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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콰콰쾅!

용의 숨결은 알렉산더 일행이 있던 곳을 거칠게 헤집었다.

엄청난 폭염은 오랜 세월 단단히 다져진 만년설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양껏 불을 뿜어낸 드래곤은 다시 날아올라 산 주변을 선회했다.

용의 포효가 산맥 전체를 뒤흔들었다.

 

"크오오오-."

 

----------------------

 

"크헥! 뒤지는 줄 알았다!"

 

바위 파편을 치워내며 알렉산더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런데 우리가 어째서 살아있는 것이지?"

 

레드스톤이 다시 총을 바꿔 들며 질문을 던졌다.

 

"모르겠어. 하지만 확실한건 내 정령들은 겁에 질려서 도망갔다는 거야."

 

셀레네는 한숨을 쉬었다.

본신을 들어낸 드래곤의 기에 눌린 정령들은 환수계로 순식간에 달아나버렸다.

그녀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엘븐 크로스 보우였다.

정령술 외에 마법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그녀지만 지금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드래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것이다.

무엇보다도 외부에서 마력을 끌어모을수도 없었다.

 

"제기랄. 마력도 모을 수 가 없어!"

"마력을 지배하는 고유 결계다. 저 도마뱀 세끼의 소행이야. 나는 사제라서 마력 영역의 간섭엔 상관 없지만…. 젠장!"

 

단지 쿤타킨 만이 조용히 앞으로 나서서 마나를 운용해 마력장벽을 펼쳤다.

검기 즉,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낼 수 있는 검투사는 상당량의 마나를 체내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간은 싸울 수 있다.

저 멀리서 드래곤은 다시 선회하며 일행들 쪽으로 달려들려 했다.

 

"온다!"

 

알렉산더가 소리쳤다.

 

"빌어먹을! 이럴 줄 알았으면 드레이크도 같이 데려오는 거였어!"

"닥치고 집중!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으면 쥐어짜! 견디다보면 기회가 온다!"

"말이야 쉽지. 으윽! 니기미 조또!"

 

마도니크의 사제인 레드스톤은 성력을 끌어모아 오오라를 펼쳤다.

셀레네 또한 남은 마력을 죄다 이용해 베리어를 만들었다.

어째서 인지 좀 전엔 살아남았지만 이번엔 어떻게 될까?

과거 천지대전 때 니르바나의 축복을 받아 더욱더 강력해진 나가, 즉 드래곤이다.

온힘을 다한 그 숨결은 산을 박살내고 대도시를 파괴한다고 알려진다.

마구 날뛴다면 작은 나라라면 차 한잔 마실 정도면 멸망시킨다는 전설의 천족!

하늘 높이 솟아 오른 레드 드래곤은 날개를 접고 일행의 머리위로 그대로 강하했다.

쭉 뻗은 머리 앞에 작은 마법방패를 만들어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고 내리 꼿는 드래곤의 속도는 그야말로 초음속!

입을 벌린 드래곤은 또다시 몸속의 힘을 모아 강렬한 숨결을 쏘아낸다.

다시 한 번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화염의 폭풍이 휩쓸었다.

브레스를 쏘며 강하한 드래곤은 그대로 산에 내리꼿았다.

그 충격은 산체 전체를 뒤흔든다.

 

쿠쿠쿠쿵-.

 

인근 산맥이 들썩이며 만년설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져 내리는 만년설은 그 기세를 불려나가며 그대로 눈사태가 되어 산자락에 자리 잡은 모든 것을 쓸고 지나갔다.

엄청난 자연재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행은 살아남았다.

그런 난리법석 속에서도 일행중엔 다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크으윽! 대체 무슨 일이지?"

 

동료들을 독려하며 희망을 놓치 않으려 했던 알렉산더 조차 좀 전엔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살아 있다.

단 한번이라도 견디는게 불가능하다는 용의 숨결을 두 번이나 맞고도 그리고 초음속으로 내리꼿는 드래곤의 육탄 공격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그 뿐만 아니다.

레드 스톤도, 셀레네도, 쿤카틴도 모두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감당해내기 어려운 것이었는지 다들 꼴이 말이 아니다.

