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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프로젝트 때문에 떠밀려 적었더니 퇴고를 많이 하지 못했네요.

  다른 분들이 너무 잘쓰셔서 더 부담스러워욬ㅋㅋㅋㅋㅋ

  이번편은 고심을 좀 많이 했습니다....

  간만에 적었더니 감을 좀 잃어서 내용이 부실할지도 모릅니다 ㅋㅋ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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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e_index.jpg


3. 도망치는 자와 미래를 보는 자(1)


 상가가 별로 없는 오피스텔들이 밀집된 곳을 걷는 두 사내와 여자가 있었다. 그 중 한명은 갈색 코트를 걸친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엘로드였다. 그의 옆엔 검은 정장에 네이비 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가 있었고, 그들의 뒤로 청바지에 핑크 티셔츠를 입은 키가 작은 단발머리 여성이 따르고 있었다. 정장을 입은 남자는 엘로드를 흘깃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 여름은 대체 언제오냐 추워 죽겠네... 그나저나 마스터. 에이리아는 왜 안데려왔어?”

 주변을 둘러보던 엘로드가 남자의 말에 시선도 돌리지 않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에이리아는 화성시에 중요한 일이 있어, 루스만

 으음...”

 엘로드의 대답에 루스만이라고 불린 남자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뒤에서 여성이 자신보다 키가 큰 루스만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어이- 루스만, 오늘도 그녀를 찾아 헤메시나~?”

 루스만이 어깨에 올려진 그녀의 작은 손을 가볍게 쳐냈다.

 관심 끄지 그래, 쪼끄만 리키나

 아 냉정한 루스만. 그렇게 냉정하니까 차인게 아닐까나~”

 시끄럽거든

 리키나가 실실 웃었는데, 아무래도 루스만을 놀리는 것을 재밌어하는 듯 했다. 그사이 엘로드가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을 꺼내어 지도를 살펴보았다. 그사이 뒤에서 루스만과 리키나가 투닥거렸다.

 에이리아는 관심도 없는 거 같던데 그만 포기하지 그래?”

 , 신경끄래도!”

 헤에, 정말로 그녀를 좋아하는 거야? 그런거야? 어떻게 내가 에이리아한테 직접한번 물어봐줘?”

 리키나의 말에 루스만이 조용히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장난끼가 발동한 그녀가 루스만을 약올렸다.

 에효, 물어봐도 답변은 아~ 그딴 녀석 관심없어 일텐데, ~ 불쌍한 루스만~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했구나~ 아아~ 안타까운 지고~”

 아우, 이 쪼끄만 걸 때릴 수도 없고

 어이 너희들, 나 먼저 간다

 엘로드가 이미 횡단보도를 반이나 지나 둘을 부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리키나와 루스만이 부랴부랴 엘로드의 뒤를 따랐다. 장난끼가 발동한 리키나는 루스만을 앞질러 돌아보며 메롱하며 혀를 내보였다.

 아우, 저 쪼끄만거

 엘로드 일행은 한참 길을 걷다가 다시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섰는데, 엘로드가 정면에 있는 건물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빅토리아 길드...”

 엘로드의 중얼거림에 루스만과 리키나도 건물을 바라보았다. 1층에 화장품 판매점이 있는 높은 빌딩이었는데, 빅토리아 길드는 의정부 지역에 있는 길드중 상위 길드이다. 따라서 협회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규모가 큰 길드라 자공간이 위치해 있는 장소 역시도 규모가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빅토리아 길드의 마스터와 엘로드는 친분이 있었기에 굳이 빅토리아 길드를 찾아온 것이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엘로드 일행은 횡단보도를 건너 화장품 판매점 옆의 빌딩 입구로 진입했다. 빌딩의 1층 로비에 들어서니 정면에 라운지를 지키고 있는 여직원이 보였다. 일행들은 여직원에게 다가갔는데 여직원이 밝은 표정으로 일행들에게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슬립 포레스트 길드 마스터 엘로드라고 합니다. 빅토리아 길드의 마스터 라무레스를 찾으러 왔습니다.”

 , 게이저 분들이시군요. 안타깝지만 마스터님께선 지금 계시지 않습니다.”

