그러세요? 그럼 그러시든 지요.

알았으니까 닥치고 빨리 끝내주시죠? FUCK!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허공에 거대하게 뜬 로엔학원 총 학원장의 연설을 흘리며 유스티나는 지루함을 감추지 못했다.

활동적인 성격의 그녀에겐 그녀가 좋아하는 티타임이나 독서, 소설 쓰기 외에 좋아서 하는 비교적 차분한 취미생활 외에 한곳에 오래 머무르며 인내를 요구하는 짓거리를 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는 돔 형식의 이 중앙 운동장 한가운데서 그녀는 미약하게 나마 땀을 흘리며 빨리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달렸다.

하지만 이제 이 인고의 시간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손목시계를 보니 행사 종료 시간인 11시 10분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하여 모두들 앞으로 이 학원 섬에서 열심히 학업에 충실히 해주시고 열심히 배우고 나아가 인류의 발전해 큰 이바지를 해주시기를 빕니다. 이상!”

'끝났구나. 존나 감사합니다 빌어먹을 주님(fucking thank you fucking god)!'

 

연설을 끝마치는 마지막 마디가 끝나자 유스티나는 한숨을 쉬었다.

학원도시의 지배자, 학원장의 연설이 끝나자 학생들은 굳은 몸을 풀며 각자의 교실로 배움의 터전으로 돌아갔다.

학원구역 자체가 거대하기 짝이없는 만큼 이 많은 인원이 돌아가려면 한세월 걸리리라.

목을 풀 듯이 고개를 까딱이며 유스티나는 양 손을 깍지껴 그녀의 뒷목을 받쳤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의 대열을 지켜보며 게슴치레뜬 눈길로 지루한 듯 시선을 던지던 그녀의 눈에 왠 남학생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머리 스타일은 신경쓰지 않은 듯 멋대로 자란 그의 더벅머리는 어깨 선을 살짝 넘고 있었다.

몸매는 날씬함을 넘어서 젓가락이라고 할만큼 말랐다.

그냥 그런 평범한 남학생이다.

다소 몸매가 마른 듯 하지만 그녀의 시선을 끌만한 요소는 아무데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학생이다.

분명의 자신의 취향은 아닌데 왜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을까?

그렇게 스스로 되묻던 사이 그 남학생은 학생들의 물결 너머로 사라졌다.

 

'뭐야 이거?'

 

스스로 의아해 하면서도 그의 몸매나 몸가짐을 떠올린 유스티나는 어딘가 그의 행동거지가눈에 익고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만 더 고민해 보니 그의 몸짓이 한참 전에 민시아의 넷북을 통해서 본 유투브 영상에 나온 1대 29의 결투 장면에 나온 소년의 행동과 일치에 가깝게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영상의 주인공인가?"

"티나! 이제부터 뭘 할꺼야?"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180이 넘는 거대한 체격의 소녀, 셰렌이었다.

그녀의 뒤로 엘렌과 슈리, 민시아, 현민우 등이 다가오고 있었다.

셰렌은 유스티나의 애칭을 부르며 안겨들듯 금발의 소녀에게 접근해 갔다.

그녀의 과한 애정표현을 손을 뻗어 제지를 넣은 금발의 소녀는 입을 열었다.

 

"일단은 수진하고 같이 그 식당에 갈건데?"

"그 식당?"

"햄버그 스테이크가 배를 폭발시킬정도로 크게 나오는 그 식당 말이야."

"아하! 거기 말이지?"

 

민시아가 유스티나의 말에 호응했다.

 

"맞아."

"그리고 나서는?"

"그리고 나서는 음……."

 

고민에 잠긴 사이 어느 세 수진이 유스티나의 옆에 다가와 있었다.

 

"어? 수진아."

"네, 아가씨."

"우리 밥먹고 뭐할까?"

"일단은 여긴 복잡하니까 프리덤 필드에서 나간 다음에 이야기하죠."

"응, 그러자."

 

일행은 일단 중앙 운동장에서 나가기로 했다.

학생들의 물결 속에서 그 밖으로 나가는 건 꽤나 시간이 걸렸지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유스티나, 홍수진 등의 일행은 필드의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운동장 밖으로 나와 비교적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한산한 곳을 찾은 일행은 한 커피숍을 찾았다.

그들이 찾은 커피숍인 카페&빈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유명한 커피숍 프렌차이즈 점이다.

카페엔 빈 커피숍은 입학 및 개학식 행사가 끝난 덕택에 많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제법 숫자가 되는 일행이어서 자리를 잡는 게 힘들지 않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일행 전체가 앉을수 있는 자리가 나왔다.