입고 있는 옷이며 갑옷들은 넝마가 다되어 하나같이 속살이 그대로 들어난 차림새였다.

그러자 단연 돋보이는 것이 셀레네였다.

하이엘프인 그녀는 백금발의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지닌 미녀였다.

흘러내리는 옷을 억지로 잡아 당기며 가슴을 가린 셀레네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녀를 본 알렉산더와 레드스톤은 그 상황에서도 휘파람을 불며 환호성을 보냈다.

 

"오우 예스! 보기 좋은데? 셀레네? 휘익-."

"우와! 끝내준다."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지금 다 죽게 생겼는데…. 바보들!"

 

얼굴을 붉히며 셀레네는 자신의 동료들을 비난했다.

과묵한 오크 쿤타킨만이 힐끔 눈을 돌리다가 다시 적을 찾아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돌 파편과 흙먼지가 자욱한 가운데 커다란 그림자가 모습을 들어냈다.

인간의 모습을 취한 드래곤이었다.

허공에 팔을 뻗은 그 드래곤은 무언가를 잡아빼는 듯이 팔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동작에 맞추어 그의 손에 거대한 중검이 들려나왔다.

 

"운이 좋았다 인간.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검의 힘이 그대들을 보호했군."

 

용은 서서히 일행들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전의가 남았는지 일행들은 무기를 들어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그 모습을 보고 콧웃음을 친 용은 검을 들지 않은 손을 앞으로 뻗었다.

뻗어 나간 그 손을 중심으로 육망성을 기본으로 한 마법진이 그려진다.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은 세레네가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위험해! 화신의 모습으로 용의 숨결을 쓴다!"

 

일행중 가장 여력이 남아있던 쿤타킨이 나서서 쌍검의 양 손잡이 끝을 서로 연결한다.

그렇게 쌍신검을 만든 쿤타킨은 검을 바닥에 내리꼿고 양손을 꼬아 수인을 만든다음 염을 외운다.

그러자 그의 검을 중심으로 좌우로 거대한 광막이 나타나 일행들을 감싸앉았다.

술식이 완성된 순간 용의 숨결이 터져나와 광막을 강하게 후려쳤다.

 

콰콰쾅!

 

한차례 숨결을 막아낸 쿤타킨은 자신의 검을 뽑아내었다.

그 역시도 지친듯 반쯤 무릎을 끓은 그는 용을 노려보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광막이 걷히자 검에 마력을 잔뜩 불어넣어 광검(光劍)을 만들어낸 알렉산더가 돌진했다.

달려드는 알렉산더 좌우로 각각 레드스톤과 셀레네가 자리잡더니 제각기 총격과 석궁을 퍼붇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거구의 용이 펼친 결계에 맞고 튕겨나갔다.

알렉산더와 거리가 가까워 지자 거대한 중검이 그 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에 맞서 알렉산더는 방패를 치켜들었다.

 

쾅!

"젠장!"

 

버클러 방패가 우그러지며 그의 팔뚝이 분질러졌다.

그 엄청난 충격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체 알렉산더는 무릎이 꺽여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커헉!"

 

다시 한 번 용은 중검을 들어 올려 알렉산더를 향해 내려쳤다.

사지가 봉쇄된 그는 다행히 광검의 칼날이 사라지지 않은 그의 브로드 소드를 들어 중검의 일격을 막았다.

하지만 그의 검이 박살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파각!

"아, 씨팔. 제일 아끼던 검인데…. 크윽!"

 

손잡이만 남은 검을 들여다 보던 알렉산더는 그것을 휙 던져버리고는 거구의 인간 모습을 취한 드래곤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드래곤은 다시한번 검을 휘두르려는듯 중검을 머리 위로 치켜올렸다.

양손으로 그립을 잡은 그 드래곤은 이번 일격에 끝내려는 기세였다.

그의 얼굴을 쳐다본 알렉산더는 가운데 손가락을 세운 주먹을 그 용에게 들이밀었다.

 

"엿이나 먹어. 이 마마보이야."

 

그 말을 끝으로 드래곤의 검이 은색 호를 그린다.

 

"알렉산더!"

"이 씹세끼가!"

