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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타제보 및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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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e_index.jpg


6. 멜리나와 아가시아(5)

어둠이 드리워진 밤하늘, 도심 외곽에서 산책로와 개천이 함께 이어져 있는 공원 위로 불길한 초록빛 공간이 우뚝 서있었다. 산책로로 이어진 길을 막듯이 서있는 공간의 벽 앞에 어떤 여자가 발을 동동 구르며 가만히 있질 못했다. 멀리서 청바지에 흰색 와이셔츠 위로 얇은 푸른색 조끼를 입은 롤랑이 달려오더니 그녀의 앞에섰다.

리키나씨! 얼마나 지났어요?”

최소한 5분이 넘었어요! 산책로에 사람이 많았어서 큰 피해가 걱정됩니다! 다른 이들은요?”

아이들이 곧 도착할 겁니다! 일단 제가 먼저 들어가 진압하겠습니다! 공간을 열어주세요!”

롤랑의 말이 끝나자마자 리키나는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공간에 손을 가져다 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을 대고 있던 벽에 물결이 일어나며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점차 파도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는데 마치 단단한 고체가 액체로 변화하는 모양새가 되어서야 손을 떼며 롤랑을 바라보았다. 롤랑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일렁이는 공간을 향해 서둘러 몸을 들이 밀었다.

공간으로 진입한 롤랑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5분 만에 일어난 상황이라기엔 너무 참혹했다. 산책로에 널부러진 시체들이 피비릿내를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는 풍경이었는데, 출동할 때마다 맡았던 냄새지만 늘 익숙해지지 않는 냄새였다. 그는 우측의 개천을 따라서 산책로를 달렸다. 얼마 후 좌측언덕과 갈대가 자라있는 곳을 지나치자, 눈이 벌개져서 사람들을 쫓아다니는 블러드 게이지 능력자들이 보였다. 길고 날카롭게 자란 손톱을 마구 휘두르고 있었는데, 마치 마물을 연상케 했다

롤랑은 플레뢰를 소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손이 찌릿거리더니 전에 잘려나갔던 기억이 소환을 방해했다.

... 에르한테는 극복하라고 해놓고... 나는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있잖아

롤랑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장갑을 꺼내서 오른손에 꼈다. 장갑을 끼고나서야 빛이 일어나더니 얇고 뾰족한 몸체를 가진 플레뢰가 얼굴을 내밀며 롤랑의 손에 안착했다.

플레뢰를 손에 쥐자마자 손톱이 긴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정신없이 사람들에게 달려들던 녀석의 목에 플레뢰를 단숨에 쑤셔넣었고, 반격할 여지조차 없었다. 단말마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목에서 피를 게워내다가 숨이 멎었고, 죽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발로 시체를 밀어내며 플레뢰를 빼냈다. 그는 다시 서둘러 주변을 살폈다. 개천 건너편의 체육광장에서 사람들이 도망다니며 아비규환이 펼쳐진 것이 보였다. 개천을 건너기 위해 아치형 다리를 위를 지났는데, 살인자들에게서 도망치던 사람들이 개천에 뛰어들고 있을 정도로 난잡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체육광장에는 블러드 게이지 능력자들이 몇 명인지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보였다.

테니스장이나 풋살장이 늘어져있는 산책로의 체육시설은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지옥과 다름이 없었다. 롤랑은 문득 생각했다. 공간이 클리어 되면 시체들은 모두 사라질텐데, 이 대지는 과연 그것을 기억을 할 것인가. 이들이 숨을 거두는 것을 과연 누가 기억을 할 것인가. 이것을 막아야 하는 롤랑의 입장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 그는 도망치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며 정글낫을 휘두르는 녀석을 향해 플레뢰를 뻗었다. 그런데 생각 외로 반응이 빨랐던 녀석이 검날로 플레뢰를 막아냈다. 롤랑은 서둘러 플레뢰를 당겼다가 복부를 향해 플레뢰를 쇄도했다. 공교롭게도 그 녀석의 정글낫이 플레뢰를 쳐내며 간단히 막아냈고, 동시에 롤랑을 향해 휘둘러댔다. 감이 좋은 녀석이라 느꼈던 롤랑은 잠시 뒤로 물러났다. 녀석을 재빨리 제압해야 피해자를 줄일 수 있기에 서둘러서 플레뢰를 다시 찔렀지만, 정글낫을 사선으로 휘두르며 자꾸만 플레뢰를 밀어냈다. 롤랑이 순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정면으로 정글낫을 가해왔다. 상대가 찌르는 것을 잘 막아낸다고 생각이 든 순간 롤랑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반격했다.

