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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일의 얼굴이 돌처럼 굳어졌다. 모든 것이 경직된 그의 얼굴에서 두 눈만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그는 그것을 감추려는 듯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사실 그에게 있어 황제의 죽음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 아니었다.

 

  레오크 카 로하나스. 로하나스 제국의 황제. 전 황제의 적자가 아님에도 스스로의 힘으로 그 자리에 오른 인물. 오직 자신만이 황제의 자리에 어울린다는 이유로 출생을 뛰어넘어 철과 피의 주춧돌로 지금의 제국을 쌓아 올린 불세출의 호걸.

 

  레오크 황제는 즉위와 동시에 파격적인 군부 위주의 개혁으로 제국의 군사력을 급격히 키워놓았고, 이를 바탕으로 에류시아 대륙의 무력 통일을 이룩하려 하였다. 출신 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직 실력만을 보는 현 제국 기사단 제도를 수립함은 물론, 직접 수많은 기사단의 창설 및 육성에 관여하였다. 군의 인사에 관련해서는 인간이 아니더라도 종족 상관없이 고위직에 임명할 정도로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황제가 시도하고 개혁했던 부분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제국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큰 영토를 소유하게 되었고, 타협과 회유가 없는 황제의 저돌적인 정복 전쟁은 제국의 주변 국가들을 모두 적으로 만들었다. 이에 제국의 전 국경이 일부분-지형지물로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곳-을 제외하고는 전쟁터였고 곧 방위선이었다. 직접 전쟁터의 선두에 서서 수많은 전투를 치루기도 하여 대륙에선 그를 정복의 제왕, 군신 등으로 불렀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과거일 뿐.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제국 내부의 모든 반발세력을 진압하고, 지금의 제국이 있기 위한 토대를 착실하게 쌓아올리고, 그 후 본격적으로 제국 외부의 영토를 향해 칼을 뽑아들었을 때 황제는 이미 적지 않은 나이였다.

 

  그가 전장을 누비기 시작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황제의 몸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해 늙고 병 들었다. 카일이 2년 전, 남부방위선으로 출병할 때에도 이미 병세가 깊어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의 죽음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 아니었다. 그러나 쉬이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은 아니었다.

 

  긴 침묵 끝에 카일의 입에서 무겁고 낮은 목소리가 힘겹게 새어나왔다.

 

그렇군.”

몇 일전 병세가 급격히 악화 되셨고, 어떻게 손을 써볼 틈도 없었네. 미리 소식을 전할 수도 없었지.”

 

  아무 대답 없이. 카일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무 것도 없는 막사의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런 그의 표정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루덴츠는 말을 이었다.

 

폐하의 서거 소식은 곧 전 지역에 알려질 걸세. 내가 급히 남방사령부로 가는 것도 그곳에 계신 제 2 황자님께 소식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지. 다만, 그 와중에 길을 돌아 자네에게 먼저 들린 이유는-.”

내게 남기신 것이 하나 있을 테지.”

 

  카일은 루덴츠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그의 말에 루덴츠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표정을 고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었군? 그래, 폐하께서 병세가 악화되기 전 나를 부르시고는 부탁하셨네. 자네에게 직접 전하라고 하시더군.”

 

  루덴츠는 자신이 입은 제복 안주머니에서 편지를 하나 꺼내 카일에게 건넸다. 카일은 아무 말 없이 건네받은 편지의 봉인을 뜯고 바로 펼쳐 보았다. 편지의 첫줄을 본 그는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나의 친구이자, 형제, 아들과도 같았던 이에게…….”

 

  카일이 편지의 내용을 읽는 동안 막사에 다소 긴 침묵이 찾아왔다. 루덴츠는 다소 안절부절 못한 채 긴장된 표정으로 카일이 편지를 다 읽기만을 기다렸다. 카일이 편지를 다 읽고 내려놓자 루덴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라 남기셨나?”

별다른 내용은 없네. 나와 레이븐에게 남긴 개인적인 이야기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미안하다는 말씀도 함께.”

그렇군.”

 

  루덴츠는 인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의 반응과 표정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카일이 무언가 묻기도 전에 그가 먼저 이어 말했다.