 

셀레네의 비명성과 레드스톤의 욕지거리가 동시에 섞여서 울려퍼진다.

전투도끼를 꺼내든 레드스톤은 각종 성술로 몸을 휘감으며 드래곤을 향해 돌진했다.

천상의 힘이 그의 몸에 깃들며 활력과 함께 엄청난 힘이 그에게로 스며든다.

그 돌진력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이지만 용의 검이 알렉산더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핸 많이 부족한다.

이를 악물며 무거운 몸을 일으킨 쿤타킨은 그의 쌍신검을 휘두르며 용에게 돌진했다.

셀레네도 석궁을 겨누어 드래곤에게 화살을 날린다.

모두들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핸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막지 못할 것이다.

강대하기 그지없는 드래곤의 힘 앞에는 그들의 힘은 그저 바닥을 기어 다니는 벌레 수준에 불과하니 말이다.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드래곤의 중검을 보며 알렉산더는 눈을 감고 되뇌렸다.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살아남았다.

 

깡!

"뭐, 뭐잇!?!!"

 

모종의 광막이 생겨나 그를 보호했다.

드래곤의 중검은 광막에 부딪혀 튕겨나갔다.

다가올 죽음을 대비해 눈을 감고 있던 알렉산더는 시간이 흘러도 아무런 변화가 없자 한쪽 눈부터 서서히 눈꺼플을 올렸다.

조심스럽게 눈을 뜬 그 에게 광막에 막혀 반발을 일으키는 용의 중검이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그의 일행도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봤다.

원인은 모르지만 자신의 공격이 막혔다고 판단한 용은 다시 뒤로 물러났다.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셀레네는 문득 몸 안에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끼더니 마력이 되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환수계와 통로가 다시 연결되어 정령을 소환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계가 해제되었어!"

 

쿤타킨도 레드스톤도 각자 몸에 활력이 드는 것을 느꼈다.

드래곤은 당황해 하며 알렉산더에게 달려들어 중검을 휘둘렀다.

이번에도 광막이 나타나 그를 보호했다.

알렉산더에겐 충격조차 전해지지 않았다.

 

"알렉산더! 마검이…!"

"마검? 마검이 어쨌는데?"

 

레드스톤은 알렉산더가 등에 매고 있는 마검을 가리켰다.

팰트 천과 가죽끈에 둘려쌓여 있는 마검은 보랏빛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급히 짐을 풀러 검을 내려놓은 알렉산더는 단검을 꺼내어 마검을 감싼 천과 가죽끈을 풀어내었다.

마검이 모습을 들어내자 보랏빛이 강렬하게 빛춰졌다.

 

"뭐야? 이거 왜이래?"

-하암…. 잘 잤다.

"……."

 

알렉산더는 자신의 손을 통해서 검이 공명하며 사람의 말을 해대는 것에 깜짝 놀라했다.

 

"이 칼? 말을 하네?"

-칼? 뭘 보고 칼이라고 말하는 거야? 난 엄연히 검이라고! 그것도 미륵부처님이 직접 벼려내신…!

"거참 성격 한번 아주 깔끔하기 그지없는 검이네?"

 

알렉산더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레드스톤은 마검, 칼라드볼그에 대해 어처구니없어 했다.

 

-뭐, 어찌됬든 내 소개를 하지. 안녕? 중생들아. 내 이름은 칼라드볼그. 애칭은 카라 라고 해줘~. 잘 부탁해앳! 데헷!

'…뭐야 이 검?'

-자세한 건 나중에 이야기 하고, 에…일단 상황이 안좋나 보네?

 

드래곤이 다시 달려들었다.

어째서 인지 드래곤의 중검엔 붉은 기운이 감싸고 있었다.

붉은 빛을 담은 중검이 알렉산더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알렉산더는 칼라드볼그를 잡더니 머리 위로 올려 중검을 막아섰다.

그때 칼라드볼그로부터 공명음이 울려퍼지며 알렉산더의 머릿속으로 검의 의지가 전해져왔다.

 

-에잇, 귀찮게….

깡!

 

중검은 다시 광막에 막혔다.

막힐 뿐만 아니라 검신에 균열에 일어나 두동각 나버렸다.

