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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00:50

GAGE - Season1 : 1. 이름

조회 수 1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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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은 주인공이 능력에 대해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시나리오입니다.

  향후 시나리오가 진행되면서 알수있겠지만 게이지 능력자중에서도 크게 분류가 나뉩니다. 여기서 더 늘어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 일반 능력자 : 공격, 방어등 전투가 주특기인 능력자.

  - 공간 능력자 : 공격 및 방어의 능력이 전무하지만 공간을 생성하는데 특별한 재능을 가진 능력자

   게이지의 세계관에서는 능력이 중복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플라잉 게이지의 경우 날아다닐 수 있는데, 플라잉 게이지라는 것은 고유의 능력이 됩니다.

   모든 게이지 능력자들은 생성된 공간 내에서만 능력 사용이 가능하며 공간에서 나와 현실에 있을 경우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공간에 대한 이해같은 모든 요소는 시나리오가 진행되면서 해결될 것입니다.

   주석은 진행을 위해 잠시 기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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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GE Season1 ~ Blood Gage ~

       1. 이름  


  “환영하네! 소년이여! 게이지의 세계에 온 것을.!”

  엘로드의 등 뒤로부터 일렁거리는 기운이 세차게 요동치며 엘로드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책상을 양손으로 박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년이 능력자로써 게이지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기쁜 모양이었다. 엘로드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소년에게 다가가 덥썩 손을 잡았다. 무척이나 근엄하던 엘로드의 행동과는 정반대인 행동에 소년도 당황한 듯 자신도 모르게 한발 물러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로드는 소년을 손을 잡아 세차게 흔들었다. 엘로드는 별말 없이 기분 좋은 듯 소년의 손을 잡고 흔들었는데, 소년도 그런 엘로드의 마음이 전해져 온 듯 빙그레 웃었다. 마치 극적인 부자상봉과 같은 분위기 였지만, 누군가 보는 눈이 없어서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두 사람의 분위기를 깨는 방송이 어디선가 들려왔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슬립 포레스트 길드 자공간(Existing Space) 능력자 바이스입니다. 10층에 엘모모 잠꾸러기 아저씨! 게이지를 좀!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자공간 : 게이지 능력자들은 공간을 생성할 수 있는데, 대게의 능력자들은 1회용성 공간을 생성할 수 있지만, 자공간은 특수한 공간 능력자들 일부가 만들 수 있는,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는 공간이다. 권한만 부여하면 누구든 출입이 가능한 공간. 자세한건 시나리오 상으로도 나옵니다.)

  갑작스러운 방송에 둘은 소리가 나오는 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렸고, 이어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잘못하면 이 공간에 있는 사람들 다 잠들 수 있으니까 거, 우리 서로 좀 조심합시다. 짜증나면 잠꾸러기 아저씨 방까지 능력제한을 걸테니, 그리아슈!”

  스피커가 꺼지는 하는 화이트 노이즈와 함께 방송이 종료되었는데, 엘로드는 부끄러운 듯 소년의 손을 놓고 시선을 어디에 똑바로 두지 못하며 어색해했다. 그리고 엘로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며 소년에게 말했다.

  “이리오렴

  엘로드는 복층 중앙의 책상에 앉았고 소년은 따라서 엘로드를 마주보며 앉았다. 엘로드의 책상위엔 우주 행성의 회전모양을 본따 무한으로 회전하는 모빌이 올려져 있었고, 특이한 황금색의 엔틱 장식들, 그리고 척봐도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책들이 놓여 있었다. 그런 책상의 장식에 소년은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사이 엘로드는 서랍을 열어 A4용지 사이즈의 흰 종이를 꺼내어 책상 위에 가로로 펼쳐 두었다. 소년은 엘로드가 꺼낸 종이를 유심히 살폈는데, 신기하게도 완전히 흰색이 아닌, 은은한 핑크색과 푸른 빛깔이 나는 아름다운 종이였다. 그리고 엘로드는 소년을 응시하며 물었다.

  “네 이름이 뭐지?”

  소년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엘로드에 대답했다.

  “강현중이요...”

  “강현중...”