 

실은폐하께서 남기신 편지가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네.”

뭐라고?”

 

  카일은 미간을 찌푸렸다. 황제가 남긴 편지가 자신에게 남긴 것뿐이라니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유언장은?”

 

  그것이 없어서는 안 되었다. 특히 레오크 황제의 경우에는 더욱더. 카일의 물음에 루덴츠는 복잡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샅샅이 찾아봤지만, 발견되지 않았네. 타슬란드 재상도 혹시나 직접 건네받은 이가 없는지 알아봤지만 전혀 없었고 말이야. 그래서 혹시라도 자네의 편지에 적혀있지 않은가 했지.”

 

  레오크 황제에겐 자녀가 3명이 있었다. 황후에게서 낳은 제 1 황자와 제 2 황자, 그리고 황비에게서 낳은 제 1 황녀. 일반적으로 황제의 별다른 유언이 없다면, 이 경우 제 1 황자에게 계승권이 넘어간다. 다만, 레오크 황제의 자녀들에게는 일반적인 경우가 통용되기가 힘들다. 레오크 황제 자신이 적자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루덴츠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심란함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카일아무래도 로하나스 제국이 내부에서부터 분열되어 갈라질 것 같네.”

그럴 것 같군.”

 

  카일은 부정할 수 없었다. 1 황자와 2 황자, 그리고 제 1 황녀까지 나름의 세력과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었고, 귀족들끼리도 그 안에서 나름의 파벌들이 있었다. 황제는 대륙의 무력통일 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몸을 불사르다 늙고 병들어버렸기에 제국의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내실을 돌볼 틈이 없었다. 카일은 다소 덤덤한 표정으로 생각에 빠졌고, 그의 표정을 살피며 루덴츠가 물었다.

 

자네와 레이븐은 떠날 생각이겠지?”

그럴 생각이네.”

 

  카일의 즉답. 그리고 이어지는 두 사람 사이의 긴 침묵. 루덴츠가 목이 타는 것을 느끼며 키라하스가 권한 차를 괜히 거절했다는 후회감이 밀려올 때 즘 카일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애당초 레이븐은 나를 따르고, 나는 로하나스 제국이 아닌 군신이라 불렸던 레오크라는 단 한명의 남자를 따랐으니까. 더 이상 제국엔 나를 남게 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없군.”

그런가1 황녀님은?”

 

  루덴츠의 물음에 카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루덴츠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지은 채 머리를 긁었다.

 

미안하군, 내가 실언을 했네. 방금 질문은 잊어버리게.”

아니야, 괜찮아. 1 황녀야 유스티니아 대공이 있으니까 앞가림 정도는 알아서 하겠지. 애당초 그녀 자신은 나에 대해서 잘 모르지 않나. 그녀에 대해서 내가 관여할 것은 없네.”

 

  일말의 망설임도 미련도 보이지 않는 확고한 표정과 목소리. 그를 본 루덴츠는 체념하듯 깊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제국의 큰 전력이 빠져나가겠군, 조만간 겔 두나크 변경백이 직접 쓴 요청서를 또 받아볼지도 모르겠어.”

 

  루덴츠의 푸념에 카일은 피식 웃었다.

 

그건 걱정 말게, 마지막 편지에서까지 나를 제국에 묶여 있는 어떤 칭호로도 부르시지 않은 폐하의 배려에 대해 답례는 해드리고 가야지. 서부 변경백에게는 오래전 신세 진 부분도 많고 말이야.”

답례라고?”

 

  루덴츠는 카일의 입에서 나온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카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에 펼쳐진 지도에서 루스토니아 군의 모형 깃대 하나를 집어 들어 루덴츠에게 보였다.

 

내일 파란 눈의 목을 칠 생각이네.”

 

  그제야 카일의 말을 이해한 루덴츠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답례로 서부방위선에서 가장 오래 생존해있는 골칫거리중의 골칫거리 파란 눈의 목을 친다고? 자네답군.”

