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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피해자 방지차원에서 제목 글을 좀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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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녹음이 펼쳐져 있었다.

호숫가 옆에 자리 잡은 이 풀밭은 아침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풀잎 끝에 모이고 고인 이슬들은 한방울의 물방울로 뭉쳤다.

결국 자기 무게에 못 이긴 물방울은 서서히 풀잎 끝을 벗어나더니 마지막 꼬릿 부분을 끝으로 땅바닥을 향해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육중한 것이 물잎 위로 떨어져 짓이기자 물방울과 이슬들이 그 충격에 허공에 튀겼다.

판자를 달은 말발굽이었다.

말발굽이 그 위에 지탱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굳건한 다리를 지니고 있는 한 마리의 군마였다.

그 군마는 마갑으로 감싸여 있었고, 그 기수 또한 그의 말과 마찬가지로 철갑을 온몸에 두르고 있었으며 마상창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마갑과 기사의 갑옷은 하나같이 라미스 교단의 성전 문구와 전마와 영웅들의 모습으로 세밀하게 부조되어 있었으며 곳곳에 적절한 금세공 장식이 들어가 있어서 지극히 화려해 보였고 기세등등히 보였다.

마상창을 오른쪽 발걸이와 어깨에 기대 놓은 그 기사는 투구를 벗었다.

그러자 물결이 그러하듯 새벽의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금발 투구속에서 흘러내렸으며 기사의 곱디 고운 새하얀 미안(美顔)이 모습을 들어냈다.

아름답게 물결진 금발과 당당하고 영롱하게 빛나는 푸른 눈빛에 단단한 바위 같은 결의가 가득찬 그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웠으며 전장의 여신이라 불리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기사는 허리에 찬 장검을 뽑아들었다.

스르렁-.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은 그 서늘한 칼날을 외부로 비춰냈다.

안개에 쌓인 저 앞 너머를 향해 그녀는 적의에 가득찬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그 적의를 담아 자신의 신념에 대한 믿음과

 

“…내 영혼과 피를 다바쳐…”

 

신에 대한 경의,

 

“…위대하신 라미스 신을 향한 믿음을 다해…!”

 

자신을 믿는 모든 시민들과 국왕폐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레서스의 백성들과 비셔스 2세 국왕폐하를 위해!”

 

자신의 결의를 입 밖으로 표현한다.

 

“평화와 안녕을 위해 신앙의 적, 구원을 위협하는 악마를 쇄멸하겠다-!!!”

 

레니온 왕국에서 갑옷을 입은 성녀로 불리는 라미스 교단 제2 추기경 라미아 르 란팔란케 백공작은 검을 치켜 올렸다.

동시에 그녀의 애마인 흑룡 부세팔루스도 앞발을 치켜올리며 수호천사와도 같은 그녀의 거룩한 모습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마물들에게 멸망을!!!”

 

 

 

새벽과 아침의 미묘한 경계에 놓인 이 시각.

그 크기가 커다란 영지 만하다는 루르가 호수에 자리잡은 넓디 넓은 평원을 끼고 양 군대가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

안개가 가시지 않아 음산한 분위기의 평원은 멸망의 그날까지 끊임없이 전투를 벌인다는 전설과 신화 속의 전사들의 싸움터를 연상시켰다.

평원의 비교적 북쪽에 자리잡은 군대는 마물왕국 케시카의 오크들로 구성된 3만의 마물 군단이었다.

비교적 남쪽에 자리잡은 군대는 기사와 전사들의 성스러운 왕국인 신성 레니온 왕국의 최정예군단인 레서스의 은방패 군단을 중심으로 지난 전투에서 저 마물군단에게 패해 전멸한 다른 군단의 잔존 병력들을 재편성한 왕국군으로 그 숫자는 모두 6만을 헤아렸다.

라미아 백공작은 수만의 장병들 앞에서 말을 거늘며 레서스의 병사들을 향해 연설을 이었다.

