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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습니다.

이제 본편에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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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GE -Character Story-

      에이리아(End)


 엘로드가 자신의 사무실 난간 벤치에 누워자며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엘로드의 말에 거구의 사내는 침을 꼴깜 삼켰고, 엘로드는 그사이 제인을 부축하고 일어서서 조금씩 엄마가 있는 위치로 이동했다. 그리곤 스윽 제인의 상태를 보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대충 덮어준 갈색 코트 사이로 보이는 살결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획 돌렸다.

 ~ 좋은 생각, 착한 생각

 ~ 좋은 생각... 착한 생각...”

 「원피스 여성의 말이 끝나자마자 공간 전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밑에 있던 거구의 사내와 금발 사내가 씨익 웃으며 자욱한 연기 몸을 숨겼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침을 해대며 고통스러워했고, 엘로드는 필사적으로 원피스 여성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자욱한 연기가 그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그 사이 라나자르가 눈물 콧물을 짜며 어떻게 해서든 적을 향해 투명화살을 맞추려고 했지만 번번히 빗나갔다. 결국 버티다 못한 그도 결국 바닥으로 무릎을 꿇었고, 자욱한 연기 속에서 여러 사람들의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안개사이에서 엘로드는 안간힘을 써서 일어나 안개를 거닐었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투명한 문이 열리듯 공간이 해제되고 있었고, 엘로드는 하늘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아!! 이 빌어먹을 것들아!!!”

 이 쉐리들... 내가 잡고만...드아...”

 “어이, 잠꾸러기 아저씨. 일어나봐.”

 으어어

 누군가 엘로드를 톡톡 건드렸지만, 엘로드는 쉽게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의 앞에 있던 여자는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팔짱을 낀 채 한쪽 다리를 떨다가 문득 기발한 생각이 난 듯 손가락을 탁 튀겼다. 그러자 엘로드의 머리 위로 초록빛들이 생겨나며 허공에서 테두리를 그려나갔고, 이내 커다란 종모양이 되더니 툭하고 종이 튀어나와 울리는 소리가 온 주변을 뒤흔들었다. 깜짝 놀란 엘로드는 부스스한 머리로 벌떡 일어나 휘둥그런 눈으로 주변을 보다가 바이스를 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자네는 남자가 자는데 이렇게 불쑥 와서 이래도 되나.”

 내가 몇 번을 노크하고 불렀는데, 내가 알바냐.”

 엘로드가 기분이 상한 듯 머리를 긁적였고, 바이스는 다시 손가락을 탁 튀기더니 엘로드의 머리 위에 있던 종이 사라졌다. 그리고 바이스가 허리춤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왔어. 당신을 찾으러 온 듯하거든.”

 ? 누가?”

 몰라 내가 어떻게 아냐, 협회 사람을 끼고 왔는데 당연히 모셔야지 안 그래?”

 협회?”

 그러자 바이스가 멀리 엘로드의 도서관 화원의 입구를 향해 소리쳤다.

 어이! 거기 아가씨! 들어와!”

 그러자 맑게 울려 퍼지는 구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구두소리에 궁금해진 엘로드의 시선이 입구를 향했다. 이윽고 갈색머리를 차분하게 내린 채 아이보리 블라우스와 검은색 H라인 스커트를 단정하게 입은 여자가 구두소리를 울리며 엘로드가 머물고 있는 2층으로 조심스레 올라섰다. 그리고 그 얼굴을 본 엘로드가 눈을 부릅뜨며 놀란 눈치를 보였고, 이상한 엘로드의 태도에 바이스가 의문을 가졌다.

 어 뭐야? 이 아가씨 본 적 있어?”

 갑자기 바이스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엘로드를 째려봤다.

 아저씨 설마... 불륜?”

 엘로드가 바이스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너 미쳤냐?! 저렇게 어린 사람하고 어떻게...”

 바이스의 말에 순간 설아도 당황한 듯 표정이 얼어붙었지만, 바이스가 박장대소하며 손을 내저었다.

 푸하하, 농담이야 농담, 잠꾸러기 아저씨 애처가인거 우리길드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 뭘 놀라긴.”

 그리고 바이스가 계단으로 향하며 웃음기 띈 어조로 말했다.

 그럼 나는 갈게, 두 분 좋은 시간 보내셔!”

 아니 저... ...”

 엘로드가 바이스의 뒷모습을 보며 욕짓거리를 내뱉으려 했지만, 설아가 있는 것을 보며 욕을 거두었다. 그리고 바이스는 키득키득대며 얼른 엘로드의 도서관 화원으로부터 빠져나갔고, 그사이 엘로드가 설아의 모습을 보더니 상기된 표정으로 머리를 대충 다듬고는 설아의 앞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아가씨,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네, 그날은 내가 제대로 어머니를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네... 그보다 어머니는 괜찮으신...”

 돌아가셨어요.”

 설아가 엘로드의 말을 자르며 대답했고, 엘로드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표정이 굳어버렸다. 엘로드가 순간 다리가 풀릴뻔했지만, 설아가 엘로드의 팔을 낚아채며 엘로드를 일으켜세우며 말했다.

 엘로드씨 당신이 저희 엄마를 죽인 건 아니잖아요. 그들이 죽였지, 엘로드씨가 아닙니다. 더 이상 죄책감은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저는 엘로드씨에게 책임을 물으러 온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엘로드씨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

 엘로드가 설아의 대답에 놀라 의아해 하며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해버렸지만, 설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엘로드를 대했다.

 저를 살려주신 건 엘로드씨 잖아요. 저는 덕분에 여기 이렇게 서 있습니다.”

 .. 그런가..”

 엘로드가 힘이 빠진 듯 뒷걸음질 치며 난간의 벤치에 주저앉았다. 그걸 보며 설아가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이 길드에 들어오고 싶습니다.”

 엘로드가 말없이 설아에게 시선이 향했다.

 엘로드씨가 구해주신 제 목숨, 엘로드씨를 위해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어머니가 죽게 만들고, 제 인생도 망치게 한 그 녀석들도 잡고 싶습니다.”