 

  두 사람은 가벼운 미소를 지어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루덴츠는 더 이상의 볼일은 없는 듯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네에게 전할 것은 다 전했으니 나는 다시 내 일을 하러 가야겠군. 아참, 떠날 거라면 파란 눈의 처리 유무와 상관없이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떠나는 게 좋을 거야. 2 황자님께는 내가 이제 소식을 전하겠지만 제도에 있어서 소식을 바로 접한 제 1 황자님은 벌써부터 편 만들기를 시작하셨더군.”

아아무슨 말인지 알겠네.”

 

  카일은 고개를 끄덕였고, 루덴츠는 뒤돌아 막사를 나서려했다. 그가 막사의 출입문을 가린 천막에 손을 뻗어 걷으려 할 때. 카일이 그를 불렀다.

 

루덴츠. 자네가 말하는 바는 알겠지만, 내일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해도 파란 눈을 처리할 때 까진 떠나진 않을 걸세.”

그래준다면야 고맙지. 적어도 겔 두나크 변경백의 친필 요청서는 안 받을 수 있겠군.”

자네에게도 신세 진 것이 많으니 선물이라 생각하게. 그리고 제국 기사로서의 마지막 임무는 끝내놓는 것이 뒤탈이 없겠지.”

그렇군. 마지막인가?”

 

  카일의 말에서 마지막이라는 한 단어가 마음에 걸린 루덴츠가 무의식적으로 되물었다. 카일 역시 그 말이 걸렸는지 말없이 루덴츠를 바라봤다. 이윽고 카일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루덴츠는 그런 그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인 후 천막을 걷어 막사 밖으로 나갔다. 루덴츠가 나간 후 텅 빈 막사에 홀로 남은 카일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 얼굴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사실 마지막일지는 모르겠군. 누군가 나를 또 움직이게 할 사람이 있다면, 다시 움직이겠지.”

 

9일차

 

  요란한 천둥소리가 인테그리안 평원에 울려 퍼진다. 어느덧 9일차에 접어든 전투로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려는 듯. 세찬 빗줄기가 평원에 쏟아지고 있었다. 비옥하고 드넓은 토지를 자랑하던 예전 평원의 모습은 연일 계속되는 로하나스 제국과 루스토니아의 전투로 온대간대 없었다.

 

  평원 곳곳 사방팔방에 방치된 채 썩고 있는 시체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조각나거나 뭉개진 신체 부위들, 부러진 갑옷과 무기의 잔해, 풀 위에 눌어붙은 검붉은 핏자국, 쏟아 내리는 비에 씻기어진 피들이 만든 평원 곳곳에 흐르는 핏빛 물줄기 등이 인테그리안 평원의 전투가 얼마나 오래, 또 얼마나 끔찍하게 치러지고 있는지 나타냈다.

 

  귓가에 울리는 요란한 천둥소리, 병장기를 때리는 세찬 빗소리, 철들이 맞부딪히며 내는 소음, 목청이 터져라 외치는 고함소리, 공포와 고통에 잡아먹힌 끔찍한 비명소리를 들으며 카일은 전장의 한복판에 서있었다.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그저 당당히 서있는 그의 모습은 주변의 풍경과 괴리감을 일으켜 오직 그만이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카일로부터 약 10보정도의 거리를 둔 채 그를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붉은 망토의 기사들은 카일에게 접근하려는 루스토니아 군의 병사들을 무참하게 도륙하고 있었다. 어떠한 고함소리도, 기합소리도, 비명소리도 내지르지 않고 그저 묵묵히 충실하게 상대를 베어나가는 것에만 집중하며 카일을 중심으로 10보 반경의 영역에는 그 외엔 어떤 생명체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게 만드는 그들의 모습은 아군의 병사들에겐 경외를 루스토니아 군에겐 공포를 선사하였다. 어쩌다 운이 좋아 붉은 망토의 기사들을 빠져나가 카일의 영역을 침범한 이에겐 여지없이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목을 단숨에 꿰뚫었다. 그렇게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카일은 전쟁과는 무관한 존재처럼 그저 서있었다.

 

카일 단장! 파란 눈이 나타났습니다!”