그 모습을 본 드래곤의 표정엔 당혹스러워함이 역력했다.

중검이 박살나버린 것을 본 알렉산더는 그대로 칼라드볼그를 휘둘러 드래곤에게 달려들었다.

드래곤은 알렉산더의 기세에 눌려 뒤로 훌쩍 물러나더니 다시 본신으로 변하여 공중을 향해 날아올랐다.

드래곤을 뒤따라 셀레네가 달려들어 정령들을 소환해내 공격을 가했지만 철갑 같은 비늘과 강력한 마법 결계로 둘러싼 드래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레드스톤도 총을 발포했지만 사정거리에서 금세 벗어나는 드래곤이었다.

 

-이런, 이런! 겨우 드래곤 한 마리 때문에 다들 이 모양 이꼴이야? 이봐, 우리 때는 저딴 거는 '지나가는 행인 A, 주인공에게 죽임 당하는 엑스트라 1' 이나 다를 바 없었다구 이것들아! 좀 더 분발해봐!

"이런 Fucking 마검이! 안 닥치면 용광로에 녹여버릴태다!"

-미안하지만 나는 지옥의 푸른 불꽃으로 버려냈다구. 인간이 만든 왠만한 열기 따위엔 기별도 안올껄?

"우와악! 저 빌어먹을 마검이!"

-그나저나 너희들 저 빨간 도마뱀은 어떻게 처리할래?

 

그러는 사이 저 멀리에서 드래곤이 선회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이번에도 역시 특유의 강렬한 숨결을 내뿜을 것이다.

강철 따위는 가볍게 기화시켜버릴 저 불꽃이 다시 몰아칠것을 생각하자 일행들의 정신엔 스트레스가 팍팍 쌓이기 시작했다.

다만, 칼라드볼그 만이 아무렇지 않을 뿐이다.

 

-어머나? 우리 귀엽둥이가 애교를 피우네?

"어이, 카라 라고 했나? 그렇게 속편한 말만 하지 말고 뭔가 해결책을 내놓아봐. 전설에 의하면 열두 아수라들의 영혼과 힘이 깃들었다고 하던데, 뭐 좋은 방법 없어?"

-없어용~♥.

"뭐? 이 쓸모 없는…!"

 

그때 드래곤의 브레스가 재차 일행이 있는 곳을 휩쓸었다.

이번에도 일행들은 브레스의 폭풍속에서 살아남았다.

한차례 숨결을 내뿜은 드래곤은 다시 선회하여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고개를 숙이고 양팔로 머리를 감싸 쭈그려 있던 알렉산더는 몸을 피더니 저멀리 멀어지며 선회하는 드래곤을 시야에 담았다.

칼라드볼그는 핀잔하는 어조로 알렉산더에게 말하였다.

 

-용의 숨결에서 보호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라고. 흥!

"…그럼 우리가 무사했던 이유가…. 다 네 덕분?"

-말하자면 그런 거지.

"하지만 방어만 해서는 여기에서 옴짝달싹 못할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또 온다!"

 

저 멀리 선회하며 돌던 드래곤은 갑자기 방향을 꺽어 달려들기 시작했다.

급강하 폭격기처럼 맹렬하게 내리 꼿던 드래곤은 입을 쩍 벌렸다.

그 순간 드래곤의 몸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와 드래곤의 구강을 넘어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알렉산더와 레드스톤, 쿤타킨, 셀레네의 시야에서 그 장면은 실시간으로 펼쳐졌다.

 

-좋아. 우선 나를 저 브레스를 향해 찔어봐.

"이렇게? 으윽!"

 

원추형의 화염이 일행을 덥치려던 순간 그 화염 한가운데로 찔러넣어진 검으로 거칠게 쇄도하던 불꽃이 검신을 타고 가드 정 중앙에 박힌 보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성체를 뒤덮을것 같은 거대한 불의 줄기는 티끌만큼이나 작아져 칼라드볼그에 모조리 흡수 되었다.

 

-아, 잘 먹었다.

 

드래곤의 브레스를 흡수한 칼라드볼그는 성대한 만찬을 먹어치운 사람처럼 흡족한 어조로 만족감을 표했다.

