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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00:06

GAGE - Season1 : 2. 학교(4)

조회 수 3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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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구조를 바꾸려다 맥이 빠져서

오히려 원하던 내용까지 진행을 못했네요.

다른 의미로 분량조절 실패입니다..

심지어 불꽃휴먼님 다음으로 올리려니까 더 부담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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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GE Season1 ~ Blood Gage ~

   2. 학교(4)

  어떤 새끼가 실험실에서 대나무를 키우고 지랄이야?”

 바이스가 화가 단단히 난 채 실험실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녀는 자공간의 상태를 항상 알 수 있기 때문에 대나무를 만들어 건물을 손상시킨 사람을 찾으러 온 모양이었다. 길드의 공간 내에 누가 어떤 능력을 가진지 훤히 알고 있었기에 바이스가 서슴없이 다니카에게 삿대질하며 윽박을 질렀다.

 어이, 이 빌어먹을 씨앗꼬맹이. 어디서 대나무 씨앗을 쳐 들고 온거냐

 바이스의 윽박에 마음이 여린 다니카가 움츠리며 울먹거렸다. 어린 학생이라고 봐주지 않고 심하게 말하는 바이스를 보며 칼리가 부랴부랴 그녀를 가로막았다.

 하하하! 잘못 들고왔나 봅니다 바이스씨! 아이들인데 너그러히 용서해주시죠. 하하!”

 칼리의 말에 바이스가 머뭇거리다가 눈초리를 이리저리 굴렸다. 아이들의 시선이 쏠려있는 것을 보니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 같아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생각하고 칼리 뒤편의 대나무를 향해 귀찮은듯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대나무가 서서히 투명해지며 사라졌고, 마찬가지로 다니카가 만들어둔 화단도 동시에 사라졌다. 자공간의 능력자는 손짓만 해도 손쉽게 복원이 되는 듯 했다.

 위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누구라도 다쳤어봐. 확 그냥...”

 바이스는 천장 복구도 같이 하려다 수업분위기에 방해될 것 같아 자리를 뜨려 급히 몸을 돌렸다. 그런데 멍청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에르가 눈에 띄어 뜬금없이 노려보았고 그 시선이 무서웠던 에르가 급하게 딴청피우는 척하며 바이스의 시선을 피했다. 그녀가 피식 웃고는 돌아서려다 할말이 생긴 듯 칼리에게 시선이 향했다.

 칼리님. 앞으론 애널라이저를 대동해서 수업을 진행해 주시길 바....”

 하하하! , 알겠습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바이스가 분노를 억누르는 강한 어조로 칼리에게 잔소리하고 난 뒤에 곧바로 문을 나가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문이 자동으로 닫혔고 바이스가 휩쓸고 간 자리엔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바이스에게 혼쭐이 난 다니카가 힘없이 터벅터벅 제자리로 가서 털썩 앉더니 웅크리며 고개를 파묻었는데, 그녀의 등이 들썩이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울고 있는 것 같아 아이들이 조심스레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며 다독였다. 우는 다니카를 보며 칼리도 당황한 듯 서성이다가 부랴부랴 다니카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미안해요 다니카! 애널라이저 없이 혼자 온 제가 잘못한 거에요. 다니카는 잘못없으니 걱정 말아요. 그리고 한 가지는 알 수 있었어요. 다니카의 능력말이에요!”

 칼리의 말에 다니카가 눈물 범벅이 된 채로 고개를 슬적 들었다. 부랴부랴 위로하려는 바람에 칼리의 말이 조금 억지스러웠지만, 마음은 전해진 듯 다니카가 금방 울음을 그쳤다. 칼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뚫려있는 천장을 가리켰다.

 대나무를 저렇게 크게 자라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니카의 능력이 대단하단 사실요! 다들 그렇죠?”

 아이들이 칼리의 말에 같이 맞장구를 쳐주며 다니카를 위로해주었고, 그덕에 다니카의 마음도 풀린 듯 슬쩍 미소 지었다. 그런데 금방 표정이 다시 굳는 것을 보니 울다가 웃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 다음 수업을 진행할게요. 이번엔 멜리나가 보여줄 수 있을까요?”

 멜리나가 자신감이 넘치는 기세로 자리에서 일어나 뚜벅뚜벅 칼리의 앞에 다가갔다. 멜리나에게 착쌀 달라붙어 있던 아가시아가 허전한지 웅크리며 턱을 파묻고는 멜리나를 지켜보았다.