4인 테이블 두 개가 마침 비었는데 일행은 두 테이블을 붙여서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아메리카노나 카페모카 생과일 주스등 각자 마시고 싶은 음료를 주문하고 그 모든 목록을 적어서 수진과 셰렌이 카운터로가 음료를 주문했다.

음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일행은 각자 자기 앞에 주문한 음료를 가져다 놓은 다음 한모금씩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는 유스티나가 이끌었다.

 

"자아, 그래서 식사가 끝나면 어디를 갈까?"

"글세? 무난하게 노래방?"

"뭐야 노래방이…. 시시하게 그게 뭐냐? 아니 그보다는 나는 수진하고만 오후 일과를 보낼려고 했단 말이야. 같이 놀려고?"

"응."

"노는건 일행이 많을 수록 더 재미있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딱히 할 일이 없으니까 뭐."

"으이그으!"

 

머리를 감싸쥐며 유스티나는 혀를 찼다.

머리를 감싸쥔 그 상태에서 양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고 나서 왼손은 비스듬히 턱을 괴었고 오른손으로 음료의 빨대를 가져와 입으로 물었다.

힘들일거 없이 살짝 빨대를 빨아들이자 스트로베리 아이스 티의 싸늘한 검붉은 액이 유스티나의 구강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아이스 티에서 나는 딸기 향과 혀를 감도는 달콤함이 유스티나의 미각을 기분좋게 자극했지만 그녀의 고민은 조금도 풀어지지 않았다.

 

'어쩌지?'

 

예정에 없는 일 덕택에 유스티나의 입장은 곤란해 졌다.

수진하고 단 둘이었으면 요란스럽게 생각할거 없이 바로바로 진행시킬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여기에 끼어들어 같이 놀게 되자 하나하나가 골치 아파 오는 것이었다.

오 젠장 하느님. 곤란에 빠진 저를 구원해주소서.

그때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이공원. 어떻습니까? 아가씨."

 

수진이었다.

 

"아? 아아…."

 

괜찮은데?

그거라면 앵간해선 다른 아이들도 따르겠고.

좋았어. 수진 역시 넌 내가 곤란에 처했을때 해결책을 제공해 주는 구나!

 

"좋은 생각인데?"

"좋았어."

 

 

[20XX년 3월 2일 12시 45분 게스트 하우스 XX층 ]

 

"이래서 사이드 메뉴는 먹지 말라고 했던 거로군!"

"으흠. 아까전에 나온 시저 샐러드가 마음에 들어서 실컫 먹었는데, 이거 곤란한걸?"

"하와와와."

"어쩌지?"

 

음식을 앞에두고 일행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이미 몇 번 먹어본적 있는 유스티나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거대하기 짝이 없는 고기요리를 앞에둔체 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체 심각한 문제를 앞둔 탐정처럼 턱을 쓰다듬으며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무리 봐도 이건 크다 라는 걸 넘어서 거대한 거 같아."

 

자신의 앞으로 나온 햄버그를 내려본 유스티나의 솔직한 감상이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아가씨."

 

이건 수진.

 

"와! 이게 말로만 듣던 그 햄버그 스테이크로구나! 정말 큰데?"

 

민시아.

 

"다 먹을 수나 있을까?"

 

민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감상을 내뱉었다.

솔직히 그의 표정과 말에서 불안감이 베어나오니 왠지 모를 공포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너, 너무 커요!"

 

슈리는 예상을 초월한 햄버그의 모습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일본인과 북유럽쪽 게르만계 백인의 혼혈인 그녀의 커다란 파란 눈동자는 불안감과 당혹감에 흔들렸다.

 

"우우와아-!"

"흠, 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셰렌은 다소 과장된 감탄사에 경탄에 가득찬 눈빛으로 햄버그를 봤고 엘렌은 그저 덤덤히 받아

넘겼다.

엘렌을 제외하고는 일행들은 자신들의 탁자에 나온 음식의 크기에 감탄을 멈출 줄을 몰랐다.

저마다 한마디씩 내뱉으면서 먹기보다는 무슨 음식 품평회처럼 이것저것 말을 쏟아낼 뿐이었다.

 

"이거, 쇠고기 맞아? 의심스러운데? 무슨 부풀리는 약 쓴거 아니야?"

"뭐, 어때? 먹어서 문제없으면 됐지. 먹자."

 

이제야 일행들은 음식을 들기 시작했다.

각자 취향에 미리 썰어놓아서 밥과 같이 먹게 좋게 나온 건 젓가락으로 유스티나 처럼 직접 썰어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다진 고기와 양념의 덩어리를 구워낸 요리를 외부에서부터 썰어먹어 나갔다.

