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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 길래 샤나크도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거죠?”

 

  주인이 말한 엘라시 라쿠스라는 존재 자체가 여성에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기에 그녀는 의심스런 표정을 거두지 않은 채 되물었다. 주인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며 십분 이해한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리도 라쿠스에 대해 아는 건 그가 루나키아 산맥에 있는 어떤 것을 찾기 위해 라 게세르에 왔다는 겁니다. 그는 주로 루나키아 산맥을 돌아다니며 그곳에서 자라는 약초 같은 것들을 채집하죠. 그가 가져오는 것들 중엔 샤나크들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희귀한 것들도 섞여있어 이 마을도 그에게 많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물론, 샤나크가 아닌 그가 어떻게 루나키아 산맥을 돌아다닐 수 있는지는 저희도 늘 궁금한 부분이지만.”

 

  말끝을 흐리며 주인은 턱을 긁적였다. 라쿠스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내긴 했지만 샤나크도 아닌 그가 루나키아 산맥을 오가는 것에 대해서는 주인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힘든 부분이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가끔 그가 가져오는 것 중에 엘라 퀴노스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초들이 더러 있었으니, 그라면 엘라 퀴노스에도 갈 수 있을 겁니다.”

그거면 충분해요! 그럼 그 사람은 지금 어디 있죠?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죠?”

 

  주인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엘라 퀴노스를 가기 위한 한 가닥 희망이 생긴 여성은 다그치듯 주인에게 물었고, 다소 흥분한 그녀의 모습에 주인은 진정하라는 듯 손짓했다.

 

라쿠스는 이곳에 살지 않아요. 라 게세르의 누구도 그가 어디 사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를 찾으러 가기는 어렵고, 대신 제가 그에게 부탁했던 것이 있으니 여기 머물고 계시다 보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언제 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나요?”

워낙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이라 그것까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부탁한지 시일이 좀 지났으니, 이틀을 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운이 좋다면야.”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외부의 찬바람이 주인과 여성이 있는 곳까지 밀려들어왔다. 그 순간 하던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들어온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주인은 다소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거 참, 아가씨는 운이 아주 좋으신 것 같군요. 지금 들어온 사람이 엘라시 라쿠스입니다.”

 

  주인의 말에 여성은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고, 문 앞에 서있는 사내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는 왜 그의 이름에 은빛 늑대란 뜻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바람에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채 정돈되지 않은 은빛 색의 장발, 입 주변을 덮고 구레나룻까지 이어진 같은 색의 덥수룩한 수염, 마지막으로 은빛 털에 뒤덮인 두터운 모피 외투까지. 그의 외향은 은빛으로 가득 덮여 있었고, 그의 날카로운 두 눈매와 더불어 어딘가 차가워 보이고 고독하게 느껴지는 표정과 분위기는 그의 모습에서 한 마리의 늑대를 연상케 했다.

 

  라쿠스가 들어오자 주점 안에 있던 많은 샤나크들이 그를 알아보았다. 가까이 앉아 있는 샤나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건네며 반갑게 인사를 했고, 멀리 앉아 있는 샤나크들은 그 자리에서 라쿠스를 부르며 표정과 손짓 등으로 가볍게 알은체 했다. 라쿠스는 샤나크들의 인사에 가볍게 답하며 주인이 서있는 바 테이블로 걸어갔다.

 

별일 없었나 토르시. 자네가 부탁한 건 가게 창고 앞에 놔뒀네.”

 

  라쿠스는 여성의 옆 빈자리에 앉으며 주인에게 말을 건넸고, 레임의 주인 토르시는 밝은 표정으로 그를 반겼다.

 

어서 오게 라쿠스! 매번 신세 지는군. 늘 마시던 걸로 하겠나?”

아아. 부탁하지.”

 

  여성은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라쿠스란 사내를 빤히 쳐다보았다. 헝클어진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에서 느껴지는 야인과도 같은 인상과 전체적인 행색은 주점 안에 있는 다른 샤나크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엘라 퀴노스를 갈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을 들어서 인지 그가 풍기는 분위기는 다른 샤나크들과는 사뭇 달랐다.

 

  토르시가 건네준 잔을 받아들고 가볍게 목을 축이던 라쿠스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던 시선을 느꼈는지 여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순간 여성의 얼굴을 본 라쿠스가 움찔하며 눈썹을 찌푸렸으나 이내 표정을 바로 풀었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손님이 있었군. 내 얼굴에 뭐라도 묻어있나?”

당신이 엘라시 라쿠스 인가요?”

