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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요. 잊지 않고 명심하도록 할게요.”

좋아. 그럼 내일 아침에 바로 출발하도록 하지.”

 

  에이페리아의 즉답에 고개를 끄덕인 라쿠스는 다시금 자신의 잔을 잡으려다 무언가 생각난 듯 잔을 향해 뻗던 손을 내려놓더니 그녀를 쳐다보았다.

 

생각해보니 하나 더 말할 게 있었군. 아가씨 나이가 어떻게 되지?”

? 갑자기 다 큰 숙녀의 나이를 묻는 건 실례 아닌가요?”

 

  갑작스런 질문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되묻는 에이페리아와는 대조적으로 라쿠스는 무심하게 그녀를 위아래로 찬찬히 살펴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아아. 내가 다 큰 숙녀인지 미처 못 알아봤군.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지?”

그게 중요한가요?”

 

  라쿠스의 언행에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 에이페리아는 그에게 되묻는 한편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속으로 마음을 다 잡았다. ‘그래 엘라 퀴노스를 가기 위해서는 일행의 나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할지도 몰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쓰며 차오르는 불쾌감을 억누르던 그녀의 노력이 무색하게. 돌아온 라쿠스의 대답은 그녀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아니. 별로 안중요해. 사실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고.”

열여덟이에요!”

 

  쏘아붙이듯 대답한 에이페리아의 찌푸려진 미간은 좀처럼 펴질 기미가 안보였으나 라쿠스는 그녀의 미간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이번엔 로이에르를 쳐다보았다.

 

거기 애송이는?”

스물입니다.”

 

  로이에르는 라쿠스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 거슬린 듯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한 가지의 질문만으로 두 젊은 남녀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어버린 라쿠스였으나 정작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태연한 얼굴로 두 남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두 사람 다 행색이나 하는 행동거지가 평민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말해두지만 이곳 라 게세르는 물론, 루나키아 산맥에서 신분이란 개념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이곳에선 오직 흘러간 세월 앞에서만 예의를 표하니까 이것도 잊지 말도록 해.”

 

  에이페리아는 그의 말이 두 가지 뜻을 품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첫째, 흘러간 세월에 대해 즉 나이가 더 많은 라쿠스에 대해 예의를 지킬 것. 둘째, 에이페리아와 로이에르의 신분이 어떻든 간에 라쿠스는 그것에 대해 전혀 대우해줄 생각이 없다는 것.

 

  두 가지 뜻을 곱씹던 그녀는 라쿠스의 태도와 자연스럽게 그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 문득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도 라쿠스에게 무언가 요구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소 강한 어조로 라쿠스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그렇지만 당신도 신분을 떠나서 우리에게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군요.”

내가 뭔가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은 것이 있었던가?”

 

  라쿠스의 반문에 즉각 대꾸하려던 에이페리아는 막상 말을 하려니 대답해줄 말이 떠오르지 않자 입술만 반쯤 벌린 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라쿠스의 말마따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의 언행과 태도는 미묘하게 불쾌하긴 했지만, 막상 예의에 어긋난 부분을 콕 집어내자니 명확하게 떠오르는 부분은 없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답을 기다리는 라쿠스를 애써 무시하며, 입술 한쪽을 지그시 깨문 채 생각을 거듭하던 에이페리아는 그녀의 시야에 로이에르가 들어오자 할 말이 떠오른 듯 냉큼 로이에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내 일행인 로이에르는 애송이가 아니에요. 내가 분명 그의 이름을 소개했는데 방금도 그를 애송이라 부르지 않았나요?”

나이도 그렇고 내 눈에는 영락없는 애송이로 밖에 안보이니까.”

 

  심드렁한 표정으로도 모자라 어느새 손에 턱까지 괴고 있는 라쿠스의 무미건조한 목소리. 하지만 에이페리아는 그 정도 반응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다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목에 힘을 주며 말을 덧붙였다.

 

그는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전에는 로하나스 제국의 제국 기사단에 몸을 두었던 기사에요. 그런 그를 애송이라 부르는 건 조금 무례한 거 아닌가요?”

흐음. 제국 기사단 출신이라?”

 

  에이페리아의 말에 라쿠스가 다소 흥미를 보이며 시선을 로이에르에게 돌렸고, 그때까지 귀만 열어둔 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던 토르시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로이에르를 쳐다보았다. 로이에르는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한껏 힘이 들어간 자세로 그들의 시선을 받았다.

