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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21:12

GAGE - Season1 : 2. 학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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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쓰신 두분꺼 다음으로 올리려니까 너무 부담스럽네요

당분간 학교편은 재미가 없을것입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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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GE Season1 ~ Blood Gage ~

   2. 학교(3)

 

 멜리나가 상쾌한 목소리로 코를 찡긋 거리며 말했다.

 아 물론 불면증에다가 이름도 잘못 써서 예명이 아르휀이 된 애니까 잘 알아둬.”

 졸린 듯 축 늘어진 아르휀이 긴 머리칼을 늘어트리며 중얼거렸고 에르는 멜리나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으아아 프로포폴 아저씨... 으어엉

 이름을 잘못써요?”

 , 얘가 불면증이 심해서 대낮엔 제정신이 아니거든.”

 원래는... 나르옌... 전날... 설쳐서... 이름이... 엉망...”

 아가시아가 멜리나의 어깨 옆으로 고개를 쏙 내밀며 말을 덧붙였는데, 멜리나는 그런 아가시아가 귀여운 듯 미소를 띄운 채 흘깃 쳐다보았다. 그러나 에르는 아가시아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해 눈만 깜빡깜빡거리다가 아가시아는 긴 말은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에르의 눈치를 알아챈 듯 멜리나가 싱긋 웃었다.

 원래는 나르옌이라고 적을랬는데 , 전날에 잠을 설쳤더니 졸면서 이름을 엉망으로 적었다가 협회에서 아르휀으로 착각하고 등록해버렸다지 뭐야~”

 멜리나의 깔끔한 정리에 에르가 이제야 이해했다는 듯 탄성을 질렀고, 눈치없는 아가시아가 머리칼을 수줍게 검지로 돌돌 말며 얘기했다.

 그래도... 지연이... 아르휀... 만족...”

 지연요?”

 아르휀의 본명이 김지연이거든.”

 어떻게 아시는 거에요?”

 본인이 얘기했으니까?”

 멜리나는 쓰러져 자는 아르휀을 가리키곤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얘가 왜 천재 능력자에 협회에 인정받은 능력자인지... 으흐흐

 멜리나가 장난끼가 발동한 듯 귀신 흉내를 내며 에르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궁금하지 않니~?”

 궁금.. 궁금...”

 멜리나의 장난에 아가시아도 재밌어 하며 추임새를 넣었고, 멜리나의 행동에 에르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 에르의 반응에 멜리나는 재미가 들렸는지 에르에게 더 가까이 밀착하며 얼굴을 들이 밀었다,

 궁금하지 않니이이이이~?!”

 .. ... 그럴까요...”

 ~ 그건!”

 [드르륵]

 , 거기까지.”

 교실의 문이 열리며 검은색 정장을 입은 호리호리한 남자가 문에 기대고는 학생들에게 외쳤다.

 교실을 이동합시다!”

 ~”

 아이들은 동시에 대답하며 가볍게 옷매무새만 정리하고는 교실의 문을 나섰는데 다들 책하나 들지 않고 가볍게 나가는 것을 보며 에르도 편하게 따라나서려다 문득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르휀 혼자 덩그러니 자고 있었다.

 저기... 아르휀은....”

 뒤에 서서 가던 바론이 가볍게 에르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 쟤는 놔둬도 돼. 이 수업은 어차피 초보 능력자들만 받는 수업이라.”

 ?”

 바론의 말에 에르는 문득 아르휀이 초보능력자 수업에 가지 않는 것이 굼금해졌다. 그렇다면 아르휀은 적어도 초보능력자는 아니라는 것인데, 멜리나에게 아르휀에 관한 얘기를 더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워졌다.

 우리는 같은 층의 중앙 로비를 지나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교실이 있던 우측동과는 다르게 좌측동은 실습실만 덩그러니 차지하고 있었고 복도의 중간 쯤 있는 문 앞에 다가간 호리호리한 남자가 카드키를 대자마자 안내음이 들려왔다.

 「칼리. 게이지 테스트 클래스 룸의 보안을 해제했습니다.

 칼리라고 불린 호리호리한 교사가 문을 고정시키며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고, 그러자 아이들이 한명씩 줄서서 질서정연하게 들어갔다. 에르는 맨 뒤에 따라붙어가며 신기한 듯이 보안시스템을 훑어보았다.

