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번지 3번가 빨간아가씨 302호의 거주자인 Mr. 존은 꽤나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참으로 한정적이었고, 그는 이 일에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Mr. 존의 일은 어디서나 환영받았지만, 꽤나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그만큼 그가 하는 일은 수입이 엄청나게 짭잘했다. 그래서 Mr.존은 이 직업을 가진 이 후로, 지갑이 얇아진 적이 없었다.

 

 Mr.존은 양 팔이 피가 안통하는 통에 양팔이 신호하는 찌릿찌릿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살며시 눈을 뜬 Mr. 존은 피식 웃어버렸다. 이거 참, 이 나이에 승부욕이라니 적당히 할껄─ 그랬나...Mr. 존은 자신의 침대가 전부다 보이는 천장의 전신 거울을 보면서 생각했다.

 거기엔  어제 홧김에 꼬셔버린 아시아계 여자 둘과 라틴계 남자 하나가 침대에서 부비적거리고 있는 광경이 보이고 있었다. 물론 라틴계 남자는 Mr존이었고 그 옆의 여자들은 아시아계 여자들이었다. Mr.존은 양팔을 배게로 삼아 낮고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두 아가씨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어제밤은 꽤나 좋았어. Mr. 존은 살짝 중얼거렸다. 그러고 나니, 어젯밤 자신을 화나게 만든 301호의 부부에 대해 오히려 감사의 마음이 생겨났다. 옆집 부부는 너무나도 청춘이었다.

 

 그러니까 잠깐 시계를 뒤로 돌리면, 어젯밤 Mr.존은 요나 멕슨과 Dr.김, 3명이서 근방에 오픈한 Bar에서 진창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려고 했었다. 그는 꽤나 기분 좋게 취한터라 기분좋게 잠들려고 했었다.

문제는 옆집인 301호가 너무 청춘이라, 방음이 잘된 벽을 뚫을 정도로 신나게 소리쳐 댔다는 것이 문제였다.

 Mr. 존은 처음에 배게로 귀를 틀어막고, 억지로 잠들려고 했다. 

그래, 꽤나 즐거운 비명이 방음벽과 Mr.존의 배게를 뚫고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가 술에 잔뜩 취해 평상시 가지지 못한 적극성이 없었다면 그는 지금 이 행복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니콜, 아아 니콜! 아앙!

 

 그 때, Mr. 존은 뭔가 자신의 머리서 이성이 뚝 끊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물건이 덜렁거리든 말든, 재빨리 추리닝 바지를 입고, 빵빵한 지갑을 챙긴 다음에 허겁지겁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마 그때가 저녁 12시가 되가는 시점이었을 것이다.   

 그는 둑길을 걷고 있는 두 명의 아가씨들에게 다가가, 지갑을 꺼내 펼친 뒤, 단 한마디를 했다.

 

" 어때? "

 

그리고 301호와 302호간의 밤새도록 경쟁이 붙어버렸다.

 

다시 시계를 원상태로 돌려보자.

Mr.존은 역시, 니콜라이 씨는 내 인생의 모티브자 길라집이야.라 중얼거렸다. 그는 조심스래 팔배게를 꺼냈다. 이 아가씨들은 아직도 잠에 취했는지 우웅, 거리며 몸을 웅크렸다.

 

쉽게 양팔을 빼낸 Mr.존은 자리서 일어나 침대 앞의 자신이 이름을 명명한 '고찰 의자'에 무의식적으로 앉아버렸다. 약간은 낡은 파란 1인용 쇼파에, 팬티 한장도 없이 자신의 물건을 덜렁거리며 앉은 Mr.존은 평상시처럼 자동적으로 잠들기 전의 일과를 반성하기 시작했다. 그가 하고 싶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매커니즘으로 그의 40년 습관이었다.

 

'어제 의뢰 받은 일은, 당일 쉽게 끝냈어. 이건 좋군. 프쇼 모이 코헤에서 커피를 못먹다니 죽어버릴까. 아, 참자. 오늘은 꼭 내려가서 마시자고. 니콜라이 씨에게 진하게~ 라고 말하자. 그럼 니콜라이 씨는 웃으면서 정말 진하게 주실꺼야. 꼭 마시자. 그게 좋겠어. 좋고 말고.'

 

그리고 그의 사고는 눈앞에서 잠들어버린 두 아가씨에게 미쳤다.