 발품을 팔아서 왔지만 마스터가 없다는 말에 엘로드가 난색을 표했다.

 .. 혹시 어디에 간지 아십니까

 여직원이 붉은색 마크가 그려진 수첩을 열어 몇 페이지를 넘겨보다가 대뜸 엘로드를 바라보더니 그의 뒤에 있던 루스만과 리키나를 한번씩 번갈아 보며 말했다.

 죄송하게도 마스터의 스케줄은 길드의 마스터 급이 아니라면 말씀드릴 수 없는 사항입니다.”

 여직원의 말에 루스만과 리키나가 군말없이 엘로드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졌다. 루스만과 리키나는 여직원의 말이 잘 들리지 않을 만한 위치에 서서 투덜거렸다.

 아니 미국대통령도 방문 스케줄이 공개되어있는 판에, 길드마스터가 뭐라고 그걸 말 안하냐

 일단 규정은 규정이니까.”

 루스만이 리키나의 대답에 의아해했다.

 뭐야, 넌 저게 맞다고 생각해?”

 에효. 그럼 어떡하냐 그게 규정이라는 데 안 지킬 수도 없고

 진짜 이해가 안가는 규정 투성이야.”

 루스만이 팔짱을 끼며 여직원 쪽을 보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바로 팔짱을 풀며 리키나에게 물었다.

 잠깐, 왜 아르휀은 안데려왔어?”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다나봐. 그래서 아마 교실에서 엎어져 자고 있을걸

 아니 그럼, 혹시라도 블러드 게이지들한테 습격받으면 누가 우릴 지켜주냐?”

 루스만의 말이 끝나자마자 둘은 엘로드를 바라보며 동시에 외쳤다.

 저 아저씨!”

 저 아저씨!”

 ?”

 엘로드가 여직원에게 답을 듣고는 수첩에 뭔가를 적다가 둘의 외침에 의아한 듯이 바라보았는데, 루스만과 리키나가 곧장 엘로드에게 달려갔다.

 아니 그래서 그 빅토리아 뭐시깽이 양반은 어디있데?”

 아니 넌 한 길드 마스터를 뭐시깽이라고 하냐

 마스터, 마스터 그래서 우린 어디가야 해

 리키나가 엘로드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그러자 엘로드가 수첩을 펴며 둘에게 보여주었다.

 그 거대 파공간 능력자를 데리고 있었던. 오클리누스 길드.”

 잘됐네, 어차피 우리 거기 보러 가기로 한 거 아니었어?”

 엘로드가 루스만에게 시선이 향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거기에 뭐가 있을지 모르는데 그런 소리가 나오냐.”

 멍청이, 잘못갔다가 지~인짜 습격이라도 당할지도 모르는데, 우리 심지어 방어능력자도 없어.”

 루스만이 팔짱을 끼더니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걱정마, 내가 2차 각성자인거 몰랐어?”

 엘로드와 리키나가 일제히 루스만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고 리키나가 비아냥거리듯이 말했다.

 그래, 퍽이나 좋겠다. 공간능력 2차 각성자

 그래서 나는 먼저 튈 거야

 의리도 없네!”

 엘로드가 수다를 떠는 둘을 잡아 이끌며 빌딩의 출구로 향했다.

 걱정마, 우리에게 지원군이 왔으니까

 출구의 앞에 흰색 가죽 자켓을 입은 누군가가 서있었는데 가까이 가자마자 누군지 알아챈 리키나가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더스틴!”

 

 한 검은색 차량이 화성시 어느 한곳의 논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 차의 조수석에서 타고 있던 여자는 에이리아였고, 조금씩 목적지까지 도착이 가까워질 무렵에 그녀의 시선으로 거대한 초록빛 공간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초록빛 공간의 모습에 놀라 몸을 일으켰다.

 정말... 저게 공간이란 말인가요?”

 운전을 하고 있던 근육이 우락부락한 사내도 어이가 없었는지 절로 말이 튀어나왔다.

 , 내 눈으로 봐도 도저히 믿기지가 않네.”

 어디 어디

 뒤에 앉아있던 갈색 긴 생머리의 소녀가 조수석의 의자를 잡아 몸을 일으키며 정면으로 시선을 향했다.