브레스를 토해낸 드래곤은 일행들에게 가까워 지다가 방향을 틀어 다시 멀어졌다.

멀어지는 드래곤을 향해 일행은 다시 화살과 총탄을 퍼붇었다.

불현듯 쿤타킨이 셀레네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그 의미를 깨닭은 그녀는 바람의 정령을 불러내 쿤타킨을 날려보냈다.

드래곤을 향해 튕겨지듯 날아간 쿤타킨은 속력이 줄어들기 직전 셀레네의 정령이 소환한 마력 장벽이 발밑에 생겨다는 것을 보고 그 위에 착지했다.

전신에 마나를 다리에 집중시킨 쿤타킨은 그 자리에서 재도약하여 드래곤의 몸 위로 착지 했다.

쌍검을 뽑아든 쿤타킨.

이어서 그의 검에선 감춰진 발톱이 모습을 들어내듯 광검이 돋아났다.

손아귀에서 검을 빙글 돌린 쿤타킨은 쌍검을 역수로 쥐어 드래곤에게 내리 꼿으려 했다.

그 순간 드래곤이 강하게 요동치더니 쿤타킨은 중심을 잃고 드래곤의 몸에서 떨어져 추락했다.

공기 저항을 느끼며 자유 낙하하던 어느 순간, 두둥실 그를 바치는 힘이 아래에서 올라왔다.

셀레네의 바람의 정령이었다.

바람의 정령은 그를 일행이 있는 곳으로 실어 날렸다.

그 순간 드래곤은 쿤타킨을 향해 마법진을 전개 했다.

각종 도식과 룬 문자로 적은 주문, 마법진의 도해를 파악한 셀레네는 쿤타킨을 향해 소리쳤다.

 

"조심해 쿤타킨! 여섯 군신의 투창이다! 저 드래곤이 쓰려고 하는 마법은 강력한 고대 마법이야!"

 

순간 마법진에서 마력이 개방되더니 여섯갈래의 빛줄기가 뻗어나왔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던 빛줄기는 허공에서 갑자기 진행 방향을 꺽어 굽이치며 화려한 레이저 쑈를 펼쳤다.

마치 거미줄 처럼 허공을 수놓으며 뻗어나가던 여섯갈래의 빛줄기는 한 개의 점을 향해 쇄도했다.

바로 쿤타킨을 향해서 말이다.

황급히 셀레네는 바람의 정령을 이용해 마력 장벽을 만들었다.

하지만 용솟음 하며 굽이치던 빛줄기는 차례대로 쿤타킨을 강타했다.

위험을 직감한 순간 모든 마나를 끌어내 온몸에 광막을 둘러쳤다.

 

콰쾅!

 

천둥벼락이 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여섯 빛줄기가 쿤타킨에게 작열했다.

그를 떠받치던 바람의 정령은 그 충격에 영체를 잃고 환수계로 돌아가버렸다.

결국 견디다 못한 쿤타킨은 가까운 산 비탈면에 떨어져 만년설위를 굴렀다.

 

"쿤타킨!"

-쯧쯧쯧! 이런 이런, 시도는 좋았지만 무모했어.

 

알렉산더가 소리쳤다. 반면에 칼라드볼그는 혀 차는 소리를 낼뿐이었다.

 

-하지만 용기는 가상하니 그 보답을 할겸 해서 저 용 세끼를 단숨에 처치해 주지.

"그렇다면 빨리 말해!"

-자~ 일단은 기다려 보자.

 

선회를 마친 드래곤이 다시 일행을 향해 날아든다.

드래곤은 브레스를 재차 날리기 위해 입을 벌렸다.

동시에 드래곤의 주변으로 3개의 마법진이 생겨났다.

하나는 좀전에 쿤타킨에게 쓴 여섯 군신의 투창, 다른 하나는 타르타로스의 숨결이라는 브레스에 필적하는 초강의 화염계 공격 마법, 나머지 하나는 데메테르의 한숨 이라는 냉온계 상급 마법이었다.

마법의 종족 답게 구사하는 마법 하나하나 마다 그 위력과 소요되는 마력량은 엄청났다.

하지만 단 3명의 인간에게 퍼붇을 마법 치고는 너무나도 과도했다.