 역시, 특수 게이지 능력자답게 당당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칼리가 아이들을 바라보며 멜리나의 능력에 대해 설명했다.

 멜리나는 일반적인 네츄럴 게이지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인형 게이지(Doll Gage)입니다. 인형을 만들어내서 움직이게 할 수 있죠. 자 멜리나, 저번에 테디베어를 소환 했었지요?”

 네에!”

 자 그럼 혹시 어제 자율 연습 시간 때 성과가 좀 있었나요?”

 네에!”

 하하, 좋아요 그럼 한번 보여줍시다!”

 칼리는 멜리나에게 멀찌감치 떨어졌다. 멜리나는 적당히 인형을 소환할만한 장소를 향해 손을 뻗으며 정신을 집중했다.

 흐읍

 멜리나가 기를 쏘아 보내듯이 손에 힘을 강하게 불어넣었고, 그러자 교실 안에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매섭게 휘몰아쳐갔고, 아이들의 머리칼이 바람따라 같이 춤을 추었다. 그런데 갑자기 에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지며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바람

 불쾌하지는 않지만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정이 에르를 건드렸지만 이유를 알 수는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이, 멜리나의 손이 향한 곳에 흰 빛다발과 붉은빛 다발이 교차하듯이 일어나며 빛무리를 만들어 뭉쳤다. 그 빛무리에서 강렬한 빛이 쏟아져 나오며 눈뜨기조차 어려워졌고, 얼마 후 빛이 가라앉으며 바람도 같이 멎었다. 동시에 에르가 느끼던 감정도 덩달아 사라졌는데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 수는 없었다.

 짜잔!”

 에르가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멜리나가 신이 난 표정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엔 어린아이만한 곰 인형이 있었는데, 양 눈이 커다란 단추로 되어 익살스런 표정을 지은채 우뚝 서있었다. 칼리는 멜리나가 소환한 곰인형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와우, 대단해요. 멜리나 역시 특수능력자 다운 모습인가요.”

 헤헤, 그런가요?”

 멜리나가 칼리의 칭찬에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는데, 곰인형도 동시에 똑같이 고개를 숙였다. 마치 멜리나와 인형이 이어진 것같은 움직임이었다.

 이 인형은 멜리나의 행동을 모방하네요?”

 !”

 인형을 유심히 보던 칼리가 멜리나에게 물었다.

 혹시 그럼 멜리나가 인형의 움직임을 따로 제어할 순 없는 건가요?”

 칼리의 질문에 멜리나가 고민하는 듯 눈을 깜빡였다.

 아뇨.. 아직 따로 움직이게 할 순 없는거 같아요.”

 그렇군요. 그럼 인형의 사이즈를 크게 한다던가, 인형의 모습을 좀 더 발전시킨다던가 하는 트레이닝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일단... 사이즈를 키우는 건 인형을 소환하는 중에 사이즈 제어를 조금씩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제 방에 인형이 많은데, 자주 보던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 같아요.”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멜리나. 그럼 소환해제를 해주세요.”

 네에~ 브이!”

 멜리나가 귀엽게 혀를 빼꼼 내밀며 브이를 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인형이 터져나가며 먼지가 흩날리듯이 사라졌다.

 , 그럼 멜리나 자리에 가서 앉아주시구요.”

 멜리나가 제자리로 돌아가 털썩 앉았는데, 옆자리에서 에르가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에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 귀여운 녀석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가시아도 질 수 없어 멜리나에게 수줍게 볼을 내밀었다.

 ... ...”

 그러나 안타깝게도 멜리나는 아가시아의 행동을 전혀 보지 못한 듯 했다. 멜리나의 무관심에 아가시아가 삐지며 뾰루퉁하게 볼을 부풀렸다.

 ... ...”

 다음 수업을 위해 누굴 일으켜세울까 궁리하던 칼리가 아이들을 훍어보다가 뾰루퉁하게 있는 아가시아에게 시선이 향했다.

 ! 아가시아! 한번 해볼까요?”

 멜리나의 관심을 받지 못한 아가시아가 볼을 부풀려 웅얼웅얼 대고 있었는데 칼리의 지목에 깜짝 놀라며 자기를 부른 거 맞냐는 듯 검지손가락을 가슴에 살포시 찌르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걸 본 칼리도 장난치듯이 아가시아를 따라서 볼을 부풀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나가고 싶지 않아 주저하다가 아이들의 시선이 쏠려있는 것을 보곤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흰색 원피스에 갈색 머리칼을 늘어트린 아가시아가 발을 내딪었는데, 척봐도 나서기 싫어하는 듯이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그녀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아이들의 앞에 서서 대뜸 멜리나를 쳐다보았고, ‘나도라고하며 입모양을 뻐끔뻐끔 거렸는데 안타깝게도 그걸 알아듣는 아이들은 없었다.