찌르는게 익숙하다 이거지? 그렇다면!’

롤랑이 플레뢰는 찌르는 것만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듯 휘둘러오는 정글낫을 향해 쳐올리며 공격을 받아냈다. 카가각하며 쇠를 긁는 소리와 함께 정글낫이 플레뢰를 긁었는데, 얇은 날로 받아낼 줄 몰랐던 상대가 당황하자, 그 틈에 롤랑은 손목을 꺽어 돌리며 정글낫을 지나쳐서 그의 어깻죽지를 노렸다. 상대는 인상을 찡그리며 뒤로 물러났고 롤랑은 곧바로 다시 찌를 기세를 취했다. 어깨에 피가 흐르던 상대가 플레뢰를 쳐내려 다시 정글낫을 휘둘렀는데 롤랑은 다시한번 공격방향을 꺽었다. 플레뢰로 찌르려는 척하다가 쳐올렸더니 상대의 무기가 허공을 갈랐고, 그 틈에 롤랑은 팔을 내밀어 플레뢰를 사선으로 내리 휘둘렀다. 찌르는 것을 잘 막는 상대는 롤랑이 플레뢰를 휘두를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듯, 그가 휘두른 플레뢰의 칼날 끝이 얼굴을 긁어내리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얼굴에 상처를 입고 주춤해진 틈을 타 롤랑은 주저없이 상대의 목을 향해 플레뢰를 찔러 넣었다. 상대는 끅끅대며 고통에 가득 찬 표정으로 롤랑의 플뢰레를 잡아 밀어대며 바둥거렸지만, 롤랑의 힘을 버티지 못한 상대가 결국 눈을 감았다. 상대가 죽은 것 같기에 롤랑이 플레뢰를 쏙 빼버리자 죽음으로 잠든 상대의 몸은 힘없이 무너졌다. 롤랑은 플레뢰에 묻은 피를 털어내기 위해 가볍게 몇 번 휘두르고 이어서 다른 녀석을 향해 내달렸다. 두명을 처리했음에도 블러드 게이지 능력자가 최소 10명은 남아있어 보였기에 롤랑은 가쁨 숨을 몰아쉬며 걱정에 잠겼다. 한사람이라도 더 살리고 싶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피해자는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지원군은 언제 오냐라고 짜증이 미치려는 찰나에 뒤쪽에서 아이들이 나타났다. 롤랑은 아이들을 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하며 재촉했다. 아이들은 롤랑의 지시에 따라 2명씩 뭉쳐서 살인자 제압에 서둘렀다. 그제야 롤랑이 한숨 놓인 표정을 지었는데, A-10반이 안보였기에 지나가던 바론을 잡아 물었다.

그런데 A-10반은?”

... A-10반이요? 저기 건너편 쪽에도 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갔습니다

, 그래? 알겠어

롤랑은 바론이 가르킨 방향을 살펴보았는데 묘한 불안감이 롤랑의 등줄기를 스쳤다. 더군다나 지금도 적이 많았지만, 다른 곳은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었기에 A-7반에게 체육시설 쪽을 맡기고 자리를 옮겼다.

 

아가시아는 공간에 들어와 참혹한 현장을 지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심지어 뒤에서 마르셀이 구역질을 연신 해대는 통에 덩달아 속이 울렁거려왔지만, 참는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참상에 블러드 게이지들을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긴장감이 엄습했다.

아가시아는 마음을 다지듯이 흰색 블라우스의 단추를 여민 뒤, 검은색 바지 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내 바라보았다. 롤랑이 선물한 단검이었고, 지난 1년 동안 몇 번의 실습을 참여해 왔지만, 누군가를 죽여본 적은 없었다. 허공에 숨는 능력으로 단지 누굴 죽이는데 도움만을 줬을 뿐이었다. 그러나 카오루나 롤랑이 말한 대로 익숙져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죽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힘든 것만 생각하다가 멜리나를 투영하며, 남들도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던 아가시아는 남들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신이 살인자가 되는 것이 두려웠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더 이상 멜리나에게 의존하는 어린애가 되지 않아야 했다.