 

“레서스의 위대한 기사와 전사들이여! 오늘의 태양이 떴다! 바로 결전의 태양이 말이다! 승리를 약속하는 눈부신 이 태양 - 라미스의 미소, 광휘의 처녀 헬리오네스는 어제의 어둠을 몰아내고 다시금 천공의 광장에 당당하게 강림했다. 바로, 이 오늘의 우리를 위해!”

“우와아아아아!”

“비바 레니온(Viva Lenion 레니온 만세)!!”

“비바 레서스!!”

“비바 란팔란케-!! 와아아아아아!”

 

그녀가 장검을 휘두르며 말하자 병사들은 창검과 군기를 흔들어 환호를 보냈다.

하늘을 지를듯한 사기를 담아서 말이다.

 

“레서스의 위대한 수호자들이여! 두려움에 떨지 말아라! 헬리오네스가 깊은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다시 밝힌 것처럼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잠시 숨을 고른 백공작은 검을 오크들에게 겨눈체 자신의 병사들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저들이 보이는가? 저 구원받지 못할 죄 많은 것들이 말이다! 병사들이여!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말아라! 그 어떤 것도 베풀지 말아라! 우리가 저들에게 베풀어줄 것이 있다면 그것의 이름은 바로 피의 죽음일 것이다! 놈들의 창을 부러트리고 놈들의 방패는 부셔버려라!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그대들의 심장에 투지를 불태어 용맹을 떨친다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찬란하고 영광된 승리를!”

“승리를!”

“구원받지 못할 놈들에게 피의 죽음을!”

“와아아아아아!”

 

병사들이 창을 치켜올렸다. 검을 방패에 부딪쳐 요란한 소리를 낸다. 기사들은 서임식때처럼 자신의 검을 걸고 맹세의 서약을 되풀이 한다.

레니온 왕국군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사기를 불태웠다.

함성소리가 땅을 진동시키고 하늘을 뒤흔들었다.

검을 치켜올려 병사들의 환호성속에서 말을 몰아 한바퀴 빙글 돌은 라미아는 검을 빼든 그 상태에서 박차를 차더니 병사들의 대오 앞을 달려나갔다.

바람에 나부껴 찬란하게 비산하는 여기사의 금발이 휘날리며 지나가자 병사들은 각자의 무기를 들어 경의와 존경을 담아 함성과 구호를 내지른다.

 

“란팔란케 백공작이다!”

“와아아아아아!”

“백공작 각하 만세!”

“갑옷을 입은 성녀에게 신의 은총이!”

“신이시여 위대한 그녀를 가호하소서!”

“라미아 르 란팔란케 만세!”

 

그러자 라미아는 병사들의 환호에 화답하듯이 달리는 말 위에서 입을 연다.

 

“병사들이여! 대오를 짜고 자리를 지켜라! 기사들이여! 병사들에게 용기를 돋우고 앞장서서 검을 휘둘러 적을 배어라! 말을 타고 창을 쥐어 적들에게 돌격하라! 거기에 왕국의 평화가 있으며 영광이 있으며 신의 영광이 있다! 왕국을 수호하라! 신앙을 수호하라!”

“우와아아아아!”

“전투배치! 모두 무기를 들어라!”

“전투배치!”

“전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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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왼편에 낀 상태에서 레니온 왕국군의 포진은 다음과 같다.

좌익은 호수가 자리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병대가 활동하기에 다소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생략되었다.

중앙의 보병대가 이곳까지 배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투 전면은 두 개로 구분되어 중앙과 우익 이렇게 둘이 전부이다.

중앙열은 장창(Pike)과 보병용 중갑옷으로 무장하고 보병대로 밀집 방진을 구성하여 그 전투력과 기세는 가히 철벽의 요세와도 견줄만 했다.

빼빽한 창날의 숲을 구성하는 보병대는 살아 움직이는 아이언 골렘을 연상 시킬 만큼 믿음직스러웠고 든든했다.

