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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연맹군(the holy league) 우익-



전투는 어느새 절정에 도달했다.

전열은 무너져 내려 피아가 뒤엉켜 난전이 벌여지고 있었다.

장교, 부사관, 고참병으로 이어지는 지휘체계는 걸레짝이 된지 오래고 누가 더 강한 전사인지를 가늠하는 투기장이 펼쳐지고 있을 뿐이었다.

방패로 후려치고 검을 휘두르며 방어의 틈 사이로 칼날을 비집고 넣었다가 당기면서 썰어버리면 으레 그러하듯 사지 어딘가 크게 잘려나가 봇물 터진 저수지처럼 선혈을 쏟아내어 쓰러지는 병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돌겨어어억-!”

 

문득 함성과 내지르는 일갈, 욕지거리와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음 한가운데를 묵직한 고함 한마디가 갈랐다.

누군지 모르나 사자후와 함께 붉은색 망토를 휘날리며 빛나는 전신 갑주와 장대한 양손검이 인상적인 거한 하나가 난전의 혼란 속에 뛰어들었다.

그 사내 뒤로 마찬가지로 전신 갑주를 입고 양손검으로 무장한 병력들이 그를 뒤따라 난전 한가운데로 달려 들어왔다.

그들 가운데서 힘껏 날개를 펼친 그리핀을 금실로 수놓은 파란색 군기가 휘날렸다.

 

돌겨어어억-! 돌겨어어억-!”

살바토르님이시다-! 라만티아의 병사들이여 힘을 내라!”

우와아아아아!”

 

거한의 출현에 난전 속에 분투하던 병사들 가운데 약 절반 정도가 일제히 환호성을 터트렸다.

이에 용기백배한 듯 라만티아 소속 병사들은 피곤함도 모른 체 더욱더 사납게 무기를 휘두른다.

 

살바토르님이 함께 하신다!”

 

환호에 아랑곳 하지 않으며 붉은 망토의 거한은 적을 찾아 눈알을 희번득 거렸다.

마침 한 병사가 라만티아의 군인 한명을 바닥에 매다 꽂는 것이 보였다.

바닥에서 검 하나를 주은 그 병사는 칼을 거꾸로 쥐더니 그대로 내려찍으려 했다.

라만티아의 용사 하나가 위기에 처했다.

 

영혼을 다하여-!”

 

지금껏 뛰어든 기세를 살려 그대로 돌진한다.

결정타를 날리려던 남자는 뒤늦게 살바토르를 알아챘다.

익히 그 명성을 알고 있던 듯 그는 몸이 굳어 사색이 되어버린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거한의 칼날이 춤을 춘다.

 

푹찍-!

 

남자의 육신은 검에 맞은 그 궤적 그대로 잘려 나갔다.

목덜미에서부터 반대쪽 가랑이 까지 거칠게 잘려나가 피와 내장이 흘러나왔다.

덕분에 병사 하나가 목숨을 구했다.

 

감사합니다. 대위님.”

대대장은 어디 있나?”

 

살바토르는 병사를 일으켜 세우며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병사는 손가락을 한창 난전의 열기가 뜨거운 적진 한복판을 가리켰다.

그 가운데 금색실로 그리핀을 수놓은 파란 군기와 장대위에 앉은 금색 독수리 장식이 위태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고립되셨습니다! 1 백인대랑 같이요!”

 

원하는 답을 얻었다.

고개를 끄덕인 살바토르는 면갑을 들어 올리더니 목청껏 소리쳤다.

햇빛과 흙먼지 가운데 위아래 턱을 따라 수염이 덕수룩하고 눈매가 날카로운 그의 얼굴이 들어났다.

 

디에고 중위! 어디 있나!”

대위님! 여기 있습니다!”

 

양손검을 휘두르며 적군을 몰아붙이던 병사 하나가 급히 뛰어왔다.

그가 입은 갑옷은 피를 뒤집어 썼다.

 

디에고! 이곳에 대형을 재구축한다. 난전중인 병사들을 이곳에 집결시켜!”

, 대위님!”

도펠졸트너(봉급이 두 배인 정예병. 양손검을 주로 쓰며 백병전이 임무다.) 절반을 맡기겠다.”

 

디에고는 오른 주먹을 왼쪽 자기 가슴을 툭 치는 군례를 올리더니 뒤돌아서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했다.

지나가던 장교와 부사관을 붙잡고 중심을 잡은 다음 정신없이 무기를 휘둘러대는 병사들을 불러 모아 급히 제대를 만들려 들었다.

이 주변은 살바토르와 그의 병사들에 의해 적군을 쫓아내고 조금씩 군기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좋아. 1번대, 2번대는 나를 따르라! 대대장을 구출한다!”

  • 반딧불 2018.08.01 01:25
    겁나 호쾌하군.
    전장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듯 했다
  • 홍차매니아 2018.08.01 01:34
    감사합니다.
  • PORSCHE 2018.08.01 06:41
    살바토르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병사들에게 높은 신뢰를 주고 있다는 게 드러나서 믿음직하네. 전투의 긴장감도 살짝느껴지고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 홍차매니아 2018.08.01 08:19
    오케이 땡큐 사딸라. 땡큐
  • 별바 2018.08.01 09:21
    토탈워에 무쌍을 넣은거 같네요. 박진감 넘치구용
  • 홍차매니아 2018.08.01 10:37

    요즘 토탈워에는 영웅 시스템도 들어가서 무쌍난무가 되긴 되더라고.

    여튼 감사합네다.

  • SKEN 2018.08.01 15:39
    여윽시 전장묘사 갑. 전장의 급박함과 심각함이 잘전해짐. 중간중간 오타나 문장에 오류가 살짝씩 보이니 한번 되짚어보면서 퇴고한번 하면 될듯!
  • 홍차매니아 2018.08.01 15:52
    맞아. 딱 너님 지적하는게 적절한 지적임. 군데군데 오타가 나고 단어나 문장에 오류가 보일거야.
    올리기전에 한번 점검해보는게 좋을거 같으이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