 

  로하나스 제국, 그리고 제국 기사단. 에류시아 대륙은 아득히 먼 시절부터 현재까지 긴 시간 동안 전란이 끊이지 않는 땅이었고 많은 나라들이 멸망하고 또 탄생했다. 그 전란이라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나라들은 결코 긴 시간을 공존하는 법 없이, 다른 나라를 향한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 전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울러 전란의 흐름에 갇혀있는 대륙의 많은 나라들 중.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나라를 꼽으라고 한다면 우선 로하나스 제국이 될 것이다.

 

  본래는 그리 넓지 않은 영토를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서거하고 없는 군신 레오크 황제의 시절 강한 추진력과 신속함을 바탕으로 둔 전대미문의 정복 전쟁을 통해 로하나스 제국은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하였고, 현 시점에서 공식적으로는 대륙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한 이 강대국은 그 자체가 많은 이야기꾼들의 소재거리였다.

 

  그리고 그런 로하나스 제국 이야기의 중심에는 항상 제국 기사단이 있었다. 로하나스 제국의 기사단이란 조직은 일반적인 국가들의 기사단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는 집단이었다. 에류시아 대륙의 일반적인 기사단이 고위 귀족 가문의 자제들로 조직된 상급 무장 집단에 고위 전력이라 한다면, 로하나스 제국의 제국 기사단은 신분의 높고 낮음은 물론 인종, 종족 등을 모두 포함하여 출신 성분에 일절 제한을 두지 않는 조직이었고 철저히 능력에 따라 운영되는 조직이었다. 여기에 운영 방침도 제국의 각 방면 사령부에서 핵심 지침만을 내려줄 뿐, 기사단 조직의 운영 방침은 온전히 기사단 자체가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 제국의 기사단은 많은 독립성을 부여받은 능력 위주의 개별 전투 집단이었고 그들에게 제국이 주는 것은 전투 실적에 따른 기사단 운영비 및 각종 포상과 특례였다.

 

  전반적인 운영에 자율성과 독립성의 부여. 전투 실적에 따른 포상. 이 두 가지 요소만으로 인해 로하나스 제국의 기사단은 서로 경쟁하듯 각 기사단만의 개성과 능력을 쌓아올렸고, 그렇지 못한 집단은 자연스럽게 도태하는 환경 여건상, 살아남고 유지되는 기사단들은 타국의 군사 집단에 비교 했을 때 전투 수행에 있어 전문성과 유연성이 우수했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제국 기사단이라는 집단은 레오크 황제라는 하나 된 구심점 아래 무수히 많은 역사를 써내려왔다.

 

  출신 성분을 전혀 따지지 않는 능력 위주의 선발과 선발 이후의 합당한 보상과 혜택. 이는 대륙 각지에서 실력만을 가졌으나 성공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무수히 많은 인원이 제국 기사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 몰려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각 기사단에게 따로 지급되는 전투 실적에 따른 포상과 혜택. 이는 각 기사단의 인사 실무자들이 새 인원을 선발함에 있어, 기사단의 차별성과 전투 수행 능력을 유지, 또는 향상시키기 위해 더욱 더 유능한 인원만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즉, 이러한 로하나스 제국 기사단에 일원으로서 몸을 둔 적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상당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반증과도 같았으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하나스 제국의 기사라고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물론 대부분이라는 단어는 예외라는 여지를 남겨두는 단어였고, 에이페리아와 로이에르에겐 아쉽게도 라쿠스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는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단순히 로하나스 제국 기사단 출신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지. 정확히 어느 기사단에 어느 위치에 있었느냐가 중요하지 안 그런가?”

…….”

 

  로이에르를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 토르시와는 대조적으로 변함없이 심드렁한 표정인 라쿠스의 물음에 로이에르는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라쿠스의 물음에 답하기가 쉽지 않은 듯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로이에르는 그 스스로 생각하기에 최대한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보이려 하는 듯 했지만, 그의 경직된 표정과 어색한 시선 처리, 아까에 비해 움츠러든 어깨와 자세는 일행인 에이페리아가 봐도 아니, 지나가는 그 누가 보더라도 부 자연스러웠다. 에이페리아는 라쿠스의 물음 하나에 바로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로이에르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고, 그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로이에르가 로하나스 제국 기사단의 당당한 일원 중 한 명이었다는 건 내가 보증해요. 애당초 그가 어디 소속이었다 한들 당신이 제국 기사단의 모든 것에 대해 아는 것도 아니잖아요?”

흐음. 뭐 그렇지.”