 

  정면에서 들려온 한 기사의 외침소리에 카일은 감았던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천둥소리만큼이나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4미터는 되 보이는 신장과 그에 걸맞은 거대한 체구. 바위와도 같은 단단한 몸체 위에 덧붙여진 거대한 검정색의 철갑옷과 투구, 등 뒤로 걸친 파란색의 거대한 망토. 거대한 투구 속에서 빛을 내뿜는 파란색의 마력석. 큼직한 양손에는 5미터는 되 보이는 핼버드와 3미터는 되 보이는 직사각형의 방패를 각각 집은 채 그것은 다가왔다.

 

  커맨더 골렘. 루스토니아에서 전장의 지휘와 전투를 떠넘기기 위해 리핀 토르의 미치광이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만들어낸 인공 생명체. 그중에서도 파란 눈은 유독 스스로의 생존을 중시하며 신중한 행동 방식을 보이는 특성 때문에 서부방위선에 존재하는 커멘더 골렘들 중 가장 오랜 기간 존재하고 있는 서부방위선의 골칫거리였다.

 

드디어 나타났군.”

 

  아직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파란 눈이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카일이 서있는 곳의 땅이 진동했고, 쏟아지던 빗줄기에 고여 있던 물웅덩이가 출렁였다. 사람의 눈이 있는 위치에 박힌 마력석에서 파란 안광을 짙게 흘리고, 먹구름이 가린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빗줄기를 가르며 다가오는 파란 눈은 마치 죽음을 선고하러 오는 사신처럼 흉흉한 기운을 내뿜었다.

 

  파란 눈이 뿜어내는 기운이 무색할 정도로, 무덤덤하게 파란 눈이 다가오는 모양새를 지켜보던 카일은 자신의 귀와 손가락에 끼워진 극소형 마도 통신기-리핀 토르에서 만든- 이어링(Earring)과 메신저링(Messengerring)을 만지작 거렸다.

 

볼키에르, 카이스턴! 들리나? 이후 공격은 사단에게 맡기고 즉시 양익을 돌파해 적 후방의 이자크에게 합류해라. 파란 눈의 퇴로를 막는다.”

 

  이어서 자신을 둘러싸 보호하고 있던 붉은 망토의 기사들에게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로 딱 들릴 정도로만 힘을 주어 말했다.

 

블러드 케이프(Blood Cape)들은 길을 열어줘라 휘말려도 책임 못 진다. 파란 눈이 들어오면 루스토니아 군을 밀어내고 다시 영역을 만들어라. 간격은 3배다.”

 

  카일의 한마디에 카일과 파란 눈의 사이에 있던 기사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물러났다. 그렇게 길이 열렸고 어느새 지근거리까지 다가와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는 파란 눈은 자신의 앞을 미처 비켜나지 못한 루스토니아 군의 병사들을 가차 없이 짓밟으며 카일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왔다.

 

  카일은 4미터 가량의 거체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땅을 뒤흔들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데도 긴장한 기색 없이 덤덤한 표정으로 적홍색 검신을 가진 자신의 검, 렉티스를 뽑아 들었다.

 

  어느덧 7보 정도의 거리만 남겨둔 파란 눈이 갑자기 오른손을 번쩍 들은 채 카일을 향해 거대한 핼버드를 휘두르자 카일은 혀를 한번 찬 후 날아오는 핼버드를 피해 파란 눈의 앞으로 몸을 날렸다.

 

너희들의 그 터무니없는 간격은 정말이지 상대하기 까다롭군.”

 

  카일의 투덜거림이 끝나기가 무섭게 파란 눈은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온 카일을 향해 방패를 잡고 있는 왼손을 들어 방패 째로 내리 찍었다. 생김새와 잡고 있는 모양새로 봤을 때 방패라고 지칭했지만 3미터 정도 크기의 직사각형 철판은 오히려 핼버드보다도 위협적인 무기였다.

 

  콰앙! 거대한 철판이 땅에 부딪히자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주변의 땅이 뒤흔들렸고 천둥소리와 구분이 되지 않는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패를 피해 옆으로 몸을 날린 카일을 향해 그사이 다시 올라가있던 파란 눈의 오른손이 핼버드의 자루를 아까보단 짧게 잡은 채 매서운 속도로 내려왔다. 거대한 크기의 무기들을 한손으로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괴력이 커멘더 골렘들의 골치 아픈 점이었다.