 

'꽤나 좋은 밤을 지냈어.. 그런데 쯧, 쉽게 몸을 팔다니. 창녀인가? 아냐, 창녀같지는 않았어. 하. 겨우 400,000룬에 몸을 팔다니! 정말 자신의 가치가 그것밖에 안된다는 건가. 제길, 제길. 결국 저런 창녀들이랑 놀아난 나는 뭐지. 제기랄'

 

Mr.존은 입에 욕설을 내 뱉었다.

 

" 빌어먹을 창녀들! "

 

Mr. 존의 행복함은 어느 순간 진흙탕으로 쳐박혔다. 그는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 머그컵에 차가운 수돗물을 잔뜩 받았다. 그리고 성큼 성큼 걸어 자신의 침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침대서 세상물정 모르고 잠든 여자들을 향해 머그컵의 물을 뿌려버렸다.

 

"까악! "

 

여자 둘이 비명을 지르고 뻔쩍 일어났다.

 

" 무슨 짓이예요! 미쳤어요?! "

 

여자 하나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그러자 Mr.존은 손에 들고 있던 머그컵을 바닥을 향해 내리찍듯이 던져버렸다.

머그컵이 산산조각 나면서 조각이 사방으로 튀어버렸다.

 

" 꺼져! 당장 꺼져! 어디서 창녀주제! 꺼져버려! "

 

Mr.존이 히스테리적인 소리를 질러대자, 두 여자는 자신들의 옷가지를 들고 허겁지겁 집밖으로 튀어버렸다.

Mr. 존은 씩씩거리는 다가, 두 여자가 남긴 체온이 가득한 침대로 벌러덩 누워버렸다.

 

" 제길, 이정도로 화를 내면 안되는데.. 제길. 제...길.. "

 

Mr.존은 왼손으로 두 눈을 꾸욱 눌렀다. 그의 목소리는 물기가 가득했다. 그는 살포시 거울의 자신을 바라봤다.

알몸의 남자가 침대에 벌렁 누워 자신을 바라본다.

 

탱탱한 갈색의 피부의 남자, 온몸이 잘 단련된 근육질의 남자. 한마리의 표범처럼 날렵해 보이는 건장한 남자. 마치 고대에 밀림을 헤매는 재규어전사의 모델을 시키면 무척이나 어울릴 것 같은 남자. 남자는 피곤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Mr.존을 바라본다. 그가 스스로 밀어버린 까까머리는 까칠거릴 것 같았다. 호쾌한 생김새의 남자는 서글서글한 자신의 눈매 속 검은 눈동자는 멍하는 Mr.존을 바라본다.

 

Mr.존은 피식 웃어버린다.

그래, 아직 내 사랑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야. Mr. 존은 중얼거렸다.   

그래! 아직 내 운명의 아가씨를 못만났을 뿐이야. 이제 그녀만 찾으면 돼, 어렸을 때처럼 굶어 죽지 않을 재산도 있고, 사지가 멀쩡하잖나. 그리고 그녀가 실망할 정도로 못생긴것도 아니잖아? 그래, 그녀가 오면 모든게 만사 OK이야. Mr.존은 속으로 소리쳤다. 그리고 그는 벌떡 일어났다.

 

" 화냈더니 배고프네.. 프쇼 모이 코헤에 가서, 아샤 누님께 팬케익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하자. 맛있지 팬케익"

 

Mr.존은 오른손 엄지 손톱을 살짝 물어뜯으며 생각했다

아샤 누님께 뭐라고 인사하지?  그는 다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오, 아름다운 귀부인이여. 잘 지내셨나요? 니콜라이 씨에게 맞을 일있나? 그 양반도 은근히 경계심이 심해. 그럼 오, 즐거운 아침!이라 인사할까? 3일전에 써먹을 인삿말이잖아? 뭐라고 하지?...

 

Mr.존은 오랫동안 생각했다. 그러다가, 에이 그냥 인삿말인데 평범하게 가자. 라는 종착역에 도착했다. 좋은 아침~! 조금 텐션을 높여서 인사하자. 그게 그의 결정이었다. 그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노란 츄리링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오후 11시 10분좀 넘긴 시간... 딱 좋은 시간이다. 인삿말은 좋은 점심~!이라 하면 되겠지?

 

Mr.존은 땅바닥으로 떨어졌던 기분이 서서히 인양 되갔다.

 

탕!탕!탕!탕!

 

총소리가 울려퍼진다.

 

"뭐지?!"

 

Mr.존은 바다를 향해 위치한 창문을 활짝 열어 고개를 내밀었다. 사람도 없는 길가. 총소리가 이쪽에서 들린게 아니라면, 오. 맙소사. 이제는 제대로 미쳐가는구나! Mr.존은 속으로 탄식어린 소리를 중얼거렸다.