 ~”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초록빛 직육면체의 공간이 논밭 위에 떠있는 것이 차의 정면 유리를 통해 보였다. 그것을 바라보던 일행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고, 뒷좌석에 있던 소녀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대체... 어떤 공간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저렇게 거대한 걸 만들 수 있는 거야?”

 자공간인가?”

 , 일단 안건에는 자공간이라 되어있어요.”

 , 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저런 공간을 만든 거지

 뒤좌석에 있던 소녀는 공간을 더 잘보기 위해 조수석 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는 거대한 공간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는데, 운전하던 남자는 신경이 쓰였는지 소녀를 흘깃 쳐다보았다.

 나라, 위험하니까 제대로 앉아

 ~”

 나라라고 불린 소녀가 명랑하게 대답하곤 의자 등받이에 털썩 기대며 창문 밖으로 시선을 향했다.

 나도 공간능력자지만, 모르겠다. 저런거~”

 , 가보면 알겠지.”

 그 사이 에이리아는 서류가방에서 문서를 한 장 꺼낸 뒤 곰곰이 훑어보다가 무릎 위에 포갰다. 공간을 향하던 자동차가 멀찌감치 서있던 경찰의 제지에 멈춰섰다. 마치 검문이라도 하듯이 천천히 차량으로 다가왔고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자는 창을 내리며 경찰을 응시했다. 경찰은 차량 내부를 슬그머니 훑어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게이저분들이십니까

 

 조수석에 앉아있던 에이리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무릎에 올려둔 문서를 경찰에게 건냈다.

 슬립 포레스트 길드에서 왔습니다. 제가 에이리아, 이쪽 운전자가 메니페커, 뒤에 있는 일행이 나라입니다.”

 경찰은 건네받은 문서를 살펴본 뒤, 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얼굴을 한번씩 쳐다보았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과 문서의 검토가 끝난 경찰이 문서를 다시 에이리아에게 건냈다.

 당신이 그 유명한 에이리아씨군요. 많이 들었습니다.”

 ?”

 예상치 못한 경찰의 말에 에이리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애널라이저들에겐 인기스타 그 자체시죠. 굉장히 빠른 애널라이징에 출중한 미모까지. 여태까지 소문은 믿을 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이젠 못 믿을 것이 되어버렸군요.”

 에이리아가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쑥스러워했는데 경찰이 갑자기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제가 쓸데없이 주절주절 거렸군요. 만나뵈서 영광이었습니다. 지나가시죠.”

 경찰이 차에서 물러서는 것을 보곤 메니페커가 다시 거대한 공간을 향해 차를 몰았다.

 어딜가든 인기는 끝내주는 군, 에이리아

 메니페커까지 쑥스럽게 왜이래

 역시 수능만점 언니는 달라도 뭔가 다르네

 ?”

 나라의 말에 에이리아가 의아해하며 뒷좌석을 돌아보았다.

 나 수능 만점인건 어떻게 알았어?”

 나라는 에이리아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언니, 인터넷이나 SNS 같은거 안해?”

 안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말이야. 이쁘게 태어나면 수능만점 받은 것과 같다는 밈 같은 건데. 언니가 뭐 그렇다는 건데...”

 나라가 말하다말고 분한 듯이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생각해보니 이 언니... 수능 만점에 얼굴도 수능만점... 완전 이거...”

 나라가 혼잣말을 하다가 주먹을 쥐며 울부짖었다.

 신 따위는 없었어! 흐어어!”

 아이 정말 왜그래, 나라도 충분히 이뻐

 아뇨 언니! 저는 공부엔 잼병이거든요!”

 나라의 말에 메니페커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껄껄껄 나도 그래, 운동은 하겠는데, 공부는 진짜 못하겠거든. 쿡쿡쿡쿡

 , 저기에요, 메니페커

 메니페커는 에이리아가 가리킨 논밭의 가장자리 한켠으로 주차했고, 차가 멈춰서자마자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왔다. 늘씬한 청스키니진과 몸매가 드러나는 회색쫄티에 검은색 웨이브 머리칼을 늘어트린 여자가 메니페커를 보곤 새침하게 손가락만 까딱까딱 흔들며 인사했다.