  엘로드가 소년의 이름을 듣고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빙그레 웃었다.

  “... 능력자가 되는게 필연인 것인가. 이름마져 현중(現中)이라...”

  “?”

  소년의 의아하다는 반응에 엘로드는 너털 웃었다.

  “아니야.. 별거 아니야.”

  엘로드는 책상 한켠에 꽂혀있는 검은색 만년필을 뽑아 잉크를 터는 홈에 만년필의 끝을 살짝 톡톡 치더니 소년에게 건냈다.

  “.”

  소년은 만년필을 건네받았는데, 만년필은 몸체에 금색의 용 두마리의 문양으로 각인된 매끄러운 만년필이었다. 만년필을 한차례 바라보다가 엘로드에게 물었다.

  “뭘 적으면 되요?”

  “.. 우리가 왜 이상한 이름을 쓰고 있는 줄 아니?”

  “.. 모르겠어요.. 외국에서 왔어요?”

  엘로드는 소년의 말에 기분좋다는 듯이 껄껄껄 웃어댄 후에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능력자들은. 이 게이지라는 세계에서 쓰는 이름이 따로 있단다.”

  “따로 쓰는 이름이요?”

  “.”

  “나도 우리나라의 이름이 있어. 이재광이라는 본명이 있단다. 그치만 내 본명은 이 세계에서 아무 쓸모가 없단다.”

  “그래요?”

  엘로드는 책상에 몸을 기대며 양팔을 괸 채 소년에게 어떻게 이해시켜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현실과 이 곳 세상은 전혀 다른 세계야. 너는 이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새 이름이 필요한 것이지. 그 이름은 자신을 상징하는 이름이어야 하고, 네가 직접 그 종이에 네 이름을 적음으로써 너는 게이지의 세계에서 그 이름으로 태어나는 것이란다.”

  “새로 태어나는 이름...”

  소년은 한동안 종이를 바라보며 무슨 이름으로 해야할까 곰곰히 생각했다. 사실 소년의 머릿속엔 이것저것 떠오르는 이름이 굉장히 많았고,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엘로드의 뇌리에서 무언가 스쳐지나갔는데, 갑자기 부랴부랴 손으로 책상에 놓인 종이를 가리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면서 소년에게 말했다.

  “.. 어떤 이름이든 좋은데.. ... 배트맨이라던지... 슈퍼맨이라던지... 에드워드 엘릭.. , 만화 속 주인공 같은 이름 말고, , 정상적인 이름으로 하자꾸나. 알겠지?”

  소년의 얼굴에 멋쩍은 미소가 번지는 걸 보니 엘로드의 생각이 맞았을지도 모른다.

  “.. !”

  그리고 소년은 만년필을 고쳐잡고 한동안 다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는 엘로드의 목구멍으로 침 삼키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한동안 만년필을 꾹 잡고 있는 소년이 멈추어 있는 동안,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며 맑고 싱그러워 보이는 엘로드의 방은 더욱 상쾌하게만 느껴졌다. 이윽고 소년은 입을 앙다물더니 만년필을 종이에 대고 삐뚤삐뚤한 글씨를 적어나갔다. 보통의 만년필은 가볍게 쥐고 끝부분에 잉크가 타고 흐르도록 종이를 스치도록 써야하지만 신기하게도 엘로드가 준 만년필은 종이에 닿은 순간 특별히 만년필의 숙련없이도 잉크가 부드럽고 매끄럽게 적혀져나갔다. 그리고 소년이 쓴 이름은...

 

  지존짱현중갓

 

  “커흡

  엘로드는 그 글자를 보며 헛바람을 들이켰고 부랴부랴 종이를 잡아들어 몇 번 접은 뒤 찢어버리고는 다시 서랍에서 종이를 꺼내어 소년의 앞쪽에 다시 놓았다.

  “우리.. , 평범한 걸로 다시 하자. 알겠지?”

  “.. .”

