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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입니다.
원본과 비교하며 읽으시면 더욱 낭패!



- 1 -
어두운 하늘 속에서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내 눈에만 보이는 비일까요? 나만 보이나요? 아무도 빠르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찬란한 어둠의 거리로 비치는 화려한 거리에 사람들은 걷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이상합니다. 내 얼굴에 이리도 비가 내리는데, 그 아무도 뛰지 않으니까요. 내 얼굴을, 눈에서 부터 흐르는 빗물은 이렇게나 많은데.


-2-

"비…비가와요~. 비…비~루잇히~!"
"저놈 또 혼자 지X하네."

한 환자가 창밖의 화창한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온다고 소리치며 트위스트를 추는 모습은 다른 많은 환자들의 빈축을 샀다.

"저 환자가 비가 내린 다고 춤을 추기 시작한 시간은 정확히 10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30분전에 저 환자는 이 병실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단 30분 만에 일이었습니다."

커다란 뿔테안경을 쓰고 넥타이를 맨 다른 환자가 트위스트 추는 환자를 관찰하며 관찰 일지를 쓰고 있었다. 병실은 완전 난장판이었다. 그때 병실에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혀를 차며 말했다.

"에휴, 잠시만 신경을 안쓰면 개판이 된다니까!"
"오오! 카라 원장님께서 강림하셨다!
"와! 카레카라카렐레~카렐루야!"

병실에 있던 모든 환자들이 갑자기 간호사 주변으로 몰려들더니 배를 깔고 엎드려 절을 하기 시작했다. 간호사는 병자들을 헤치며 병실 한가운데 있던 가죽쇼파에 다리를 꼬고 고압적인 자세로 앉았다. 그러자 모든 환자들이 쇼파의 좌우로 무릎을 꿇고 늘어섰다. 한 명의 환자가 재빨리 카라의 옆으로 다가가 속삭였다.

"퇴원을 원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카라님."

카라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손짓을 했다. 속삭였던 환자는 늘어선 환자들 중에서 한명을 끄집어내서 카라앞에 무릎을 꿇렸다. 환자는 반항하며 외쳤다.

"즈칼! 네놈이 어떻게 나에게 이럴수 있지!"
"난 내 직분을 다할 뿐."

즈칼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환자는 카라 앞에서 벌벌 떨었다.

"그래서, 우리 병원을 나가겠다고?"
"…예, 카라 원장선생님."
"그래, 알았다. 내 보내 주마. 크큭, 하긴 니 나이가 이제 19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영안실 신세를 지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겠냐?"
"……."

의외로 순순히 보내 준다는 말에 환자는 잠시 어리둥절 했으나 곧 얼굴이 흑색이 됐다.

"붉은 간호사복을 입고, 붉은 색 양갈래 포니테일 머리의 지배자, 우리 '레인 멘탈 호스피텔 SM병동'의 보스, 카라형님은 그렇게 너털 우습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형님과 아우들에게 '우리 제도를 추가하자. 앞으로 병동을 탈출하려는 놈들은 19분할 하기로?'하고 말하곤 배신자에게 씩 미소를 지어주고 어서 죽으란 듯이 목을 긋는 시늉을 해보이셨습니다."

관찰일기를 쓰던 환자는 서기 자리에 앉아서 상황을 적어나갔다.
환자는 절규했다.

"두고보자, 카라! 난 살아서 탈출할거다!"
"크크크큭, 참 인사성이 좋아. 좋아."

환자는 쏜살같이 병실을 박차고 나갔다. 그리고 환자는 회상했다.

'내이름은 손님50278입니다. 내가 이 병실에 납치되어 온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난 고아여서, 부모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12살에 이 병실에 끌려오게 되었죠. 난 그 당시 아무 것도 몰랐고, 그저 카라 형님이 절 노리개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혹된 훈련은 아니고, 그저 하루에 2~3시간씩 운동하는 거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자질이 있어는지 내가 16살이 될때 부터 다방 영업에 가담했습니다. 출장 안마나 그런 것은 카라 형님이 잘 보내지 않았습니다.
절, 걱정해서가 아니라 도망칠까봐여서 였겠죠. 하지만 난 다른 또래 아이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서 종종 몰래 출장을 갔습니다. 그래서 짭짤하게 벌어 올땐 카라 형님은 아주 화를 내며 다 뺏어갔습니다. 지금 내가 등을 돌리신 분은, 제게 철천지 원수와 같은 분이랍니다. 내, 자랑스러운 원수랍니다.'