 어서와, 근육씨

 차에 탄 일행들이 일제히 차에서 내리며 여자에게 인사했다.

 카이티 뭔가 알아낸 건 있나

 카이티 언니 안녕하세요, 뭔가 좀 알아낸 거 있어요?”

 안녕하세요

 똑같은 질문은 한명만 하는 게 어때

 카이티가 거대한 공간의 안쪽으로 논밭을 가로질러 일행들을 안내했다. 거대한 공간이 있는 주변에 능력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수 포진해있었고 애널라이저를 위해 만든 작은 공간들도 더러 보였는데 아무래도 거대한 공간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긴 일단 협회에서 중립지역으로 선포했어. 그래서 작은 공간은 얼마든지 생성해도 좋아. 너희가 오기 전 내가 잠깐 애널라이징 해봤지만, 얻은 건 딱히 없어. 나보다 뛰어난 에이리아가 뭔가 해주겠지.”

 에이리아 일행은 논밭을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흙 길 위를 지났는데, 나라는 하얀 신발이 흙투성이가 되는 것을 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왜 하필 이런데서 공간을 만든 거죠? 진짜 여기 비료냄새도 장난 아니에요

 잘 생각해보면 당연할지도, 접근도 어렵고 저렇게 높이 있어서야 손이 닿지 않으니 약점도 잘 보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여기 자연의 흐름들이 너무 충만해서 오히려 게이지의 흐름을 어지럽혀.”

 카이티의 말에 에이리아가 멈춰서서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렇군요. 여긴 저 공간을 분석하기엔 정말 어려운 장소에요.”

 에이리아의 말에 일행들이 그녀를 돌아보았고, 메니페커가 궁금한 듯이 물었다.

 그게 느껴져 에이리아?”

 .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여기에 모여드는 자연의 기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나라도 에이리아를 따라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공간이라는 건 항상 신기해요. 저렇게 큰게 하늘에 떠있는 거 같은데 그늘하나 생기지 않다니...”

 그러자 카이티가 나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미소지었다.

 , 공간을 만들자

 ~”

 일행은 발을 넓게 디딜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찾아 올라선 뒤, 나라의 주변으로 한명씩 둘러서 섰다.  공간 생성 준비를 마친 나라는 손을 동그랗게 모았다. 이어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곤 눈을 지긋이 감아 머릿속으로 공간을 만들 위치와 크기를 형상화했다. 그러자 나라의 손안으로부터 초록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초록빛의 반투명한 정육면체가 형성되었다. 나라는 손안에 생긴 공간을 한번 바라보곤 공간을 흩뿌리듯 손을 활짝 폈다. 손안에 생겨난 작은 공간이 퍼져나가며 얼마되지 않아 일행만 감쌀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공간 안에 들어온 에이리아가 먼저 고개를 들어 하늘에 떠있는 공간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손앞에 노란색의 동그란 마커가 생겨나며 회전하기 시작했고, 다들 에이리아의 애널라이징에 조용히 집중했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금방 끝났을 에이리아의 애널라이징이 한참이나 회전하다가 사각형 모양의 마커를 띄우곤 능력이 중지되었다. 궁금했던 카이티가 먼저 에이리아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알아낸 게 있어?”

 카이티의 말에 에이리아가 주저하다가 고개를 절레 저었다.

 공간능력자가 분석하는 게 아니라면 힘들 것 같아요. 단지 자공간이라는 정보 밖에는 넘어오지 않아요.”

 ...”

 나라도 하늘에 떠있는 공간을 이곳저곳 바라보며 분석하려고 애썼지만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에이리아도 공간의 이곳저곳을 향해 애널라이징을 여러번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고, 한참이나 공간 분석을 노리던 일행들은 공간에서 빠져나와 서로 다른 곳에서 분석하기로 하고 흩어졌다. 에이리아는 공간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위해 주변을 둘러보다가 근처 산의 언덕에 올랐다. 에이리아는 산의 언덕에 올라서서 먼발치에서 공간을 바라보았는데 공간의 위용은 마치 건물 두 개를 포개놓은 듯한 구조물과 같아 보였다. 그리고 언덕 위에 올라와 있는 탓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쐬며 에이리아가 쪼그려앉아 중얼거렸다.