  소년은 자신있게 대답을 했지만, 엘로드는 식은땀이 흘렀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제발 이상한 이름만 하지 않기를 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로드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구둣소리가 들려왔다. 엘로드가 고개를 들어보니 입구에서 서류를 든 에이리아가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다. 여전히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고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치마를 입고 있는 에이리아는 누가봐도 성숙한 오피스 레이디와 같은 세련된 자태였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에이리아의 구두가 대리석 계단을 밟는 소리가 엘로드의 방에 울려퍼졌다. 그 소리에 소년은 에이리아에게 시선을 돌렸는데, 고개를 돌리는 그 찰나에 갑자기 귀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르페···’

  “?”

  소년은 귓가에 들려온 소리에 엘로드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 에이리아에게 시선이 쏠려있던 엘로드는 소년의 물음에 시선이 소년에게 향하며 덩달아 물었다.

  “?”

  둘은 눈만 껌뻑 껌뻑거리며 알 수 없는 상황을 연출했고, 그새 에이리아가 엘로드 앞에 다가서서 가벼운 목례를 한 뒤 손에 들고 있던 결재판을 엘로드에게 양손으로 건네었다.

  “이쪽 강북의 지방 의회로부터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시안은 경기도청에서 내려온 것인데요. 의정부에서 일어난 능력자의 납치사건에 대한 협약 안건과 화성시에 생긴 대형 자공간에 대한 안건인데요.”

  엘로드는 에이리아로부터 결재서류를 건네받은 뒤 펼쳐 눈으로 읽어나갔고, 에이리아는 엘로드를 응시하며 브리핑했다.

  “의정부에서 납치된 능력자는 특수 공간능력자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몇 년 전에 의정부에서 발생한 30만평 파공간(All Space) 형성 사건의 주요 피의자였는데요. 협회에선 지자체에서 관리하라고 해서, 의정부의 어떤 길드에서 맡아 그 피의자를 관리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략 한달전쯤 그 피의자를 보호하고 있던 길드가 블러드 게이지들의 습격을 받았고, 그 사이에 그 특수 공간 능력자가 행방불명되었다는 것입니다.”

  (파공간 : 보통의 능력자들이 공간을 형성할 경우, 일정한 범위의 공간 안의 사람들을 공간 안으로 넣을 수 있는데,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영향이 없이 공간안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단지 외부에 있는 사람들만 공간으로 포함이 되는데, 이 파공간이라는 건 집안이건 외부에 있건 공간안에 포함된 모든 사람들을 공간 안으로 포함시킨다.)

  엘로드가 인상을 찌푸리며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자공간에 블러드 게이지 능력자 침입했다는 건가? 누가 열어주지 않고서야?”

  에이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엘로드에게 동조했다.

  “그렇습니다. 기이하게도 그 길드의 자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능력자는 그 블러드 게이지들에게 권한을 내어준 적이 없었고. 마찬가지지만 블러드 게이지들을 본적조차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들어간거지?”

  “현재로썬 그게 의문인 상태입니다.”

  엘로드는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공간 능력자가 아니고서야 자공간을 뚫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블러드 게이지라면 자공간을 뚫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 뒤가 구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바이스에게 자공간에 대해 조언을 얻어봐.”

  “, 이미 바이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엘로드가 에이리아에게 시선을 집중했고, 소년도 상황을 잘 이해하진 못하지만 에이리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공간 능력자가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들어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아, 물론 공간 능력자가 약한부분을 뚫어내지 않는다면 말이죠. 더욱이 그들은 블러드 게이지 능력자 들이구요. 또한 공간 능력자들은 자신의 공간에서 누가 얼마나 있는 지 항상 알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습격을 당했다면...”

  “당했다면?”

  “공간 능력자와 블러드 게이지 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는게 아닐까 라고 합니다.”

  엘로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능력자가 하는 말인데 허투루 말하거나 거짓말이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심지어 바이스라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투철하고 자존심이 쌘 인물이라서 더욱더 그럴 리가 없었다. 길드 내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길드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만 모여 있었다.

  “그래서 그 길드에서 지난 한달 여 동안 찾아다녔는데도 그 피의자를 찾는데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길드에서 협회 쪽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데요. 협회에서는 강북 의회로 사안을 인가했고, 강북 의회에서는 우리 길드를 직접 선택했다고 합니다.”