"손님50278아. 혹시, 혹시 언제 찾아올일 있으면, 술이나 한잔 사같고 와라. 또 … 또, 그냥, 아무일 없어도 와도 좋아. 술이나…한잔 사줄께."
"미XX아! 내가 여기 다시오면 사람이 아니다."

카라는 손님50278이 뛰쳐나간 후에 천천히 시거를 거내 물었다. 옆에서 즈칼이 재빨리 불을 붙였다. 잠시후 바깥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카라가 비명소리를 잠시 감상하더니 입을 열었다.

"즈칼,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졌네. 환자교육 어떻게 시키는거야?"
"…면목 없습니다."

그때 스켄이 손을 들고 외쳤다.

"카라님, 어고도 탈출을 도모했습니다!"
"……스켄, 네놈이 배신을…."

어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관찰일지 쓰는 환자는 재빨리 지금상황을 기록했다.

"스켄은 입에서 웃음 소리가 나올까봐 숨을 들이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카라 형님은 스켄에게 씩 웃어 보이곤 면상 피라고 하셨습니다. 난 눈시울이 적시는걸 참고 어두운 골목길에 앉아 나의 다음 연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요? 어느세 저 멀리서 손님을 끌어다 카라앞에 처단한 사람이 다가 왔습니다. 수많은 배신자를 처단하였지만 너무 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사랑 스러운 나의 그녀. 비가 와요…."

즈칼은 가차없이 어고를 끌어다가 카라앞에 대령했다.

"아, 어고야."
"카…카라!"

카라가 웃으면서 맞이하자 어고는 무표정하면서도 뭔가 두려운 기색이있는 얼굴로 맞았습니다. 왠지 불길합니다. 뭔가 죽음의 위기를 느끼는 듯 했습니다.

"왜…왜 그런 얼굴이야? 무슨…할말 있어?"

카라는 본능에 충실한 존재입니다. 카라는 감으로 몇번 살아남았고, 지금도 그 감이 외치고 있습니다. 어고는 반동분자라고. 나와 이별을 고하려 한다고.

"저기…우리 헤어지자."

역시. 역시 그랬더 거지요.

"너가 무서워! 너희 가족들도 무섭고, 특히 너의 그…그 눈동자가 무섭다고!"

눈동자. 아, 나의 저주받을 눈동자. 카라는 고개를 땅으로 숙였습니다. 더 이상 내가 사랑 하는 사람이 두려워 하는걸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사랑 하는 사람이 아파 하는걸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그래. 그렇구나. 하…하…. 그래, 알았다. 알았어. 네놈은 절교다!"
"안돼!"

어고의 외침이 병실을 가득 메웠다. 어고는 끌려나가면서 웃고있는 스켄을 향해 외쳤다.

"이놈, 스켄! 지옥에서 보자!"

스켄은 뜨끔했다.

"오늘 일정은 끝인가?"
"예, 카라님."

카라는 즈칼의 어깨를 한번 툭 치더니 원장실로 돌아갔다.
카라가 사라진 뒤 다시 난장판이 된 병실에서 즈칼은 중얼거렸다.

"두고보자, 카라.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3-

네, 전 바보 입니다. 바보에 진짜 단세포 인지도 모릅니다. 한 여자에 그렇게 매달리면서 다 버려 버린 것이거든요. 아버지도, 형제, 친구들도. 가슴이 미어 집니다. 또 한줄기 비가 내립니다. 내 얼굴에만 쏟아 지는 비가.

"비가 와요. 비가비가~ 비리비리비리비리 비루후히~!"

트위스트 추는 환자가 또다시 발작을 시작했다.

"오늘만 벌서 5번째 발작입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아무 곳이나 들어 갔습니다. 비가 내려 내 눈은 간뜩이나 붉혀져 있어습니다. 하지만 월래 붉은 눈이라, 의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점원이 말했습니다."

관찰일기 쓰는 환자는 자아도취 상태가 되어 거의 무아지경 속에서 아예 소설을 쓰고 있었다.
한편, 원장실에서는 새로온 환자에게 카라가 마수를 뻗치고 있었다.

"손님25098님, 밖에 참 비가 많이 오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잔뜩 젖었네요. 들어와서 따뜻한 커피 한잔 할래요?"