 

  라쿠스는 에이페리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소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로이에르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여전히 당황한 기색을 능숙하게 숨기지 못하고 있는 로이에르를 한참을 살펴보던 라쿠스는 문득 탁자 한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뻗은 손으로 자연스레 탁자 위에 있던 식사용 나이프를 하나 집어든 그는 시선을 로이에르에게 고정한 채, 아무 말 없이 한 손으로 나이프를 돌려가며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봐요, 지금 뭐하는 거죠?”

 

  라쿠스의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에 의아한 에이페리아가 묻는 순간. 그때까지 당황한 기색을 추스르려 힘쓰던 로이에르는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당혹스러운 기운이 자신의 몸을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분명 코앞에 있는 에이페리아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리는 것 같은 착각과 함께 가게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사라져가며 사람들의 존재감도 희미해져갔다. 실내의 공기가 별안간 무거워져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고 무거워진 공기는 어느덧 끈적끈적하게 변해 로이에르의 몸 주변을 감싸 안아 짓눌렀다.

 

  그렇게 자신을 짓누르듯 감싸고 있는 공기는 살아 움직이듯 그의 몸을 천천히 훑으며 옥죄기 시작했다. 그 기분은 마치 커다란 뱀이 로이에르를 집어 삼키기 위해 커다란 몸을 움직이며 그의 몸을 꽁꽁 묶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공기의 탈을 쓴 그 커다란 뱀은 로이에르의 전신을 스르륵 타고 올라와 어느덧 그의 목을 조이려 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그것도 전혀 이해할 수도, 인지할 수도 없는 성질의 것을 로이에르의 머리가 미처 받아들이기도 전에, 그의 등줄기를 타고 얼음이 미끄러지는 것 같은 감각이 그의 머릿속을 먼저 파고들었다. 이어 그의 뺨을 타고 무언가가 흘러내리자 그의 머릿속이 등줄기와 뺨을 타고 흐른 이해하기 쉬운 감각을 먼저 받아들이고 인지했다.

 

식은땀? 어째서 갑자기?!’

 

  로이에르는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이해할 수 없는 감각에 당황했고 경악했으며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려해봤지만 그의 목과 입술은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 끝없이 커져만 가는 공포심에 지배당한 로이에르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려 할 때쯤 에이페리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꽂혔다.

 

로이에르!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에이페리아는 자신의 물음에 대답이 없는 라쿠스 대신 로이에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가 깜짝 놀라 다급히 외쳤다. 시선을 돌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식은땀을 흘리며 당혹감과 공포감에 질린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있는 로이에르의 모습이었다. 처음 에이페리아의 물음과 함께 로이에르를 엄습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감각은 에이페리아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허억허억.”

 

  로이에르는 자신을 옥죄이던 감각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몸속의 폐가 바깥의 공기를 격렬하게 요구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숨 쉬는 법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는 묘한 해방감에 휩싸인 채 당황한 얼굴로 에이페리아와 주변을 둘러보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라쿠스와 눈이 마주쳤다.

 

이런, 내가 너무 지나쳤나? 아무튼 제국 기사단 출신이라 해도 수습이지? 수습도 떼지 못한 반쪽자리 기사에게 애송이 말고는 딱히 불러줄 말이 없군.”

 

  라쿠스는 피식 웃으며 손에 쥔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그때까지 영문을 모르던 에이페리아도 라쿠스가 로이에르에게 무엇인가 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는 그를 향해 따지듯이 말했다.

 

당신이 그런 거예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아아. 미안하군. 잠깐 시험해볼 생각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좀 과했나봐. 어쨌든 애송이긴 하지만 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군. 재능도 있는 편이고, 그래도 아직 애송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에이페리아에게 두 손을 펴 보이며 미안하다는 의사를 보이는 라쿠스였지만, 그의 목소리나 표정에서는 전혀 미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성의 없는 사과에 에이페리아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지만, 라쿠스는 그녀의 시선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토르시에게 손을 내밀었다. 익숙한 동작으로 토르시에게 자신이 묵을 방의 열쇠를 건네받은 라쿠스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향하며 에이페리아와 로이에르에게 말을 건넸다.

 

아무튼, 이제 더 할 이야기는 없는 거 같으니 나는 먼저 올라가도록 하지.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테니 미리 준비하고 일찍 쉬도록 해. 일어나는 건 토르시가 깨워줄 거야.”

 

  에이페리아는 자신의 할 말만 끝내고 사라지는 라쿠스의 뒷모습을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을 올라 사라져버렸다. 덩그러니 남겨진 에이페리아와 로이에르가 어찌할 바 모른 채 멀뚱히 있자 토르시가 특유의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와 함께 그들에게 다가왔다.