  “너와 아르휀, 리키나 때문인가...”

  “그리고 다음은

  곰곰이 생각하던 엘로드는 에이리아의 브리핑에 고개를 들었다. 그 사이 소년은 에이리아가 들어올 때 쯤 귓가에 속삭이던 말을 곱씹었다.

  “............”

  “화성시에 생긴 거대한 자공간입니다.”

  “

  엘로드는 에이리아의 브리핑을 들으며 결재판의 문서를 넘기던 중 한 장의 사진을 응시했다.

  “이쪽 화성시에 있는 길드들이 그 자공간에 접근하려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지만, 현재까지 성공한 길드가 없다고 합니다.”

  “여긴 네가 가야겠군...”

  “. 다만 한명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래. 공간 능력자 중에 괜찮은 녀석이 루스만인가?”

  “, 루스만은 2차 각성 능력자입니다.”

  “아냐. 루스만은 안돼.”

  “?”

  엘로드가 쉽게 허락해줄 줄 알았지만 엘로드의 반대에 에이리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루스만은...”

  엘로드가 말을 하다 말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너한테 찝적 거릴거 같아서 안될 거 같아.”

  에이리아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대답했다.

  “그래도 루스만 정도 되는 공간 능력자는 길드에 없습니다. 다만 오퍼널(Offer Null)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오퍼널 : 모든 게이지 능력자는 오버드라이브라는 필살기성 능력을 갖추게 되지만, 이 오버드라이브가 기이하게도 자신의 게이지를 버린다던가, 자신이 죽는 다던가, 오버드라이브가 아무것도 없는 게이지 능력자들을 오퍼널이라고 한다. 자세한건 향후 시나리오에서 나옴.)

  “공간 능력자는 나라를 데려가고, 혹시 모르니 경호해줄 메니페커를 데려가.”

  “하지만 2차 각성자인 루스만이 할 수 있는게 많을지 모릅니다.”

  엘로드는 고개를 저었다.

  “루스만은 할 일이 있어. 의정부 쪽에 행방불명된 그 공간 능력자에 관련되서 투입할 예정이야.”

  에이리아는 엘로드의 말에 금방 순응했다. 에이리아의 태도로 볼 때 엘로드를 굉장히 깊히 신뢰하는 듯했다.

  “그리고 의정부 거긴 냄새가 구려. 그래서 나와 루스만, 아르휀과 리키나가 갈 예정이다.”

  “애널라이징(Analyzing) 능력자는요?”

  (애널라이징 능력 : 보통 유틸성 능력을 가진 게이지 능력자들이 일부 가질 수 있는 능력으로, 공간 내에서 여러가지의 물체나 생물, 심지어 죽은 것으로 부터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애널라이징은 카이티가 간다.”

  “. 알겠습니다. 그럼 이어서 브리핑 하겠습니다. 화성시에 생긴 그 거대한 자공간은 레이븐 리소스 길드의 공간 능력자들이 전부 투입되어서 뚫어보려 시도했지만, 성공한 바가 전혀 없구요. 서울권의 상위 길드들은 이 자공간에 대한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고 합니다.”

  소년은 에이리아가 신기한 듯 마냥 보았다. 왜냐면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채 브리핑하는 게 기억력이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에이리아를 보며 소년을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에이리아와 엘로드가 어떤 사안에 정신팔려있는 사이 만년필을 잡아들고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갔다.

  “뭐지? 그럼 상위 길드들이 행방불명된 능력자를 찾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했다는 건가?”

  “. 그렇습니다.”

  애초에 상위 길드들이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은 무언가 연루되어있거나 배후가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길드들은 뭔가 짐작하는 것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런 것에 흥미를 놓칠 엘로드가 아니었다.

  “일단 빅토리아 길드에 가서 정보를 캐봐야겠군. 고맙네 에이리아, 가서 쉬게.”

  “. 그리고 거기에 바이스가 요청한 길드 자공간 내에 맥도날드를 들이는 것에 대해 안건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끄응... 알겠네..”