 게이지의 세계에서는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실습실은 굉장히 넓었는데 우측동의 교실 4개를 붙여놓은 크기였다. 책상이나 의자없이 텅 비어 있었고, 한쪽면은 거울로 가득차고, 반대편은 사람의 몸을 본따 만든 호구인형 10개가 나란히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거울 쪽에 붙어 차례대로 앉아 칼리를 바라보았다. 아가시아는 멜리나가 좋은지 여전히 옆에 찰싹 달라 붙어있었고, 에르는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다가 비어있는 멜리나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러자 멜리나가 자신의 옆으로 온 에르가 귀여운듯 볼을 살짝 잡아당겼다.

 , 귀여운 녀석

 에르는 멜리나의 행동에 부끄러운 듯 수줍어했는데 그걸 옆에서 보던 아가시아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볼을 부풀렸지만 멜리나는 보지 못한 듯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앉아마자 웅성거리 소리가 들려오자 칼리는 손뼉을 한번치며 아이들을 집중시켰다.

 , 바이스 선생님보다 재미없는 칼리의 능력 수업에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칼리쌤!”

 칼리는 자유분방한 바이스와는 전혀 반대로 차분하고 정숙한 느낌이 나는 사람이었다. 에르는 문득 바이스가 다가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이, ! 꼬맹이!”

 ?”

 에르의 대답과 함께 바이스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래 여기서 꼬맹이가 너 밖에 더 있냐? 뭘 네는 네야 쪼끄만 짜샤

 에르가 그런 생각에 멍하니 잠겨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바이스쌤보다 나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는 쪽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사이 칼리가 수업시작 전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아이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그가 아이들에게 뭔가를 물을 때마다 유치원생들 마냥 손을 뻗었는데, 남자아이들은 묵묵하게 듣기만 하고 여자아이들만 신이 난 듯 떠들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에르는 이런 분위기가 낯설기만 했다. 현실의 학교에선 제 할일을 하기 바쁜 딱딱한 교사들이 대부분이었고, 주입식 교육에 창의적이지 않은 지루한 수업들뿐이었다. 거기다가 친구들마저 자신을 놀리고, 괴롭히기 바빴기에, 이곳 게이지 세계의 화기애애한 분위가 에르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갔다. 문득 에르가 여기가 현실인지 의심스러워 눈을 깜빡깜빡 거리며 손바닥을 펼치더니 이리저리 훑어보았고, 오늘 낮에 학교에서 교사가 한 말이 스쳐지나갔다.

 「‘··· ! ! 그새를 못 참고 떠드니? 여기! 3! 읽어봐! ···‘

 ‘··· 공부시간에 그렇게 멍 때리고 그러면 돼, 안 돼? 뒤에 가서 서있어! ···‘

 에르에게 있어서 지난 학교에서 있었던 순간들은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생각하기만 해도 가기 싫은 학교, 의무적으로 하는 듣기 싫은 수업 속에 흥미나 성취감 따위는 없었다. 친구들을 자신을 때리고 괴롭히던 순간들마다 죽고 싶은 심정까지 들었지만 여긴 무슨 수업을 해도 매력있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게이지의 세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 사이 칼리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와중에 엘로드의 말을 떠올렸다.

 「오늘 수업이지? 에르의 능력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해봐. 에이리아가 그는 좀 특별하다고 했으니까.”

 , 알겠습니다

 생각이 끝난 그가 분위기를 정리하며 주목시켰다.

 자자.. 그건 다음에 다시 얘기하죠! 오늘 저~언 학생이 있다 들었는데?”

 , 에르

 에르말인가?”

 요기, 요기

 학생들이 여기저기를 쳐다보다가 일제히 에르에게 시선이 향했고, 멜리나가 멍때리고 있는 에르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그제서야 에르가 멍한 표정으로 멜리나를 바라본 뒤 칼리를 멀뚱히 보았다.

 에르, 일어나서 나와 볼래?”

 그러자 에르가 쭈뼛쭈뼛 일어나 앉아있는 아이들의 사이를 지나서 칼리의 앞으로 다가가며 어색한 듯 어디에도 시선을 두지 못했다.

 안녕? . 여기 있는 학생... 아니 우린 능력자니까? 멋지게 능력자라고 할게?”

 

 칼리는 아이들에게 허락이라도 받는 듯이 밝은 표정으로 물었고, 아이들이 일제히 ~’라며 대답했다.

 , 여기 있는 능력자분들은 이미 네 이름을 알 거야, 그치?”

 .”

 근데 나는 못 들었으니까? 내게 네 소개를 좀 들어도 될까?”

 .”

 에르는 굉장히 정중한 태도의 칼리를 보며 어쩌면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현실의 교사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는 강.. 아니 에르구요.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 제 능력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박수~”

 에르의 부족한 소개에도 칼리가 아이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는데 에르가 쑥스러운 나머지 고개를 수그리며 볼에 홍조를 띄웠다.

