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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7 16:25

성검과 마검이 러브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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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과 마검이 러브크래프트.


산천 초목이 잘 자라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인 부족, 국가가 존재하고. 인간 외의 생물, 동물, 마물, 신물이 존재하고있는, 중간 계, 정령 계, 천 계, 마계가 존재하는 세계.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한다면 이렇게요약할 것이다. 잠깐 자기 소개를 하자면 내 이름은 A다. 실제 이름은 따로 있지만, 국왕이 나를 용사로 임명 했을 때 하사해주신 이름이 A이기에 모두는 날 A라고 부른다. 국왕의 힘은 쉽게 거스를 수 없는 힘이라서 모두는 국왕을 두려워하고 국왕이 만든 법을 지키며 하루 하루를 연명해 나가고 있다. 내 입으로 용사라고 했지만,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의 용사후보는 무척이나 많고, 다 국가끼리의 경쟁에 휘말린 불쌍한 사람들이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마왕을 퇴치하기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퀘스트 라는 그저 귀찮아서 시키는 심부름을 군소리 없이 받아 들고 좋을 대로 부림을 받는 것이 지금의 용사들의 실정이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 하나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음……. 그들이 용사를 하는 이유와 내가 용사를 하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CAPTER 1 용사는 개나 소나 한다───────────.


어렸을 적에 내 꿈은 평범한 농사 꾼이었다. 원래 나서길 싫어하는……. 음, 본인이 말하기도 조금 뭣한데… 일단은 소심한 성격에 나에겐 적성에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 그런 소극적인 나에게 갑자기 성 검을 뽑으라고 나타난 이상한 녀석들이 있었다.

“부디, 우리 조직의 존속을 위해, 아니! 세계를 위해 성 검을 뽑아주시기 바랍니다! 용사님!!!”

이제 겨우 아침 동이 떠오르는 시간. 나는 침대에서 꿀맛과도 같은 달콤한 잠을 자고 있었다. 하지만, 내 잠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밖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검은 코트를 걸친 3명의 남자들이었다. 처음엔 그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부르는 건가 싶었다.

‘우리 동네에 성 검을 뽑을 용사가 있었다니 이건 정말 큰 뉴스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집 문을 두들기는 것을 보고 나는 ‘이건 또 뭔 일이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끈질기게 문을 두들기고 있었고, 주변 이웃들에게 민폐가 되니까 나는 하는 수 없이 문을 열기 위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직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눈을 비비며 문을 열었다.

“대체 이 아침부터 뭔 일이시길래 이렇게 시끄럽습니까?”

내가 그렇게 꽥 화를 내자, 검은 코트의 3인방은 떠드는 것을 멈추었다. 무엇을 하는가 싶었더니 그들은 갑자기 내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모습에 놀라 뒷걸음질 쳤다. 아니,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내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인가?

“대체 뭔 짓입니까?”

내가 그렇게 당혹스러워하며 묻자, 그들은 무릎을 꿇을 상태에서 고개를 들고 내 인중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처음에 입을 열어 말한 것은 수염이 나있는 아저씨 같은 인상이 풍기는, 아니. 그냥 아저씨였다. 40대의 아저씨.
목소리는 중 저음에서 조금 낮은 톤이었다.


“지금 세계는 마왕에 부활로 인해 파멸의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집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하고, 그저 내일에 해가 뜨길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정의에 여신님이 성 검을 우리 인간들에게 하사 하셨습니다. 자,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신님이 내려주신 은총이자 성물. 성 검입니다.”

남자가 내민 물건은 하얀 빛을 내뿜고 있는 검이었다. 외형은 일반 검하고 다를 바 없어보였다. 하지만 하얀빛을 내뿜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저것은 분명 성검이었다. 모양 안 나는 마치, 대충 성스러운 힘을 부여한 듯한 검이었다. 용사에게 부여되는 성검이 고작 이런 거라니. 나는 내심 용사에 대해 많은걸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제가 용사라뇨?"

나는 성검으로 부터 눈을 때고 그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자신이 용사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그런게 내가 용사라니? 말이 되는 소릴 하라지... 검술에서 손땐지 시간도 꽤 지났는데... 그래, 사실 기대를 하긴 했지만.
나는 단언 하건데 용사가 아니다.

"여신에게 선택받은 자 만이 용사가 되는 법. 당신은 용사로 여신으로부터 선택된 겁니다."

"여신에게 제가요?"

"예, 그렇습니다. 여신에게 선택받은 용사이시여."

그렇게 말하며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들을 보며 나는 당혹스럽기 이전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내 심정을 말한다면
'아니, 이게 대체 뭔 개소리야?' 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루 아침에 농부가 마왕을 물리치는 용사가 된다? 무슨 그런 삼류소설에도 안 나올 희귀한 설정인지...

"워워워... 여러분 일단 지금 제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내가 그렇게 상황 파악을 하기위해 자초지종을 묻자, 검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라는 무언의 사인을 날렸다.
나는 그 눈빛, 사인을 보고 그들을 일단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들을 안으로 들여보낸 후, 나는 그들을 거실에 위치한 식탁 의자에 앉힌 후에 물었다.

"일단, 여러분이 왜 여기에 왔고, 어째서 마왕이 나타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 입니다. 원래 이걸 먼저 말씀드려야 했는데 실례를 범했군요."

"아,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강도가 아니라면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과 받을만큼 큰 죄도 아니니까 말이다. 생각해봐라... 아무리 내 단잠을 깨웠다고 해도, 아침에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게 해준 것은 감사해야 하는 일이고. 깨어있어야 하루가 길어지고, 부지런해지니 내 잠을 깨웠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욕할 순 없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일로 사과까지 받아내야 할 정도로 나는 쪼잔하지 않다.

"일단 용사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란델로피아 대륙에 마곡령이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네, 그란델로피아 대륙의 북쪽 끝에 위치한 곳이죠. 원래라면 거긴 봉인되어 있을 것인데... 뭔가 문제가 발생한 건가요?"

그란델로피아. 내가 살고 있는 대륙에 이름이다. 그리고 그란델로피아의 제일 북쪽 끝에 위치한 게 마계로 이어지는 게이트가 있는 마곡령이다. 본래라면 500년 전부터 계속 봉인되어 있어야할 마곡령이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봉인되어있어야 했던 마곡령에서부터 계속해서 마신, 마인들이 나타나 마검 사용자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마검 사용자……. 설마."

마신들이 마검사용자를 만들어내었다면, 당연히 인간계를 이용해 천계를 공격하려고 하는 심산일 터.
그것을 모를리 없는 천계가 중간계의 인간들을 성검 사용자로 만들어내 마검 사용자들과 맞붙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전략이다.

​"예, 그 설마입니다. 마신들이 마검사용자를 만들어내 천계를 공격하니, 천계는 또 인간계에서 성검 사용자를 만들어내어 마검 사용자를 저지시키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몇 천명, 몇 만명일지 모르는 성검 사용자들 중 하나로 제가 발탁이 되었단 말씀이십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검은 코트의 사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보시는 대로, 저흰 왕국에서 파견 나온 성검 사용자들을 지도하려고 내려온 이른 바, 선생님입니다."

난 남자의 말을 듣고 비로서 통감했다. 용사라는 것은 애니메이션이나 소설처럼 선택받은 자 소수만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임명될 뿐인 수 천, 수 만의 용사들중 하나로 떠넘김을 받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을 나는 이 짧은 순간에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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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 2015.09.27 16:26
    원래 저런건 복권으로도 얻어 걸리지도 않겠죠. 하지만 저런 복권... 적어도 전 필요합니다!(아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