 

  카일이 있던 자리로 내려쳐진 핼버드가 둔탁한 굉음을 내며 땅을 깊게 패었다.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핼버드를 피한 카일은 그대로 파란 눈의 오른팔에 올라탔고 파란 눈의 팔을 따라 머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재빨리 달려들은 카일이 파란 눈의 어깻죽지까지 올라왔을 때 어느새 방패를 놔버린 파란 눈의 두터운 왼손이 그를 향해 날라 왔다.

 

  말이 그냥 왼손일 뿐 커멘더 골렘의 손은 카일의 몸을 으깨버리기 충분하기에 그는 파란 눈의 몸 위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땅바닥에 착지 하면서 자세를 미처 제어 하지 못한 카일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자 또 다시 그를 내려찍기 위해 하늘로 치솟고 있는 핼버드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본 카일은 다시 혀를 차며 잽싸게 손가락에 껴진 메신저링을 입 앞으로 가져갔다.

 

엘루시아, 엄호!”

 

  깡어디선가 날아온 화살 3발이 파란 눈의 머리를 향했고 투구를 강타하는 요란한 금속음이 연달아 울렸다. 한손에 핼버드를 높게 들고 있던 파란 눈은 머리에 가해진 갑작스런 충격에 뒤뚱거리며 다소 우스꽝스럽게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카일이 파란 눈의 왼팔을 향해 달려들었고 갑옷에 보호되지 않은 팔꿈치 안쪽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의 검이 지나간 뒤 파란 눈의 팔꿈치 안쪽에서 검은색의 끈적이는 액체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어느새 파란 눈과 거리를 벌린 카일은 그 광경을 보면서 숨을 골랐다.

 

천천히 하나씩 하지, 시간은 많으니까.”

 

  파란 눈이 더욱 짙어진 파란 안광을 흘리면서 주변을 살폈다. 카일과 싸우는 사이 그와 파란 눈의 주변에서 30보 정도의 간격을 두고 붉은 망토의 기사들이 둘을 에워싸고 있었다. 루스토니아 군의 병사들이 그들을 뚫기 위해 애쓰고 있었으나 쉽지 않았고, 파란 눈과 카일이 싸우고 있는 원형의 영역 밖에서 루스토니아군과 제국군이 뒤엉켜 있었다. 한걸음 더 뒤로 물러난 파란 눈이 고개를 완전히 뒤로 돌려 루스토니아군의 진형을 향하자 그 의도를 눈치 챈 카일이 다시 입을 열었다.

 

슬슬 빠져나갈 생각인가? 그건 힘들 것 같군.”

 

  전장에 퍼지는 여러 가지 소음들 사이로 별안간, 묵직하고 또렷한 뿔나팔 소리가 루스토니아군의 뒤편에서부터 평원으로 울려 퍼져나갔다. 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이 그 소리에 마음을 빼앗긴 듯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따라 눈을 돌렸고 루스토니아군의 뒤편을 향한 그 시선의 끝에는 무수히 많은 로하나스 제국의 깃발과 거대한 까마귀 문양이 그려진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다.

 

여차하면 전장을 빠져나가는 걸로 유명해서 말이야. 신경 좀 썼지.”

 

  파란 눈이 카일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당황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주변을 살피려는 듯 파란 눈의 고개가 좌우로 반복해서 움직였고 파란 안광이 계속 흔들렸다.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카일은 파란 눈이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했다.

 

언제부터 준비했는지가 궁금한가? 저 병력은 남부방위선에서 우리가 출발할 때부터 따로 움직였지. 너의 뒤를 잡기 위해서 말이야.”

 

  카일을 바라보는 파란 눈의 안광이 더욱 짙어지면서 크게 흔들렸다. 파란 눈에게서 나오는 흉흉한 기운이 한층 더해지는 것이 분노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파란 눈의 투구 안쪽에서 쇠를 긁는듯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kunze’nun hac’riieo e juka lulli nahz!”

