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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00:49

Blizzard Guard(12)ep2. 작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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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소초까지의 거리는 꽤나 있었다. 나는 불안함과 설레임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지닌 채 안젤리카 일등병과 함께 소초를 향해 걷고 있었다. 무심코 옆으로 곁눈질했다.
처음 봤을 때도 느꼈지만 안젤리카 일등병은 내가 태어나서 보아온 여자 중에 가장 예뻤다. 화장과 치장을 달고 다니는 귀족 여성보다 군복에 민낯을 한 그녀가 더 이쁘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사실 이런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 오히려 무슨 말을 붙여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군생활은 할만하나?"
고맙게도 안젤리카 일등병이 정적을 깨고 먼저 한마디 해주었다. 고집스럽게 앙 다문 입술에서 튀어나오는 사투리는 아직까지 완전히 적응되진 않았다. 그러나 여기서 히죽거리면 끝장이다. 나는 짐짓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네, 할만합니다. 분대의 모든 분들이 다 친절하고 잘해주신 덕분에 말이죠."
"맞나..."
내 목덜미를 잡은 채 걸음을 잠시 멈춘 안젤리카는 잠시동안 나와 눈을 맞추었다. 꿀꺽. 저기요 안젤리카 일등병님, 갑자기 이러시면 마음의 준비가...
탕탕.
"악."
"피. 구라치지 마라."
손바닥으로 내 등을 두들긴 안젤리카 일등병은 털털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다 처음부터 어떻게 적응하노. 그런 '척'하는 거지. 그래도 니는 내가 보기엔 잘 적응하는 거 같드라. 라만 쟈는 하..."
다시 걸으며 한숨부터 쉬던 그녀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뭐 후임한테 직고 흉보는 건 아니라고 하니 저노마 얘기는 여기까지만 할께."
...단 몇음절만 들어도 충분히 어땠는지가 느껴졌다. 
뭐, 나도 그녀가 라만 이등병에 대한 험담을 짧게 끊은 것에 감사했다. 너무 영양가 없는 주제였다. 시간이 아깝다.
"아직까지는 배우기도 벅찰 거라. 훈련소에서 배운 거랑 자대에서 배우는 건 또 많이 다르거든."
"네. 단 몇일 있어도 뼈저리게 느껴지더군요."
"맞재? 별 쓸데없어 보이는 거도 일일이 다 배워야되고 딱히 잘못했는거 없는데도 야단치고..."
마지막 말은 아마도, 아까 베일 일등병과 있었던 일을 언급하는 듯했다. 안젤리카 일등병이 씁쓸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베일 일등병님, 너무 미워하진 마라.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거니까. 좋은 분이야."
"예. 이해합니다."
납득은 못하겠지만서도. 그 본심과는 별개로 나는 안젤리카 일등병이 하는 말에 맞장구를 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참, 그런데 아르펜 헤임달이라고 했재, 이름이..."
"네. 아르펜 헤임달입..."
그녀가 갑작스럽게 돌린 화제에 아무 생각없이 말을 이어나가던 나는 급하게 입을 닫았다. 하지만 늦었다. 나는 동공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얀 치아를 보이며 엷게 웃고 있었다. 아뿔싸.
"역시."
"아, 아니 그 저... 갑작스럽게 그런 말씀을 하시면..."
"찍어봤는데 찍히네 이거. 헤헤. 실은 그 단검이 뭔지 알고 있었거든."
"그 단검이라 하심은..."
아마도 영주님이 주신 흑철로 만든 단검을 말하는 것이리라. 자대에 처음 올 때에도 혹시나싶어 품에 숨겨놓았다가 관물함에 몰래 넣어놨었는데, 그걸 봤나보다.
"그거도 그거고 내가 좀 표정을 잘 읽거든. 눈치도 좀 빠르고. 그 분대장님이랑 대련할때 완전히 눈치 다 챘지 뭐."
"...완벽한 외통수군요."
머리를 긁적이며 자조적으로 웃었다. 나름대로 관리한다고 관리한 거였는데, 눈썰미 뛰어난 사람 앞에선 소용이 없나보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아홉 명 중에 한명이 안젤리카 일등병이라니.
"걱정 마라. 내가 어디 떠버리도 아니고 아무한테도 말 안하니까. 아르펜."
"아, 알겠습니다...네?"
맨날 막내라 불리다 오랜만에 이름으로 불리니,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안젤리카 일등병이 말했다.