 

  라쿠스의 물음에 여성은 질문으로 답했고 라쿠스는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는 여성의 질문에 다소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사람들은 날 그렇게 부르지. 나한테 용무가 있나?”

, 안 그래도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리려던 참이었어요.”

나를? 별일이군. 나는 샤나크도 아니고 보통은 외지인이 나를 알 리도 없는데.”

 

  라쿠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여성을 쳐다보았다. 그의 말대로 그는 샤나크가 아니었고, 라 게세르의 주민들만 그의 존재를 알기에 외지인들이 그를 알 리도 없었으며 찾을 일은 더욱 없었다. 여성이 자신을 찾는 이유를 쉬이 짐작할 수 없어 의아해하는 라쿠스에게 여성은 바로 본론을 이야기했다.

 

당신은 엘라 퀴노스에 갈 수 있나요?”

 

  여성의 물음에 라쿠스는 잠시 토르시를 한번 쳐다보고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토르시한테 들은 거였군. 확실히 나는 그곳에 갈 수는 있지.”

 

  라쿠스의 대답에 엘라 퀴노스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자 여성의 표정이 처음으로 밝아졌다. 기대감에 부풀어 다소 들뜬 것처럼 여겨지는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나를 그곳으로 안내해 주겠어요? 보수는 얼마든지 줄게요.”

나는 샤나크는 아니라서 보수에 따라 일하진 않아. 그냥 내키면 하고 아니면 안 하는 거야.”

 

  라쿠스에게서 흘러나온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그의 시큰둥한 표정에 밝아졌던 여성의 표정이 다시 급속도로 굳어졌다. 지금 여성에게 있어서 유일한 희망인 남자가 막상 자신의 부탁을 귀찮은 심부름 정도로 여기자 보수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했던 그녀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라쿠스는 여성의 표정과 거기서 느껴지는 고민에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손에든 잔을 입가로 가져가 잔 안의 내용물을 한 모금 마시곤 다시 입을 열었다.

 

엘라 퀴노스로 가려는 이유가 뭐지?”

이유 말인가요?”

 

  여성의 되물음에 라쿠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여성과 그녀 뒤편에 서있는 로이에르를 차례대로 훑어보곤 이어 말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루나키아 산맥을 넘어갈 생각만 하지 일부러 엘라 퀴노스 같은 곳을 찾진 않아. 애당초 엘라 퀴노스란 이름조차 모르는 이가 태반이지. 거기에 샤나크도 아닌 나를 찾는 경우는 없고. 실제로 이곳 사람이 아닌 외지인이 나를 찾아 이렇게 부탁하는 것 자체가 처음 겪는 일이거든. 그것도 호위로 보이는 사내까지 대동한 귀한 집 여식으로 보이는 여성이 부탁한다? 보통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

그럼 이유를 말하면 안내해 줄 건가요?”

일단 들어나 보고.”

 

  라쿠스의 대답에 여성은 뒤편에 서 있는 로이에르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와 무언의 눈빛을 주고받은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듯 주저하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카일. 카일 브룬힐드 키르와일러의 현재 집이 거기 있다고 들었어요.”

?”

 

  라쿠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반문했고, 앞에서 유리잔을 닦으며 대화를 듣고 있던 토르시는 그녀의 말에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레이븐의 단장, 까마귀의 첫 번째 발톱인 카일 브룬힐드 키르와일러를 말하는 건가요?”

 

  라 게세르의 위치는 시골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변경이었지만, 다니는 방문객이 많아 대륙 전역의 다양한 이야기와 소문은 다 들리는 곳이었다. 그것은 여성이 언급한 카일 브룬힐드 키르와일러란 인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제국의8, 적홍의 검, 상승가도(常勝街道)의 기사, 로하나스 제국 독립기사단 레이븐의 단장이자 까마귀의 첫 번째 발톱.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수식어들이 따라다닐 정도로 대륙 전역에 이름을 떨친 인물들 중 한명인 그는 여러 이야기꾼들의 단골 화제였으며, 그에 관한 여러 일화나 소문은 다양하게 퍼져있다.

 

  특히 레오크 황제의 서거 이후 인테그리안 평원의 전투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레이븐과 그의 행방에 대해 무수히 많은 소문이 있지만, 토르시는 카일의 집이 엘라 퀴노스에 있다는 소문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여성의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토르시는 다소 황당해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했듯이 엘라 퀴노스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에요. 그런 곳에 집이 있다는 이야기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하물며 카일의 집이라니요? 최근 레이븐에 관한 소문은 엘로스 숲 근처에서 목격되었다는 이야기뿐인데.”