 

  듣는 이의 귀를 거슬리게 하는 이상한 소리는 귀담아 들어야만 말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카일은 커멘더 골렘들의 저 소리를 처음 듣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괴음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 소리는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는군, 뭔 뜻인지도 모르겠고.”

 

  파란 눈은 뒤로 물러났던 거리만큼 다시 카일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고, 오른손에든 핼버드를 신경질적으로 카일에게 휘둘렀다. 또다시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핼버드가 애꿎은 땅을 깊게 패었고 핼버드가 내려쳐진 자리에 카일이 보이지 않자 파란 눈에게서 다시 소리가 울렸다.

 

“dahgek’k e juka do rak nunhz!”

혹시나 끝을 내자는 말이라면 나도 같은 마음이야.”

 

  이번엔 뒤로 몸을 날려 핼버드를 피한 카일은 파란 눈과 거리를 벌린 채 왼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자신의 왼쪽 눈을 가렸다. 오른쪽 눈만으로 파란 눈을 경계하며 무언가에 집중하던 그가 다시 왼손을 내리자 그의 왼쪽 눈동자가 루비와도 같은 붉은 빛으로 감돌기 시작했다. 어딘가 불편한 듯 인상을 쓴 채 왼쪽 눈만을 두어 번 깜빡인 그는 이제 준비가 끝났다는 듯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입을 열었다.

 

이제 끝을 내자고.”

 

10일차

 

  제국군 중앙지휘막사 내부에서 키라하스는 난처한 표정으로 옆에 서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짙은 금발색의 짧은 머리를 깔끔히 뒤로 빗어 넘겨 이마를 훤히 드러낸 그 사내는 다소 통통한 몸집 위에 백색의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 제복 왼쪽 가슴 부위에 금색 실로 수놓은 중앙에 동그라미가 있는 십자가 문양은 그가 중앙사령부 소속임을 알려주었고, 오른쪽 팔뚝 부위에 수놓아진 깃펜 문양은 감찰단에서 나왔음을 알려주었다.

 

  자신을 메르텐 자작이라 소개한 그 사내는 카일 단장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키라하스는 카일 단장은 늦게까지 이어진 전투로 아직 전장을 수습하고 있으며 곧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고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 메르텐 자작은 그 뒤로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뒷짐을 진채 서서 카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메르텐 자작은 턱이 삐죽 튀어나올 정도로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빳빳이 들고 막사의 입구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자작의 모습에 키라하스는 먼저 말을 걸기도 애매하여 난처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만 있었고 막사 안에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기에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한참 뒤. 막사의 천막이 걷히며 카일과 레이븐의 부대장들이 들어오자 막사 안의 무거운 침묵이 깨졌다. 어제까진 빗줄기가 퍼붓던 전장의 맨 앞에서 전투를 벌였던 카일과 부대장들의 행색은 비와 피, 흙탕물 등으로 얼룩져 단정하지 못했다.

 

  카일은 비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도 걸리적거리지 않을 정도로만 대충 손으로 정리한 모양새에 보기만 해도 진득함이 느껴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정색의 액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검붉은 피, 그리고 흙탕물 등으로 얼룩져 엉망인 모습이었다. 메르텐 자작은 그의 그런 모습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순간적으로 짧게 숨을 들이켜며 움찔 거렸고 카일은 막사에 있는 낯선 이인 메르텐 자작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카일의 시선을 느낀 메르텐 자작이 이내 표정을 고친 후 씩 웃어 보이며 오른손을 뻗었다.

 

만나서 반갑소. 카일 단장. 중앙사령부 감찰단 소속 메르텐 자작이오.”

 

  카일은 악수를 건네는 자작의 오른손을 마주 잡아주는 대신 검은 액체와 피가 덕지덕지 묻은 양손을 펼쳐 보였다.

 

보시다시피 손이 이 모양이라. 미안하군 메르텐 자작.”

 

  카일의 뒤에 서있던 덩치 큰 사내의 입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왔고 사내의 옆에 있던 금발의 엘프 여성이 그의 옆구리를 찌르며 눈치를 줬다. 덩치 큰 사내를 향해 잠깐 눈을 흘긴 메르텐 자작은 무안해진 오른손을 당겨 다시 뒷짐을 졌다.