"이름으로 부르는게 당연하잖아. 솔직히 막내 소리 계속 들으면 짜증나지."
그러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이 아마 본인도 그시절이 무척 불만이었나보다. 그녀는 내 어깨를 짚으며 다시 말했다.
"둘이 있을 땐 이름으로 불러줄게. 그나저나 음식냄새난다... 빨리 가자 아르펜."
"...네!"
지금 이 기분, 말로 설명은 못하겠다. 바보라 그런걸까? 단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뿐인데 날듯이 기뻤다.
소초에 도착한 뒤, 창고에 삽을 반납한 우리는 곧장 식당을 향했다.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질렀다.
"라파 상등병님, 식사 다 됬습니까?"
"응? 어째 너네만 왔냐?"
고개를 갸웃거리는 라파 상등병을 바라보던 안젤리카 일등병의 시선이 옆의 짬통을 향했다.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 그가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랬구나. 2분대장님도 참, 이런 아리따운 처녀한테 짬통청소라니."
"보자기 내서 진거거든요? 그런 말씀은 좀 듣기 그렇습니다."
순간 목소리가 날카로워진 안젤리카 일등병이었다. 당황한 라파 상등병이 손사레를 쳤다.
"미안해 안젤리카. 나쁜 의미로 말한 건 아니야. 아 참, 배고프겠다. 밥 다 됬으니 얼른 먹어."
"...잘 먹겠습니다."
안젤리카 일등병이 손에 든 식판을 툭툭 치며 나에게 밥을 먹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그녀의 뒤에 서서 함께 배식을 받고 식탁에 마주 앉았다.
그러고보니 단 둘이 밥을 먹는 것도 처음이다. 왠지 모를 오붓함에 볼이 상기되는 느낌이 들었다.
"맛있게 드십시오, 안젤리카 일등병님."
"그래, 많이 먹어 아르펜."
말을 마친 안젤리카 일등병이 숟가락을 퍼서 음식을 입에 넣으며 오물거렸다. 나는 미묘하게 팔이 떨리는 걸 느끼며 숟가락을 들었다.
"니가 보기엔 내가 어떤데?"
잠자코 식사를 하던 안젤리카가 주어도 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아리송한 표정을 짓던 내가 입을 열었다.
"질문의 요지를 모르겠습니다. 좋은 고참이신데요."
"아니아니, 외모 말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이뻐보이나?"
...아니 그런 정해놓은 답안지같은 질문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나는 고개를 들어 안젤리카 일등병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표정이 진지했다.
"네. 이쁘십니다."
'태어나서 본 여자 중에 제일 이쁘다'는 말을 하려다 다시 삼켰다. 이건 굳이 내가 말 하지 않아도 본인이 골백번도 더 들어봤을 거 같은데. 다시 음식을 우물거리던 안젤리카 일등병이 삼키고나서 말했다.
"나는 잘 모르겠다. 말은 그렇다고 하는데 거울은 거의 잘 안보니깐."
"그, 그렇군요."
"그리고 그 이전에 난 한명의 병사로 평가받고 싶지, 다른 걸로 평가받고 싶진 않거든. 이따구 가죽껍데기는 가지고 태어나는 거지만, 사람들의 평가는 본인 노력하기 나름이잖아."
"네 맞습니다."
첫인상은 그 외모만큼이나 도도하고 까칠할 것만 같은 안젤리카 일등병이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편견이 깨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소탈하고 털털했으며, 남에게 본인의 외적인 매력을 단 1도 어필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난 안젤리카 일등병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처음엔 그 외모때문에 계속 시선이 갔었지만, 지금은 인간적인 매력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응, 왜? 내 얼굴에 머 묻었나?"
"아, 아닙니다. 그나저나 안젤리카 일등병님은 참 잘드시는군요."
건너편의 식판을 힐끗 보며 말했다. 그녀는 처음 받을 때부터 내 1.5배나 되는 양을 쌓아서 가져왔었다. 그런데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뭐든 먹어야 힘이 나니까. 니도 쪼금만 더 지나봐라. 배고플 때 밥먹고 잠올 때 자는 게 제일 행복한거라."
"그, 그렇군요."
자대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아서 아직 와닿진 않았지만, 정말 그럴 것 같긴 했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잠시 소화할 시간을 위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곤 라파 상등병에게 말로만 듣던 짬통을 받아들였다.