 

Mr.존은 휘청거리는 다리를 질질 끌고, 고찰 의자에 털썩 앉았다.

너무 오랫동안 대가 없이 사용한 것이 원인인가? 그게 Mr.존의 첫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딱 3일전에 그는 계약대로, 댓가를 바쳤다. 그러니 문제는 없었다. 그럼 환청을 들은게 아니란 말인가?

그는 다시 창가로 향해 걸어가 주변을 훓어봤다.

아무도 없었다. 시계를 다시 보자, Mr.존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방의 시계를 다시 봤다. 11시 13분.

그리고 다시 주변을 살펴본다. 그리고 Mr존은 웃음을 살포시 지었다. 하, 이 시간에 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어디있다고. 학생들은 학교에 갔을 것이고, 일하는 사람들은 일자리로 떠났고, 남아있는건 시간 많은 사람들이지만, 이 뜨거운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어디있다고.

 

Mr.존은 이버에는 가벼운 걸음으로 고찰의자에 앉았다.

 

그럼 뭐지?

 

그는 꽤나 심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탕!

 

이번에는 단발의 총성이 들렸다.

 

Mr. 존은 벌떡 일어났다. 막, 착각이었다.라 결정내리려는 순간에 총성이 Mr.존의 귓가를 후벼팠다. 제길을 연발하면서 창가로 뛰어갔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뭔가 충격을 먹은 듯, 다리가 풀려버려 주저 앉아버렸다. 한참이나 멍때리다가, 그는 고찰 의자를 향해 몸을 질질 끌고서, 다시 간신히 고찰 의자에 앉았다.

 

Mr.존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침대의 밑으로 손을 뻗을려고 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옆에 얼마전에 마련한 번호가 뜨는 전화가 울지 않았다면, 자신이 미쳐버렸다고 결정하고는 침대 밑의 상자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자살했을 때, 사용했던 윈체스터로 자신의 머리를 쏴버릴려고 했을 것이다.

 

그는 뭔가 떫은 표정으로, 잠시 고민하다가 전화의 발신자의 번호를 바라봤다.

프쇼 모이 코헤의 전화번호.

Mr.존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

 

수화기 넘어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아샤 누님도, 니콜라이 씨도 아니였다. 요나였다. Mr.존은 마치 수화기의 목소리가 조금 피곤하게 들릴 것 같았다. 그리고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들은 총포음은 현실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요나 멕슨에게 용건이 뭔지, 묻기 시작했다.

 

"뭔일이야? 뭐! 또냐! 한달에 2번이 살인이 일어나다니! 요나, 누굴 죽인거냐. 네네, 알아들었습니다요. 도데체 무슨 마가 꼈냐. 애들이 본건 아니지? 흐음. 알았어,  그건 좀 별도 요금이야. 그런데 영감님도 여전하군... 근데 누가 내는거야? 100,000룬이면 해주지. 어? 야, 얌마. 끊지마!"

 

 전화가 끊겨 뚝뚝거리자, Mr.존은 수화기를 거칠게 내리 꽃았다. 제길, 짠돌이 요나한테 더 뜯어먹을 수 있었는데... 140,000룬을 부를껄 그랬나... Mr.존은 잠시 고민하다가, 눈살을 찌부렸다. 그리고 수화기를 다시 들었다. 그는 빠르게 전화번호를 눌르기 시작했다.

 

─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

 

Mr.존은 안내 멘트를 무시하고 3233 45 401이라고 번호를 눌렀다. 그러자 신호가 갔다.

 

─ 무슨일이요?

중후한 목소리가 수화기서 들려왔다. Mr.존은 대충 누군지 아는 목소리였다. 아무리 음성변조를 10번이나 거쳤어도 말이다. Mr.존은 침대로 튄 머그컵 파편을 대충 집어다 던져버리고 자신의 용건을 답했다.

 

"Mr.존입니다. 어떤 멍청이가 볼보튼 11번지 3번가서 총질하고 좀 놀았습니다."

 

─ 알았다. 지금 처리반을 보네지.

 

전화는 뚝..하고 끊겼다. Mr.존은 수화기를 냉담하게 던졌다. 그리고는 '참 귀여운 직장상사야.'라고 중얼거렸다.

 

" 으샤.. 이제 한건을 했고, 이제 요나가 맡긴 일을 처리해 볼까?" 