셀레네는 그 모든 마법을 파악한 즉시 일행들에게 경고했다.

그녀로 부터 간략한 설명을 들은 레드 스톤은 한숨을 쉬며 전혀 사제 답지 않은 발언을 했다.

 

"갓뎀."

 

동시에 드래곤의 마법진에서 마력이 해방되며 강렬한 마법의 폭풍이 일행을 덥쳤다.

먼저 데메테르의 한숨이 개방되며 눈보라와 냉기의 회오라가 일행이 있는 곳을 휩쓸었다.

그리고 이어서 타르타로스의 숨결과 드래곤의 브레스가 동시에 데메테르의 한숨이 지나간 자리를 휘감았다.

뒤이어 여섯 군신의 투창이 풀려나 일행이 있는 곳을 강타했다.

자신이 가진 모든 마력과 힘을 쏟아 붇고 나서 드래곤은 일행이 있는 산봉우리를 지나쳐 갔다.

용의 몸이 산봉우리를 지나치는 그 순간 연기와 폭염 사이로 누군가 솟아 올랐다.

알렉산더 였다.

 

"이야아아압!"

-좋았어! 그대로 드래곤에게 접근해! 이제 내 신호에 따라서 검을 휘두르는 거야!

 

이윽고 알렉산더는 드래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드래곤은 황급히 결계를 만들어 알렉산더의 접근을 막았다.

 

-지금이다!

"크아아아악!"

 

칼라드볼그가 외쳤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있는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칼라드볼그의 검신이 드래곤의 결계와 직면하는 순간 마치 검신이 폭발하듯 거대한 화염이 일어났다.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는 화염은 칼라드볼그의 괴적을 따라 움직였다.

결계를 만난 화염 줄기는 아무런 반발을 일으키지 않고 그 너머로 통과 되었다.

 

-크아아아악! 겨우 인간 주제에 감히!

 

화염의 칼날은 드래곤의 몸을 훝으며 길다란 상처를 남겼다.

철갑 같던 드래곤의 비늘은 찢어지고 불타오르며 속살을 들어냈으며 이어서 그 속살을 찢고 나아가 그 안에 있던 용의 뼈와 장기를 파괴했다.

 

-카아아아악!

-흥! 겨우 드래곤 주제에 감히 누구 앞에서 설친 거야?

-이, 이건 도대체!

-먹었으면 다시 토해내야겠지?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는 법! 이 불꽃은 바로 네놈의 숨결이다! 맛이 어떠냐? 으하하하하!

-아아아아악!

 

힘을 잃은 드래곤은 그대로 추락했다.

알렉산더 역시 검을 휘두르자 마자 추락했다.

곧 산 비탈면 위로 떨어진 그는 좀전에 쿤타킨이 그러했던 것처럼 만년설위로 몸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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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슴에~ 끝났슴메~

 

뎃글좀 주세여~

 

뎃글~ 뎃글좀...........

 

으흠! 이어서 쓰실 분을 위해서 한가지 설명하겠습니다.

 

애초에 이 릴레이를 기획할때 이 소설의 주요 코드는 마검의 주인이 누가 되는 가에 맞춰습니다.

 

저 마검은 엄청난 힘을 지닌 것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전략 핵병기 수십개에 해당하는 가치랄까요?

 

세계의 규칙을 뒤엎을 만한 힘이 담긴 뭐 그런 검이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검을 차지 하기 위해서 각 국가를 대표하는 무력집단 및 비밀결사, 용병단 내지 이 힘을 이용해 자신들의 세력을 강화하려는 이들이 검을 차지 하기 위해 달려듭니다.

 

이어서 쓰실 분들은 이 코드에 맞추어 새로운 인물들을 만들어 내어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각 케릭터를 담당한 작가분들과 함께 협의 하여 이야기를 써 내려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그럼 본격 레인카페 릴레이~ 시이작!

  • TEnder 2009.09.27 04:31

    역시 어딜가나 드레곤의 브레스 스킬은 막강하다는. 릴레이를 도전하기엔 내가아직 너무 미숙하군요..

    크흑.. 그치만..결말은 낼름 뺏을꺼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