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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소리를 지르며 반 정도의 부대원들이 마르코의 지휘에 따라 양손검을 휘두르며 돌진했다.

뒤에서 들이닥치는 돌격에 마호멧 교도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첫 일격에 등 뒤로 내려꽂히는 일격에 그대로 쓰러지는가 하면 갑옷의 틈사이로 정확히 칼날이 비집고 들어와 이교도들의 살을 쑤셔버렸다.

좋은 갑옷을 입고 있어 단순한 베기가 안 먹히는 적이 있으면 짧게 고쳐잡고 팔 뻗기도 거리로 들어와 무게를 실어 찍어내버렸다.

살바토르도 거기에 뛰어 들었다.

그 커다란 검신을 어깨 너머로 젖히더니 앞쪽에 내딛은 발은 도움닫기 하듯 한두 발자국 더 앞으로 내딛었다.

 

!”

 

짧은 기합을 내지르며 마치 나무꾼이 나무를 패듯 몸의 탄력을 실어 검을 휘둘렀다.

뒤늦게 살기를 느낀 적병은 깜짝 놀라 뒤로 돌아섰지만 그것이 이승에서의 그의 마지막 이었다.

목덜미에 꽂힌 칼날은 가슴팍에서 멈춘상태로 살바토르는 그 상태 그대로 몸을 실어 심을 주었다.

칼끝은 다른 병사를 향해 있었다.

 

푹푹푹-!

 

연달아 3명의 마호멧 교도들이 검에 꽤뚫렸다.

어찌나 강한 힘으로 찔러넣었는지, 그들이 입고 있는 경번갑(사슬과 철판조각을 연결한 형태의 갑옷, 중동 및 아시아에서 두루 사용됨)의 철판과 사슬의 결합이 뜯겨나가 그 사이로 칼끝이 뚫고 나왔다.

주변에 있던 마호멧 교도들도 화들짝 놀라했다.

그런 그들의 머리와 몸통에 도펠졸트너들의 양손검이 죽음을 흩뿌렸다.

이곳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도펠졸트너들은 사신이 되어 이교도들의 목숨을 거두어 들었다.

 

아아악!” “, 알라여!” “빌어먹을 이블리스 같은 놈들이...!”

 

비명을 지르는 이, 신을 찾는 이, 저주와 욕지꺼리를 내뱉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도펠졸트너들의 단 한번의 칼질 이상을 버텨내는 이가 드물었다.

1합 이상을 버틸려 하면 곧바로 다른 병사가 달려들어 옆구리에 칼침을 놓거나 살짝 물러났다가 다른 도펠졸트너와 합공을 가하면 여지없이 쓰러져 나가기 바빳다.

도펠졸트너들은 확실히 2~3인 이상 움직이며 서로서로의 등과 옆을 지켜주며 적군들을 쓰러트렸다.

뛰어난 검술, 우수한 무기와 갑옷, 평상시 훈련과 서로에 대한 신뢰감에 따른 조직력 앞에 마호멧 교도들은 여지없이 무너져갔다.

 

아군이다!”

도펠졸트너가 우릴 구하러 왔어!”

 

절망적인 저항을 이어가던 1 백인대의 병사들은 살바토르와 그의 부대원들이 포위망을 뚫기 시작하자 사기를 되찾았다.

병사들을 독려하던 할슈타인 중령도 재차 힘껏 소리쳤다.

 

구원군이다! 모두 조금만 더 버텨라!”

와아아아아!”

 

이에 반비례하여 이교도들이 사기가 떨어지는건 한순식간이었다.

시작은 동요였다.

 

제기랄. 막아!”

저놈들 너무 강합니다!”

 

그리고 동요가 공포가 되는 것도 그다지 느리지 않았다.

 

저 새끼들은 악마다!” “살려줘! 죽기 싫어!”

 

어느덧 마호멧 교도들에게 도펠돌트너들은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무기를 휘두르면 미리 알고 있다는 듯이 피하거나 역습을 가해온다.

그리고 분명히 먼저 이쪽이 먼저 공격을 가했는데, 죽이고 살아남아 전투를 속행하는 것은 한결같이 온몸이 은빛으로 빛나는 저 빌어먹을 놈들이다.

그 중에서도 저놈들의 우두머리인듯한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저 거구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수 없는 절망이었다.

 

죽어라 이 괴물아!”

 

마호멧의 병사 하나가 발작적으로 달려들며 할버드를 휘둘렀다.

살바토르는 짧게 고쳐 잡은 양손검으로 할버드 자루를 받아내고 옆으로 창자루를 치워버린 다음 공격을 가한 적병의 얼굴을 향해 칼자루 끝 폼멜로 후려쳤다.

 

-!

으악!”

 

코뼈를 중심으로 크게 안면이 함몰된 그 군인은 아마 다시는 못 일어날 것이다.

다른 적병을 찾아 두리번 거리던 살바토르는 적들이 자신과 거리를 두고 조금도 가까이 오려 하지 않음을 발견했다.