이를 뒷받침하여 전면에는 화승총과 석궁으로 무장한 보병들이 열을 지어 서있었고 후면에는 장궁으로 무장한 바다건너 이웃국가 브리톤의 요먼이라 불리우는 장궁병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 뒤에는 전면의 장창병들을 뒷받침 하듯이 할버드 같은 장대병기(Pole arm)으로 무장한 창병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우익에는 주로 기병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보통 평원에서의 회전과 달리 좌익이 호수로 막혀 있었기 때문에 군단에 배속된 중장기병인 기사단 전체의 병력이 몰려 있었다.

거기다가 남서쪽의 나르크에서 용병으로 고용한 유목민들의 경기병들이 기사단을 보조하기 위해 배치되었다.

그들은 중무장하는 대신 간단한 흉갑이나 가죽 갑옷 같은 경갑옷을 입고 강력한 합성궁과 70cm에 달하는 톱니바퀴로 작동하는 피스톨 몇 자루, 기병용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놀라운 기동력으로 거리를 두고 화살과 총탄을 퍼붇으며 기사단을 보조하거나 적들의 기세가 약해질때쯤 창이나 그들 고유의 샴쉬르라는 휘어진 검, 프레일이나 메이스를 휘두르며 돌격한다.

라미아는 이들을 이용해 지난 전쟁에서 효과적인 기동전술을 구사하여 수적으로 우세한 적들의 전열을 교란시키고 흩어진 적들을 각개격파 한바 있다.

우익의 기병대에 도착한 라미아는 최선두에서 병사로부터 투구와 마상창을 건네받는 숏컷을 한 파란머리의 소녀기사에게 다가갔다.

 

“카트린느! 전투태세는 어때? 모두 준비됬어?”

 

카트린느라 불린 그 소녀기사는 라미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언제든지 출동준비 완료야. 란팔란케! 우리만 믿으라구.”

 

씨익 웃어보이며 갑옷의 가슴판을 두들기는 그녀를 보며 믿음직 스럽다는 듯 라미아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투에 동원한 중포 16문중 사거리가 긴 캘버린 포 6문은 후방에 두었고 사거리가 다소 짧은 캐넌 포 10문은 전면에 배치했다.

마법길드에서 지원 나온 마법 병단들은 마나 가속-마법증폭 및 연계를 위한 마법진 여러개를 형성하여 캘버린 중포와 함께 후방에 배치되었고, 파이어 볼이나 매직 미사일 같은 간단한 공격 마법밖에 구사할줄 아는 저급 마법사들은 장창병과 함께 전열 최일선에 배치하여 직접적인 마법지원을 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마법사들의 마법진에 섞여서 교단에서 지원온 사제들이 마법병단의 마법진과 유사한 신성진을 만들어 열심히 기도를 올리며 병사들의 팔과 다리에 성력을 불어넣어 더욱더 강한 힘을 쓸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부상을 치유하고 용기를 돋구는 기원을 올렸다.

그밖에 각종 보급 수레를 후방에 둘러치고 소수의 경비 병력을 배치하여 혹시나 모를 후방 기습에 대비했다.

이에 반면 북쪽에 자리잡은 오크들의 마물군단의 배치는 다음과 같다.

그들 역시 호수를 끼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한부분의 전열 배치는 생략 되었다.

남쪽에서 북쪽을 바라보는 인간들의 군대와 달리 북쪽에서 남쪽에서 바라보는 격이 되었의니 그들로선 우익의 전열 배치가 생략된 것이다.

그들 또한 삭막한 그들의 땅에서 얼마 안되는 식량을 두고 이웃 부족이나 오우거 같은 대형 마물을 상대로 전쟁을 해왔기 때문에 인간들의 파이크 같은 길다란 장창을 사용하고 있었다.

전열 구분은 중앙과 좌익으로 두 개의 전투 전열로 구분되었다.