 

이번 인테그리안 평원 전투에서 루스토니아군의 커멘더 골렘 파란 눈을 잡아내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것에 대해 축하하오. 허나 승전의 기쁨도 잠시 단장에게 전해야할 슬픈 소식이 있소.”

 

  말을 잠시 멈춘 메르텐 자작이 짐짓 비통한 표정과 몸짓을 해보였다. 그 표정과 몸짓이 얼마나 과장되었는지 시장거리에서 공연하는 광대와도 같았다.

 

정말 입에도 담고 싶지 않을 비보요. 우리 로하나스 제국을 지탱하는 지고하며 고귀하신 레오크 카 로하나스 황제 폐하께서 몇 일전 서거하셨음을 알리오.”

 

  메르텐 자작은 말을 끝맺은 후 더욱 비통해진 표정을 지으며 카일을 보았다. 그러나 카일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작을 바라보기만 했고 생각지 못했던 그의 반응에 당황한 자작은 헛기침을 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크흠! 매우 비통한 일이나 레오크 황제 폐하의 뒤를 이어 제 1 황자님인 벨리시우스 카 로하나스님께서 새로운 황제의 자리에 오르시니, 선대 황제 폐하에 부족함이 없는 선정이 펼쳐질 것이고 우리 제국은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이오. 이 사실을 전하며 벨리시우스 황제 폐하를 맞이해 전선에 나가있는 제국의 모든 기사들은 새로이 충성을 서약해야 함을 알려드리오.”

그렇군. 중앙사령부 감찰단은 제 1 황자파에 붙었나.”

 

  턱을 긁적이며 자작의 말을 듣고 있던 카일은 그의 말이 끝나자 나지막이 중얼거렸고,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메르텐 자작은 한쪽 눈썹을 꿈틀거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 말은 적절하지 않소. 카일 단장. 황제 폐하의 서거 후에 적자이신 제 1 황자님께서 이어서 황제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합당한 일. 거기에 새로운 황제 폐하께서는 충성 서약의 대가로 카일 단장의 작위를 현재의 백작에서 후작으로 높이신다 하셨소.”

그런 건 필요 없네. 충성 서약도 하지 않을 거고.”

현명한 생각이오. 단장에게 이보다 더한 영광은 없……?”

 

  카일의 입에서 나온 말이 뒤늦게 머릿속에 전달된 자작은 얼이 빠진 얼굴이 되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할 말을 잃은 자작을 보며 카일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와 레이븐이 충성을 맹세한건 레오크 라는 단 한명의 호걸. 레오크 황제가 없는 로하나스 제국에 충성을 이어나갈 필요도 이유도 없지.”

그 말은 제국을 배신하겠다는 것인가?!”

 

  당혹감에 입술도 떠는 자작의 외침에 카일은 대꾸조차 하지 않고 키라하스를 불렀다.

 

키라하스. 코르부스 요새에 이동준비의 연락을.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으니 레이븐은 예정대로 이곳과 제국을 떠난다.”

코르부스 요새는 제국의 것이오! 카일 단장! 그것은 제국의 소유물에 대한 강탈이오!”

 

  악을 쓰듯 다급하게 소리치는 자작에게 카일은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코르부스 요새는 단 한 번도 제국의 소유물인 적이 없다. 그것은 레이븐의 것이고 그 레이븐이 잠시 제국에 몸을 기댔었을 뿐. 착각 말고 여러 소리 말게 메르텐 자작. 자네의 황제에게 살아 돌아가 보고는 해야 하지 않겠나?”

 

  카일의 마지막 말에 메르텐 자작은 입을 꾹 닫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말없이 그저 불끈 쥔 두 주먹과 몸을 떨며 막사를 나가는 카일과 그의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어찌할 바 모르는 메르텐 자작만을 남겨두고 막사를 나오자 키라하스가 카일의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넸다.

 

코르부스 요새를 바로 이동 준비시키겠습니다만,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우선 엘로스 숲으로 간다. 이후의 계획은 차차 생각해보도록 하지.”