그 일그러진 면면들 마다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재앙에 대한 절망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도망치려 하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했다.

 

. 가소롭군.”

 

그는 저들의 수괴인 술탄에 대한 믿음과 그 너저분한 신앙에 겨우 의지해 군기를 유지하는 꼴을 보노라니 참으로 대견하다고 속으로 비아냥대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충격을 준다면 놈들은 충성심이고 뭐고 도망칠 것이다.

그래 조금만 더 충격을 준다면 말이지.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왼쪽에 다섯발자국 떨어진 곳에 커다란 문짝만한 크기의 바위가 보였다.

무게는 아마 500kg 조금 못될 듯 싶었다.

살바토르는 그 바위로 다가갔다.

그리곤 검을 바닥에 꼳은 다음 그 커다란 바위를 마치 감싸앉듯 잡았다.

이를 지켜보던 마호멧 교도들은 다가가지 않는 한편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저 괴물같은 남자가 뭘 하는지 지켜보았다.

설마, 저 큰 돌덩이를 들어올리진 않겠지?

 

이야아아아아압!”

 

쩌렁쩌렁 울리는 사자후가 울려퍼졌다.

동시에 바위가 살짝 갸우뚱 거리더니 서서히 두둥실 떠올랐다.

지켜보던 마호멧 교도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경악했다.

저놈은 진짜로 사람이 아니다.

분명히 루시퍼와 아스타로쓰 같은 악마자식들이 통정해서 난 괴물이다.

바위덩이를 들어올린 살바토르는 허리를 쭉 폈다.

그 반동을 이용해 머리 위로 성인남성 세네명 합친 것 보다 더 큰 돌이 들어올려진다.

 

이거나 처먹어라!”

 

살바토르는 살짝 앞발을 들어올리며 몸을 기울이더니 앞으로 숙이며 힘과 무게를 실어 바위를 던졌다.

 

-! 퍼퍽!

으아아악!”

 

병사 여럿이 이에 휩쓸려 짓뭉게지고 말았다.

그 돌덩이는 그러고도 힘을 잃지 않고 바닥을 퉁퉁 구르며 그 뒷열에 있던 마호멧 교도들을 뭉게고 박살냈다.

먼지쌓인 곳을 손가락으로 긁어내듯 그 바위는 그렇게 살바토르의 적들을 긁어내며 피와 다진 내장과 살점이 한데 뒤엉킨 다진고기의 길을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백인대의 장병들과 다른 병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트렸다.

 

살바토르님이 또 해냈다!”

 

반면에 마호멧 교도들은 완전히 사기를 잃었다.

 

이건 미친짓이야!”

도망쳐!”

 

장교, 병사 그 누구도 할 거 없이 도주하기 시작했다.

공포에 사로잡힌 그들의 표정에선 용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살바토르는 잊지 않고 선물을 선사해 주었다.

다시 한번 바위를 뽑아들었다.

이번엔 좀 가벼운 바위인 듯 풀이 뽑혀나가듯 아주 가볍게 들렸다.

 

내 호의를 거절하면 안되지. !”

 

이번에는 커다란 돌덩이가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을 갈랐다.

마치 공을 던지는 듯 하다.

도주하면서 뒤를 힐끔 훔쳐본 마호멧 병사 하나가 이 광경을 보더니 본인도 모르게 소리쳤다.

 

이런 미친...!”

-!

  • PORSCHE 2018.08.04 11:13
    역시 전투 액션은 홍차가 잘쓰는구나 살바토르의 인간을 초월한 능력도 놀랍군! 문장도 매끄러워졌고. 굿굿! 잘읽었당
  • 홍차매니아 2018.08.04 11:40
    고맙다.ㅎㅎ 근데 솔직히 난 나아지고 있다는거 체감이 안된다ㅎㅎㅎ 여튼 고맙다.
  • 반딧불 2018.08.05 16:58
    넥노를 같이 했어서 그런가 살바토르 이미지가 잘 일어나네 ㅋㅋ
    그리고 이어진 흐름들이 하나같이 전투에 몰입한 스토리라서
    다른걸 생각안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음
  • 홍차매니아 2018.08.06 09:16
    ㅎㅎ고마웡. 사실 난전이라 살바토르 같은 투사가 더욱 돋보이는 걸거야.
  • SKEN 2018.08.06 01:16
    3편의 소설을 보는 내내 전장의 상황은 눈에 쏙 들어오고 묘사가 정말 특화되있다 싶을정도로 전투 장면이 좋음! 그런데 너무 특화되어있는지 슈발리에 랩소디 못지 않은 불친절이 섞여있는듯, 당장 이 소설의 배경이 현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지 아니면 작가가 구축한 새로운 세계관인지 구분 짓기가 애매모호한듯!
  • 홍차매니아 2018.08.06 09:17
    그래서 다음편에 설명할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