 

라쿠스가 처음 본 사람이 익숙해지기엔 쉽지 않은 언행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악의가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두 분도 그만 올라가서 쉬시는 게 좋겠군요. 여기 두 분이 각자 묵으실 방 열쇠입니다.”

 

  토르시가 건네준 열쇠를 엉겁결에 받은 에이페리아는 라쿠스가 사라진 방향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그녀는 돌연 미간을 찌푸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오늘 처음 본거지만, 저 남자 진짜 재수 없어.”

 

  에이페리아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생각했다. 엘라 퀴노스라는 험지를 가는 것도 힘들고 최악의 일이 될 테지만, 저 라쿠스라는 남자의 안내를 받으며 가야 한다는 것이 더 최악이며, 엘라 퀴노스를 저 남자와 함께 가는 것보다 더 최악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 PORSCHE 2018.09.18 02:07
    에이페리아가 의외로 귀염성도 있구나 어린나이라는 걸 못속이는 행동이 있네.
    라쿠스는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었다. 하는 행동은 무례하고 퉁명스럽지만 확실히 도움이 될 사람이라 생각이 되네.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작가님 다음편 어서 쓰셔야죠?
  • SKEN 2018.09.20 00:01
    호평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만 왜 항상 마지막은 재촉으로...흐규흐규
  • 홍차매니아 2018.09.18 03:20
    아, 에이페리아 귀엽다. 귀엽다.
    당돌한 귀족아가씨 느낌이난다.

    라쿠스는 범상치 않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편이군.

    딱 내 기분 상하게 하면 재미 없다 를 보여줌
  • SKEN 2018.09.20 00:02
    캐릭터 성이 잘 묻어나오는거 같아 흡족하군
    호평 감사하오!
  • 반딧불 2018.09.18 23:18

    홍차매니아님과 마찬가지로 에이페리아의 당돌한 모습이 귀족아가씨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하네요
    반대로 에이페리아의 힘도 역시 궁금해지네요
    피지컬을 바탕으로 나오는 당돌함인가 아니면 단순히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살아온 우물안 귀족아가씨인가.

    케릭터에 대한 흥미를 굉장히 자극하네요.

    전체적인 흐름은 라쿠스가 굉장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떡밥이 보입니다.
    그만큼 엘라퀴노스가 녹록하지 않은 곳임을 표출하고 있고,목적지에 대한 궁금함을 더해가네요. 

    또한 라쿠스의 사람을 상대할줄 아는 여유로움까지...

    웬만한 고생이나 전투경력자가 아니고서야 나올수없는 여유로움입니다

    더불어 마치 작가님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ㅋㅋ
    어떤 인물일지 더욱더 기대됩니다. 마치 맛만 보라는 듯이 조금씩 조금씩 꺼내는 뉘앙스가 말이죠.
    그리고 제국기사단이라는 어떤 설정이 나왔을때 그에 대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번 이야기와 같이 녹여내는 방법이
    되게 재밌는 흐름이네요. 이부분과 로이에르가 라쿠스의 능력(?)에 당하는 부분이 너무 찰져서 감명받았습니다ㅋㅋ

    필력이 이정도 일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고, 이번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굉장히 탄탄하게 짜임새 있는게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러니 빨리 다음화를 올려주세요!

  • SKEN 2018.09.20 00:03
    으헝 기다랗고 알차고 꼼꼼한 감상평과 호평 감사합니다. 흐규흐규
    이번 편에 담으려는 느낌을 그대로 읊어주신거 같아 기분이 넘나 좋군요
    허나 왜 항상 마지막은 재촉질인가...흐앙
  • 불꽃휴먼 2018.09.22 00:09

    다 좋은데 제국 기사단 설정에서 조금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뭐랄까 조금 축약하거나 그 뒤에 언급될때 나누어서 배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로이에르가 제국기사단 출신이다->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가->제국 기사단의 명성에 관한 설명.
    이 테크트리에서의 설명 치고는 조금 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습니다.
    저 3명이 엘라 퀴노스를 향하는 동안 벌어지는 사건이나 갈등이 기대되네요.

  • SKEN 2018.09.25 23:49
    좋은 평 감사합니다! 딱 쓰면서도 제가 고민하고 망설이다 걍 고를 외친 부분을 딱 찝어내주셨네요ㅜ
    덕분에 다음부터는 쓰면서도 감안해야할 부분도 보이고 어느정도 참고할 길이 보이는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