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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08.11.26 22:31

돼지고기

조회 수 13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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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라는 사람은 흔히들 말해, 인간 쓰레기중 하나이다.
가난하고 무능력한 알콜중독자인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와 몸을 파는 거리의 창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잭은 대도시의 빈민가에서 자라났다.

그는 아무런 교육도 없이, 거리에 존재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길들어진 짐승되어야만 했다. 잭은 하루하루를 폭력을 휘둘며 살아가는, 건달으로 성장했다.

뒷골목의 사람들은 잭을 잘 알았다. 그가 벌인 일렬의 사건들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기분을 망쳤다고 3년이나 알고 지낸 여자친구를 둔기로 내려찍어 죽이고,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시체를 병원에 해부용 사체로 팔아버린 일. 거대 마피아가 운영하는 RQ클럽의 창녀들을 납치해 외국으로 팔아버린 후, 유유히 사라진 일. 50kg이나 되는 대마초를 경찰서 내에서 팔아치운 일 등등.

그는 미쳤지만, 대담하고 영리하게 일을 치루어 냈다.
마피아는 물론 부패한 경찰들은 그들의 밥그릇을 자꾸 흔들어대는 그를 잡을려고 이를 갈았지만, 그는 대담하게도 경찰서장의 집에 침입해 서장의 딸을 덮친후 목을 메달고 사라졌다.
 
그러고도 그는 잡히지 않았다. 대신 부패한 경찰들의 목줄을 쥐고 흔들었다.
그는 너무나 많은 적을 만들었지만, 그들을 사냥하는 한마리의 맹수같았다.
하지만 경찰과 뒷골목의 사람들을 그를 비하하면서 개새끼 잭이라고 불렀다.


잭은 인간 쓰레기중 하나다.



허름한 오피스텔의 302호. 다 무너져가는 건물에 곰팡이 냄새가 가득했다. 형광등의 불빛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
녹이 슬어 패인트가 다 떨어어져가는 파란 철문앞에 건장한 남자가 서있었다. 가죽잠바외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머리를 다 밀은 그 남자의 목에는 온갖 종류의 악세사리가 가득했다. 그 남자의 몸에는 수많은 뱀들을 문신으로 새겨놓았다. 이 남자가 뒷골목에서 짐승이라 부르는 잭이다.
잭은 20kg의 대마초를 시장에 팔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의 뒷주머니는 빵빵했다.
가죽잠바를 입은 잭은 거액을 챙긴것이 기분이 좋은듯 실실 웃어대며 어떤 창녀를 사서 오늘밤을 즐겨볼까 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녹슨 철이 비틀어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린다. 그 순간 꼬질꼬질한 냄새가 방안에서 불어왔다. 잭의 얼굴은 살짝 찡그렸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 않게 방안으로 들어갔다. 잭의 방안은 어둡고 어지럽기 그지 없었다. 작은 창문과 어울리지 않는 얼룩이 잔뜩진 길다란 하얀커탠. 낡은 쇼파와 커다란 TV. 녹색 구형 냉장고. 넑직한 나무 테이블 그게 다였다. 테이블위에는 패스트푸드의 흔적이 가득했다. 엄청난 숫자의 술병과 담뱃재, 어제 피웠던 마약의 흔적. 캔맥주 깡통이 바닥에 가득했다. 그의 옷가지들은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깔려 있었다. 그는 포르노잡지가 가득한 쇼파위에 털썩 앉아 가죽잠바에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담배향이 방안을 휘몰았다. 잭은 꼬질꼬질한 냄새보다 담배냄새에 기분이 좋은지 피식 웃었다.

털컥 ──

잭은 담배를 꺼버렸다. 있어야 하지 말아야할 소리가 났었다. 잭은 조심스래 자신의 청바지에 있는 권총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소리가 난 뒤를 향해 총을 겨누며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커다란 야구방망이가 잭을 강타했다.





잭이 정신을 차린건 몇 시간 후였다.
잭은 추위를 느끼며 눈을 떴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때 본것은 병적으로 딱딱 나누워진 흰색 타일과 구멍이었다. 그는 하얀 타일들로 가득한 방에 갇혔음을 금방 깨달았다. 그는 누워있었다. 그의 왼쪽벽에는 회색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그는 눈살을 찌부렸다. 야구방망이로 너무 쌔게 맞은것 같았다. 그가 너무나 아픈 머리를 만지기 위해 오른손을 들었을때,  이변을 깨달았다. 그의 팔과 다리는 X자형태의 고정대에 묶여 있었다. 그는 납치되어 X틀에 묶인것에 황당함을 느꼈다.

"제기랄! 뭔 상황이야! 하다 못해 옷이라도 입혀야 할 것 아니야! 염병할!"

잭은 화를 버럭내며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지만 너무나 단단히 묶인 나머지 묶여 있는 팔목과 발목이 아프기만 했다 .


"아 깨어났군?"
잭은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왼쪽벽의 회색철문이 열리며 2명의 사내가 들어오고 있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수의사 2명. 그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들은 오직 눈만이 보였을 뿐이다. 그들은 잭을 향해 걸어왔다.  잭은 그들을 향해 분노를 퍼붓었다.

"이 개새끼들! 나를 어쩔꺼야! 하. 내 장기라도 팔아 먹을껀가? 아무도 모르게 콘크리트를 부은 다음 바다에 던질껀가? 하.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누군지 아냐고!"

그러자 수의사중 한명이 잭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누군지 잘알지. 암 잘알고 말고. 그러니까 여기에 있지 않아?"
"오. 로버트. 그만 말하게. 저건 사람이 아니라고. 자넨 동물한테 말을 거나?"
"하하. 그렇군. 시작하세"
잭은 자신을 무시하는 두 사람을 향해 욕을 퍼붓을려고 했다.
그때 수의사중 로버트라고 불린 사람이 리모컨을 눌렀다. 잭은 자기 머리위의 구멍에서 무언가 내려온것을 보게 되었다.
긴 관이었다. 잭은 직감적을 무언가를 깨달았다. 수의사들은 잭의 머리를 강제로 붙잡았다. 잭은 버둥버둥 거렸다. 긴 관은 잭을 향해 계속 내려왔다. 수의사들은 그 관을 잭의 입에 쑤셔 박았다. 잭은 구역질을 느꼈다. 그는 두사람을 봤다. 그들의 눈빛은 번뜩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은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 잭의 성대는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잭은 커다란 추위를 느꼈다.



"실험은 순조로운가?"
전화기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의사는 자신의 상관에게 좋은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통과된 사회정화법을 위한 실험은 성공적입니다. 이 돼지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아 장관님 걱정마십시요. 이번에 시판된 고기는 상류층한테 잘팔리고 있습니다. 없어서 못팔아 독촉전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곤할 정도입니다. 하하. 이 돼지는 공급이 충분하니까요. 예. 예. 좋은 밤 되십시요. 이만 끝내겠습니다."

수의사는 상관의 즐거운 비명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시선은 유리창 넘어 뱀문신이 가득한 돼지를 바라보다가 보다만 TV드라마를 향했다. 돼지는 관을 통해 무언가를 꾸억꾸억 먹고 있었다. 돼지의 두 눈빛은 허공을 이리저리 돌고만 있었다.

-=-=-=-=-
ps. 20분작.
ps. 생존신고

PS!!!! 제발 댓글좀 ㅠㅠ

  • 아도루 2009.07.17 16:20
    마지막에 눈에 들어오는 산다는게 다 개판인거지 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