중앙열은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중갑옷과 장창으로 무장한 밀집된 보병대가 맡았으며 그 앞엔 드워프와 더불어 유능한 장인이라 불리우는 고블린과 노움들이 만들어 바친 화승총으로 무장한 다크엘프들이 전열을 구성해 있었다.

특이한 것은 인간들이 3열의 전열을 구사한 것에 비해 6열의 화승총으로 무장한 병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찰병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라미아는 그 특이한 전열 구성에 의아함을 표했다.

 

“6열의 화승총으로 무장한 보병 횡대?”

“예 위대한 성녀이시여.”

 

지난 몇 년간 화약무기의 발전 양상을 지켜온 란플란케는 머지 않는 장래에 화약무기의 사용이 전쟁의 향방을 뒤흔들것이라 예견했었다.

특히 대포의 발전은 눈부신 것이었다.

단순히 쇳덩어리를 쏴버리는 것만으로도 밀집된 보병대열에 충격을 가해 수백 명의 인원을 살상할 수 있을 정도니까.

뿐만 아니라 그 살상 범위도 웬만한 중급 마법을 상회한다.

하지만 개인화기로 넘어가면 좀 이야기가 다르다.

수없이 많은 개조와 연구 끝에 화승총이라는 무기가 나타났지만 한번 쏘고 다시한번 쏘기 위해선 여전히 많은 시간이 드는 것이 문제였다.

분명 갑옷을 관통하는 그 위력은 활이나 기존의 투사무기의 한계를 띄어넘는 엄청난 것이었지만 다시 한번 쏘기 위해서 여전히 시간이 드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그녀를 비롯해서 그녀의 스승, 그밖에 전법에 능통한 장군들은 복수의 전열을 형성하여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사격하는 전법을 만들었다.

이렇게 전법의 개량을 통해 화승총을 효용성 있는 무기로 만들었지만 전세를 결정짓는 한가지 요소로 보기에는 아직까지 문제가 많아보였다.

아직까지는 백병전이 전투의 주된 수단이며 이것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그런데 지금 눈 앞에도 보이는 저 6열의 두터운 화승총병의 대열은 그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녀도 그렇지만 그밖에 다른 전술/전략가도 3열을 넘는 순차식 사격 전법을 생각해본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밖에 다른 것은?”

“적군의 좌익은 주로 기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구성은 자이언트 매머드 24기, 울프 라이더 2000여기, 보어 라이더 1200여기입니다.”

 

자이언트 매머드는 마물 군단의 사법사들과 리치들이 고대의 금지된 사악한 마법을 이용하여 사역한 늪지의 맘모스다.

이 훈련된 거대한 늪지의 짐승은 낫이 달린 코를 휘둘러 진군하는 앞길을 방해하는 적군을 도륙하거나 거대한 몸집을 돌진시켜 대열에 무시무시한 충격을 가해 분열시키는 대량살상병기였다.

돌격력 뿐만 아니라 등에 누각을 세워 그곳에 배치된 오크나 다크엘프들은 화승총이나 화살을 쏘고 여러 대의 경포를 설치해 사방을 향하여 격렬한 포화를 퍼붙는다.

이것들을 백병전으로 잡으려 한다면 크나큰 오산일 것이다.

먼 거리에서 중포와 고위력의 고급 공격 마법을 이용해 상대해야 할 것이다.

그밖에 울프라이더나 보어라이더는 마물 왕국 케시카의 특수한 기후 때문에 탄생한 케시카 울프와 데저트 보어를 길들여 오크들이 타고 다니는 기동병과로 마물들의 기병대쯤이 될 것이다.

그 전술적 특성으로 구분하자면 울프라이더는 경기병의 역할을 보어라이더는 중장기병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인간들의 기병 전력에 미치지 못한다.

오랜 전란 속에서 단련된 왕국군 기사단 중장기병대와 나르크의 용병으로 종군하는 사막유목민들의 경기병대의 전투력에 미치지 못한다.