 만질 수 있기라도 하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렇게 높이 떠있어서야...”

 에이리아가 문득 궁금증이 생겨 공간의 밑을 살폈다.

 그건 그렇고... 대체 어떻게 들어간거지?”

 [바스락]

 뒤쪽으로부터 풀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에이리아가 벌떡 일어나 긴장하며 소리가 난 곳을 응시했다. 이어서 저벅저벅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누군가 가까이 오고 있었다. 에이리아는 서둘러 서류가방에 전기충격기를 꺼내 스위치를 올렸다. 그러자 얼마되지 않아 풀밭사이로 보라색 플라워 원피스에 단발머리를 한 작은 소녀가 에이리아에게 모습을 비추었다.

 ...”

 위협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소녀의 모습에 에이리아가 한숨을 내쉬며 안심했다.

 ... 다행이다... 적이라도 온 줄 알았네....”

 소녀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에이리아의 앞에 다가섰다. 한숨 돌린 에이리아가 놀란 가슴을 달래며 입을 열었다.

 저기 이런 곳에는 어떻....”

 배터리 충전도 안된 거 들고 다니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예상치 못한 소녀의 말에 에이리아가 섬칫 놀랐다. 소녀의 말에 확인이라도 하는 듯이 조심스레 전기충격기의 버튼을 눌러보았는데 평소 같았으면 타닥타닥 하고 스파크가 일어나야 하지만 아무반응이 없는 것에 놀란 에이리아의 등줄기에 소름이 일어났다.

 아니...”

 대체 어떻게 알았냐구요?”

 아니...!”

 소녀가 자신이 할 말을 미리 알고 있는 것에 놀란 에이리아가 자신도 모르게 한발자국 물러났다. 순간 공간 안에 있는지 착각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살피려는 찰나에 다시 소녀의 말이 들려왔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저희는 공간 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능력을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겠죠.”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말할지 미리 알고 있는 소녀의 말에 에이리아가 당황해 말문이 막혀 멍하니 소녀를 응시했다. 그러자 소녀가 무덤덤하게 에이리아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미래를 보는 자. 운명의 게이지(Fate Gage)를 가진 클로소라고 합니다. 저는 에이리아 당신을 만나기 위해 여기서 기다렸습니다.”

 

 

 엘로드 일행은 의정부의 한 상가 건물 앞에 섰다. 3층 높이의 건물 사이사이에 초록빛이 보이는 것을 보니 건물에 자공간이 형성되어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흰색 가죽 자켓에 짧은 올림머리를 한 더스틴이 상가의 입구 가까이 먼저 다가섰다.

 여기인가? 오클리누스 길드라는 게?”

 그러자 마치 엘로드가 더스틴을 가로막는 것 마냥 앞지른 뒤, 건물 입구에 올라서서 동료를 바라보았다.

 협회랑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대형 파공간 능력자가 사라진 길드이기도 하고. 이 길드에 침입한 것도 블러드 게이지들이니까. 위험한 만큼 여긴 나와 루스만만 간다.”

 , 나도 들어가는 거구나...”

 이 몸이 없어도 괜찮겠어?”

 마스터, 정말로 둘이 들어갈 거야?”

 , 너희들은 이 앞을 잘 지키고 있어.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도와줄 사람은 너희들 밖에 없으니까

 더스틴이 같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손으로 앞머리를 쳐올리는 제스쳐를 취했다.

 , 이 몸의 붐 볼게이지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네

 자공간에서 어차피 권한 안주면 능력도 못쓸텐데 붐 볼게이지가 무슨 소용인데

 아 맞다...”

 루스만의 말에 더스틴이 당황하며 멋쩍게 머리를 긁었다.

 여튼 갔다올테니까, 잘지키고 있어.”

 엘로드가 돌아서려는 찰나에 리키나가 엘로드의 소매를 잡아 당겼다. 리키나가 불안한 눈빛으로 엘로드를 바라보았다.

 마스터, 정말 괜찮겠어?”