 

Mr.존은 날카로운 파편이 박힌 슬리퍼에 파편을 꺼내면서,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문을 열고 나섰다. 그는 3층에 딱 4세대만  살아도, 30명이 돌아다닐 정도로 동선이 편한 복도를 지나 얼마전에 검정색으로 칠한 철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왔다.

싸한 바닷바람이 그의 까칠한 머리를 쓰다듬고 흘러갔다.

 

Mr. 존은 도로를 대충 훓어봤다. 멀리 둑길을 따라 달려오던 SUV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볼보튼 11번지 3번가 빨간아가씨의 앞에 속도를 줄이던 SUV는 멈춰섰다. 회색의 몰개성한 SUV에는 청소업체 TA 주식회사라는 재미없는 광고가 딱딱하게 써있었다. Mr.존은 휘바람을 살짝 불었다. 그리고 가벼운 스텝을 툭툭 밟아가며 빠르게 SUV의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썬탠지가 덕지덕지 붙어나 안이 보이지도 않는 유리창을 오른손으로 톡톡쳤다. 유리창이 내려가고, 험상굳은 두꺼운 썬글라스를 쓴 남자가 Mr.존을 한번 훓어보더니 손가락을 펼쳤다.

 

" 형씨들, 저번에도 왔으니 알꺼요 "

 

Mr.존은 손가락으로 1를 만들면서 대답했다.

두꺼운 썬글라스를 쓴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동을 꺼버렸다. 문이 열리면서 3명의 남자가 SUV에서 내린다. 하나같이 험상궂게 생겼다. 그들은 노란 모자와 노란 장화에 도축장에서나 입을 노란 비닐옷을 입고는 각종 청소도구와 비늘봉투가 담긴 통들을 SUV의 뒷칸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로 통일한 썬글라스를 검지로 밀어올렸다.

 

Mr. 존은 휘바람을 불면서, 굳게 닫힌 프쇼 모이 코페의 나무문을 노크했다. 참나무의 딱딱함이 Mr.존의 손을 통해 느껴졌다.

 

" 죄송하지만, 오늘 영업 안합니다! "

 

늙은 남자의 목소리는 정중하게 손님을 거부했다. Mr. 존은 목소리의 주인공인 니콜라이 씨에게 크게 소리쳤다.

 

" 니콜라이 씨, 레일입니다. 청소업체를 데리고 왔어요!"

" 오, 레일.. 잘됬군. 어떻게 치울까 좀 고민좀 했거든"

 

검은 앞치마를 입지 않은 니콜라이 씨는 껄껄 웃으면서, 문을 열었다. 3명의 건장한 남자들은 장비를 챙겨, 카페안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Mr. 존은 청소업체가 가지고온 푯말을 나무문에 걸었다.  ─ 정기 대청소일입니다.

Mr. 존은 어깨를 으쓱이며 어느새 카페 밖으로 나온 니콜라이 부부에게 웃었다.

 

" 금방 처리 될껍니다. 정부에서 직접 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밝고 젊은, 깨끗한 학원도시~ 라는 이미지를 지킬려고 뒷돈을 좀 쓰는 덕에 제 지갑도 빵빵해지니 말입니다."

 

니콜라이 씨는 자신의 품에서 훌쩍이는 아나스따샤의 눈가를 손수건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Mr.존에게 푸념을 늘여놓았다.

 

" 그 돈으로, 차라리 치안율이나 높일 생각이나 하면 어디 덧나나?"

 

Mr.존은 헛기침을 한번 하고선, 자신의 생각을 늘여놓았다. 그는 정부에 고용된 사람중 하나였고, 반은 프리랜서였지만 많은 수익이 정부에서 나오니, 그의 답변은 TV에서 늘어지는 정치인의 똑같은 변명이었다.

 

"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 알았네.. 딱 보름전에 자네에게 그 소리를 들었는데 말이지. 아샤, 오늘은 쉬어야 겠소. 아직 브라질에서 커피콩이 도착하지 않았거든. 잘됬지,  오랜만에 같이 산책이나 가자고... 레이, 이건 정부에 대한 푸념이지 자네에 대한 푸념은 아니니 괜한 오해는 하지 말게나"

 

"알고 있습니다"

Mr.존의 대답은 시원치 않았다.

 

"그럼 이따 저녁때 보게나."

그 말을 끝으로 니콜라이 씨는 자신의 울먹이는 어린 신부를 달래며, 계단으로 올라가버렸다.

 

Mr.존은 잠시 부부의 애정행각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내밀었다. 그리고 축처진 허리를 곧게 뻗어, 온몸을 스트래칭했다. 그는 요나가 말한 장소를 향해 걸어갔다.