 간절한 설아의 말이 엘로드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무슨 생각이 든 듯 엘로드는 입을 앙다물며 벌떡 일어나 책상으로 향했다. 그리곤 가장 아래의 서랍을 열어 몇 장의 서류를 꺼낸 뒤 책상에 올려두며 말했다.

 여기, 네가 찾는 범인들에 대한 정보가 있다.”

 설아가 궁금한 듯 천천히 책상 앞으로 다가가 서류를 내려다보았고, 설아의 접근에 엘로드가 대뜸 서류 위에 손바닥을 올렸다.

 네 말은 이해하겠어. 그런데 내 길드에 들어오려거나, 이 세계에서 살아가려면 단 한 가지는 약속해야 한다.”

 그게 뭐죠?”

 엘로드가 잠시 한숨을 내쉬며 진지하게 설아에게 대답했다.

 단순히 복수심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면 돌아가 주었으면 좋겠다. 복수심만 가지고 있어서 이 세계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오직 동료를 지키고,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우선이 되야, 이 세계에서 살아나갈 수 있다.”

 설아는 엘로드의 말에 서류에 시선이 향한 채 멍하니 있다가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것이, 엘로드씨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따르겠습니다.”

 아니, 따르라는 게 아냐, 네 스스로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거다. 누군가를 지키겠다는 마음, 그걸 가지라는 거다.”

 설아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진지한 눈빛으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엘로드가 한참 설아의 눈빛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진심인 것 같네. 오늘은 늦었으니까 이만 쉬고 내일 다시 이야기 하자. 그리고 잘 데는 많아. 바이스를 불러서 안내 할테니 잠깐만 기다려.”

 , 감사합니다.”

 설아가 돌아서는 찰나에 엘로드가 할말이 생각났는지 다시 설아를 불러 세웠다.

 이름이 뭐라고 했지?”

 ? 이설아입니다.”

 이설아... 게이지에서는 예명이 필요해. 앞으로 예명을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

 .”

 그리고 엘로드는 곧바로 책상 모서리에 붙은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바이스, 손님을, 아니 설아씨를 쉬실 곳으로 모셔드려라.”

 버튼을 누르고 한참 뒤에 천장으로부터 말소리가 들려왔다.

 ! 케이, 두 분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 너무 짧은데 그래?”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바이스의 말에 엘로드가 다시 욕짓거리를 했다.

 저 씨... 방송으로...”

 둘의 말에 설아가 갑자기 쿡쿡대며 웃었고, 엘로드는 그런 설아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피어났다.

 엄마를 잃은 지도 얼마 안됐는데.. 참 강한 사람이로군...’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바이스가 들어왔고, 설아는 바이스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설아가 뒤를 도는 사이 설아의 머리 뒷부분이 듬성듬성하게 허전한 것이 눈에 띄였고, 엘로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굴은 이쁜데... 탈모가 있는 건가?”

 그리고 엘로드는 등받이에 등을 기댄채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 애를 이 세계에 들여도 되는 걸까...”

 

 바이스는 설아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7층에서 멈춰섰고, 바이스가 설아의 짐을 대신 든 채 앞장을 섰다. 슬립 포레스트 길드의 공간은 여태까지 보던 화려한 공간과는 다르게 굉장히 심플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세련된 느낌이 드는게 오히려 맘에 들었다. 7층의 복도에 방문이 여러 개로 나란히 있는 것을 보니, 호텔방으로 쓰는 층인듯 했고 이윽고 바이스가 705호앞에서 멈춰섰다. 그런데 문에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문이 철커덕 거리더니 자동으로 열렸는데, 갑자기 열린 문에 설아가 당황한 듯 바라보았고, 설아의 반응에 바이스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걱정마 이거 내가 연거야. 그 외엔 누가 열사람이 없으니 안심하라구.”

 , ...”

 바이스가 방 안에 짐들을 올려놓은 뒤 설아가 들어갈 수 있게 손짓을 했다. 그리고 설아가 방안의 구조를 살폈는데 고급 호텔방 같은 느낌이 아늑해보여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설아가 바이스를 돌아보며 방긋 웃었다.

 방이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 방구조는 포시즌 조지 V 호텔을 참고했지! 아늑할테니까 편히 쉬라구.”

 그리고 바이스가 돌아서려다가 설아를 보고는 문득 멈춰서서 물었다.

 , 그런데 저기?”

 , 네 이설아입니다. 아직 예명은 정하지 못했어요.”

 , , 그래, 여튼. 너 뒤통수에 땜빵 되게 큰 거 있다?”

 바이스의 말에 설아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한참이나 뒷머리를 매만졌다. 바이스가 설아의 반응에 놀라 멋쩍어하며 말했다.

 아이고, 내가 예민한 데를 건드렸나보네.”

 ... 아닙니다...”

 한동안 머리를 매만지던 설아의 모습에 바이스는 방해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잘 쉬라며 짧게 인사하곤 현관을 닫아주었다. 설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채 머리가 자라나지 않아 매끈거리는 두피를 한참을 매만지다가 곧장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보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머리를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

 

 그리고 다음날 설아는 아침에 눈을 뜨곤 침대에서 앉아 한참을 곰곰이 생각했다.

 이설아... 게이지에서는 예명이 필요해. 앞으로 예명을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

 엘로드의 말에 설아는 예명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다.

 미국에서 쓰던 제인을 그대로 쓰는게 나으려나...”

 그 생각이 미치자 설아는 모자를 쓴 사내가 떠올랐다.

 아냐.. 제인을 쓰면 오히려 내가 누군지 여지를 주게 돼.”

 설아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결정하지 못했는지 다시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거렸다.

 하아...”

 그리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엄마랑 이런 호텔에 진작 가볼걸...”

 그리고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한참동안 씻은 뒤 머리를 말리다가 멈춰서서 뒷머리가 신경쓰이는 듯 땜빵을 매만졌다. 그리고 설아는 평소대로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입은 뒤 거울 앞에 앉아 머리가 신경쓰이는 듯 계속 살펴보았다. 그리고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캐리어를 열어 짐을 살피더니 머리끈을 들고 와서 다시 거울 앞에 앉아 동그란 상처를 중심으로 머리카락을 모아서 묶었다. 그리고 설아는 거울로 머리를 이리저리 쳐다보며 만족하는 듯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 좋아, 안보이네.”