"으. 지독한 냄새. 여전히 적응이 안되네."
코를 막은 채 인상을 찌푸리던 안젤리카 일등병과 함께 허리까지 올라오는 짬통 안을 들여다보았다. 갖가지 음식물찌꺼기와 야채껍질 등이 꾹 눌려서 담겨 있었는데, 그 위에 먹다 남은 음식들이 얹혀져 있었다.
"아직도 잔반 버리는 사람이 있나 보네요."
안젤리카 일등병이 살짝 눈을 부라렸다. 나는 그녀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소초는 식량이 귀해서 취사병이 식사할 양을 엄청 치밀하게 계산한다고 한다. 그래서 남는 잔반은 거의 없었고 실제로 요 며칠간 식사를 같이 한 분대원들을 보면 한숟갈정도의 잔반도 남기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분대장인 칼라 병사장도 작은 한톨 하나 안남기고 깔끔하게 비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고개를 설레설레 젓던 라파 상등병의 손가락이 그녀를 향했다.
"니 동기."
"아따 유리젤 이 망할 년이 아직도 잔반 남기고 다니네. 무우로 얼굴을 갈아버릴라."
"...엄밀히 말하자면 년은 아니지만."
라파 상등병이 한 뒷말에 궁금증이 생긴 내가 물었다.
"어떤분입니까, 그 분은...?"
"알면 다친데이. 뭐 소초의 명물이라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좀 성정체성에 혼란이 있는 놈이야. 몸매관리한다고 이등병 때부터 깨작거리면서 처먹었지."
그러면서 나에게 얼굴을 들이미는 안젤리카 일등병이었다. 그녀는 사뭇 진지한 어조로 경고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 자식이랑 혼자 있으면 절대 안돼. 계급을 막론하고 이 소초의 남자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 놈이니깐."
"....명심하겠습니다."
순간 온 몸에 닭살이 돋은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유리젤인지는 보는 순간 바로 파악이 될 것만 같았다.
"아무튼 너희 분대가 버릴 양은 그게 다니깐 어서 버리고 와."
"네. 갔다오겠습니다."
나와 안젤리카 일등병은 짬통의 양 옆에 서서 각자 손잡이를 잡은 채 버리는 여정을 향했다. 혼자서 들었다면 꽤나 무거운 양이었을 테지만, 둘이서 잡아드니 그럭저럭 들만했다. 안젤리카 일등병이 나와 키 차이가 큰 편이 아니었던 탓에 더 편했다.
소초를 내려가고, 보급로를 따라 버리러 가는 여정까지 안젤리카 일등병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괜히 분위기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어 말이라도 꺼낼까 말까 고민이 되어 입술을 들썩거리다, 옆을 슬쩍 보고선 이내 다물었다. 표정은 무거웠고, 땀을 송글송글 흘리고 있었다. 
"좀 쉬었다 가자."
"네."
그녀는 짬통을 놓자마자 이내 바닥에 주저앉았다. 지켜보고 있던 나는 문득 생각이 나 품을 뒤져 헝겊으로 만들어진 스카프를 꺼내어 건네주었다.
"땀 좀 닦으시죠."
"아, 고마워 아르펜."
감사를 표한 안젤리카 일등병이 한점한점 찍듯이, 조심스럽게 땀을 닦았다. 아니 막 쓰셔도 상관없는데... 
"그런데 너, 은근히 체력 좋다? 라만 녀석은 금방 퍼져서 여러번 쉬었었는데 말이야."
"그렇게 말씀 하시는거 보니 그전에는 라만 이등병과 함께 드셨나 보군요."
고개를 끄덕인 안젤리카 일등병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 하늘을 잠깐 바라보다, 활짝 편 자신의 오른손을 보며 이를 갈았다.
"그러고보니 그때도 보자기를 냈었네. 젠장....응?"
갑자기 눈을 휘둥그레 뜬 그녀가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나도 덩달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네요."
문득, 나름대로 낭만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앙상하게 말라붙은 갈색 산기슭으로 떨어지는 하얀 눈은 무척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한송이씩 내리던 그 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수하게 불어났다. 안젤리카 일등병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나왔다.
"제기랄. 드디어 내리네. 하얀 쓰레기가."
"..."
그랬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 반딧불 2018.09.30 10:48