 엘로드가 리키나의 손을 가볍게 잡아풀곤 미소를 지으며 안심시켰다.

 걱정마, 한 길드의 마스터인데 죽이기야 하겠어? 나를 죽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인간들이 아냐. 그리고 루스만이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

 루스만은 리키나를 슬쩍 보곤 엘로드와 같이 상가 건물의 로비로 진입했다. 리키나는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듯 멀어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상가 로비 안으로 진입한 엘로드와 루스만이 정면의 벽에 시선을 응시했는데, 벽이 꿀렁꿀렁 일그러져 보이는 것이 자공간의 입구가 틀림없었다.

 분위기가 묘해지면 일단 자공간 입구부터 열어.”

 옛써, 마스터

 그리고 둘은 주저없이 자공간의 입구로 몸을 들이밀었다. 입구를 넘어 오클리누스 길드의 자공간으로 진입했는데 자공간의 안은 굉장히 한적했다. 평소 오클리누스 길드 마스터가 좋아하는 기차역 플랫폼을 연상케 하는 구조로 되어있었는데, 입구를 지키는 길드원이라던가 여기저기에 포진해 있어야할 길드원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길드의 분위기를 이상하게 여긴 엘로드는 플랫폼이 보이는 입구 쪽으로 조심스레 자리를 옮겼는데, 단지 엘로드의 구둣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뭐지? 아무도 없나?”

 마스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엘로드가 플랫폼 쪽으로 나가자, 마치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낡은 플랫폼의 모습이 일행을 맞이했다. 플랫폼의 양 옆으로 보이는 철길은 녹슬어서 꽤나 오래된 모습을 풍겨왔고, 곳곳에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평소 길드의 자공간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모습에 오히려 긴장감이 들었다. 루스만이 대뜸 잡초 앞에 쪼그려 앉아 중얼거렸다.

 자공간 인테리어를 뭐 이런식으로 하나?”

 아냐, 내가 몇 년 전에 와봤을 때만해도 이렇지 않았다.”

 그보다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

 루스만이 일어서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관제건물의 벽에 스프레이로 커다란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붉은색 스프레이로 동그라미를 그려 스프레이 액이 핏물처럼 흘러내려가 있었고 그 동그라미 안의 4시 방향에 다이아몬드 모양 3개가 그려져 있었다.

 어라, 저거 어디서 봤던거 같은데...”

 갑자기 남자의 구둣소리가 들리더니 엘로드 일행이 들어왔던 입구로부터 안경을 쓴 초췌한 사내가 달려와 손을 모으며 굽신거렸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요즘 저희 길드가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응대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엘로드는 그 사내의 앞에 다가서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슬립 포레스트 길드의 엘로드라고 합니다. 빅토리아 길드 라무레스가 여기에 왔다는 것과, 협회에서 수사해보라는 지시가 있어 찾아왔습니다.”

 사내가 엘로드 일행을 번갈아 보더니 당황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오늘 방문자는 전혀 없었습니다. 협회에서 이미 공문이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라무레스라는 분이 찾아오진 않았습니다.”

 , 그런가... 이 녀석 여기온다고 하고 다른 곳으로 샜나... 그건 그렇고 전에 왔을 땐 길드원도 많았고, 이렇게 낡은 풍경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된거죠?”

 사내는 연신 엘로드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아이고, 블러드 게이지에게 습격당하고 나서, 길드의 마스터님은 그 녀석들을 쫓으러 나가셨고.. 그 이후로 많은 길드원들이 나가버려서 지금은 사람이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그때 여기의 자공간을 맡던 길드원들도 나갔습죠... 그래서 지금은 제가 이 자공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내가 문득 주변을 가리켰다.

 제 능력으로는 그 전에 만들어뒀던 모습들을 도통 유지할 수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습죠.”

 ... 그럼 길드원도 없다는 거죠??”

 , 그렇습니다요

 알겠습니다. 그럼 조사할 게 없는 거로군요. 루스만 가자

 

 엘로드가 더 둘러보지도 않고 곧장 자공간의 출구로 향했다. 그런데 루스만은 붉은색 스프레이 마크가 신경이 쓰였는지 엘로드를 따르려다 말고 멈춰서서 벽에 그려진 마크에 다시 시선이 향했다.