 흉터 부위를 포니테일로 묶으며 보이지 않도록 가린 게 마음에 드는지 설아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을 나섰다.

 

 설아는 슬립포레스트 길드에서 1년 정도 있는 동안 게이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습득력이 워낙 빠른 덕분에 일반인들의 두 세배 이상으로 많은 것을 깨우쳤고, 엘로드가 지내는 도서관 화원의 책까지 읽기에 이르렀다. 무섭도록 빠른 습득력에 엘로드는 혀를 내둘렀고, 설아가 슬립 포레스트에 있는 동안 길드원들과도 즐겁게 지내며 웃음과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온갖 정보를 모아와 분석을 해서 정보를 알려주는 설아의 모습에 바이스조차도 설아의 능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설아는 공간에 대한 기술서를 읽다보니 자공간 능력자는 공간 내에 있는 모든 일들을 알 수 있다는 사실에 집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단순히 그런문제 뿐만 아니라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설아는 나가서 지내야겠다고 결심하고 집을 알아보려 슬립 포레스트를 나섰는데, 자공간의 통로 근처에서 설아를 본 바이스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어이 땜빵녀.”

 네 안녕하세요 바이스씨.”

 오 땜빵안보이게 머리 묶었는데

 설아는 바이스의 말에 쑥쓰러운 듯 땜빵부분을 매만졌다. 그리고 바이스가 팔짱을 끼며 나긋하게 얘기했다.

 너는 애널라이저 능력자잖아. 그러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는 거지.”

 설아는 쓸모라는 단어에 물건 취급을 받아 기분이 안 좋아지려 했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바이스라 쓴웃음만 지었다.

 어차피 공격능력도 아니니까, 공간 내에서 너는 능력을 쓸 수 있게 해주겠어.”

 , 감사합니다.”

 고마울 건 없고, 앞으로 이상한 놈들 보이면 얘기해줘.”

 알겠습니다, 바이스씨.”

 굿바이, 땜빵녀

 자기 할말만 하고 시크하게 뒤돌아서는 바이스를 보며 설아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바깥 세계를 향해 자공간을 나섰다.

 

 설아는 집을 알아보려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해가 저물고 나서야 그나마 차로 길드와 10분 거리에 있는 괜찮은 아파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설아는 이사할 집의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난 뒤 단숨에 계약했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변호사로 일을 한 덕분에 수중에 돈은 많이 있는 편이었고 게이저로 일하면서 나오는 월급이 변호사 월급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수입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쉽게 독립을 결정했다. 그렇게 계약을 마치고 나서야 길드로 돌아가게 되었고, 밤늦은 시간이었기에 설아는 대로변을 걸으며 길드로 향했다. 무언가를 빼곡히 적은 수첩을 유심히 보며 걷던 도중 설아의 귀로부터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

 이명과 같이 울리는 이 소리는 바로 누군가 공간을 만드는 소리였다. 그리고 소리의 진폭이 큰 것으로 봐서 분명히 블러드 게이지임이 확실했다. 그리고 이 시간에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피해자를 만들 의도가 분명했다. 아무래도 공간이 생성된 곳은 지금 자신이 있는 지점과 가까운 곳인 것 같아 공간이 느껴진 방향으로 서둘러 달려갔고, 건물사이로 초록빛 공간이 우뚝 서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설아는 공간으로 다가가려다 문득 자신이 공격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는 갈팡질팡했다. 11초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설아는 마음만 급해져갔다. 슬립 포레스트 길드와의 거리는 차로 10분이 넘게 걸리는 위치라서 아무리 빨리 와도 10분은 걸리기에 설아는 발만 동동 구르다가 무언가를 떠올렸다.

 

  금발의 모히칸 남자는 주먹을 쥔 채 손을 머리 위로 뻗었다.

 니 년이 아끼는 사람이 죽는걸 보여줄께! 킥킥킥!”

 그리곤 금발의 사내의 주먹으로부터 바람이 일어나며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손가락 사이에서 원뿔모양의 두꺼운 바늘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고, 금발의 사내는 주먹을 그대로 엄마의 복부에 내리쳤다.

 [퍼억]

 그리고 제인의 눈앞에서 사방으로 튀는 핏방울이 보였다.

 

 블러드 게이지 능력자가 엄마에게 해를 입혔던 장면이 문득 떠오르며 설아를 마음을 재촉했고, 이어서 엘로드의 말이 떠올랐다.

 단순히 복수심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면 돌아가 주었으면 좋겠다. 복수심만 가지고 있어서 이 세계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오직 동료를 지키고,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우선이 되야, 이 세계에서 살아나갈 수 있다.”

 엘로드의 말이 떠오른 순간 설아는 이를 앙다물었다.

 엘로드씨...”

 그리고 설아는 더 이상 고민하는 것을 포기하고 공간을 향해 내달렸다. 건물 사이를 지나 반대편에 한 블록 정도를 감싸며 서있는 초록빛의 반투명한 공간이 뚜렷하게 보였다. 설아는 주저하지 않고 공간의 벽을 매만졌다. 설아는 공격능력이 없는 애널라이저 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뛸일이 없어 블러드 게이저들이 만드는 공간을 본적이 없었다. 늘 신기하게만 여겼던 공간이 눈앞에 드러났고,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공간, 기이하게도 만져지면서 만져지지 않는 공간이었다. 설아는 책에서 봤던 대로 공간에 손바닥을 대고 매만져가며 약점이 있을만한 곳을 찾았다.

 모든 공간에는 약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설아는 공간의 코너의 주위를 돌아다녔다.

 보통 약점은 입구와 같아... 그렇다면

 설아는 얼른 공간을 돌아서 능력자가 입구로 삼을 만한 곳을 찾아 뛰어다니다가 골목길이 보이는 위치에 다가섰다. 그리고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공간을 애널라이징 해보자... 공간 능력자가 아니더라도 가능할 거야...”

 설아는 공간에 손바닥을 대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나 잘되지 않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제발, 엄마...”

