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AA
조회 수 7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드'. 서로 같은 뜻을 품은 자들이 모여 이루어낸 집단을 부르는 말.
이 세상, 티타니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 '아르세우스'에서 중간 도시 '바리'엔 던전이란 것이 존재하고 길드란 것이 존재한다. 던전은 티타니아력 5000년경 어느 여름에 갑자기 생겨난 이상현상으로 생겨난 신의 장난이라고도 부루는 이상현상. 그리고 인간들은 그 끝도없이 솟아있는 던전의 각층들을 돌파함으로 부와 명예를 얻고. 몬스터라는 마소에서 태어난 괴물들을 죽여서 경험치라는 것과 마석이라는 돈으로 변환가능한 보석을 얻는다. 하지만 인간이 처음부터 몬스터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던전이란 것이 생겨난 후 인간은 몬스터들에게 유린당하였다. 그런 아비규환의 시대에 정령이라고 칭하는 자들이 나타나 인간에게 힘을 주어 몬스터들을 물리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정령들은 힘을 부여받은 인간을 자신의 권속으로 삼았고. 그 정령과 정령의 권속이된 인간이 2명 이상 모여있는 것을 길드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이, 제대로 듣고 있는거야?"

"네 티아님. 제대로 듣고 있고 말고요."

그 설명대로 지금 난 그 대단한 정령중 하급정령 티아라는 분의 권속이 되어 하나의 길드를 만들어내었다.
물론 티아님과 나 혼자만의 2인 길드지만 말이다. 티아님은 신나게 설명하고 계시지만 지금 난 그다지 이 상황이 신나지 않다. 귀에 닳도록 들은 똑같은 말을 또 들으면 누구라도 신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졸면서 싫은 티를 내지 않으며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었다. 못 알아차릴 것이라고 감히 생각하진 않는다.

"모든 길드의 최종목적은 던전의 꼭대기까지 돌파하는 것이야."
"질문이 있습니다. 티아님."
"오호, 뭐냐."

던전의 꼭대기엔 뭐가 있길래 그렇게 다들 필사적인 건가.

"던전의 꼭대기에 뭐가 있길래 모든 길드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건가요?"
"뭐냐, 그것이 궁금했던 거냐. 제법 예리한 질문이구나. 레스야. 이몸은 정령들 중에서도 말단이라서 자세한 건 잘모르지만 땅으로 내려오기전에 살짝 귀너머로 들은 것이 있지. 던전의 꼭대기에 오르면 정령과 권속은 소원하나를 이룰 수 있다고 했던가?"

그 어떤 소원이든지 이룰 수 있기에 모두가 던전의 꼭대기에 오른다는 것인가. 그럼 꼭대기에 오르면 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잖아. 과연, 그래서 모두가 필사적이란 이야기구나. 난 대충 이해하고 다음으로 이어질 티아님의 설명을 피하기 위해 슬쩍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어이, 어딜 가는거냐."


날 다시 잡아끄는 티아님의 손을

"잠시 던전에 갔다올게요."

던전을 간다는 핑계로 뿌리치려 했지만

"안돼.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위험한 시간인지 알고도 그러는 거냐?"


티아님은 시간을 핑계로 다시 날 잡아두려고 했다.

"알아요. 마소가 날뛰는 시간이잖아요?"

매일 오전 00시 부터 오전 7시까진 어둠이 던전을 덮어 마소가 날뛰는 시간으로 이 시간엔 몬스터들의 힘이 두 배 강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이 시간은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몇몇 힘있는 길드가 이 시간대만을 노려 던전을 클리어하고 있긴 하지만, 나 같은 초보는 이 시간대에 던전에 가면 죽을지도 모른다.

"네가 죽어버린다면 난 슬퍼할것이야."

티아님은 슬퍼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난 그 말을 듣고 티아님에게 다시 다가갔다. 은색의 머리카락과 가슴과 주요부위를 절묘하게 가리고 있는 옷을 입은 티아님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난 상냥하게 말했다. 내가 죽어버린다면 티아님은 길바닥에 나앉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시간대만큼 마석을 모으고 레벨업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부드럽게 손가락 하나 하나마다 간지럽게 파고드는 그녀의 머리카락의 감촉을 느끼며 그녀의 슬픈얼굴을 진정시키기 위해 난 상냥한 어조로 그녀를 달래었다.

"티아님을 다시 길바닥에 나앉게 할 순 없지요. 걱정마요 전 티아님의 바람을 이루어드리기 전 까진 죽지 않아요."

애초부터 티아님과 계약한 것도 내 바램이 티아님의 바램과 같았기 때문이다.

"응, 그래야 내 권속인 레스다. 멋대로 죽어버리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말이야."

티아님의 표정이 조금씩 풀려갈때 마다 내 마음은 그녀의 표정과 같이 조금씩 안정되어갔다.

"티아님이 용서하지 않으면 그 누가 절 용서해줄까요. 하하하, 티아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어요."

또한 어떻게 만난 정령님인데 멋대로 죽어버려 티아님을 실망시켜드릴순 없었다.

"정말 미안하구나 레스야. 내가 운디네의 힘만 가지고 있었어도 널 이렇게 힘들게 하진 않았을 텐데."


티아님이 말하는 운디네의 힘이란 본래 티아님이 가지고 있던 상급정령의 힘이다. 하지만 권속의 레벨이 높지 않으면 티아님은 본래 힘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아, 다시 표정이 슬퍼져가네요. 자, 얼굴 피세요 티아님. 제가 있으니까요!

"그런 말씀 마세요 티아님. 티아님은 최선을 다해주고 계시니까요."

티아님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티아님을 진정시키려고 난 애썼다. 지금 부족한건 티아님이 아닌 나 자신이었으니까.
미안하려면 내 쪽이 몇 백 배는 미안해 해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말씀 마세요 티아님.

"믿고 있어. 레스야 넌 누구보다 뛰어난 내 권속이란 것을."

티아님은 그렇게 말하며 애써 웃음을 지으셨다. 억지로 짓는 웃음이지만. 역시 여신은 웃는 모습이 최고로 예쁘다.

"네, 전 누구보다 뛰어난 티아님의 권속이니까요!"

비록 혼자지만 티아님만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난 던전을 향해 뛰어나갔다.

던전, 그것은 이 세상에 돌연 나타난 신비의 상징물.
몬스터, 그것은 던전이 나타나면서 생겨난 마소의 피조물.
정령, 그것은 던전이 나타나기전부터 존재했던 신들.
권속, 그것은 정령과 같이 행동하며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
길드, 그것은 정령과 권속이 어울려져 있는 조직을 부루는 말.

그리고 난 티아 더 블루문 길드의 단 혼자 길드원인 권속, 레스이다.


레스가 떠나고 난 블루문 길드의 아지트. 티아는, 원래는 세계의 운명을 결정짓는 주신들과 나란히 서는 상급정령이었으나 땅으로 내려와 유희를 즐기고 있는 그녀는 레스가 나간 방향을 응시하며 작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래, 레스야 너는 나만의 남자니까 말이다. 그러면 이몸은 그대가 오는 걸 기다리며 허기진 그대에게 차릴 음식이라도 만들고 있어야 겠구나."

티아는 레스가 오길 기다리며 천천히 먹을것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작가 후기.

이런 소설을 한 번 쯤 써보고 싶었어요!

• 첫부분은 던만추 비슷합니다.


2,407 letters / 4,643 by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