  에이리아는 엘로드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산뜻하게 뒤를 돌아 나갔고, 엘로드의 방에서 나갈때까지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나갔다. 에이리아에게 관심이 있던 소년은 사실 에이리아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돌아봐주길 바랬었다. 소년은 그런 에이리아로부터 아쉬움을 뒤로 했다.

  “!”

  소년이 에이리아에게 관심이 쏠려있는 사이 엘로드가 탄성을 터트렸다. 엘로드는 소년이 종이에 쓴 이름을 보고 있었고, 그 이름에 흡족해 했다.

  “에르! 아르휀이랑 이름이 다소 비슷하긴 하지만, 뭐 나쁘지 않군!”

  그러면서 소년이 들리지 않게 읖조렸다.

  ‘지존현중갓 이런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엘로드는 에르라고 삐뚤삐뚤하게 적힌 종이를 둥글게 말며 얘기했다.

  “, 그럼 너는 이제부터 에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 된단다.”

  “!”

  “그리고...”

  엘로드는 말을 하는과 동시에 서랍에서 짧은 리본을 하나 꺼내더니 종이의 중앙을 리본으로 묶어나갔다.

  “능력자로 활동하는 건 18세가 지나서 가능하다.”

  에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18세라니? 활동하려면 5년은 멀은 상태였다.

  “?”

  엘로드는 종이에 리본이 잘 묶였는지 팽팽히 몇 번 당기며 말을 이어나갔다.

  “협회에서 정한대로라면 18세가 되기 전까진 현장 투입이 불가능하단다. 그래서 너는 그동안 여기에서 OJT나 기초수업과 훈련을 받게 될 거야.”

  “, ,

  아쉬워 하는 에르의 표정을 보곤 엘로드가 고개를 에르 앞으로 불쑥 내밀었고, 에르는 그런 행동에 놀라 몸을 뒤로 당겼다.

  “칼질도 할 줄 모르는 애를 내보내면.”

  긴장감있게 얘기하는 엘로드의 말에 에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최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겠지?”

  “....

  듣기만 해도 싫은 죽는다는 소리에 에르는 식은 땀을 흘렸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엘로드는 무심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그동안 학교에서 마치면 여기에 와서 능력에 대한 수업이나 훈련을 받을꺼고, 어느정도 괜찮아지면 현장 관찰을 나가기도 할거야.”

  “

  별다른 할말이 없는 에르는 그저 엘로드의 말에 대답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수업마치고 여기에 와서 집에 가면 부모님한테 혼나겠지?”

  “?”

  자신의 상황을 잘 파악한 듯한 엘로드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 했다.

  “그건 걱정마. 우리 협회 쪽에서 네가 학원을 갔다는 식으로 서류를 짜줄테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돼.”

  “...”

  갑자기 엘로드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고개를 번쩍 들며 얘기했다.

  “! 그리고 협회에 게이지 능력자로 등록해야하니까, 협회에서 심사도 하고 면접도 보러 갈 거야. 그냥 물어보는 말에 대답만 하면되니까 부담가지지는 마렴.”

  “...”

  엘로드는 의자에서 번쩍 일어나며 에르에게 손을 뻗었다.

  “! 그럼 에르. 집에 가야지?”

  “!”

  에르는 엘로드의 손을 잡고 복층을 내려가 책장들이 들어선 복도를 따라서 문을 향해 갔고, 엘로드가 슬적 에르에게 얘기했다.

  “네 이름이랑 내 이름을 한글로 적어도 나랑 비슷하네?”

  “헤헷... 그렇네요..”

  엘로드와 에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며 둘은 길드의 공간을 나섰다.

  • PORSCHE 2018.08.01 06:36
    많은 설정과 힌트가 돋보였다 ㅎㅎㅎ 인물들간 대화나 표정 행동묘사에 집중하니 개성이 잘 드러나네, 담편도 기대합니다.
  • SKEN 2018.08.01 15:16
    문장력이 나날이 업글되는게 자꾸 보이네. 내용도 좋고 개그코드도 좋았음 다만 이름과 한자를 같이 표기할때 한자 무능력자를을 위해 뜻도 같이 써주면 좋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