 

  손에든 잔을 기울이며 토르시의 말을 듣고 있던 라쿠스는 토르시의 말이 끝나자 그의 말을 이어 받아 나지막이 말했다.

 

근거도 없는 뜬소문을 어디서 듣고는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집을 찾아 루나키아 산맥을 올라간다? 그야말로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아가씨로군.”

말조심하시오!”

 

  그동안 여성의 뒤편에 묵묵히 서있던 로이에르가 라쿠스의 마지막 말에 언성을 높이며 발끈하였으나, 여성은 한쪽 손을 뻗어 그를 제지 시켰다.

 

당신이 나를 철부지로 보든 말든 상관없어요. 중요한건 난 그곳을 가야만 한다는 거예요.”

좋아. 그건 뭐 그렇다 치고 그럼 그곳으로 가야 되는 이유는?”

엘라 퀴노스에 카일 브룬힐드 키르와일러의 집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거길 가야된다고 내가 방금 이유를 이야기하지 않았나요?

 

  여성은 얼굴을 찌푸리며 언성을 조금 높였다. 다소 불쾌감과 짜증이 묻은 그녀의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라쿠스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태연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건 이유가 아니지. 단지 안내를 부탁하는 목적지가 엘라 퀴노스가 아니라 엘라 퀴노스에 있을지도 모르는 카일 브룬힐드 키르와일러의 집으로 구체화 되었을 뿐. 질문을 바꿔서 다시 해주지. 카일의 집을 찾는 이유가 뭐지?”

그건 정체도 불분명한 당신 같은 사람에게 꺼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라쿠스의 물음에 여성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라쿠스는 손에든 잔을 내려놓으며 피식 웃었고, 더 이상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손을 흔들어 그만 가보라는 손짓을 했다.

 

그렇다면 나도 계속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군. 이야기는 여기서 끝. 더 이상 귀찮게 하지말고 꺼져.”

 

  라쿠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말과 행동에 잔뜩 흥분한 로이에르가 검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라쿠스가 오기 전에 이곳에서 용병들과 겪었던 소동으로 로이에르는 이미 극도로 예민해져있었고 여성을 향한 어떤 자그마한 무례도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든 상태였다.

 

지금 감히 누구에게 함부로!”

로이에르! 그만!”

 

  흥분한 로이에르의 외침소리가 들리자마자 여성이 날카롭게 소리치며 또다시 그를 제지시켰다. 두 남녀의 높고 큰 목소리로 소란이 일자 주변의 다른 손님들의 시선이 잠시 그들에게 쏠렸지만, 정작 누구도 크게 관심 가지진 않았다. 두 남녀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라쿠스는 여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바로 그거야. 난 지금 당신이 감히 누구신지 이름조차 몰라. 그리고 얘기를 들어 알겠지만 엘라 퀴노스는 샤나크들도 못가. 애당초 가려 하지도 않아 위험하기 때문이지. 했던 말 그대로 돌려주면 나야말로 정체도 불분명한 당신 같은 사람들을 데리고 거기로 갈 수 없어. 그리고 거기 애송이.”

 

  라쿠스는 손가락을 움직여 이번엔 로이에르를 가리켰다.

 

경고하는데 그렇게 검 손잡이에 손만 올려놓고 어설프게 덤빌 생각이라면 사람 봐가면서 하는 게 좋아.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말이야.”

 

  라쿠스의 말에 반박할 여지가 없는 듯 여성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입을 꾹 다 물었고, 라쿠스의 날카롭게 변한 눈빛과 낮고 힘 있는 목소리에 움찔한 로이에르는 검 손잡이에 가져간 손을 조심스럽게 내렸다. 라쿠스는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테이블 위의 잔에 손을 가져갔고 잠깐의 어색한 침묵이 그들 사이에 흘렀다. 원하지 않게 그 분위기에 껴있는 토르시가 난감해하며 머리를 긁적였고, 잠시 후 여성이 굳은 표정으로 라쿠스에게 말을 건넸다.

 

미안해요. 마음이 급하다보니 인사조차 생략했네요. 부디 무례를 용서하길소개가 늦었지만 내 이름은 에이페리아, 그리고 그의 이름은 로이에르. 보다시피 내 호위를 위해 따라왔어요. 사정이 있어서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난 꼭 그곳을 가야만 해요.”

결국 이유는 말할 수 없다는 건가?”

 

  자신을 에이페리아라고 소개한 여성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라쿠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 금전적이나 물질적으로는 얼마든지 보상 해주겠지만, 당신이 이유를 들어야 된다면 그것만은 말할 수 없어요. 대신 나에겐 정말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끝까지 거절한다면, 아무리 무모하고 위험해도 우린 둘이서라도 엘라 퀴노스를 갈 거예요.”