, 아가시아

마르셀의 부름에 아가시아의 고개가 돌아갔다. 아직도 속이 울렁거리는지 배를 붙잡고 어기적 오던 그녀가 아가시아와 어깨동무를 했다.

여기는... 우억... 시체가 너무 많아... 못버티겠다... 저 쪽 산책로 밖에 주택가에 가보자. 저기에도 분명히 사람들이 있을 거야

아가시아는 산책로가 뻗어있는 좌측으로 주택가를 보곤 말없이 마르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너도 동의한거지? 일단 가... 우억...”

마르셀을 누군가 보았다면 임산부라고 착각할 지경이었다. 여전히 구역질을 멈추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아가시아가 인상을 찡그렸다. 마르셀의 곁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마르셀을 부축하며 조심스레 주택가로 향했다.

 

눈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사내가 사람들을 죽이는데 정신이 팔려서 산책로를 헤집고 다녔다. 마치 광견병 걸린 개처럼 침을 질질 흘리고 다니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범주를 이미 벗어난 상태였다. 그런데 누군가 달려들며 무기가 자신의 머리 위에 내려와서야 그 자는 그것이 무기인지 알아차렸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고 눈앞에 자신의 머리에서 튀어나온 뇌수와 핏덩이들을 보고나서야 의식이 보이지 않는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카오루는 가뿐하게 장검을 어깨 위로 올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블러드 게이지의 수는 꽤나 많았지만, 생각 외로 멍청한 놈들이 대부분이라 카오루에겐 너무도 간단했다. 최근에 가장 강했던 적수라곤 해도 1년 전에 대검을 휘두르는 거구의 사내뿐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데 정신 팔린 멍청한 녀석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단 한번의 칼질에 의문사하는 녀석들이 늘어가며, 적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어갔다. 아비규환의 현장은 조금씩 진화되고 있었고, 다행히도 죽은 사람들 보다는 공포에서 벗어나 맥빠진채 주저앉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고맙다며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카오루는 지나가던 녀석의 발을 냅다 걸었다. 드러누워서 바둥거리는 녀석의 배위에 발을 올리고 가슴에 장검을 주저없이 쑤셔 박았는데 뼈와 장기가 우스러지는 소리가 나며 단말마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굳어버리듯이 숨을 거뒀다. 카오루는 살인이 이젠 무미건조하단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카오루의 근처에 있던 바론이 상대와 대치했다.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징그럽게 삐져나온 칼날이 위협적으로 보였지만, 바론은 상대가 달려들기 전에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바론의 주변땅바닥 속을 뱀들이 뚫고 나오며 상대를 향해 매섭게 달려들었다. 뱀들을 보자 상대가 기겁을 하며 칼날을 휘둘러댔지만, 족히 30마리가 넘어 보이는 뱀들이 달려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언뜻 보면 바닥에 물길이 흐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많은 뱀들이 상대를 맹렬하게 덤벼들어 물어뜯자 무릎을 꿇은 녀석은 결국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 미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바론은 뱀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뱀들은 마치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처럼 소리도 없이 사라졌고, 이후 다른 녀석이 없나하고 둘러보다가 카오루와 눈이 마주쳤는다. 바론이 한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으며 별것 아니네라는 듯이 씨익 웃어보였는데 그를 보던 카오루도 덩달아 씨익 웃어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바론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하며 그의 옆을 다급하게 가리켰다.

카오루! 오른쪽!”

카오루가 긴장하며 시선을 돌렸는데, 창을 든 사내가 카오루를 찔러 죽이겠다는 눈빛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서둘러 장검으로 무기를 쳐내며 가까스로 위험을 피했지만, 창이 다시 매섭게 쇄도했다. 찔러 들어오는 창을 피해 물러나며 주춤거렸지만, 이따금씩 장검으로 창을 받아냈다. 카오루에게 넋놓고 창을 찌르려던 사내의 주변으로 뭔가 꿀렁꿀렁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걸 모르고 있던 사내는 발목을 물리고 나서야 그것이 뱀인 줄 알아챘고, 놀란 나머지 발을 동동 구르며 기겁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무수하게 많은 뱀들이 발목에서 기어올라 온몸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창도 내버리고 달라붙은 뱀들을 떼어내려 했지만, 삽시간에 사내에게 달라붙은 뱀들이 요동쳤는데 마치 펄럭거리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무기력하게 쓰러지는 상대를 보며 카오루가 한숨을 내쉬었다.