 

 

 

Mr. 존은 사각거리는 모래에 슬리퍼가 자꾸 푹푹 꺼지는게, 기분이 좋았다. 찬 모래에 간지러움이 그의 발가락 사이를 간질거리자, 그는 니콜라이 씨의 타박에 가라앉은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는 잠시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버릴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목격자가 생기면 더럽게 귀찮아지니, 사람없는 이 시간에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프로 의식을 느끼고 빠르게 움직였다.

 

Mr.존은 얼마 있어, 그가 원하는 대상을 찾아냈다.

 

3t의 최신식 하얀 보트가 모래사장위로 올라와 있었다. '프쇼 모이 코헤' 이라는 러시아어가 세겨진 하얀 보트는 니콜라이 씨의 소유물로, 그가 부속섬에 위치한 항구로 커피콩을 확인하러 갈때나, 쓰는 이동 수단이었다.

 

Mr. 존은 하안 보트의 선미에, 피가 튄 것을 발견했다. 그는 천천히 걸어갔다. 머리가 날라간, 군복을 입은 시체. 정말로 니콜라이 영감이 열받아서 날려버린 모양이었다.  덕분에 선미가 새빨개서 찾기가 쉬웠다.

 

"이거, 영감님.. 요나가 부탁할 줄 알았나 보군? 뻔뻔한 면도 있다니깐"

 

Mr. 존은 노란 츄리닝 바지의 주머니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는 불을 붙이지 않은채, 시체로 가다갔다. 생명반응이 없는 고깃덩어리. 여기서 생명반응이 있다면 그건 좀비겠지.

 

"아 제길, 생각해보니까.. 이 멍청한 놈때문에 커피를 못마시잖아! 제길! "

 

그는 거칠게 몸뚱이에 발길질을 차댔다. 한참이나 차대고 나서야, 그는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다.

Mr. 존은 입에 물고 있는 담배의 끝에 오른손 검지를 가져다 댔다.

 

그러자 그의 검지 끝에서 파란 불꽃이 팟하고 튀어 올랐다. 그리고 담배에 파란 불꽃이 붙었다.

Mr. 존은 담배를 한번 크게 빨아 들였다. 담폐가 그의 폐부에 빠르게 스며든다.

그는 반절이나 타버린 담배를 오른손으로 잡아 땠다.

 

"후우 ─."

 

뽀얀 담배연기가, 열대의 공기를 만나 날라간다.

 

Mr.존은 싸늘한 시선으로 고깃덩어리를 내려본다. 그리고 반절이나 탄, 담배를 고깃덩어리에 던진다.

파란 불꽃이 담배의 낙하에 따라, 피어올랐다가 사그라든다.  초고속 카메라로 찍었다면 불꽃은 담배꽁초가 빙글빙글도는 것을 따라 같이 빙글빙글 도는게 보일 것이다. 꽁초가 방탄조끼에 떨어지자, 파란불꽃이 탁하고 튀어 오른다. 마치 중학교 과학실에서 화학물질로 장난 치는 것처럼, 아니면 여름 한밤의 해변가에 피어놓은 불꽃놀이처용 폭죽에서 쏟아지는 순간처럼 파란 불꽃은 공중을 향해 미친듯이 튀어올랐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이르자, 파란 불꽃은 거칠게 불타올라 시체를 빠르게 먹어 치웠다. 그리고 요트에 묻은 불꽃까지 옮겨갔다. 한 3분정도 불타 올랐을까 ─. 파란 불꽃은 픽하고 꺼져버렸다.

불꽃이 사라진 자리는, 불꽃이 타올랐던 흔적은 없었다. 다 타버린 꽁초 하나가 덩그러니 있었을뿐.

무無. 파란 불꽃이 옮겨 타오랐던 하얀 보트의 선미는 아무런 일이 없었다듯, 새하얀 페인트만 번들거렸다.

 

"오, 마법은 아름다워야 강한 법이지."

그렇게 말한 Mr.존은 꽁초를 집어다 바다에 집어 던지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잠시후,

 

" 커피, 커피를 먹고 싶다.. "

알몸이라는 태초의 자유인으로 돌아간, Mr.존이 고찰 의자에서 앉아 내뱉은 말은 참으로 서글펐다. 

 

 */*/*/*/*/*/*/*/*/*/

 

Mr.존은 노출증 환자에~ 조증에~ 우울증을 가진~ 이상한 사람~ 요호호홋![으응?!]

 

자, 한편 더 써볼까 으옷으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