 설아는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손바닥과 이마를 공간에 살포시 기댔다.

 누군가를 지킬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간절한 마음이 닿은 듯 순간적으로 공간을 이루고 있는 의지와 마음의 형태가 만드는 매쉬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이거다!’

 설아가 손바닥을 강하게 밀어 넣으며 공간의 매쉬를 분해하는데 힘을 집중했다. 한참이나 밀어붙였지만, 힘이 약한 탓인지,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쉽게 분해되진 않았다. 설아는 손에 힘이 빠져 포기하려 하다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있는 힘껏 손바닥을 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제발!!!”

 설아의 외침과 동시에 손바닥으로 밀던 공간이 움푹 들어가더니 설아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설아가 공간의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다. 설아는 무릎과 손바닥을 땅에 찧어서 아파했지만, 피가 나지 않았기에 꾹참고 벌떡 일어서서 생존자를 찾아 내달렸다. 설아는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 개활지로 나가려다 뒤쪽 주택가 쪽으로 여자의 비명이 들리기에 허둥지둥 다시 골목 사이를 지나 비명이 들린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골목길에서 나오자마자 설아의 정면으로 등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설아는 화들짝 놀라 얼른 아이를 안아들었다.

 얘야!! 얘야!! 괜찮니?!”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아이가 힘없이 늘어진 채로 눈을 게슴츠레 뜨는 것이 보였다. 설아는 다급하게 아이를 계속 흔들어 깨웠다.

 자면 안돼! 조금만 버텨 곧 도와줄 사람들이 올꺼야!”

 그러자 여자아이가 슬며시 설아의 뒤쪽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 저기... 아줌마가...”

 기어들어가는 아이의 목소리에 설아가 고개를 돌렸는데, 어떤 남자가 서있었고, 오른팔 전체가 흉측하게 뼈로 된 낫으로 되어 있었다. 남자는 오른팔의 뼈 낫을 앞에 있는 여성에게 대뜸 휘둘렀는데, 그 여성이 무기를 피하려다 발이 걸려 넘어졌고, 울부짖으며 남자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런데 남자는 그 모습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뼈 낫을 높이 쳐들더니 쓰러져 있는 여성에게 자비없이 그대로 내리 꽂았다. 그 잔인한 모습에 놀란 설아는 아이의 눈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 사이 남자는 여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붉은색 눈동자를 설아에게 돌렸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설아가 재빨리 아이를 안아들며 내달렸다. 남자는 그걸 놓치지 않고 설아를 뒤쫓았고, 설아는 길드원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남자를 피해 주택가를 한참이나 빙빙 돌았지만, 공간에 들어 설 때부터 달려 다녔던 데다가 상대적으로 여성의 체력이 남성의 체력을 이길 순 없었기 때문에 이내 지쳐버린 설아 뒤로 바짝 붙은 남자는 오른팔의 뼈 낫을 사정없이 휘둘러 설아의 등에 상처를 입혔다.

 아악!”

 설아의 등이 낫에 베이며 피가 튀었고, 설아가 비명을 지르며 아이를 안은 채로 굴렀다. 최대한 아이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굴렸지만, 등에 베인 상처가 땅바닥에 충격을 받으며 온몸이 저려왔다. 그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자가 괴성을 지르며 낫을 휘둘렀고, 설아가 아이를 다시 안아들고 겨우 튀어나갔다. 그리고 남자는 다시 설아를 향해 뼈낫을 찍어 내렸다. 그러나 설아가 간신히 피했지만 등이 베이는 것 까지는 피하지 못하고 피가 철철 흘러내리며 앞으로 꼬꾸라졌다. 그리고 남자는 쓰러진 설아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섰다.

 으으으윽...”

 설아는 고통에 몸부림 치다가 남자의 접근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안간힘을 쓰며 아이를 향해 땅바닥 기었다. 그리고 설아의 곁에 다가선 남자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낫을 쳐들었는데, 곧장 설아를 찍어내리려는 찰나에 갑자기 남자의 눈이 더욱 붉게 빛나며 고개와 팔을 쳐들며 고통스러워했다. 그사이 설아는 아이를 품에 안아들며 도망칠 궁리를 하다 더 이상 힘이 없던 그녀는 벽에 기댄 채 길드원들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그사이 남자의 몸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갈라지며 탈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얼마 되지 않아 굳어버리는 듯 하더니 몸의 껍데기가 산산히 부서지며 더 흉악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설아의 시선에서 남자의 얼굴 옆으로 글자가 떠올랐다.

 「Blood Gage Over Drive

 블러드 게이지 오버드라이브가 된 남자는 흉측한 모습으로 등에서 돋아난 뼈작살 같은 것들이 여러 개가 뻗어있었고, 오른팔과 왼팔 둘다 전보다 더 큰 형태의 낫이 되어 말 그대로 괴물과 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설아의 시선으로 다시 글자가 떠올랐다.

 「무의식, 본능적, 살육우선, 위험

 공포스러운 남자의 모습에 애널라이징이 의미하는 바는 사실 거의 의미가 없었다. 등에 베인 상처로 인해 피를 많이 흘린 설아는 어지러움이 몰려오는 것을 억지로 이겨내며 아이를 부둥켜안았다. 그리고 남자는 한발 앞으로 내딛은 뒤 설아를 보고는 허리를 숙여 등에서 뻗어나온 작살을 쏘아 보내려는 자세를 취했다. 설아는 공포에 바들바들 떨며 동료가 오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뼈들이 서로 부딪치는 이질적인 소리에 본능적으로 무언가 날아오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를 더욱 꼬옥 안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제발...!”

 이윽고 퍽퍽퍽하는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뼈작살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끝까지 누군가 도와주길 바라며 설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마...!”

 「Shield Gage 각성

 뼈작살이 날아오는 사이에 순간적으로 설아에게 각성이라는 느낌이 스며들어왔고, 동시에 작살이 둔탁한 벽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는데, 공격을 받을 거라 생각했던 설아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설아가 안고 있던 아이가 눈을 게슴츠레 뜬 채로 남자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는데, 아이의 얼굴 옆에 글자가 떠올랐다.