 , 그럼 우리 에르 능력자는 어떻게 각성했을까요?”

 에르가 칼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칼리 선생의 질문에 불안한 눈빛으로 기억을 더듬었는데 낯선자가 자신을 찌르려하던 모습이 떠오르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

 에르가 잘모르겠다라고 말하려다 칼리의 시선을 피했는데, 갑자기 칼리가 에르와 눈높이를 맞추더니 어깨를 감싸쥐며 따뜻하게 얘기했다.

 잘 모르겠으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돼. 그런데 앞으로 네 능력과 마주하려면. 네가 겪은 일들과 마주해야 해.”

 ... ...”

 에르가 무서웠던 기억을 애써 떨쳐내려다 칼리의 말에 용기를 내어 기억을 더듬었다. 칼리의 말을 듣자 에르는 게이지의 세계에서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며 그날의 기억들을 되집어나갔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가 문득 스치는 것이 있었다.

 「바람

 에르가 경직된 표정을 지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가... 나쁜 사람한테... 칼을... 찔렸는데... 갑자기...”

 갑자기?”

 ... 그러니까 갑자기.. 그 사람이... 칼에 찔려 있었는데...”

 다들 에르의 말에 집중한 듯 교실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러니까.. 바람이... 바람이 불었어요!”

 바람?”

 바람이라는 말에 칼리가 생각에 잠겼다.

 칼로 찔려있었다라면 무기 소환계일 텐데... 바람이라? 바람으로 찌른 건가? 아니면 역시 무기소환인가

 칼리가 에르의 능력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사이 지크가 앞에 앉은 바론에게 조용히 물었다.

 무기소환계인가?”

 바론이 지크의 말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글쎄. 책에서 윈드 블레이드라는 건 본거 같은데, 무기 소환계는 워낙 많아서 모르겠다.”

 지크가 무릎에 팔을 올린 채 곰곰이 생각했다.

 ‘13살이라.. 아르휀은 그보다 늦은 14... 보통 능력을 각성하는 나이는 15~22살 사이. 전세계로 따져도 13, 14살에 각성한 건 흔치가 않다. 이른 나이에 각성한 아르휀도 S급이라 불릴 수 있는 능력. 그렇다면 에르도 특별한 게이지일 확률이 크다. 에이리아씨는 뭔가 알고 있겠군.’

 지크가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칼리가 에르에게 다시 되물었다.

 그러니까, 바람이 불었다는 거지?”

 ...”

 에르의 말에 한참을 고민하던 칼리는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벌떡 일어서서 에르를 다독였다.

 그래, 고마워 에르. 그때 무서웠던 일들을 다시 생각하느라 고생했어

 

 그래. 다시 자리에 앉으렴

 에르가 처음 앉아있었던 멜리나의 옆자리로 쪼르르 돌아갔다. 멜리나는 다시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에르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방긋 웃었다.

 , 귀여운 녀석!”

 멜리나의 장난에 에르가 쑥쓰러운듯 배시시 웃었다. 그걸 보고 있던 아가시아의 눈빛이 이글이글타올랐는데, 아무래도 멜리나가 에르한테 하는 행동들을 질투하고 있는 듯 했지만, 에르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칼리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바람으로 찌른 것이냐. 아니면 무기를 소환한 것이냐. 둘 중 하나인데, 게이지 기록에 의하면... 만약 바람으로 찔렀다면 윈드 블레이드 게이지일 확률이 크다. 그렇다면 상위 1%에 해당하는 게이지고... 무기 소환계라면... 바람과 연관성이 있는 게 별로 없다. 마스터 엘로드가 뭔가 알아내라고 했으니, 더 찾아봐야 할 것 같군.’

 칼리가 다시 아이들을 바라보며 수업을 시작했다.

 여기는 각종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능력 클래스룸입니다. 저번주에 이어서 능력 테스트를 진행할게요. , 다니카?”

 !”

 단발머리에 귀여운 인상을 가진 다니카가 일어서서 칼리의 앞으로 다가섰다.

 다니카는 씨앗 게이지(Seed Gage)?”

 

 저번엔 씨앗에서 새싹이 자라나는 정도 였는데요. 오늘은 어떤지 한번 볼까요?”

 .”

 다니카가 귀여운 어조로 대답하자 칼리가 다니카에게서 살짝 물러나며 얘기했다.

 .. 오늘은 애널라이징 해줄 리키나 선생님이 안 계시는 데, 일단 제가 봐줄게요.”

 .”

 자 그럼 씨앗을 던져볼까요?”