 

  카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키라하스는 잠시 카일의 표정을 살피며 그의 옆을 따라 걷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레오크 황제 폐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은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키라하스의 물음에 카일은 걸음을 멈추었고 그의 뒤를 따라 걷던 부대장들도 모두 제자리에 멈추었다. 카일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제만 해도 세차게 퍼붓던 빗줄기는 온대간대 없이 맑은 하늘이 드넓은 평원에 햇빛을 내리쬐고 있었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만 보던 카일의 입에서 다소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마 볼 수 없겠지. 대신 나중에 계신 곳을 찾아뵐 길이 있겠지.”

 

  그의 대답에 키라하스는 안타까운 표정과 눈빛으로 카일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의 고개는 여전히 위로 향한 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맑은 하늘 위로 어디선가 본 듯 낯이 익은 까마귀 떼가 평원을 가로지르며 날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카일이 문득 말했다.

 

비가 오는군.”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카일의 말에 그의 뒤에 서있던 부대장들 몇몇은 당황하여 서로를 쳐다보았다. 덩치 큰 사내는 맑은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 손바닥을 펴 뻗어보고 난후 고개를 갸웃하며 어- 하고 입을 떼려했으나 바로 옆의 엘프 여성이 팔꿈치로 옆구리를 강하게 가격함과 동시에 키라하스가 손을 들어 말하지 말라는 눈치를 주자 입을 다물었다.

 

, 비가 오는군요. 어서 철수 준비를 하라하겠습니다.”

 

  키라하스가 카일의 뒤에 있는 부대장들에게 신호하자 하늘에서 고개를 떼지 못하는 카일을 남겨놓고 모두 먼저 걸어갔다.

 

  카일은 혼자 남아 한동안 계속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하늘은 맑았다. 까마귀 떼가 평원을 가로지르며 날아갔다. 맑은 하늘에서 떨어진 한 방울의 빗방울이 그의 뺨을 타고 흘렀다.

  • PORSCHE 2018.08.03 07:07
    이전에 상황이 이번 편과 함께 확실히 이해가 된다. 카일과 레이븐의 유니크한 특징이 잘 살아나서 매력적이네. 곧 벌어질 제국과 마찰이나 정치적 음모들이 어떨지 궁금해짐. 여러가지 의문과 떡밥이 적절하게 녹아들어가 있네.

    후반부에 비가 온다는 은유가 상당히 시적이고 마음에 들었다!
    근대 푸른눈이랑 결판은 한참 하다가 왜 생략이냐!
  • SKEN 2018.08.04 01:52
    그..그것은 추후의 진행을 위하여 어쩔 수 없는 생략..
    좀더 붙이자면 결판을 내자면 한참을 써내려가야하는데,
    그 부분은 에피0의 메인 스텐스 부분이 아니기도하고 더 자세하게 나갔다간
    추후 공개될 카일의 전투 방식이나 특성 등이 너무 드러나야되기에
    눈물을 머금고 생략!
  • 홍차매니아 2018.08.03 10:41
    와 분량 ㄷㄷㄷ
    이제 막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제국 내부에서 온갖 음해와 마찰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하네.
    그와중에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일행들의 모험이 예상되는군.
    일단 몇번 더 본다음에 평가가 가능할거 같다.
  • SKEN 2018.08.04 01:52
    칭찬과 호평을 가장한 말로 마지막에 어서 더 써서 내놓으라는 채찍질을...
  • 반딧불 2018.08.03 22:20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가 코끼리에게 달려들어 싸우는 장면이 생각날정도로
    디테일한 전투가 쫄깃쫄깃했지만
    뭐죠. 감질나게 하는데 도가 트셨네요 붉은 안광 뭡니까!
    혹시 능력을 숨기기 위한 장치인가
    다소 베일에 가린듯한 내용이 상당히 많네요
    떡밥 이렇게 많이 깔고 가시면 나중에 확 터트리겠다는 심산?

  • SKEN 2018.08.04 01:53
    그렇기에 에피소드1이 아닌 에피소드0 인것(....)
    프롤로그를 보충하는 성향의 에피소드 0이기 때문에 떡밥 난무!
    불친절은 어쩔 수 없이 의도되는 에피소드 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