 아니 분명히 어디선가 봤는데...”

 그런데 마크가 그려진 위쪽의 창문에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

 루스만, 빨리와

 엘로드의 부름에 루스만의 시선이 잠깐 엘로드를 향했다가 다시 창문을 바라보았는데 마치 아무도 없었다는 듯이 창문엔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하네... 잘못봤나?”

 엘로드가 먼저 자공간 출구로 나갔고, 이어서 루스만도 출구로 향했다. 그런데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안경 쓴 사내의 표정이 굳어지며 한동안 그들이 나간 자리를 노려보았다.

 엘로드와 루스만이 길드의 자공간에서 나오는 것을 본 리키나가 밝은 표정으로 달려와 엘로드에게 안겼다.

 금방 나왔네! 아무일도 없었어?”

 , 아무일도 없었어.”

 오히려 너무 이상하다면 이상하다고 할까...”

 루스만의 알 수 없는 말에 리키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게...”

 일단 자리를 이동하자

 엘로드가 리키나와 루스만의 어깨를 잡아 이끌며 상가의 출구로 향했다. 그러자 상가의 벽에 기댄 채 담배를 피던 더스틴이 있었는데, 엘로드는 곧장 더스틴을 지나쳐 최대한 길드의 자공간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했다. 그런 엘로드에게 더스틴이 다가가 물었다.

 , 얻은거라도 있어?”

 담배 좀 꺼주고 물어보면 안되겠냐

 더스틴이 즉시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더니 담배가 빠른속도로 타들어갔고, 필터만 남게된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도로로 버렸다. 그런데 그런 행위가 못마땅한 리키나가 다가가 잔소리했다.

 애들이 배우면 어쩌려고 그렇게 담배꽁초를 막버리냐

 귀찮아서

 둘이 투닥대는 사이 엘로드가 핸드폰으로 문서를 살펴보다가 지도 어플을 켰다. 그런데 그의 옆으로 루스만이 다가가 물었다.

 그런데 마스터, 아까 저쪽 길드 자공간에서 봤던 문양이 하나 있는데...”

 그러자 엘로드가 멈춰서더니 옆으로 보이는 골목에 시선이 향했다.

 ... 그 녀석들은 파공간 능력자를 데리고 이쪽으로 갔군...”

 아니 마스터 듣고있어?”

 ? 뭐라고?”

 아니 그러니까 아까 거기서...”

 엘로드는 업무에 열중했는지 루스만의 말을 전혀듣지 못했다. 엘로드는 곧바로 더스틴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는 리키나와 더스틴을 향해 외쳤다.

 어이! 빨리와! 가자!”

 아니 그러니까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 네 마스터!”

 귀찮게 굴긴

 리키나가 먼저 서둘러 엘로드 곁으로 다가갔고 더스틴은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엘로드가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것이 짜증난 루스만이 중얼거렸다.

 아니, 난 유령이냐? 아니 마스터 귀가 먹었나... 아니면 노화가 왔나...”

 엘로드가 핸드폰을 보며 이리저리 골목길을 지나갔는데, 엘로드의 걸음이 생각 외로 빨라 일행들이 부랴부랴 엘로드의 뒤를 쫓았다.

 ... 아니 나이먹고 왜 저렇게 빠른거야 저 아저씨는? 체력도 좋네. 노화가 아닌가 헥헥..”

 헥헥... 난 담배를 끓어야 하나...”

 두 남자들 빨리 오라고! 체력이 이렇게 없어서야

 골목길을 지나던 엘로드가 옆으로 코너를 돌았는데, 엘로드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일행들도 재빨리 코너를 돌았다. 그러자 엘로드가 멈춰서 있기에 일행들도 덩달아 멈춰섰다. 리키나가 엘로드에게 다가가 물었다.

 마스터, 여기야?”

 엘로드가 핸드폰을 보며 주변을 살펴보다가 입을 열었다.

 수사 일지에는 여기에서 사라졌다는데....”

 엘로드가 들어선 곳은 나갈 수 있는 길이 존재하지 않았다. 반대편엔 높은 콘트리트 벽 위로 작은 집들이 붙어있었기에 출구가 존재하지 않는 잡초만 무성한 공터가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디 공간이라도 있는거 아니야?”