 ? 뭐지?”

 멜리나는 아가시아의 시선이 자신에게 멈추어있기에 뭔가 싶어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결국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아가시아양도 아마 특별한 능력었죠?”

 아가시아는 발을 팔()자 모양으로 모아 선채 머리칼을 손가락에 돌돌 꼬며 쑥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시아, 게이지가 뭔지 알려줄 수 있나요?”

 아가시아가 산만하게 땅만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꼬다가 입을 몇 번 오물거리더니 대답했다.

 셀프... 하이드... 게이지...(Self Hide Gage)”

 칼리는 게이지 하나 묻는데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업을 빨리 진행해야 했기에 쓴 웃음을 지으며 아가시아에게 다시 물었다.

 아가시아는 그럼 자신의 몸을 숨기는 게이지죠?”

 아가시아가 칼리의 말에 긍정하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아가시아가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칼리는 아가시아가 편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천천히 그녀로부터 물러났고, 아가시아는 멜리나를 다시 응시하며 입모양을 나도라고 웅얼거렸지만, 멜리나는 여전히 알아듣지 못한 듯했다. 결국 멜리나가 알아듣는 것을 포기하고 능력을 발동하기 위해 눈을 살포시 감은 뒤 양손을 천천히 머리 위로 뻗었다. 정신을 집중하던 아가시아가 눈을 치켜뜨며 양팔을 X자로 당겼고, 갑자기 그녀가 팟하고 사라졌다.

 대단해요, 아가시아!”

 칼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가시아가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나며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이 보였다. 능력을 사용한지 몇 초도 안되서 풀린 아가시아를 보며 칼리가 떨떠름하게 물었다.

 아가시아, 그 게이지를 발동시킨 다음에 몸을 움직이면 풀리는 건가요?”

 아가시아가 슬쩍 칼리를 쳐다보고는 눈을 지긋이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니 셀프 하이드 게이지는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풀리는 듯했다.

 그래요, 고생했어요! 아가시아에게 박수!”

 와아!”

 와우

 아이들이 아가시아에게 일제히 박수를 쳐주었고, 유난히 남자아이들이 부러운 눈빛을 아가시아에게 보냈다. 아가시아가 쑥스러워하며 자리로 달려가 멜리나의 품에 살포시 안겼다.

 고생했어! 역시 우리 아가시아!”

 멜리나는 품에 안긴 아가시아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멜리나를 슬쩍 바라보며 웅얼거렸다.

 ... ...”

 ?”

 여전히 무슨말인지 모르는 멜리나의 모습에 아가시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

 ?”

 아가시아의 말를 이해할 수 없었던 멜리나가 눈만 깜빡깜빡거렸고 그 사이 칼리가 맥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힘든거 같지만... 마지막으로...”

 칼리가 한동안 아이들을 훑어보더니 누군가를 지목했다.

 바론!”

  • PORSCHE 2018.08.23 00:27
    학생들의 게이지 능력이 재밌네 ㅋㅋㅋ 다양하고 독특한 능력을 만든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는듯!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SKEN 2018.08.23 23:33
    잘읽었음! 확실히 나날이 문장이 매끄러워지는것이 보기 좋구만!
    학생들 개개인의 게이지 능력을 학생이란 틀에 맞춰 수업이란 형태로 자연스레 독자들에게 노출시키고
    게이지의 공간 능력이란 개념자체를 읽는 이에게 익숙하게끔 주입하는 흐름이 좋음!
    오늘도 아가시아의 귀여움은 열일하는구나..크으..
  • 홍차매니아 2018.08.24 10:31
    음;;; 부작용 하나 있닼ㅋㅋㅋㅋㅋㅋ
    소설 내용은 눈에 안들어오고 주요 여케의 응기잇 하는 장면만 상상됰ㅋㅋㅋㅋㅋ
  • 홍차매니아 2018.08.24 10:40
    흔한 학교구먼. 그려지는 모습들이 뭔가 아기자기한게 좋군. 지난번에 봤을때 느껴졌던 비판점은 많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