 「Shield Gage

 실드 게이지...!”

 크악?”

 이젠 사람인지 괴물인지 분간이 안가는 괴물 녀석이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에 분노했다. 마치 열 받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땅을 쿵쿵 울려대며 달려들었고, 그사이 설아의 손에 닿은 아이의 팔로부터 게이지의 정보가 스며들어왔다. 

 「Shield Gage. 무기의 재질에 대한 정보와 모멘트의 방향 정보를 계산하여 실드를 전개. 같은 타입의 공격을 3회 방어

 설아는 상처를 입어 정신이 흐렸지만, 달려드는 괴물을 침착하게 보며 손을 뻗어 애널라이징을 시도했다. 설아의 손앞에 떠오른 노란색의 마커 중앙에 십자선이 몇 번 회전하더니 방패모양의 띄웠다. 그러자 마자 아이가 뻗고 있는 손에서 전개된 반투명한 벌꿀 모양의 실드가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떠올랐고, 동시에 괴물이 실드를 향해 뼈 낫을 휘둘러 댔는데, 실드에 가로막히며 오히려 괴물이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애널라이저 정보가 아이의 게이지와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깨달은 설아가 침착하게 다시 애널라이징을 시도했다. 설아의 애널라이징 마커가 떠오름과 동시에 괴물이 다시 달려들며 몸으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고, 곧바로 마커의 모양이 방패모양으로 바뀌더니 아이의 손앞에 전개된 실드가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떠올랐다. 괴물은 전개된 실드에 그대로 몸통박치기를 했고, 그 충격을 온전히 막지는 못하는 듯 설아와 아이가 뒤로 조금 밀려났지만, 그 충격은 오히려 괴물에게 돌아가며 괴물이 뒤로 자빠졌다. 실드게이지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린 설아가 아이를 다독였다.

 조금만 더 버티자... 곧 누군가 올 거야

 사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눈빛 만큼은 매섭게 치켜뜨고 있었다. 설아는 아이만큼은 반드시 구하겠다며 아픔도 잊은 채 애널라이징을 시도했다. 그런데 아이의 손이 늘어지며 눈을 질끈 감았다. 놀란 설아가 다급하게 아이를 흔들었는데, 눈 밑이 파란걸 보니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인 것 같았다. 그래서 문든 아이를 바치고 있던 팔이 축축하던 것을 느끼고 팔을 슬쩍 빼보니 피범벅이 되어있는 것에 놀란 설아가 끊임없이 아이를 흔들었다.

 얘야! 얘야! 일어나야해! 자면 안돼! 제발!”

 그러자 아이가 게슴츠레 눈을 떴는데 초점이 없는 것이 설아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래, 제발 눈을 떠야해. 제발 부탁한다.”

 설아가 아이에게 애원하는 사이 괴물이 일어나 전보다 더 분노한 듯 온몸에서 피를 뿜어내며 몸에 뼈가시들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분노를 뿜어내는 듯 포효했다.

 크아아!!!

 진동이 울릴 정도로 큰 포효에 설아가 경직된 채로 서서히 고개를 돌렸고, 괴물은 낫을 치켜들며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달려드는 괴물에 설아는 눈을 질끈 감으며 이제는 더 이상 죽음으로부터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제발... 엄마!”

 그러자 갑자기 뭔가가 나뒹구는 소리에 깜짝 놀란 설아는 눈을 번쩍 떴다. 그러자 눈앞엔 괴물이 옆으로 쓰러진 채 나뒹굴고 있었고 그 옆으로 동료들이 서있는 것을 보며 기뻐서 소리쳤다.

 와아!!!!”

 다부진 몸의 검은 색 쫄티를 입은 군인머리를 한 남자가 주먹을 든 채 씨익 웃더니 주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엄마는 그만 부르라고, 이 마마걸 아가씨.”

 매니페커!”

 그 뒤로 정장을 입은 호리호리한 남자가 한걸음 다가서며 창을 던지는 모션을 취했다. 그러자 손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창이 형성됐고, 가볍게 창을 잡고 살짝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괴물에게 쏘아 보냈다. 창은 정통으로 괴물의 몸에 박혔고, 괴물은 고통에 신음하듯 쓰러진 채로 울부짖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창이 가루가 되며 흩날렸고, 그 상처 사이로 피가 분수같이 뿜어져 나왔다.

 어떤 게이지 였길래, 사람도 아닌 괴물이 되어버렸나.”

 설아가 창을 던진 남자를 바라보며 기쁘게 외쳤다.

 칼리!!”

 그 뒤로 블랙진 스키니진을 입고 몸매가 드러나는 쫄티를 입은 긴머리의 여자가 달려와 둘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아?”

 카이티! 아이가 위험해! 빨리 공간을 넘겨받아야해!”

 카이티라고 한 여성이 아이의 상태를 서둘러 살피더니 동료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한 시가 급해! 어서 끝장내!”

 그리고 칼리의 뒤로부터 가죽 자켓을 입고 머리를 칼같이 세운 남자와 붉은색으로 깔맞춤한 드레스 패션에 검은색 웨이브를 늘어트린 여자가 와인잔을 든 채 서둘러 걸어나오며 외쳤다.

 마무리는 내가.”

 공간역전은 내가 한다.”

 가죽 자켓의 남자가 걸어나가며 가죽 자켓을 펄럭이더니 주머니에서 구슬을 꺼내며 읖조렸다.

 붐볼 게이지(Boom Ball Gage)”

 그리고 팔을 휘감는 듯한 가벼운 모션으로 구슬을 괴물에게 던졌고, 구슬이 명중하자마자 폭발하며 화염이 일어났다. 온몸에 불을 휘감은 괴물이 괴로운 듯 팔딱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이내 얼마 안되서 풀썩하고 쓰러져버렸다. 아이의 상태가 한시가 급한 것을 느낀 붉은색 드레스의 여자는 손을 하늘로 뻗으며 외쳤다.

 공간역전! 클리어(Clear)! 그리고 엔드(End)!”