... 덕분에 살았어요 형님

방심이 제일 큰 약점이라더니

그러게요! 아하하!”

카오루가 멋쩍게 웃는 것을 보며 바론이 너털 웃었다. 그런데 카오루의 뒤에 산책로를 벗어나 주택가로 향해가는 아가시아와 마르셀이 보였다. 바론의 시선을 따라간 카오루가 급히 돌아보았는데, 그녀들은 이미 주택가로 사라진 터라 아무도 없었다.

왜 그러세요 형님?”

? 아니야, 잘못 봤나봐

정리된 거 같으니 다른 곳으로 가보죠

카오루는 롤랑이 갔던 방향으로 향했는데, 문득 바론이 따라오지 않는 것 같아 다시 돌아보았다.

... 나는 저쪽에 사람들을 봤던 것 같아, 저기에 가볼테니, 넌 그쪽으로 가

바론은 풋살장 안쪽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가리켰다. 어둠이 내려앉은 산책로 쪽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카오루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님, 마무리하고 입구에 다시 보이는 걸로 하죠

, 조심해라

, 형님도 무사하십셔~”

바론은 카오루가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어둠이 드리워진 산책로에 시선이 향했다. 그는 날카로운 표정으로 어둠을 바라보았다.

 

롤랑은 서둘러서 A-10반에게 향했다. 간혹 강한 상대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수월한 편에 속했다. 그런데도 묘한 불안감이 롤랑을 잡아 흔들고 있었다.

뭐지 이 느낌은 대체

롤랑은 어두운 산책로를 달리다가 다리 밑을 지나치고 나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에 깔린 듯 잔인하게 짓이겨진 시체들 주변으로 피가 터져나간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었다. 정확히 4구의 시체가 롤랑의 정신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아니야... 아닐 거야... 아이들이... 절대로 아닐 거야...’

롤랑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시체 앞에 주저 앉았다. 조심스레 시체의 머리를 돌렸는데, 아니었길 바랬지만, 그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왔다. A-10반의 아이 중 하나였고, 황급히 다른 시체들을 보니 옷이나 짓이겨진 얼굴, 머리카락들이 살아있던 그들을 방증했다. 롤랑은 시체를 안아들고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누가 한 짓인지는 몰라도 반드시 죽여야겠다며 플레뢰의 손잡이가 부서질 듯이 감아쥐었다. 그러자 산책로 사이에 있는 벤치로부터 무미건조한 말이 들려왔다.

아아... 그거... 니가 아는 놈들이냐?”

  • PORSCHE 2018.10.08 00:09
    갑작스럽게 애들이 죽어있어서 놀라고 당황했네요. 카오루나 바론이 하는 행동을 봐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입니다. 아가시아가 걱정이네요. 빠르고 정확하며 경험도 풍부해서 위협적인 롤랑의 움직임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가차없이 학살하는 블러드 게이지 능력자들이 혐오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들에 대해 표현도 잘 녹아들어갔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 SKEN 2018.10.09 01:42
    초반부 롤랑의 활약이 두드러지는군요. 무기나 검법에는 무뇌한이지만,
    플레뢰 같은 류의 무기를 쓰는 법을 잘알고있거나 익숙한거 같은 느낌이 묘사에서 묻어나올 정도로
    결투신 묘사가 깔끔하니 좋군요.
    피냄새와 시체 더미들 그것도 온전히 눈만 감고 누워있는 시체가 아니라,
    여기저기 참혹하게 파해쳐지고 해집어진 시체들이 즐비하다면 베테랑 게이지 능력자라도 무덤덤하기가 쉽지 않겠죠.
    그 부분에 대한 케릭터들 심리와 육체의 거부반응 등이 보이는 것이 현실성을 가미하여 더욱 좋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바론이 뭔가 마음에 걸리네요. 그리고 그가 보고 있는 어둠이 깔린 산책로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지.
    추후의 내용이 기대됩니다.
    드디어 길드 아이들 측에서도 희생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아이들의 죽음을 묘사함으로 그들이 있는 세계가 마냥 즐겁고 멋져보이기만하는 세계가 아니라는걸
    다시금 강조하는거 같아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