 엘로드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어디에도 공간으로 보이는 것은 없었고, 공간을 생성한다 해도 저 높은 벽을 뛰어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여기서 뭔가를 찾아야...”

 그런데 갑자기 일행들의 위로 이질적인 초록빛 공간이 생성되며 공터까지 덮기 시작했다. 공간이 생성된 것에 놀란 일행이 뒤를 돌아보았는데, 남자 열댓명 정도가 엘로드 일행을 압박하며 공터 안으로 몰아넣었다. 갑자기 등장한 적들의 위협적인 기세에 일행들이 슬금 뒤로 한발자국씩 물러났지만, 몰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엘로드가 멈춰서서 크게 외쳤다.

 누군데 여기서 공간을 만든 것인가, 우리가 누군지는 알고 이런 행위를 하는 건가?”

 그러자 어깨에 붉은색 문신 새긴 날카로워 보이는 남자가 앞으로 걸어나왔다.

 마스터 엘로드 아닌가?”

 그걸 알고도...”

 상관없지. 어차피 너흰 여기서 죽어야 할테니까.”

 루스만이 문득 그 남자의 어깨에 새겨진 문신을 보며 골똘히 생각했다.

 아니... 저거 어디서 봤더라...”

 더스틴이 엘로드의 곁에 다가서서 덩달아 외쳤다.

 이 몸이 바로 붐 볼게이지의 더스틴이다!

 붉은색 문신의 사내는 더스틴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엘로드를 응시했다. 그리고 양손을 들어 올리더니 푸른 불꽃이 일으켰다. 붉은색 문신의 남자는 이글이글 거리는 푸른 불꽃 사이로 엘로드를 노려보았다.

 어디 잠의 왕 실력 좀 볼까?”

 

 

 빅토리아 길드가 있는 빌딩 1층 로비에서 여직원이 라운지에 서 있었다. 여직원은 핸드폰을 슬적 보더니 빙그레 미소를 짓곤 수첩과 핸드백을 챙겨선 가벼운 발걸음으로 빌딩의 출구로 향했다. 순간 누군가 빌딩 입구에서 달려오는 바람에 여직원과 부딪쳤고 여직원이 손에서 수첩을 떨어트렸다.

 ,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남자의 시선이 슬쩍 여직원의 수첩으로 향했지만 여직원을 먼저 일으켜 주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며 손을 잡아 일으켜주었다. 남자는 미안하다는 표시로 가볍게 인사하곤 급한 일이 있는지 곧바로 로비의 엘리베이터를 향해 내달렸다. 여직원은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떨어트렸던 수첩을 털어내었는데 수첩의 표지에는 동그랗게 피가 흘러내리는 형상 안의 4시 방향에 붉은색 다이아 모양 3개가 있는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여직원은 다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빌딩을 떠났다.

  • 홍차매니아 2018.09.06 23:25

    1등!


    딱 이번화는 사건이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편이네, 에르가 꿀같은 길드 생활 할동안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그리고 그런식으로 전개되며 떡밥도 적절히 뿌리니 흥미를 유발하는군

  • PORSCHE 2018.09.07 00:14
    음모가 시작되었구나! 마지막 의미심장한 복선에 놀라웠다. 화성시에서 벌어진 장면들은 살인의 추억에서 화성시의 그 논밭 풍경들이 겹쳐나와서 갑자기 나타난 소녀의 모습이 섬득하게 다가왔네. 의도한 장소설정인듯! 다음 편에서 일어날 사건들의 전조가 긴장감있게 나타난거 같아서 흥미 진진하네. 어서 다음편 써랏!
  • SKEN 2018.09.07 00:54
    재밌음!
    전개도 좋고 내용도 좋고 다양한 케릭터들이 겹치지 않는 것도 좋고!
    학원 편에서 분위기가 확 급변하여 긴장감이 넘치는 연출도 굳!
    두 장소에서의 상황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전개 방식도 좋네요.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흑막!
    추후의 내용에 대한 궁금점도 유발하면서 적당히 깔리는 떡밥도 맘에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