 

“끝인가?”

“이 이상 자세한 사항은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경계 태세가 강화되면서 더 이상 접근하기 힘들었습니다. 놈들의 군영 내부 까지는 정탐하지 못했습니다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건 내가 판단한다.”

“옛! 시정하겠습니다!”

“가보도록.”

“알겠습니다.”

 

가볍게 군례를 올린 정찰병은 자신이 타고온 말에 오른 다음 대열 저편 너머로 사라졌다.

전투에 앞서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은 전략과 전술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이다.

비록 적의 정체에 대해 불분명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수적으로 이쪽이 앞서 있고 개인화기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에서 뒤떨어질 이유는 없었다.

병사들의 훈련과 경험은 충분했으며 그들이 갖춘 무기 또한 최상급이다.

대포 또한 충분하고 기병대는 언제나 마물들에 비해 우위에 서 있었다.

수적으로도 저들을 앞서 있으니 이 전투는 질 이유가 없다.

또한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전 인간들의 왕국의 운명이 이 전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투구를 쓰며 시종이 건네는 마상창을 받은 란팔란케는 무기를 들지 않는 왼손을 들어 올렸다.

자신을 보고 있던 나팔수와 깃발수, 부관은 그녀가 전방을 향해 휘젓듯 팔을 뻗는 것을 보자 동시에 외치고 나팔을 불었으며 신호 깃발을 흔들었다.

 

“전투개시-!”

뚜우우-.

 

명령만 떨어지기 기달렸던 각 부대의 지휘관들은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나팔소리와 깃발수들의 신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후방에서 길다란 사정거리를 지닌 캘버린 포를 부리는 포병대가 손 꼽아 하며 이 신호를 기다렸다.

이미 오래전에 발사준비를 마치고 점화구의 점화화약에 불을 붙이기 기다리고 있던 포병들이었다.

 

“신호가 왔습니다.”

“좋아. 기다리던 바였다. 전포 사격개시! 전쟁의 포문을 열어라!”

“쏴라!”

“쏴라아-!”

 

포병대 지휘관의 명령을 들은 포병들은 대포 후미의 점화구에 살짝 튀어나온 점화 화약에 햇불을 가져가 대었다.

치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를 내뿜으며 점화 화약은 순식간에 타들어갔다.

점화 화약이 연소하며 일으킨 불꽃은 미리 뚫어 놓은 장약포의 리넨 천의 틈을 너머 타고 들어간 다음 장약에 폭발을 일으켰다.

 

콰앙-.

쾅-.

쿠쿵-.

퍼엉-!

 

발사된 포탄은 쏜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레니온 왕국군의 위를 지나 왕국군과 마물군단 사이의 공터를 지나서 무기를 흔들어 전의를 돋우는 오크들의 대열 가운데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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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는 건데 전투부분 쓰다가 제풀에 나가 떨어질거 같음[...........]

 

  • 발뭉 2010.02.18 12:20

    힘내시는 거에요!

  • 별바 2010.02.18 12:27

    ...옆뱀형도 오랜 침묵을 깨고 등장?! [스캔병이 치유된건가!]

    맨처음에.. 잔다르크?! 라고 외쳤다는 1인... 흠.. 과연 전투신이라는 고비를 넘어 가실수 있을까요.. 형님 파팅[..]

  • 홍차매니아 2010.02.18 14:52

    뭔가....... 니들밖에 없는듯한 기분이 드는군?

  • 아도루 2010.02.18 20:32

    "70cm에 달하는 톱니바퀴"로 작동하는 피스톨 몇 자루

    미묘한 묘사로군.

  • 홍차매니아 2011.02.12 13:56

    이미 지난것이긴 하지만 백공자의 의미

    백작이었다가 공을 세워 공작으로 승급 이후 칭호는 백작 공작 이었다가 줄여서 백공작으로 호칭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