한 창을 먹고 있는 데 가게에 새로 손님이 들어왔다.

손님은 두 명으로 두 명 모두 셀레시우스 학교의 교복을 갖춰 입어서 완전한 블레이저 투피스 차림이었다.

그 중 한명은 안 그래도 짧은 치마를 줄인 모양인지 날씬한 다리가 훤히 들어나 있고 교복 치수도 한단 줄인 것이 웃옷위로 몸매의 선이 명확하게 들어나 있었다.

뭐, 이렇게 보니 온전한 블레이저 투피스 차림은 아니군.

하여간 그녀는 생글생글한 눈매에 약간 통통한 볼은 대체적으로 얼굴에 귀여운 느낌을 살리고 있었는데 그 여학생의 머리스타일인 흑색 단발이 그러한 느낌을 좀더 강조하고 있었다.

여학생의 단발은 결이 좋은지 윤기가 흘르고 있었는데 어딘가 힘이 실려있는 듯한 머리 모양이 젤이나 왁스를 사용한 거 같았다.

또한 그녀는 수진 처럼 햇빝에 그을린 피부를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그녀에게 건강미를 부여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본의 갸루 스타일을 떠올리게 만드는 행색이었고 그러니까 으음...

뭔가, 색기가 흐른다고 할까나?

그 여학생을 본 유스티나의 감상은 다음과 같았다.

 

"뭐냐, 저 똘추는? 무슨 시부야 귓골목에서 튀어나왔냐?"

 

유스티나는 일전에 패션 모델들을 만나봤을 때 느꼈던 증오심과 적개심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하여간 갸루 스타일의 동양계 소녀 옆에는 백인 소녀가 있었다.

플라타나 블론드에 새하얀 피부, 옆의 소녀와 대비되게 단정하고 맵시 있게 차려입은 청순 가련한 인상의 소녀였다.

귀엽고 갸날퍼 보이는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유스티나는 이것저것 장난을 치면 재미있는 반응을 보일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으흠. 안되지 안되!"

 

아아, 위험하다. 위험해. 이러다가 나 완전 그쪽으로 넘어가는게 아닐까?

 

"이거야 원, 어디서 게이물을 찾아서 봐야 정신차리든지 하겠네."

"뭐라고 하셧나요. 아가씨?"

"응? 아무것도…."

 

수진의 물음에 유스티나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으며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의심스러운듯 모시는 아가씨의 얼굴을 뚤어져라 잠시 주시하던 수진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음식에 집중했다.

유스티나도 얼마 안가 좀 전에 들어온 두 여학생 손님에 대해 관심을 끊고 음식에 마음을 돌렸다.

그러는 사이 갸루계 소녀와 금발의 백인 소녀는 자리를 잡더니 유스티나 일행이 시킨 것과 똑같은 음식, 특대 사이즈 햄버그를 시켰는데 백인 소녀는 당황해 하는 반면 갸루계 동양인 소녀는 군침을 흘리며 음식을 해치울 준비를 했다.

  • 별바 2010.05.20 10:32

    fate.. 쿨럭..쿨럭..

  • KaRa 2010.05.23 20:41

    제 생각에 소이치로 등장은 완전 미스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비중이 적다 할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원작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오마쥬로 볼수도 없고, 현 로엔 세계관에 영향을 줘버리는 군요. 이름만 따왔다 하기엔 페이트의 설정까지 따와서, 후속진행에 따라 크로스오버 팬픽이라 해도 뭐라 못할 지경이네요.

  • 홍차매니아 2010.05.24 01:15

    에, 일단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배경이 2000년대 후반이고

    로엔 학원 전기[가칭]의 시점은 2010년대 초중반 입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가 좋게 좋게 끝나서 거의 대부분 서번트들이 살아움직이는 인간이 되어 서로 이웃사촌이 되어 후유키 시에서 개그질의 나날[........]이 되었다는 페러럴 월드라고 하면.......... 안되나요?

    뭐 하여간 완전 미스라고 하시니. 그렇게 되나요.

    그냥 이 한마디로 전부 변명이 안될까요?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져?"

     

    옙;;; 비겁한 변명입니다;;

  • SKEN 2010.07.24 01:29

    카라님이 말씀하신부분은 내가 전혀 모르는 세계쪽 이야기니까 그렇다 치고,

    아직까지 읽고 느끼는 점은 그냥 아 학원물은 이런거구나 정도,

    평소 아예 안읽던 장르라 흥미도는 있고 아직까지는 전개도 적당한 정도라서 크게 흠잡을건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