 

  에이페리아의 대답에 라쿠스는 말 없이 턱을 긁적이며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금색의 눈동자를 가진 그녀의 동그란 두 눈은 라쿠스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흔들림 없이 똑바로 마주보았고 굳게 다물어진 입술과 단호한 표정에서는 그녀 자신의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다. 라쿠스는 한참을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표정과 함께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마냥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겠지. 어차피 엘라 퀴노스로 갈 예정이기도 했으니 안내해주지.”

 

  라쿠스의 말에 에이페리아의 표정이 급격히 풀어졌다.

 

정말 고마워요!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결국 엘라 퀴노스를 갈 수 있다는 안도감에 표정이 풀어진 에이페리아는 한껏 밝아진 얼굴로 입가에 미소까지 띄우며 기뻐했다. 로이에르 역시 긴장이 풀린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에이페리아와 같이 기뻐했다.

 

  그와 대비되게 아무런 감흥도 없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두 남녀를 바라보던 라쿠스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직 안 끝났다는 듯. 한 손으로 주먹을 쥔 채 테이블을 두 번 가볍게 두들겼고, 똑똑 하는 소리를 내어 기뻐하는 두 남녀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제야 다시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페리아와 로이에르를 보며 라쿠스는 두 남녀에게 보란 듯이 한 손을 들어 검지와 중지만 세워 보였다.

 

, 두 가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 첫 번째, 엘라 퀴노스를 갈 수 있는 사람은 현재 나 혼자이며 거길 가려면 무조건 내 말에 따를 것. 그리고 두 번째, 어떠한 경우에도 첫 번째를 잊지 말 것.”

  • PORSCHE 2018.08.30 09:40
    재밌게 읽다보니 끝이네... 짜...짧아! 더 써!
    에이페리아가 당차면서 귀여운 면이 있어서 매력있구나, 엘라 퀴노스가 대체 어떤 곳이길래 저렇게 위험한지 궁금하네!
  • SKEN 2018.09.02 23:30
    엘라 퀴노스는 사실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안심하십시오 여러분!
  • 홍차매니아 2018.08.30 15:00
    오오! 에이페리아 귀엽다. 귀엽다. 귀엽다.
    구지 묘사에 힘준건 아닌데 자동으로 머리속에 그려진다.
    성격묘사도 확실하게 해 놔서 그런거 같음.
  • SKEN 2018.09.02 23:35
    거기에 카톡방에 올라왔던 이미지들이 큰 몫을 했....
  • 홍차매니아 2018.08.31 10:06
    이야, 로고 곧바로 반영하는것 보소
  • SKEN 2018.09.02 23:37
    생겼으니 바로 써먹어야지!
    로고를 만들어주신 반딧불 님에게 감사를..ㅋㅋ
  • 반딧불 2018.09.02 22:59
    에이페리아의 밑도끝도없이 당신이 엘라시 라쿠스 인가요?!
    굉장히 예의가 없는 에이페리아의 태도에도 라쿠스가 평온한거 보면
    라쿠스는 굉장히 낙천적인 사람인가봅니다
    샤누크 라던가, 엘라 퀴노스 라는 작명법들이 묘하게 드래곤 라자 느낌이 살짝 풍겨오네요 ㅋㅋㅋ
    정통 판타지 느낌이 물씬.. 아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기분입니다...
    전개를 끌어가는 흐름이 말도 안되게 좋습니다
    적절하게 다음 스토리에 대한 흥미를 불어일으키고, 논리정연한 흐름이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줍니다
    이 다음화가 라쿠스에 대한 미지의 인물에 대한게 나오겠군요?
    더럽게 재밌으니 빨리 다음화를!

    PS. 잘쓴소설답게 로고도 있네요 아주 죽여주네요
  • SKEN 2018.09.02 23:38
    호평 감사합니다!
    더불어 로고를 제작해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ㅋㅋ
  • 불꽃휴먼 2018.09.21 23:59
    에이페리아와 라쿠스의 비중과 캐릭터 개성이 잘 묻어나오네요.
    로이에르는 아직까진 흥분만 잘하는 호위기사1같은 느낌...
    묘사와 전개가 흠잡을 데 없어서 좋네요.
  • SKEN 2018.09.25 23:48
    호평 감사합니당! 로이에르는 아직까진 딱 그정도의 포지션입니다!
    정확하게 표현되는거 같아 좋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