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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00:58

조개껍데기(8)

조회 수 15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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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이놈아 니 놈이 죽을려고 환장을 한 거여? 한 여름에 먹은 수박이 지금 체해서 대가리가 망둥이가 된 거여? 얼른 꺼져 이놈아! 동네 망측하게 그게 무슨 말이여 이놈아!

 

-애기가 며칠 째 울고 있어유. 할머니도 아시잖아유 말이라도 한번만 해주세유 예?

 

-니 손으로 분유를 사다 맥이든가 해. 니 새끼 니가 살려야지 어딜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이놈아!

 

-먹여 봤지유.. 자꾸 올리고 그러잖아유.

 

할머니의 고함소리에 깨어 문을 살짝 열고 있었다. 어제도 다녀갔던 사내가 새벽부터 찾아와 할머니와 다투고 있었다. 사내를 보던 내 눈이 사내가 손에 들고 있던 것에 멈췄다. 그것은 젖병이었다. 내 아이에게 한 번도 물려보지 못하고 지금 나의 집 방 한구석에 먼지 쌓인채 있을 그 젖병이었다. 그 젖병을 왜 가져 온 걸까.. 그리고 사내는 나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려 했던 사내의 쭈뼛거림을 떠올리니 머리에 무언가로 한 대 맞은 듯 했다. 가슴속에서 고통이 한차례 울럭거렸다. 아마, 아니 분명히 사내는 내 젖을 동냥하러 온 것 같았다. 할머니는 사내를 마당 밖으로 밀어 냈다.

  • 아도루 2010.08.22 21:59

    이야,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스토리 진행이 매끄러운 것이 아주 좋네요. 억지로 잡아끄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결말이 기대되네요.

    앞으로도 많은 발전 있으시길.

  • 비둘기 2010.12.14 19:34

    백업을 한번 했었는데 문서가 남아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집에가서 컴퓨터를 한번 켜봐야겠네요

    글 읽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 감사합니다.

    그런데..너무 늦은걸까요 여름에 남겨주신 댓글을 이제야 보게 됩니다

    간간히 시를 올리러는 왔었는데 음

    문서가 남아있으면 좋겠네요. 님이 주신 관심이 저에게 다시 글을 써보게 되는 동기를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