    일단 첫문장에서 태어나서 본 여자중에 예뻤다라는 말에 사실 괴리감이 와닿았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군대에서 예쁜 여군을 본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군대에 박히면 웬만한 여자들이 그냥 다 이뻐보이는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뇌이징이 되었다고 봅니다! 흠흠.. 아 물론 이게 중요한것은 아니지만요 ㅋㅋ

    제가 김해에서 되게 오래살았었는데요,
    사투리가 되게 자연스럽게 재생되는 거 보니까, 경상도 지방에 사시거나 오래 지내신 흔적이 보이십니다?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어순과 포인트가 살아있다고나 할까요?
    죄송하지만, 제 게이지에서 사투리가 나온다면, 블리자드 가드를 영향받았다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ㅋㅋㅋ
    안젤리카가 눈치가 빨라 어느정도 알고 있고, 그걸 확인했다는 것은 복선의 요소를 암시하는 걸까요?
    하아, 식당에서의 안젤리카 대사.. 매력이 너무 넘칩니다 진짜 애정쏟고싶네요 자주 등장시켜주세요 하아 제발요

    음? "누굽니까? 안 남기고 버린 사람." 이 대사요 뭔가 모순인데요? 남기고 버린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ㅎ;;
    그리고 누가 버렷는지에 대해 너무도 잘아는 부분이 잘 와닿지 않네요
    불휴님께서 보냈던 군대에선 소대,분대별로 그걸 분류하나봐요?
    저희는 그냥 짬통이 한개였던지라, 다같이 버리는 구조였기 떄문에, 누가 버린지 파악이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식당까지 가는 길까지에 대화가 있었는데 짬통을 들고 가는 도중에 말이 없다고 해서
    사교성이 없다고 느끼는 부분은 좀 아이러니 하네요
    이 부분에서 이 말을 들으면서 느낀건 불휴님께서 소설을 쓰실때 꽤나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계시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힘든 일을 하는 도중엔 보통 사교성이 없다고는 잘 생각이 들지 않을 거 같아요.
    어떤 특징이 두드러져 나와있을때 읽는 사람도 그렇게 받아들여 질텐데,
    작가님께서 이해하고 계신것보다 받아들일수있는게 적은 편인거 같습니다.

    허어 눈쓸기가 시작되는 건가요. 사실 저는 후방이라 눈치우기에 대해 잘 모릅니다...ㅎㅎ;;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작성하시는게 굉장히 인상적이고 좋습니다
    어떤 복선이나 사건들로 하여금 이해와 집중을 요구하게 되는 단점을 버린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제 소설은 은근히 그게 치중되어서 환기가 아닌 환기를 자주 시도하긴 하는데
    오히려 논점에서 벗어나버릴 수 있는 문제점을 안고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에 이걸 읽고 느낀게 힘을 풀어주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소설은 마치 힐링 소설이네요. 좋았습니다

  • 불꽃휴먼 2018.09.30 12:26

    저도 예쁜 여군 군대에서 본적 거의 없습니다 ㅋㅋㅋ 짜내서 쓰는거지요. 선탑자로 지나가는거 딱 한번 본 거 같네요.
    사투리 부분에 대해선 제가 대구토박이라 그쪽 사투리를 집어넣은 건데, 넣을까말까 좀 고민했었습니다 ㅋㅋ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네요.
    딧불님 댓글을 보니 좀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보이네요. 일단 그 대사는 수정했습니다 ㅎㅎ
    소초에선 잔반통일이죠 뭐. 취사병이 한두명이니까. 소대에서 잔반 저따구로 버릴 인간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답정너로 물어보는 부분인데 대사처리가 애매했나 보네요.

    이번 파트에선 양구 겨울에 느꼈던 눈 참교육(?)을 묘사하려구요. 사람 허리까지 쌓였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하겠네요 ㅎㅎ;
    그리고 복선과 사건에 관해선 쓸쩍 빠르게 진행하는 부분도 필요한게 맞는데, 어느 부분에선 디테일한 묘사나 행동으로 포인트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완급조절이 필요한 부분이죠 뭐. 딧불님 소설에서처럼 디테일한 부분도 필요하다고 봐요.

     피드백이 담긴 장문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SKEN 2018.10.02 01:28
    안젤리카 일등병과 아르펜의 둘만의 시간!
    여러 인물들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다 이렇게 일 대 일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의 특징과 내면에 조금 더 집중하는것도 좋네요!
    안젤리카의 눈썰미와 눈치, 관찰력이 좋다는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는거 같고
    기타 성격이나 주인공이 평가하는 외모 등.
    읽고 나니 안젤리카 일등병의 매력에 독자마저도 푹 빠져버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더불어 그녀의 계급이 일등병이라 병사장이나 상등병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블리자드 가드에서 오래 보게 될거 같아 더욱 만족스럽기까지 하네요.
    유리젤이란 인물은 주인공의 군생활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빌런 포지션이 될지,
    아니면 해학의 요소를 지닌 개그성 캐릭터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마지막에 폭설.. 곧 다음 이야기에서 아르펜의 험난한 군생활이 이어지겠군요.
    다음 에피소드가 기다려집니다!
    P.S -"맞재? 별 쓸데없어 보이는 거도 일일이 다 배워야되고 딱히 잘못없는 거 없는데도 야단치고..."-
    이 대사에서 '잘못없는 거 없는데도'가 '잘못하는 거 없는데도'로 바뀌는게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 불꽃휴먼 2018.10.02 20:09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ㅎㅎ 앞서 글수정하면서도 못찾았는데 매의 눈으로 찾아주셨군요 ㅜ
    원래 쓰려고 했던건 수정한 대사입니다.
    실제 군대에서도 그랬지만 신병때를 기점으로 제일 부닥치고 희로애락 많이 느끼는게 6개월 이내 터울의 선임이더군요.
    그래서 상등병 이상보다 일등병들과 이등병들의 비중을 좀 더 크게 둘 거구요.
    안젤리카의 경우 제가 제일 많이 신경쓰고 있는 캐릭터 중 하나죠 ㅋㅋ;
    유리젤의 경우는 군시절 만난 선임과 후임(...!)이 모티브입니다.
    재밌게 보시게 계신다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