 외친 말이 끝나자마자 초록빛 공간이 일렁거렸고, 천천히 축소하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여자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주변은 여느때와 같은 풍경이 되었다. 그 후 다들 아이의 상태를 보기위해 설아에게 모여들었고, 설아가 조용히 아이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는데, 새근새근한 숨을 쉬는 소리에 다들 안심하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설아가 벌떡 일어서서 가죽자켓 남자의 손을 잡고는 깡총깡총 뛰며 기쁜 듯이 환호했다.

 수고했어 더스틴! 정말 다행이다!”

 더스틴은 볼이 빨개지며 고개를 돌렸다. 옆으로 붉은색 드레스의 여자가 다가서며 물었다.

 좋으신가 보군.”

 쓸떼없는 소릴.”

 그리고 설아와 동료들은 아이를 안고 곧장 길드의 자공간으로 향했다.

 

 설아와 엘로드 그리고 동료들이 병실에 누워 새근새근 자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엘로드가 살며시 설아에게 물었다.

 이 아이의 게이지가, 실드 게이지라고?”

 .”

 엘로드가 신기한 듯 턱을 매만지며 아이를 관찰했다.

 그 녀석이 공격해 오는데, 네 애널라이징과 상호작용했다고?”

 , 제 애널라이징과 이 아이의 실드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실드가 공격 타입에 맞게 다시 전개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엘로드가 정리가 안되는 듯 다시 얘기했다.

 그러니까 저 아이의 실드 게이지는. 공격자의 무기에 대한 재질과 힘의 방향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전개해야 막을 수 있다는 거고. 그런데 그 정보를 네 애널라이징이 실드에게 제공해 주었다?”

 설아가 엘로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설아

 

 이 아이가 누군지 애널라이징 해봐.”

 엘로드의 말에 설아가 아이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그리고 아이의 손으로부터 최근의 기억을 읽어내며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14, 김지연. 사는 곳은 사건이 일어난 성북구의 근처입니다.”

 “14...”

 14살이라는 말에 다들 놀란 눈치였다. 14살이란 말에 잠시 소란스러워 지다가 조용해졌다. 평균적으로 각성하는 시기보다 훨씬 앞당긴 상태였다.

 이 아이가 만약에, 우리 길드원이 된다면. 상상 이상의 전력이 나올지도 모르겠군.”

 엘로드가 설아를 바라보며 지시했다.

 오늘은 이 아이 네가 보살펴줘, 그 당시에 본 건 너 일테니까. 아 물론 사고후 후유증이 생기면 기억을 잃을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탁한다.”

 .”

 그리고 엘로드가 훠이훠이 손짓을 하며 다 나가라는 사인에 우르르 나가더니 병실에서 아이와 설아만 남게 되었다. 설아는 한동안 지연이를 지켜보다가 보호자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잠을 자던 설아가 살며시 눈을 떴는데, 자공간 안에는 햇빛이 들지 않아 아침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설아의 시선에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아이가 보였고, 설아는 방긋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

 안녕, 언니

 혹시... 나를 기억하니?”

 ?”

 설아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다시 대답했다.

 우리 이상한데서 괴물 아저씨한테서 도망쳤잖아... 그러니까...”

 . 기억해

 지연의 대답에 설아가 아이를 바라보며 기분좋은 듯 화색을 띄었다.

 정말이야?”

 , 언니가 날 구해줬지

 아니야, 네가 날 구한거야

 설아는 지연이의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

 이름이 뭐야? 언니는 이설아야

 ? 나는 지연이야. 김지연

 설아는 방긋 웃으며 지연에게 손을 뻗었다.

 잘 부탁해 지연아.”

 지연이 설아의 손을 살포시 잡으며 말했다.

 잘 부탁해. 언니

 

 엘로드가 도서관 화원의 책상에 앉아 서류를 열심히 읽고 있었고, 멀리서 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입구를 응시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며 특유 설아의 시그니처 같은 맑은 구두소리가 도서관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설아가 책상에 앉아있는 엘로드 앞에 다가가 꾸벅 인사를 했고, 엘로드가 설아를 응시했다.

 그 실드게이지를 가진 아이는 일어났어?”

 , 거기서 일어난 일들도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으면 게이지 발동법도 잃어버리는 사례들이 있긴해.”

 .”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인가?”

 예명을 정했습니다.”

 ... 예명하나 정하는데 무슨 1년씩이나 걸리는 지..”

 엘로드가 곧바로 서랍을 열어 A4사이즈의 흰종이를 꺼냈는데 각도에 따라서 푸른빛이 반사되어 보이거나 붉은 빛이 반사되어 보이는 아름다운 종이였다. 엘로드는 종이를 설아의 앞에 살포시 두고는 책상 한 켠에 꽂힌 만년필을 뽑아 설아에게 건네었다. 설아는 만년필을 받고선 촉을 살짝 살펴본 후 만년필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목걸이를 꺼내서 다이아몬드가 박힌 하트 모양의 장식을 뒤집었다. 장식의 뒤편엔 ‘aria snow’라고 적혀있었고, 장식을 본 설아는 감상에 젖은 듯 한참을 보더니, 한숨을 크게 내쉬곤 만년필로 종이에 ‘aria’라고 적었다. 엘로드가 궁금한지 슬그머니 종이를 보았는데 미국에서 산 사람답게 멋진 필체로 적힌 것을 보며 중얼거렸다.

 아리아?”

 설아는 이름을 적고 나서도 한참을 지켜보다가 앞글자 ‘a’를 대문자로 고쳐 ‘Aria’라고 적으며 엘로드에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했다.

