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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23:47

StarDust - Sound Horizon

조회 수 12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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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아졌네 우리들, 이걸로 같아졌어
아아..
행복해...


StarDust.


여자는 말하지않는 귀엽기만 한 인형이 아니야.


「사랑스런 그대는 알아주겠어?」


여자는 하찮은 그대의 자존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야.


「달밤의 '다른 인격'은 제멋대로인건가?」


목을 조르면 조여지는 게 당연하잖아.


「달빛이 그대를 미치게 했나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사랑에 빠져버렸으니까.


「하지만 별이 나를 미치게 만든 건 어째서지?」


 


언제나 빨간색으로만 되어있는 옷을 입는 나.
새빨강 드레스, 새빨간 구두, 새빨간 립스틱, 새빨간 장미..
거리를 지날때마다 스쳐가는 남자들은 모두가 뒤돌아보지.


왼손에는 장비다발을 들고,
오른손에는 약속을 들고 질주하는 이 충동은,


「이제, 멈출 수 없어..」


 


같아졌네 우리들, 이걸로 같아졌어.
아아..
행복해...


당신이 언제나 입고있는 그 하얀 셔츠도 이젠 선명한 진홍빛..


같아졌네 우리들, 이걸로 같아졌어.
아아..
행복해...


 


「후후... 부스러기 먼지라도 상관없어, 언젠가 별이 될 수 있다면...」
「빛나고 있어?」
「응?」
「나 지금 반짝이고 있어?」


 


「밤하늘, 예쁘기도 하네.」 그것은 아름다운 여인의 한숨.
「네 쪽이 더 예뻐.」 그것은 남자의 달콤한 속삭임.


밤하늘을 우러르는 연인들이란 흔하디 흔한 풍경.
되풀이되는 사랑의 모습,
하지만 정말로 별 것 아닌 것.


그토록 변하기 쉬운 한 순간을 두고선 영원이라고 믿고 있기도 하고,
그토록 불확실한 것을 두고선 운명이라고 믿고 있기도 하며,


울고있거나,웃고있거나,사랑을하거나,증오를 하기도 하고, 그 짦은 순간에,
아득한 과거의 빛줄기에 소망을 떠올리기도 해.


저기 보이는 저 별들은 이미 쓰러져가고 있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지금도 여전히 소멸을 향해
계속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일까?


광년이라는 이름의 터무니없는 척도 앞에서는 사람의 일생 따위야
찰나의 환상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몰라..
그토록 사소한 일, 하지만 우연이라고 해도,
아아..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그녀는 봐 버리고 말았어.


한 쌍의 하얀 옷을 입고 행복한 듯 서로에게 기대어 걸어가는 그대와,


'낯선 여인의 모습을..'


 


난 언제나 새빨간 옷을 입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한 그 남자는 언제나 새하얀 옷을 입었다.
나와 그의 사랑에는 거짓이 없었으며
나와 그의 사랑에는 진실만이 있었어야했다..


하지만 역시 그는 나와는 다른 존재,
그의 앞에는 자신과 같은 새하얀 옷을 입는 여자가 나타났고,
그는 그녀를 사랑해버렸다..


난 한순간에 그에게 버림받았다.
그와 같은 옷을 입지 않은 것 만으로
난 사랑하는 그에게 버림받았다.


하지만 난 그를 포기할수없다.
그를 빼앗길수 없다.
그를 사랑하고싶다.


그래, 내가 그와 같이 않다면,


「그가 나와 같아지면 돼.」


그가 나와 같아지면 됀다는 생각을 가진 난,
결국 그를..


'쏘았다.'


탕!


 


같아졌네 우리들, 이걸로 우리 같아졌어.
아아..
행복해...


 


하지만 그대의 하얀 셔츠도 이제는..


「왜지?」
「왜인거야?」
「왜인거냐고!」


 


산소와 맞닿은 빨간색,
즉, 우리의 옷은 점점 검은빛에 가까워 보인다.


깨달았다.
우리 두 사람은 이제 영원히 하나로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얼어붙은 은빛의 유리같은 별들,」
「그 불타오르는 절멸의 광채여.」
「읽어버린 낙원의 꿈을 꾸네.」
「나를 이끌어줘..」


「The light of StarDust.」


 


추억을 과거의 빛으로서 매장하지 못하는 한,
고독한 망령은 황야를 계속 방황하겠지..


여자의 손은 슬플 정도로 짧아 무수히 흩어져있는 별들에게는 닿지가 않아..


아아..


슬플 정도로 짧은 손.
별들에게 닿지 않는 손.
검게 변하여 하나가 될 수 없는 손.


하지만


그 손을 잡아준 것은 『가면을 쓴 남자』였다.



                                                                                          StarDust - Sound Horizon

Who's 東 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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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불행했다

미로에 출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다음으로 그가 가장 불행했다

이 미로에 출구가 없다는 걸 모르니까

 이 이외의 여럿은 불행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미로속에 있다는 것 조차 몰랐으니까

                                                                        - 프레데리카 베른카스텔의 시 / 타타리고로시

  • 레그나 2008.06.26 13:31
    헤에헤에 바로 스타더스트를 하셨네요;
    그나저나 이거 각색....이라기에는 내용이 너무 유사하고..
    그냥 적으신 것? 좀 외람되긴 하지만 창작의도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네요오
  • 東 皎 2008.06.26 13:47
    가사는 전부 넣으면서 약간의 스토리만 집어넣을 뿐인지라 'ㅅ'
    새크리파이스와는 다르게 스타더스트는 뭔가 스토리 구상이 잘안되네요 ' ㅂ'