손님은 문득 고개를 들고 카라를 쳐다 봤습니다. 싱글벙글한 미소의 카라. 손님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작은 곳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카페 같이 보였습니다

"작지만 큰 곳이죠?"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카라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카라는 밝게 웃으며 손님25098에게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카라는 환한 미소가 잘어울리는 아랍계 미녀였습니다. 손님25098은 피식하고 비웃고는 주위를 둘러 봤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에, 어느 카페 처럼 점원과 1:1로 말할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점원 주위로 있고, 탁자는 3개 정도가 전부인 작은 곳이었습니다. 정신병원 인테리어를 이렇게 하다니 주인이 미쳤나봅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손님25098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카라를 보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카라는 씩하고 미소 짓고는 작게 속삭였습니다.

"여왕님. 아픔을 달래주는 정신병원의 여왕님이죠."
'아픔을 달래주는… 여왕님?'

손님25098은 대략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손님25098은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자, 채찍 나왔습니다."

원장실에 갑자기 이상한 여자가 채찍을 두 개나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손님25098은 고개를 갸웃하고 저었습니다. 왜 채찍이 두개냐고 묻자 점원을 보자 씩 웃으며 한 개는 자기꺼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미친 병원 같으니라고!
하지만 왠지 그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손님25098도 미쳐가나 봅니다. 채찍을 받아들고 몸을 돌려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보며 카라에세 채찍을 맞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당신은 참 아름 다운 눈동자를 갖고 있군요? 아픔이 많지만 그 만큼 굴복하지 않는 좋은 눈빛이에요."
"큭, 하지만 이 눈동자 때문에 안과를 찾은 거라구요. 왜 이런데로 끌려온거죠?"

그때, 카라씨의 명언이 나왔다.

"흐음, 당신은 바보인가요?"
"……."

손님25098은 점원의 제멋대로인 말에 무시하고 채찍을 맞으며 쾌감을 느꼈습니다.
그틈을 타 카라는 세뇌를 시작했다.

"세상 누구나 아픔이 있고, 그래서 비가 내리죠.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은 아픔을 느끼고, 하늘이 그 아픔에 감응할때 비가 내린답니다."
"무슨 말이죠?"
"비는 정화의 존재. 모든 것을 씻고, 그 아픔마져 잊게 하죠. 당신이 마음이 아파 흐른 비론 부족한 듯 하군요."

점원은 알지도 못할 말을 주저리주저리 하고 늘어 놓았습니다. 손님25098은 점점 세뇌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아픔을 모르고 살아가죠. 진정한 아픔이, 뭔지 몰라요."

점원은 왠지 고독한 미소를 짓고 손님25098을 쳐다봤습니다. 손님25098은 왠지 엣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 카라가 말했습니다.

"제 노예가 되어 주실래요? 당신에 아픔을 씻는 채찍이 되어 드릴께요."
"……?"

카라는 씩하고 미소 짓고는 손님25098의 목줄을 잡아 당겼습니다. 왠지 포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손님25098의 목에 개목걸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손님25098은 세뇌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내 새로운 주인님이란 걸.

"당신과 난 서로 잘 모르는 존재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과 내가 만났다는게 중요할 뿐.
그게 악마가 만들었든, 신이 만들었든 중요치 않아요.
그저 만났던 인연이 아니에요. 지나친 만남도 인연.
연을 모두 끓었다고요? 웃기지 말아요. 지금 새로운 연도, 지나친 연도 끓지 않았잖아요?
슬퍼하지마요, 내가 당신에 슬픔을 이겨낼 존재란걸, 잊지 말아주세요."

카라가 낮게 부르는 노래가 손님25098의 호흡을 벅차게 만들어 갔습니다. 손님25098는 그제야 이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란걸 깨달았습니다. 아, 이제야 알겠습니다. 이 사람은 악마입니다. 그리고 나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단 것입니다. 당신도 느끼리라 생각 해요.
레인 카페로 오세요. 비가 당신에 눈동자를 젖실때, 레인 카페로 오세요. 당신에 아픔을 씻어줄 사람드이 있습니다. 찾아 오세요, 찾아오세요. 당신에 채찍이 되어줄 카라가 있으니까요.

- 살려줘라는 단발마를 남긴 레인 멘탈 호스피텔 환자의 비망록중에서


BY TOOK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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