 에이리아

 

 

---에필로그---

 새로운 아파트에서 지내게 된 에이리아는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며 부스스한 머리로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창문가로 다가가 블라인드를 올리며 보이는 아침 햇살과 전경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회색빛 건물들 밖에 보이지 않는 풍경이었지만, 버스를 타러 달리는 사람들, 친구들끼리 깔깔대며 통학하는 아이들, 바쁜듯 달려다니는 직장인들, 그 모든 것들이 에이리아에겐 소중한 일상중 하나였다. 이따금씩 엄마와 비슷한 머리스타일이나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곤 깜짝 놀라며 창밖을 유심히 쳐다보기도 했다. 에이리아는 출근 준비를 위해 잠옷을 훌렁 벗어 옷걸이에 걸은 뒤 곧바로 샤워하러 들어갔고, 머리를 말릴 때마다 땜빵을 한 번씩 매만지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블라우스와 와이셔츠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평소 좋아하는 아이보리색 와이셔츠를 꺼내들고는 몸에 걸쳤다. 항상 와이셔츠의 단추를 2개씩 풀어놓던 그녀였는데, 3번째 단추를 잠그려는 찰나에 단추가 너덜너덜한 것을 보곤 다른 옷으로 입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에이리아는 급히 달려가 핸드폰을 잡아들며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는데, 일에 관련된 이야기 였는지 한참동안 전화를 받다가 출근시간이라는 걸 깨닫고는 단추를 마저 잠그고 땜빵이 보이지 않게 머리를 묶으며 서류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걸어서 20분 정도 되는 거리를 운동 삼아 매일 걸어서 출근하던 에이리아였고, 한참동안 전화를 받은 탓에 아침에 하던 것이 기억이 나지 않아 한참을 생각하다가,  금새 포기하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길을 나섰다. 에이리아는 길을 걷다 구두 앞부분이 긁혀있는 것이 눈에 띄어 살짝 쪼그려 앉았는데 뭔가 툭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질적인 소리에 뭐가 떨어졌나 하고 주변을 살펴보려다 도로의 차들이 경적을 울려대는 바람에 놀라 뭘 찾으려 했는지 조차 까먹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그리고 길을 걸으며 구두를 닦거나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길드의 자공간에 들어선 에이리아가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로 에이리아에게 시선이 집중된 듯 했지만, 에이리아는 개의치 않고 꼭대기 층의 비서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가다가 1층 복도에서 만난 남자 아이들이 밝게 인사를 하더니 갑자기 동그란 눈으로 에이리아에게 시선이 쏠렸고, 에이리아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아이들이나 동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런데 사실 평소에도 인기가 많던 에이리아는 그렇게 크게 다를게 없는 반응이라고 생각하며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에이리아는 아르휀과 마주 앉으며 밥을 먹었고, 묘하게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에이리아에게 쏠린 듯 했는데 심지어 아르휀도 밥을 먹다가 에이리아에게 종종 시선이 멈추었다. 의아한 아르휀의 태도에 에이리아가 물었다.

 .. 혹시 나 뭐 어디 이상해?”

 아르휀이 에이리아의 질문에 경직한 듯 숟가락을 입에 문채 멈춰있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아르휀이 주위를 슬쩍 살폈는데, 남자들의 시선이 에이리아에게 쏠린 것이 느껴졌고, 아르휀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뗐다.

 언니 저기...”

 [띠리링]

 , 잠깐만

 문자가 온 소리에 에이리아가 핸드폰을 보며 확인했고, 무슨 중요한 내용인지 급하게 식판을 들며 일어섰다.

 아르휀 미안, 나중에 이야기하자, 나 급해서 가볼게

 , 언니...”

 부랴부랴 식판을 치우고 식당을 빠져나가는 에이리아를 멍하니 보던 아르휀이 자신의 가슴을 슬쩍 내려 보다가 밥맛이 없는 듯 덩달아 식판을 들고 일어났다.

 

 그리고 오후 시간에 아르휀과 에이리아가 서적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다시 마주앉았다. 에이리아는 부산하게 서류를 넘기며 뭐가를 체크했고, 아르휀의 시선이 에이리아에게 고정되었다. 에이리아의 와이셔츠 단추가 3개가 풀려있는 바람에 가슴골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는데 각도에 따라서 속옷의 레이스 윗부분이 섹시하게 삐져나와 보였다. 그걸 유심히 보던 아르휀이 생각했다.

 이 언니 은근히... 도발적이다... 완전 부럽...’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아르휀의 시선을 느낀 에이리아가 문득 아르휀에게 물었다.

 오늘 하루 종일 왜그래?”

 ?”

 아르휀이 멍하니 에이리아에게 되물었고, 에이리아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오늘따라 정말 다들 이상하네...”

 아르휀이 대뜸 커피를 입에 댔다가 뜨거워서 깜짝 놀라며 커피를 내려놓았고, 그 충격에 커피가 살짝 쏟아져 나왔다. 

  "앗뜨거"

  덩달아 놀란 에이리아가 휴지를 들고 와서 책상위로 상체를 숙인채 커피를 닦아냈다. 동시에 에이리아의 와이셔츠가 벌어지며 아르휀의 시선에 더욱더 노골적으로 에이리아의 살결이 보였다. 아르휀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고, 에이리아는 그런 아르휀을 이상하게 여겼다.

 너 오늘 왜이러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르휀이 뭔가 말하려고 우물쭈물대다가 용기를 내어 에이리아를 불렀다.

 언니.”

 [띠리리링 띠리리링]

 공교롭게도 아르휀이 에이리아를 부르자마자 에이리아의 핸드폰의 벨이 울렸고, 에이리아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지 눈이 동그래지며 부랴부랴 짐을 챙기더니 아르휀을 보며 다급하게 얘기했다.

 , 미안 아르휀 나 바쁜 일이 생겨서 가볼게

 ...”

 아르휀은 급히 문을 열고 나가는 에이리아를 멍하니 보다가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본 뒤 에이리아가 나간 문 쪽을 바라보는 것을 몇 번 반복하다가 전신 거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부럽다...”

 

 엘로드가 책을 든 채로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부드러운 손길이 엘로드의 책을 덮으며 책상 위에 에이리아가 골반을 든 채 요염한 자세로 앉아 엘로드에게 다가왔다. 고양이가 앞으로 걸어나가듯 사뿐사뿐한 자세로 엘로드를 압박해왔다.

 엘로드~

 엘로드가 몸을 뒤로 뉘였지만, 그런 에이리아의 행동이 나쁘지는 않은 듯 더 물러서진 않았다. 오히려 에이리아의 행동을 기대한 엘로드의 얼굴이 붉어졌고 에이리아가 책상에서 내려오며 엘로드의 허벅지 위로 올라타며 엘로드의 얼굴을 살포시 감싸 안았고, 엘로드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렇게 에이리아의 채취를 느끼려 하는데 문득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엘로드?”

