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2006.03.11 03:29
暴刃 - Prologue
조회 수 167 댓글 5
暴刃포인
Prologue
- 왜 제가 그런 말도 안되는 의혹을 받아야 하는지 설명해주시죠.
발 아래 차가운 대리석 바닥같은 그의 표정. 여전히 묵묵부답인 그의 속을 알 수 없다.
- 크하하하..! 아..! 당신도 녀석들과 한통속이였나? 하! 천하의 大 제독 라파엘나리께서 친히 나서 날 제거하기 위해 힘쓰시다니. 이거 참 몸둘바를 모르겠구만. 그래!
이분 정도 흘렀을까. 메마른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
- 미안하다.
'미안하다..','미안하다..'라.. 편리한 말이다. 적어도 이런 근사한 계획을 시행한 '그들'에겐 말이다.
- 그래서 이젠 어떡할 생각이지? 날 그 개들에게 넘겨줄 차례인가? 아니면, 그 더러운 개들의 우두머리 앞에 날 무릎꿇혀놓고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실텐가? 크큿. 제기랄! 왜야.. 왜야.. 왜냐구!
어렸을 적이 기억난다. 그 때 난 아주 어린.. 철부지 꼬마였었다. 평민이었던 아버지..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였던, 왕실기사였던 라파엘 아저씨..
아저씨는 자주 집으로 오셔서 아버지와 담소를 나누곤 하셨다.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같았던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저씨는 내 붉은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넘겨주시며 말했다.
- 릴. 이제 이 아저씨가 널 길러주마. 그리고, 너도 국왕폐하를 모시며 보호해드려야 한다. 알겠지?
그리고, 12년이 흘렀다.
- 릴.. 미안하다. 지금의 나로선 너에게 해줄말이 없구나. 이 곳을 떠나라. 백화밭 옆 샛길에 앞으로 함께 할 수행원들이 대기하고 있을거야. 제국으로 가거라. 언젠가 니가 다시 돌아온다면... 아냐.. 떠나라! 시간이 없다!
-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12년동안 당신의 밑에서 개같이 일해온 보답이 이런것인가? 이거 송구스러워 미치겠군! 더러운 개자식! 이번엔 누가 기다리고 있지? 반역자 릴 키트릭을 우두머리에게 끌고 갈 개들인가? 이제 왕국의 반역자를 처단하고, 거대한 포상을 받으실 차례인가? 크큿.. ... 제기랄!
여전히 변함없는 표정. 그리고 가뭄이 찾아온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미안하다는 말들. 알 수 없다.
충분히 잘 해오고 있었는데. 더 이상 원하는 것은 없었는데..
- ...
조금씩 흐려지는 그의 표정 뒤로 뭔지 모를 둔탁한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Prologue
- 왜 제가 그런 말도 안되는 의혹을 받아야 하는지 설명해주시죠.
발 아래 차가운 대리석 바닥같은 그의 표정. 여전히 묵묵부답인 그의 속을 알 수 없다.
- 크하하하..! 아..! 당신도 녀석들과 한통속이였나? 하! 천하의 大 제독 라파엘나리께서 친히 나서 날 제거하기 위해 힘쓰시다니. 이거 참 몸둘바를 모르겠구만. 그래!
이분 정도 흘렀을까. 메마른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
- 미안하다.
'미안하다..','미안하다..'라.. 편리한 말이다. 적어도 이런 근사한 계획을 시행한 '그들'에겐 말이다.
- 그래서 이젠 어떡할 생각이지? 날 그 개들에게 넘겨줄 차례인가? 아니면, 그 더러운 개들의 우두머리 앞에 날 무릎꿇혀놓고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실텐가? 크큿. 제기랄! 왜야.. 왜야.. 왜냐구!
어렸을 적이 기억난다. 그 때 난 아주 어린.. 철부지 꼬마였었다. 평민이었던 아버지..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였던, 왕실기사였던 라파엘 아저씨..
아저씨는 자주 집으로 오셔서 아버지와 담소를 나누곤 하셨다.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같았던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저씨는 내 붉은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넘겨주시며 말했다.
- 릴. 이제 이 아저씨가 널 길러주마. 그리고, 너도 국왕폐하를 모시며 보호해드려야 한다. 알겠지?
그리고, 12년이 흘렀다.
- 릴.. 미안하다. 지금의 나로선 너에게 해줄말이 없구나. 이 곳을 떠나라. 백화밭 옆 샛길에 앞으로 함께 할 수행원들이 대기하고 있을거야. 제국으로 가거라. 언젠가 니가 다시 돌아온다면... 아냐.. 떠나라! 시간이 없다!
-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12년동안 당신의 밑에서 개같이 일해온 보답이 이런것인가? 이거 송구스러워 미치겠군! 더러운 개자식! 이번엔 누가 기다리고 있지? 반역자 릴 키트릭을 우두머리에게 끌고 갈 개들인가? 이제 왕국의 반역자를 처단하고, 거대한 포상을 받으실 차례인가? 크큿.. ... 제기랄!
여전히 변함없는 표정. 그리고 가뭄이 찾아온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미안하다는 말들. 알 수 없다.
충분히 잘 해오고 있었는데. 더 이상 원하는 것은 없었는데..
- ...
조금씩 흐려지는 그의 표정 뒤로 뭔지 모를 둔탁한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