 아이들은 일제히 다니카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에르도 다른 능력자가 능력을 쓰는 모습을 처음보기에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다니카는 메고 있던 사이드백을 뒤적거리더니 하얀 작은 통을 꺼내어 뚜껑을 열었다. 뚜껑 안엔 다양한 씨앗들이 가득했는데, 다니카가 몇 알을 고르더니 움켜잡고는 긴장한 듯 조심스레 어깨를 들며 던질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녀가 긴장한 탓에 온 몸에 힘이 가득 들어갔는데 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긴장한 듯 분위기가 사뭇 진지해졌다. 그리고 다니카가 작은 기합소리를 내며 팔을 휘둘렀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팔의 힘을 조절하지 못하고 씨앗들이 바닥에 패대기쳐지며 아무반응이 없었다. 덕분에 교실의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당황한 칼리가 헛숨을 들이키곤 부랴부랴 다니카에게 다가가 어깨를 꼬옥 잡아주었다.

 다니카,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자신의 능력을 믿으면 됩니다.”

 다니카가 경직된 표정으로 손을 부들부들 떨며 다시 씨앗 몇 개를 잡아 손바닥에 올려놓더니 씨앗을 바라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제발 우리 이쁜 아가씨들, 예쁘게 피어나줘

 다니카가 씨앗을 다시 움켜잡으며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굳게 다짐한 듯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다시 던지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칼리가 다니카와 거리를 두었고, 잠시 멈추어 있던 다니카가 이번엔 씨앗을 제대로 바닥에 뿌렸다. 씨앗들이 바닥을 뒹굴며 사방으로 퍼졌고 아이들은 숨죽인 채 다니카의 능력을 지켜보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멀리에 있던 씨앗에서부터 옅은 초록빛이 일어나더니 빠르게 성장하며 작은 민들레 꽃이 되었고, 사방에 퍼져있던 다른 씨앗들도 마찬가지로 연이어 옅은 초록빛을 뿜어내며 갖가지 꽃들이 되며 알록다록하게 실습실을 화단으로 만들어 버린 다니카가 칼리를 바라보며 신이난 듯 방방 뛰었다.

 성공이에요, 다니카. 꽃을 피우는 능력 아주 좋았어요.”

 헤헤

 칼리는 다니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그 손길에 기분이 좋은 듯 활짝 웃어보였다.

 시드 게이지의 잠재력은 무한하답니다. 앞으로 능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칼리가 말하던 도중에 갑자기 바닥에 있던 씨앗 하나가 뒤늦게 빛이 발하기 시작했는데 씨앗이 옅은 초록빛에서 점차 진한 초록빛으로 점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들 갑작스런 씨앗의 반응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급기야 초록빛 점멸이 빠르게 일어나며 강한 빛을 내뿜었고 씨앗이 순식간에 성장하며 대나무가 되어 천장 높이까지 훌쩍 커지더니 급기야 천장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대나무의 성장은 멈출 줄을 모르고 천장을 볼록하게 밀어더니 천장을 와장창 박살내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대나무가 천장을 뚫고 나서도 몇 층을 더 박살내는 소리가 나며 이따금씩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오다가 이내 멈추었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 대나무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그러자 얼마 되지않아 누군가가 복도를 발로 쿵쿵울려대며 교실문을 박차고 들어와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어떤 새끼가 실습실에서 대나무를 키우고 지랄이야?”

  • PORSCHE 2018.08.20 21:47
    이번에도 역시! 매번 발전하는 필력에 감탄한다!
    공간묘사가 매우 멋지게 그려져서 씨앗이 자라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지는게 아주 굿!
    이전 글들 보다 많이 덜어내고 직관적이게 쓴 덕분에 읽는데도 더 몰입이 되고, 캐릭터들 특징도 점점 익숙해져서 재밌게 읽었다!
  • SKEN 2018.08.21 00:00
    전체적인 묘사와 문장 구성이 나날이 깔끔해져가서 좋고
    학급의 아이들을 표현하고 대사를 정하는게 그 나이대에 어울리게 잘 표현해서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학급 분위기가 귀엽게 잘느껴지는듯해서 읽으면서도 흐뭇하게 만듬
    여러 캐릭터에 대한 집중도나 분량에 할애하는 것이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아서 전체적인 흐름에 집중도 잘되고 좋음!
    굳굳! 아가시아 넘나 귀여운것..
  • 홍차매니아 2018.09.05 10:24
    평화로운 학교생활!
    아아, 이것이 인싸 스러운 학교생활이다. 생활에 활력을 주지.

    파스텔톤? 을 연상시키는 묘사력이 일상생활을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