 ?”

 뭔가 이상해서 주위를 살폈는데 주변엔 자신과 에이리아 말고는 없었다. 그리고 다시 즐거운 시간에 빠지려는 찰나에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엘로드씨?”

 가만히 집중해보니까 에이리아의 목소리였고, 엘로드가 눈을 게슴츠레 떴는데, 잠에서 깨어난 엘로드의 앞에 에이리아가 가슴골을 들어낸 채 엘로드의 앞에 서서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고, 깜짝 놀란 엘로드가 황급히 뒤를 돌았다.

 ! 깜짝이야

 엘로드가 갑자기 당황한 듯 보였고, 놀란 에이리아가 엘로드에게 접근했다.

 엘로드씨 괜찮으세요?”

 , 다가오지마!”

 엘로드가 당황하며 에이리아를 제지했고, 에이리아도 덩달아 당황한 듯 곁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머리가 하얘진 엘로드가 무슨 얘기를 해야하나 고심하다가 에이리아의 말이 들려왔다.

 다름이 아니라, 그 녀석들의 행방을 찾아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당황한 엘로드의 귀엔 에이리아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에이리아가 서류를 들고 접근하려는 찰나에 엘로드는 자신도 모르게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본디, 마스터란 중앙을 찾아 헤매는 법.”

 ?”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에이리아가 되물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엘로드는 진지한척 말을 이어나갔다.

 언제 어디서나 위협은 도사릴 수 있지.”

 ~ 좋은생각, ~ 착한생각

 엘로드는 에이리아에게서 돌아선 자세를 유지하며 말했다.

 중요한 점은! 중앙이란 위협이 있는 것이고.. 위협이란... 뭐시냐..”

 , 나 진짜 뭐라고 하냐 이 멍청아

 얼빠진 에이리아가 엘로드의 말에 경청했다.

 ... 네가! ! 위협인물일 수도 있으니까, 마스터란.. 중앙에 서서 항상.. 조심히.. 그니까 마스터의 위치는 그렇게 중요하단거야! 알겠어?!”

 괜히 할 말이 없던 엘로드가 횡설수설하며 이유없이 윽박을 질렀지만, 에이리아가 대뜸 진지한 자세로 물러서며 말했다.

 ! 잘 알겠습니다! 마스터란 그런 거네요!”

 아씨, 너는 또 뭐래냐...’

 그리고 에이리아가 한번 더 물러서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몰랐었습니다. 그럼 마스터의 권위를 위해 저는 잠시 물러나겠습니다. 안전하다고 생각되시면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는 에이리아가 문을 향해 쌩하며 달려나갔고, 그런 에이리아를 뒤로 한 채 엘로드가 털썩 주저앉으며 울먹거렸다.

 ... 진짜 다 나한테 왜이러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에이리아는 오늘 내내 이상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었다. 아르휀의 태도나, 동료, 수업받는 아이들. 그리고 평소보다 더 진지한 엘로드를 보며, 게이지의 세계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옷장 앞에 서서 와이셔츠를 벗으려 단추를 잡으려는데 허전한 것을 느끼며 옷을 바라보았다. 와이셔츠의 3번째 단추가 떨어져 나간 것이 눈에 띄였고 그걸 본 에이리아는 대수롭지 않게 중얼거렸다.

 단추 달아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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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에이리아편은 사실 이렇게 길게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설 디테일이나 연결부를 살리려 하다보니까

  생각이상으로 굉장히 많이 길어진것 같습니다.

  또 즐겁게 한것 같습니다.

  마치 게이지 본편은 얼마 진행 안했는데,

  게이지의 마스코트가 에이리아가 되어버린 것처럼요.

  사실 에이리아의 작명 탄생은

  아리아였습니다. 그런데 아리아라는 이름이 너무 흔해서 뭘할까 하다가

  A ria에서 A와 r사이에 i를 오타로 넣은 것을 보고 에이리아라고 하려다가

  Aria 라는 글자자체가 에이리아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상 엄마를 잃어서 잊지 않으려 아리아로 하려다가

  엄마의 이름과 똑같이 하면 완전히 엄마를 투영하니까 조금 꺽어서 에이리아로 바꾸었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실 에이리아라는 이름을 짓는데 1년동안 고민한 흔적을 살리고 싶었는데

  분량이 길어졋다는 압박감이 생기면서 그런 부분은 표현이 잘안되었습니다.

  본인이 가진 능력이 단순 애널라이징이라서 게이지의 세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을 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에이리아의 성격 상 한사람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케릭터기 때문에요. 

  그래서 김지연을 구하면서 자신도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든 것으로 축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1년동안 고민하다가 이름을 만들면서 완전히 게이지의 세계로 넘어간 것이 되죠.

  1년 동안은 본인도 고민했다는 것이 됩니다.

  사실 이런부분을 중점으로 표현하고 싶었던게 오히려 배제되었네요.


  그리고 사실 End 편에서 사실 블러드 게이지와 동료들이 싸우는 장면이 너무 길어서

  본편에서 집중하자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컷트했습니다.

  덕분에 무늬만 쌔보이는 3류 악당이 된듯 하지만요.

  에이리아에게 집중된 떡밥은,

  메인스토리와 연결된 것을 빼고는 모두 풀었습니다.

  그래서 메인 스토리를 더 충실하게 해보려 합니다.

  부족하고 재미없는 소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본편 연재를 다시하겠습니다

  • PORSCHE 2018.08.12 23:23
    에이리아를 중심으로 엘로드와 협회등등 여러가지 설정을 알 수 있는 외전이라 좋았음!
    게이지 능력에 다양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서비스씬도 맘에 들고 본편이 기대된다!
  • 반딧불 2018.08.12 23:28
    감사감사
  • 홍차매니아 2018.08.20 22:55
    이 아가씨는 어찌하여 이 업계에 발을 들이밀었나? 가 설명된 아주 좋은 한 편이었다.
  • SKEN 2018.08.20 22:58
    주요 감상평은 카톡에서 다 말하였으니 생략!
    그저 좋은 한편에 좋은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